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5년차입니다..
전 인천에 살고 있고 시댁이랑 친정 모두 광주입니다.
이번 설에 4개월 된 아기 데리고 내려갔는데, 저도 아기 낳고 오랜만에 내려 간 거라 할 일이
무지 많았거든요...
친정엄마 봐줄 일도 있고, 병원도 가야 하고...등등...
시아버지가 아기를 예뻐하셔서 일부러 공항에서 도착하자 마자 친정도 안들리고 시댁으로 향했구요,
한 열흘 넘게 광주에 있었는데 3일 빼고는 거의 시댁에서 지냈어요...
일부러 보고 싶어 하실까봐 그랬는데...
제가 요즘 많이 아파서 병원에 다녀야 하는데 모유수유 중이라 아기를 데리고 다녀야만해요..
아버님은 단지 얼굴 보는 것만 좋아하시고 놀아준다거나 그런 건 질색이라 잠시도 맡길 수 없구요...ㅠ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시댁에서 데리고 나가서 친정에 잠깐 맡겨두고 병원에 다녔어요..
근데 하필이면 설 때 눈도 많이 오고 추웠잖아요....
그래서 아기가 감기가 걸렸는데.....그 게 다 제 탓이라는 듯이 대하시는 거예요...
올라오기 전날이 시어머님 제사였는데 그 전 날 제가 너무 아파서 울고 불고 뒹굴고 난리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제사상 음식이랑 다 하고 그랬거든요..
올라오는 날 시간이 촉박해서 그냥 대충 치우고 왔는데...
전화가 왔어요....아부지한테..
무턱대고 저한테 니가 아직도 틴에이저냐? 라고 하시는거예요....
틴에이저? 틴에이저? 한참 생각 했다는...
속이 하나도 없다면서 언제 속들꺼냐면서 버럭 화를 계속 내시는거예요...
때마침 저도 통증때문에 아파서 정신이 없어서 계속 그러게요...그러게요...라고 대답만 하고 있었는데...
아기가 저 때문에 감기에 걸렸다고........ 니가 한 쪽 집에서 진득하게 있었어야 하는데 여기 저기 맨날 나갔다
들어왔다 하니 애가 감기에 걸렸다고...왜 속이 없냐고...
전화를 끊고 나니 화가 나는거 있죠...
며느리는 아파서 죽겠는데....친정에선 저 때문에 다들 걱정이 태산인데...
저한텐 괜찮냐는 말 한마디도 안하고 애 감기 걸렸다고 버럭 화내시니...
애 잘 방에 늦게 불 넣으시고... 또 깜빡하셔서 넣는다는 걸 빼버리셔서 찬 방에 자게 한 아버지도 원인이라면
원인일텐데....
그 담날도 또 전화해서 일장연설.....결론은 또 너 때문에 애 감기 걸렸다....속없다....애 잘키워라...
정말 짜증이 나더군요...
마침 시누이가 저희집에 왔길래 아버지가 왜 그러시는 지 무지 서운하다고 했더니만...
시누이왈.... 언니 이번에 아빠한테 아예 찍혔던데라고 해요....
정말 제가 그렇게 잘못한 건지...
아님 제사상 대충 치우고 와서...이제껏 며느리 노릇 맘에 안들었다고 이참에 대놓고 머라고 하신건지..
몸이 아파서 애도 못 볼 지경인데 ......
괜히 사이좋던 시누이까지 미워지고....ㅠㅠ
정말 틴에이저처럼 속없게 해볼까 싶기도 하네요...
전화도 안받고 내려가도 친정만 갔다가 오고...
아버님~~
며느리 단단히 삐졌다구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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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지한테 삐졌어요...
며느리 조회수 : 780
작성일 : 2009-02-09 17:30:34
IP : 124.56.xxx.15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계속
'09.2.9 5:40 PM (220.83.xxx.119)틴에이저 하세요
왜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셨어요 명절 앞뒤로만 시집에 있고 쭉~~~~ 친정에 계시지 않구요
이왕 찍힌것 만회하려면 원글님 화병에 몸만 다칠테고
그냥 쭈~~~~ 욱 찍히세요 배짱!!!2. ..........
'09.2.9 5:42 PM (125.186.xxx.199)기왕 찍히신 거, 다음에는 친정에서 주로 머무세요.
저렇게 논리성 없이 남한테 덮어씌우며 화 내는 분들은 조목조목 설명해봤자 듣지도 않으실 테고, 그저 자기 마음에 쏙 들게 며느리가 친정엔 발걸음도 않고 아프다고 하지도 말고 소처럼 일하고 입안의 혀 처럼 굴기만 바랄 거에요. 아마 지금 속 없다고 난리 치시는 것도, 손자 감기 걸린 것도 있지만 원글님이 친정에 다녀오신 것도 못내 괘씸한 걸 걸요? 또 아프다고 대강 치워놓고 간 것도 화 날거고요. 왜냐, 며느리 아픈 것 따윈 마음에 요만큼도 걸리지 않거든요.
이왕 찍히셨으니 다음부터는 편하게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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