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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나의 동상이몽, 해결책 있을까요?

난나아줌마 조회수 : 760
작성일 : 2009-02-10 23:08:17
그냥 무난하게 평범하게 사는 결혼 7년차 7살 4살 남매 둔 가족입니다.

신랑과 동갑인데 전문직 만큼은 아니지만 적지 않은 생활비 꼬박꼬박 줍니다.
대신 주6일 근무에 가깝고 아침에 나가 새벽에 들어옵니다. 가끔 일요일도 일합니다.
빨간날 없습니다. 샌드위치데이 전혀 해당 없습니다. 여름휴가도 딱 4일, 윗분들 쉬어야 쉽니다.
제 개인 취미생활도 인정해 주고 하라고 해주고. 딱 이거까지만 입니다.

지방국립대에서 학위 받고 직장 다니다 결혼하고 첫애 낳고 그만두었습니다.
친정도 멀고 비빌 언덕도 없이 애 둘 키우느라 정신없이 살다 이제 여유가 생긴
그래서 앞으로의 인생과 내 살길에 대한 고민으로 마구마구 방황 중입니다.

현실에 만족하자, 긍정적으로 바라보자. 지금 이 상황에서 어찌 할수 있냐며
마음을 다독여보지만 내 나이 사십이 되고 오십이 되었을 때
집에서 혹은 타인과 어울리며 그저그런 연대감에 만족하게 되는 삶밖에 그려지지 않을때
참 싫습니다.

남들은 독하게 하면 뭐든 하고 구하다보면 길도 보인다지만,
제가 봤을 땐 본인이 독하게 굴때 굴더라도 어찌어찌 비빌 친정이 옆에 있거나
적극 지지까진 안바래도 나름 신랑이 퇴근후 아이들을 거둬준다거나 하는 약간의 외조가 있더라구요.

어쩌다 이런 생각을 신랑에게 비치면
- 나 **시험 해보고 싶다, **과정 들어가고 싶다. ***공부 다시 해보고 싶다. 도와주라.

신랑은 숨도 안쉬고 답합니다.
도대체 니 머리속엔 뭐가 들었니. 언제쯤이면 자기(신랑) 챙길 생각하냐며....
언제 철들래 ...로 이야기가 마무리됩니다.

내년에 초등학교 들어가는 첫애 생각하면 조금 걱정되고 답답하고
혹시라도 일이 생긴다면 종일반에 있어야할 둘째도 안쓰럽습니다.

그러나.

이제 36살인데. 참 막막합니다.
현실에 만족하라는데 그러질 못하니 말입니다.



IP : 58.148.xxx.5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09.2.10 11:19 PM (121.135.xxx.134)

    남편으로부터 도움을 구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일단 남편분께서 그 정도의 강도로 일을 하신다면 본인도 많이 힘드실거고,
    무엇보다 남편분도 원글님의 내조를 필요로 하시는 듯해요.

    이 상황에서 남편분의 대답은 정당하고, 평범하고, 무난한 반응인 거 같아요. 솔직히..

    문제는 원글님께서 전업주부의 생활에 만족을 못하시니,,
    새로 공부를 하시려면, 어렵더라도, 스스로 시간을 쪼개서 (새벽시간이나, 아이들을 놀이방 유치원 등에 보낸 후의 시간 등)
    하실 수밖에 없는 현실인 거 같네요. 남편이나 친정의 도움 없이요.
    그게 어쩔 수 없는 현재 상황이신 거 같습니다. 힘드시겠지만 누가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네요..

  • 2. 지금은
    '09.2.10 11:33 PM (211.52.xxx.224)

    저는 원글님 고민 충분히 이해가요. 제가 원글님 위치라도 매일매일 그런 생각으로 잠을 못이뤘을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은 현실적으로 진로를 바꾸기엔 너무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고 원글님에겐 그 어려움을 모두 무릅써야할만한 절박하거나 간절한 이유는 없어보이네요. 아이들이 7살 4살이면 직장생활 잘 하고 있던 엄마도 일을 접는걸 진지하게 고려해볼 만큼 아이들 돌보기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는 때이기도 하고요. 노력으로 현실을 극복하는 것도 훌륭한 일이지만 때로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적응하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도 현명한 일일 것 같아요. 아이들 조금 더 자랄 때까지 공부할 에너지, 직장생활할 에너지 다 모아서 멋지게 엄마역할, 아내역할, 주부역할 해보시고요 그 다음에 다른 보람찬 일을 찾아보심이 어떠하실지요.
    저는 매일매일 허덕허덕 하며 직장다니면서 아이 돌보고 있어요. 남편이 돈 충분히 벌어온다고 해서 때려치울 마음도 없고, (아직 철없이도, 그리고 아이에게 미안하게도) 아이보다는 내 인생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사는 사람이지만 일상 생활 속에, 인생 전체 진로에 고민이 끝도 없어요. 원글님도 지금 꿈꾸시는 일들을 시작하면 그 담엔 또 새로운 고민들이 머리 속에 가득차실거예요.
    사는게 어느 길을 택해도 다 고민의 연속이고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이 항상 남는 것 같아요. 그러니 일단은 자신이 선택한 길 안에서 최선을 다해보는 시도를 먼저 해보는게 좋을 것 같아요. 그래도 아니면 그 때가서 다른 길을 찾아도 될 것 같고요.

  • 3. 원글이
    '09.2.10 11:48 PM (58.148.xxx.55)

    위 세분들 말씀 하나하나가 참 고맙습니다.
    현실적이고 현명한 답글들... 네. 맞아요. 그래요. 그래야 겠지요.
    진심어린 도움말씀들 마음에 담겠습니다.

  • 4. ...
    '09.2.11 1:40 AM (118.223.xxx.71)

    글쓴 사람은 아니지만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으로 위의 답글들 모두 깊이 새겨 읽었습니다.

    지혜를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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