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를 너무 사랑하는 내 딸..ㅠ.ㅠ

흠.. 조회수 : 1,204
작성일 : 2009-02-09 06:37:41
제목 그대로입니다.
올해 6살 된 딸이랍니다.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를 너무 좋아해요.
외가집에 한번 가면 집에 가지 않겠다고 난리예요.
그러다 겨우 차에 태우면 차가 출발하면서부터 울어요.. 아주 흐느끼면서..

그리고 집에 오면 그 후유증이 며칠은 가요
할머니 할아버지 보고 싶다는 말이 떨어지질 않네요
밤이 되면.. 더 증세가 심해져서.. 혼자 울고.. 소리 죽여 울고..
엎드려 울고... 아윽...

한번은 밤 늦게 전화를 하겠다는걸 주무신다고 안된다고 했더니
방에 혼자 가서 할아버지에게 받은 편지를 가져와서 읽으며 눈물을 철철철 흘리는거예요
대체 왜 이런답니까...

첨엔 그냥 웃기고 그러더니 요즘은 좀 성질이 나네요
아니.. 하루종일 힘들게 키워주는게 누군데.. 어으..
제가 무슨 아동 학대라도 하는 엄마 같다니까요..

생각해보면..
딸이 어릴때 한 2년 정도 외가집에서 살았었어요(2살때랑 4살때요)
제가 일을 하느라 맡길곳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그때 기억을 하냐 하면 그것도 아니예요.
그래도.. 본능적인... 어떤 친밀함이 있는걸까요

가끔은 엄마한테 제 딸 휙 던져주고 싶다니까요. ㅡ.ㅡ;

저와 육아 방법이 틀려서일수도 있겠어요.
엄마 아빠는 제 딸에게 많이 허용적이고 (뭐..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그렇죠...)
안혼내시고..

전 버릇없는게 너무 싫어 좀 엄격한 편이거든요.

그래서 일까요..
가끔 제 딸과 제가 궁합이 안맞는걸까 싶기도 해요..

아.... 하여간
한번 외갓집 다녀올때마다 제가 이젠 스트레스를 받아요.
어쩌죠~~?

혹시 님들중에 본인이 이랬던적 있으신가요..?
왜 그런건가요..? ㅜ.ㅜ


IP : 211.109.xxx.76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꿈 잘꾸는 아줌마
    '09.2.9 6:52 AM (116.37.xxx.103)

    네~ 저도 그랬던걸요~^_^

    결혼하고 아줌마 되니 돌아가신 외할머니 생각에 또 눈물나려하면서 아련해지네요.
    마음속의 파라다이스로 남을수 있게 놔두세요~

    성장해 가면서 어머님의 소중함을 더더욱 느낄테니 조급해 하지 마시구요~^_-
    힘내세요~

  • 2. 저희조카가
    '09.2.9 7:16 AM (118.36.xxx.56)

    그래요.
    이모집에 간다고 밤에 울어서 차 몰고 데리러 가고 그랬죠.
    남자앤데...
    그런데 이제 학교 갈 때 되고 유치원 가고 바빠지니 좀 덜해요.
    물론 주말엔 전화오고...어제도 와서 하루종일 놀다 갔지만...
    언니는 그게 좋다고 하더라고요.
    가고 싶은 곳, 보고 싶은 사람이 있는게 얼마나 좋은거냐고

  • 3. 제가 그래요
    '09.2.9 7:32 AM (58.231.xxx.244)

    제가 아주 어렸을때 외갓집에서 몇년 살았었어요.
    태어나서부터 한 3살까지니까..그때 기억이 남아 있는건 전혀 없구요.
    뭐가 기억나서 그렇다기 보다는 할머니 할아버지랑 완벽한 친밀감을 느꼈던거 같아요.
    제가 원글님 딸처럼 딱 그랬어요.
    어린것이 뭘 안다고..그야말로 외갓집 생각하면서 눈물을 줄줄 흘렸으니까요.
    지금 나이가 30넘었는데도...할머니라면 그야말로 껌뻑 죽어요.
    매일매일 할머니한테 전화로 안부 묻고요.
    뭐 맛있는거 생기면 할머니 먼저 챙겨드립니다.
    할머니 주변 분들은 세상이 이런 손녀딸 어딨냐고들 하구요.

    예전에 어렸을때 재미삼아 무슨 점을 보러갔는데..
    알고 그러는지 모르고 그러는지..
    제 사주 보자마자 딱 하는 얘기가..할머니랑 사이가 보통이 아니네..이러더라구요.
    애틋한 정이 그야말로 타고 나는거 같아요.
    부모 자식간에도 코드가 맞을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잖아요.
    그런 면에서 할머니와 저는 그야말로 각별한거 같아요.

    저는 나중에 제 아이도 이런 각별한 정을 느낄수 있는 대상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 세상에서 내가 아무리 나쁜짓을 해도 무조건 사랑해주고 오냐오냐 해줄수 있는 사람은...
    할머니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무래도 부모는 혼내기도 해야 하잖아요.

    저희 엄마도 예전엔 좀 서운하셨던거 같은데..요즘은 초탈하셨구요.
    아이 입장에서만 말씀드리면..정서적으로 저는 매우 안정적이었던거 같아요.
    그냥 이 험한 세상에서 포근한 품을 느낄수 있단것만으로도 정말 행복했던거 같아요.
    지금도 너무 좋구요.
    할머니 돌아가시는건 상상도 할수 없어요

  • 4. 조카가
    '09.2.9 9:37 AM (58.235.xxx.214)

    저희집에 오면 안간다고 울고 불고 한답니다
    그것도 한때인거 같아요
    나이 좀 먹으면 나아진답니다

  • 5. ...
    '09.2.9 9:52 AM (211.243.xxx.231)

    아기가 양육자와 애착형성을 하는 시기가 6개월에서 만 2세 정도까지라고 그래요.
    혹시 애착형성 하는 시기에 외갓집에서 키워지지 않았나 싶네요.
    유아는 애착형성을 통해 처음으로 누군가를 사랑하는 감정을 배운대요.
    애착형성의 대상이 생애 첫 사랑인 셈이죠.
    따님이 외조부모와 애착형성이 되었다면 그렇게 그리워하고 애틋한 감정이 이해가 되는데요.
    외할머니와 애착형성이 되었다고 해서 엄마 아빠를 덜 사랑하게 되는건 아니니까 걱정하지는 마시구요.
    우리가 첫사랑이 애틋했다고 해서 배우자를 덜 사랑하지 않는것처럼요. ^^;
    애착형성이 건강하게 잘 되었다면 그 아이는 성장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건강하게 잘 사랑할 수 있답니다.
    오히려 가장 불행한건 애착형성을 건강하게 하지 못한 경우거든요.

  • 6. 원글
    '09.2.9 10:31 AM (211.109.xxx.76)

    아... 정성스러운 답글들 너무 감사합니다. 새벽부터 심란하여 글을 썼는데.. 좀더 여유를 갖고 오히려 친정 엄마에게 감사한 맘을 가지고 지내야겠네요. ^^
    감사합니다..

  • 7. 저도
    '09.2.9 10:52 AM (210.180.xxx.126)

    어릴때 꼭 저랬답니다. 크면 괜찮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0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92
682629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51
682628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32
682627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88
682626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84
682625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96
682624 꼬꼬면 1 /// 2011/08/21 27,428
682623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20
682622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818
682621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65
682620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7,005
682619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25
682618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210
682617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416
682616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20
682615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46
682614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117
682613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66
682612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34
682611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75
682610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403
682609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53
682608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58
682607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57
682606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69
682605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29
682604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19
682603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41
682602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108
682601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47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