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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나의 동상이몽, 해결책 있을까요?
신랑과 동갑인데 전문직 만큼은 아니지만 적지 않은 생활비 꼬박꼬박 줍니다.
대신 주6일 근무에 가깝고 아침에 나가 새벽에 들어옵니다. 가끔 일요일도 일합니다.
빨간날 없습니다. 샌드위치데이 전혀 해당 없습니다. 여름휴가도 딱 4일, 윗분들 쉬어야 쉽니다.
제 개인 취미생활도 인정해 주고 하라고 해주고. 딱 이거까지만 입니다.
지방국립대에서 학위 받고 직장 다니다 결혼하고 첫애 낳고 그만두었습니다.
친정도 멀고 비빌 언덕도 없이 애 둘 키우느라 정신없이 살다 이제 여유가 생긴
그래서 앞으로의 인생과 내 살길에 대한 고민으로 마구마구 방황 중입니다.
현실에 만족하자, 긍정적으로 바라보자. 지금 이 상황에서 어찌 할수 있냐며
마음을 다독여보지만 내 나이 사십이 되고 오십이 되었을 때
집에서 혹은 타인과 어울리며 그저그런 연대감에 만족하게 되는 삶밖에 그려지지 않을때
참 싫습니다.
남들은 독하게 하면 뭐든 하고 구하다보면 길도 보인다지만,
제가 봤을 땐 본인이 독하게 굴때 굴더라도 어찌어찌 비빌 친정이 옆에 있거나
적극 지지까진 안바래도 나름 신랑이 퇴근후 아이들을 거둬준다거나 하는 약간의 외조가 있더라구요.
어쩌다 이런 생각을 신랑에게 비치면
- 나 **시험 해보고 싶다, **과정 들어가고 싶다. ***공부 다시 해보고 싶다. 도와주라.
신랑은 숨도 안쉬고 답합니다.
도대체 니 머리속엔 뭐가 들었니. 언제쯤이면 자기(신랑) 챙길 생각하냐며....
언제 철들래 ...로 이야기가 마무리됩니다.
내년에 초등학교 들어가는 첫애 생각하면 조금 걱정되고 답답하고
혹시라도 일이 생긴다면 종일반에 있어야할 둘째도 안쓰럽습니다.
그러나.
이제 36살인데. 참 막막합니다.
현실에 만족하라는데 그러질 못하니 말입니다.
1. 음..
'09.2.10 11:19 PM (121.135.xxx.134)남편으로부터 도움을 구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일단 남편분께서 그 정도의 강도로 일을 하신다면 본인도 많이 힘드실거고,
무엇보다 남편분도 원글님의 내조를 필요로 하시는 듯해요.
이 상황에서 남편분의 대답은 정당하고, 평범하고, 무난한 반응인 거 같아요. 솔직히..
문제는 원글님께서 전업주부의 생활에 만족을 못하시니,,
새로 공부를 하시려면, 어렵더라도, 스스로 시간을 쪼개서 (새벽시간이나, 아이들을 놀이방 유치원 등에 보낸 후의 시간 등)
하실 수밖에 없는 현실인 거 같네요. 남편이나 친정의 도움 없이요.
그게 어쩔 수 없는 현재 상황이신 거 같습니다. 힘드시겠지만 누가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네요..2. 지금은
'09.2.10 11:33 PM (211.52.xxx.224)저는 원글님 고민 충분히 이해가요. 제가 원글님 위치라도 매일매일 그런 생각으로 잠을 못이뤘을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은 현실적으로 진로를 바꾸기엔 너무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고 원글님에겐 그 어려움을 모두 무릅써야할만한 절박하거나 간절한 이유는 없어보이네요. 아이들이 7살 4살이면 직장생활 잘 하고 있던 엄마도 일을 접는걸 진지하게 고려해볼 만큼 아이들 돌보기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는 때이기도 하고요. 노력으로 현실을 극복하는 것도 훌륭한 일이지만 때로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적응하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도 현명한 일일 것 같아요. 아이들 조금 더 자랄 때까지 공부할 에너지, 직장생활할 에너지 다 모아서 멋지게 엄마역할, 아내역할, 주부역할 해보시고요 그 다음에 다른 보람찬 일을 찾아보심이 어떠하실지요.
저는 매일매일 허덕허덕 하며 직장다니면서 아이 돌보고 있어요. 남편이 돈 충분히 벌어온다고 해서 때려치울 마음도 없고, (아직 철없이도, 그리고 아이에게 미안하게도) 아이보다는 내 인생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사는 사람이지만 일상 생활 속에, 인생 전체 진로에 고민이 끝도 없어요. 원글님도 지금 꿈꾸시는 일들을 시작하면 그 담엔 또 새로운 고민들이 머리 속에 가득차실거예요.
사는게 어느 길을 택해도 다 고민의 연속이고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이 항상 남는 것 같아요. 그러니 일단은 자신이 선택한 길 안에서 최선을 다해보는 시도를 먼저 해보는게 좋을 것 같아요. 그래도 아니면 그 때가서 다른 길을 찾아도 될 것 같고요.3. 원글이
'09.2.10 11:48 PM (58.148.xxx.55)위 세분들 말씀 하나하나가 참 고맙습니다.
현실적이고 현명한 답글들... 네. 맞아요. 그래요. 그래야 겠지요.
진심어린 도움말씀들 마음에 담겠습니다.4. ...
'09.2.11 1:40 AM (118.223.xxx.71)글쓴 사람은 아니지만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으로 위의 답글들 모두 깊이 새겨 읽었습니다.
지혜를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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