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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브라운의 '숲 속으로'
아이가 숲 속으로 들어갔을 때 전체가 흑백인데 아이만 컬러인 것은 배경의 흑백이 아이의 심리를 표현하는 것이고 숲에서 만나게 되는 잭과 금발머리 남매가 어디서 차용되었는지 그리고 그들이 하는 대사가 부모의 불화로 인해 상처받는 아이의 심리를 나타내는 것이라는 것까진 리뷰 등을 통해 이해했어요.
우리 아이가 왜 아이만 컬러이냐고 묻는 것에 대해 아직 매끄럽게 설명은 못했지만요. ^^
근데 날이 추워 외투를 가져왔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나무에 빨간 외투가 걸려있죠.
앞서 숲에서 만난 아이들은 주인공 아이의 심리를 나타내는 것이라면 나무에 걸려있는 빨간 외투는 무얼 의미하는 거죠?
왜 외투는 칼라인가요?
정말 외투가 있었던 건가요?
할머니 집까지 그 외투를 정말 입고 간건가요?
이거 다 우리 아이가 묻는 질문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저도 모르겠습니다. ㅠㅠ
할머니 집이 보이기 시작할 때 할머니 집에 여우 귀가 달린 것은 숲 속을 두려움에 달려온 아이의 두려움의 연장선인 것 같은데 맞나요?
빨간 외투를 입고 달리기 시작하는 페이지에 있는 여러 동화의 각 요소들은 단지 책읽기의 흥미를 위해 배치해 놓은 것인가요?
그리고... 리뷰들에 보니 아이가 숲에서 만난 잭, 금발머리, 남매의 케잌을 나눠달라는 요구를 거절하고 자신의 임무를 끝까지 수행함으로써 성숙해진다고 되어 있던데 그런 요구를 거절하고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왜 내적 성숙으로 이해되는지도 알 것 같기도 하다가 모르겠고... ㅠㅠ
잭, 금발머리, 남매의 사정을 살펴주거나 감정을 나누는 것도 아니고 케잌을 나눠주는 것도 아니고 그냥 묵묵히 걸어갈 뿐이잖아요... 내가 무얼 할 수 있겠어요?라며...
아구 정말 동화의 전체 구조와 은유를 왜 이리 이해하기 힘든지...
아이가 물어보는 걸 나부터가 명쾌하고 이해하고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니 '생각해보자' 그러고 넘어가고만 있는데 오늘 아침 또 읽어주다 답답해만 하지 말고 물어보자 싶어 적어 봅니다. ㅋㅋ
'숲 속으로' 제대로 이해하신 분 저 좀 도와주세요~~~~~~
고맙습니다.
1. .
'09.2.8 1:13 PM (119.203.xxx.50)이오덕 작가님이
동화에 대한 의문에 부모가 답을 주지 말고
그 부분은 아이에게 남겨 놓으라고 하셨어요....2. 이해도와주세요~
'09.2.8 1:15 PM (59.11.xxx.121)에구 빨리 적다 보니 문맥에 맞지 않은 부분이 여럿이네요. ㅠㅠ
읽어봤는데 -----> 읽어 봤음에도
명쾌하고 -------> 명쾌하게3. 이해도와주세요~
'09.2.8 1:19 PM (59.11.xxx.121).님 저도 아이의 의문에 모두 답을 주지는 않아요.
근데 '숲 속으로'의 경우는 아이의 의문이 곧 내 의문이라는 것이 문제죠.
저도 '숲 속으로'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고 있으니 책을 읽어주면서도 답답한 거죠. ^^
나 스스로가 다 이해가 된다면 아이의 의문에 대한 답을 직설법이 아닌 돌려서 아이 스스로 찾아갈 수 있도록 말할 수도 있고 그런 도움조차 주지 않는다 해도 답답하진 않을 텐데 저도 같이 의문부호를 찍고 있으니 아이와 나의 의문에 대한 해답을 얻고 싶은 거에요. ^^4. .
'09.2.8 1:22 PM (119.203.xxx.50)동화를 그런식으로 꼭 해석하셔야 한다면
출판사에 묻는 것이 가장 정확하겠네요...ㅠㅠ5. 우와~~
'09.2.8 1:49 PM (222.234.xxx.42)아이 책 읽어주시면서 한권한권 그렇게 부연설명을 해 주시나요??? 대단하십니다...-_-
6. 한나 푸르나
'09.2.8 9:04 PM (125.149.xxx.127)책을 읽는데에는 참 여러방법이 있는 것 같아요.
원글님처럼 읽을 수도 있겠네요.
잘 모르시겠다면 아이더러 잘 모르겠다고 아이의 생각을 물어보면 어떨까요?
저는 여백이 많은 읽기를 더 좋아하는 사람이라서요.
주제가 어쩌고 교훈이 어쩌고 이러면서 책을 다 분해하듯 읽으면
순간 확 책에 정이 떨어지기도 하더라구요.
어쨌거나 자세히 읽기, 생각하며 읽기는 참 중요한 것 같구요.
원글님 참 대단하세요. ㅅ ㅅ7. 단순한
'09.2.9 12:17 AM (97.91.xxx.114)동화책 보기를 하고 있었나봐요.
사실 저는 앤터니 브라운 책을 그 재기발랄함이 미칠듯 좋아서 보고
우리집 어린이들은 제가 첨 볼 때 부터 그림 찾기, 동화책 다르게 보기의 하나로 유도했어요.
문학평론이라는 교양수업이 있었는데
그 교수님이 신문연재하시던 작가셨거든요.
말씀 중에 '작가들이 커텐 뒤에서 손발톱 깍아다 슬슬 모아 종이 위에 모아서 무대 위로
내 놓으면 평론가들이 이렇게 저렇게 들여다보고... 하는게 평론이다'
그땐 막 웃었는데 지금은 그럴수도 아닐 수도 있다 생각드네요.
전 책을 읽어주지 않고 같이 봐요.
와 이번엔 이것 찾았다 니네 이것 찾을 수 있어? 이러면서요.
몇 번 그렇게 읽다가 애들이 나중에는 혼자서 꼼꼼히 보던데요.
느끼는 것은 애들 스스로... 이해도 애들이 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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