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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한 건지, 자상한 건지..-.-;

별사랑 조회수 : 1,911
작성일 : 2009-02-06 10:26:12
딸내미가 2박 3일 일정으로 미야자키에 갔어요.
오늘 오전 10시 비행기니 지금 비행기 안에 있겠네요.

리무진을 타고 가겠다는데 영감탱이가 귀한 딸내미
절대 그렇게 못 보내죠..-.-; 델다 준다고 하더군요.
델다주고 출근하려면 힘드니 걍 제가 델다 준다고 했는데
괜찮다고 하더라구요..집이랑 직장이랑 가까운 거리고
어차피 저도 일찍 일어나는지라 셋이 같이 갔거든요.

어휴~ 안개가 얼마나 꼈는지..
그래도 가는 시간은 얼마 안 걸렸는데 돌아오는 길이
마침 출근시간인지라 무지 막히더군요.

앗~ 그런데 영감탱이, 회사에 전화해서 오전 회의는 참석 못 하고
바로 일산 연수원으로 회의 간다나 뭐라나..그러는 겁니다.
에~ 그러니까 오늘 오전 10시 30분까지 일산에 가야했던 것이죠.

울 집은 송파구..직장도 송파구..그런데 연수원은 일산
이거 원~ 자상한 것도 유분수지 이건 좀 미련한 거잖아요.
송파구에서 인천공항, 다시 송파구로 왔다가 일산으로 갔다가
퇴근하려면 다시 송파구로..

암튼 다시 일산으로 가야하는지라 잠실에 내려달래서
버스를 타고 집에 왔는데 딸내미에게 집에 도착했다고
전화하면서 그 얘기를 했더니,
아빠, 오늘 동서남북 횡단하고 다닌다고..
리무진 타고 온다고 했는데 왜 굳이 그러는 거냐구..

딸아이가 고등학교 때 학원 다닐 때..
집에서 학원까지 학원버스로 돌고 돌아도 겨우 20분도 안 되는데
자기가 델구오면 5분도 안 걸린다고 밤에 자다가도 나가고 해서
저에게 무쟈게 말을 많이 들었는데 이제는 또 아들녀석에게
그러고 있네요..(아들녀석은 조금 먼 거리지만 버스가 있는데..)
오죽하면 아들녀석이 "나도 아빠처럼은 못 하겠다.."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아이들을 밀어내는 성격이고..알아서 해라..그런 입장이고
영감탱은 저와는 아주 반대인 성격인데 제가 보기에는 짜증나는
구석이 한 둘이 아닙니다..애들이 다 컸는데 생선가시도 여전히 발라주고..컥~
삼겹살이라도 먹을라치면 구워진 고기 집어서 밥그릇에 놔주고..컥컥~

저는 그 옆에서 쟤네들이 어린애냐..나중에 애들 먹이느라
못 먹었다는 소리 하지 말고 알아서 들기나 해라..그러고..
저렇게 해놓고 애들이 조금이라도 섭하게 굴면 무쟈게 상심하겠죠..??

암튼 미련한 건지 자상한 건지..20년도 넘게 살았는데 여전히 오리무중~
IP : 222.107.xxx.150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2.6 10:29 AM (61.77.xxx.57)

    너무자상하신대요...어릴때 저희아빠가 맛있는건 아빠먼저 좋은것도 아빠먼저 어디가더라도 알아서 가라 이래서 제가 늘남편에게 부탁하는부분중에하나가 자상하고 가족먼저생각해달라하거든요..
    그런아빠를 가진 님의 아이들이 부러워요...언제나 가정을 사랑하는 남편분이 있어서 좋으시겠어요

  • 2. 좋은기억..
    '09.2.6 10:34 AM (203.244.xxx.254)

    물론 아빠가 아니어도 다 해결될 일이지만..거친세상을 살면서 부모에게 받은 소중한 기억들은 삶의 원동력이 된답니다~~

    섭섭한건 나중이야기고^^ 자식이 부모마음 다 헤아릴 수 있겠냐마는... 구지 말리지는 마셔요.ㅋ

  • 3. 저에게는
    '09.2.6 10:36 AM (203.247.xxx.172)

    직장 있으시고, 자상하신 남편님과
    아드님 따님, 행복한 가정 부럽습니다

  • 4. ....
    '09.2.6 10:37 AM (222.119.xxx.205)

    저는 아빠가 어렸을때 돌아가셨고 어머니도 집안꾸려나가시느라 늘 집에서
    저혼자모든걸 해결했어야했기때문에...
    이렇게 모든걸 전격적으로 날위해 지원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느낌은
    과연 어떤걸까....참 궁금해지네요.....
    가족들 모두 참 부럽네요.....

  • 5. ..
    '09.2.6 10:41 AM (211.59.xxx.86)

    이거 은근 남편흉을 가장한 자랑이신데요?
    돈내고 자랑하기!!!!!!!!!!

  • 6. 별사랑
    '09.2.6 10:46 AM (222.107.xxx.150)

    남자들 그런 경우 많잖아요.
    자상한 게 분명한데 그에 비례해서
    버럭하는 성질도 점점 더해지는 것
    남자들은 나이 들수록 양기가 입으로 뻗친다는 것이
    맞나봐요..성격이 널을 뛰니 옆에서 보는 저는 짜증

    가족이라는 게 서로 너무 앵겨사는 것도 좋지만
    뭐랄까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하거든요..그게 우리 부부의 괴리죠.

    저는 저런 점이 나이가 들수록 불편해요.
    저는 일정거리 안으로 들어오면 밀어내거든요.
    (그게 부부간이든 부모와 자식간이든..)
    아마 제 맘 이해하시는 분도 있을 듯~

  • 7. 어휴..
    '09.2.6 10:48 AM (59.5.xxx.126)

    너무 부럽네요.

  • 8. **
    '09.2.6 10:50 AM (220.119.xxx.196)

    별사랑님 말씀 공감합니다.
    저희도 제가 생선을 굽고 바르는 일은 거의 하지 않고, 고기 역시 남편이 굽습니다.
    다른 집에 비해서도 애들하고 놀아주는 것 보면 자상한 편인데, 그놈의 욱하는 성질...
    에휴~~~ 너무나도 공감하는 널뛰듯 하는 욱하는 성질이 애들하고의 사이를 친하게 하지는 않는군요. ㅠㅠ
    차라리 일관된 자상함이나, 무심한듯 하면서 챙겨주는 자상함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저야 옆지기니 지켜보지만, 애들에게 저에게 하듯이 할때는 조마조마 할때가 있습니다.
    세월이 약이 될까 생각하며 조금씩 정신 교육을 시켜가고 있는 중인 1人 입니다.

  • 9.
    '09.2.6 10:52 AM (118.6.xxx.234)

    원글님이 보시기에 불편하더라도 아이들에겐 그런 복이 없지요.
    따님도 사정을 알고선 뭐하러 그렇게 까지 하냐고 하지만 그래도 다 아빠 사랑인 걸 알아요.
    저도 아빠가 그렇게 키웠는데 그땐 귀찮게 왜 자꾸 데리러오나 싶고 그랬거든요.
    나 혼자 할 수 있는 것들 왜 그럴까 싶어 귀찮고. 근데 크고 나니 알겠더라구요.
    지금도 친정가면 아빠가 엄청 챙겨주세요. 친정이, 아빠가 든든한 빽이에요.
    제가 신랑한테 장난처럼 하는 뼈있는 농담이 ^^
    "울 아빠가 날 어떻게 키웠는지 알지? 나한테 잘못했다간 울 아빠한테 죽어~~~"에요 ㅋㅋ
    보기 짜증나면 그냥 살포시 눈길을 돌려주심이 어떨런지요 ^^;
    자식입장에선 전 울아빠같은 아빠 만나서 너무 행복하거든요.

  • 10. 별사랑
    '09.2.6 10:58 AM (222.107.xxx.150)

    ** 님, 저는 생선이나 고기 굽는 거 다 제가 해요.
    하다못해 생수통, 냉온수기에 올려놓는 것도 제가 해요.
    이 넘의 영감탱이는 몸이 말라서 그거 들려면 비틀거려요..^^

    암튼 참 자상한 것이 분명한 사람인데
    받는 사람은 좀 불편스러운 그런 기분..쩝~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고 싶어하니 놔두긴 하는데..

    아~ 그리고 음 님..저도 남편에게 가끔 그럽니다.
    당신 딸 참 귀하게 키우지..?? 나도 그렇게 컸거든..그런답니다.

    세상 남자들, 자기 딸이 귀한 만큼
    자신과 함께 사는 여자도 딸로서 귀하게 컸다는 것을
    좀 더 많이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 11. 공감
    '09.2.6 11:05 AM (116.125.xxx.228)

    합니다...
    자상한 사람들이
    바라기도 엄청 바라더라구요...
    울남편도 자상하게 잘 챙기다가
    갑자기 버~럭 입니다..ㅎㅎ..
    울애들은 아빠 이중성격이라고 합니다..

  • 12. 별사랑
    '09.2.6 11:12 AM (222.107.xxx.150)

    공감 님..맞아요.

    자상한 사람들이 그냥 계속 자상만 하면 좋은데
    나중에 "내가 니네들을 어떻게 키웠는데..엉엉엉~"이 되면
    문제인 거죠..저는 그런 유형의 인간, 참 별루거든요.

    울 애들은 이제 어느 정도 큰 아이들인지라
    어떻게 하면 아빠가 기분 좋은지 다 꿰차고 있답니다..ㅋ

  • 13. 다른건
    '09.2.6 11:49 AM (211.192.xxx.23)

    몰라도 운전은 부럽네요,,
    애들 학원 보내야 하는데 차는 안오고 제가 직진만 가능한 사람이어서 ㅠㅠㅠ

  • 14. 제 남편이
    '09.2.6 1:01 PM (218.38.xxx.120)

    이런 스타일이예요.
    친정 아버지는 이북분이신데
    계모밑에서 자라서 그런지
    표현도 잘 못하고
    맛있는것도 본인이 제일 먼저 드시고..
    암튼 그런 아버지 밑에서 자라다
    남편이 딸 대하는걸 보니
    제 딸이지만 정말 복많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어요.
    데려다주는건 기본이고
    항상 상냥하고 즐거운 농담에
    언제나 널 믿는다는 멘트에
    밥먹을때 챙겨주기
    자질구레한 수다떨기, 대화하기..머리도 빗겨주고
    전 아버지와 그렇게 자라보질 않아서
    저희딸이 부러울때가 많아요.

  • 15. 부러워요
    '09.2.6 2:08 PM (121.134.xxx.64)

    울 남편은 애들 라이드 전혀 안해주는 사람이예요.

    추운 겨울 애들 학원 늦게 끝나는 날 ,또는 장마철 심한 빗줄기로 걷기도 힘든날, 가끔씩만 데려와줘도 좋을텐데,
    걸어오라고 합니다..걸으면 보통 30분거리에요. 아이도 고집이 있어서 버스는 잘 안타고 다니구요.
    어쩔수없이 죽으나사나 제가 데리러갑니다.
    가끔 제가 몸이 아픈날, 아무리 부탁해도 들은척도 안합니다.
    저도 힘이들어 못가면, 30분씩 걸려 꽁꽁 얼어서 들어오는 아이 보면, 남편에게 화가 다 나요.

    근데, 가끔 술먹은 다음날 자기는 지하철역까지 데려다 달라고 할 때면,
    미워죽겠는데도 직장이나 잘리지 말라는 심정으로 데려다주기도 한답니다.

    그런데, 애들이 학교나 학원이 좀 늦어서 데려다 줄려고하면, 시간도 하나 못맞추냐고 데려다주지말라고 하도 야단이길래,

    요즘은 잘리든지 말든지 당신도 알아서 시간 잘맞춰 보라고 가급적이면 안데려다줍니다.
    자기가 한 말이 있으니. 느끼는게 있겠지요.
    이런 남편과 사는 사람도 있답니다.
    원글님이 부러워요.

  • 16. 동감222
    '09.2.6 2:43 PM (211.237.xxx.244)

    별사랑님 ** 님 제 남편도 그래요..
    전 자상하다 라는 생각 보다 모든 식구들을 자기가 손아귀에 두고 통제하려는것 같아서 싫어요.. 아침에 아들 2명 깨우고 학교 데려다주고 밤에 데리고 오고 비오면 공익하는 아들도 출근시켜주고...(자영업이라 가능) ,밥먹는것도 저한테 지시해서 아이들 챙기구요...
    아이들 방도 제가 안치우면 남편이 청소해 줘요..
    그러곤 아들들이 자기 뜻대로 안돼면 저한테 하소연하고 신경질 부려요.

    전 고등학교 다니는 아들도 아침에 스스로 안일어나면 안깨워요..
    아침에 스스로 못 일어나면 학교가서 공부는 어떻게 스스로 하냐?? 고요
    그래서 2번 학교 못갔어요.... 대신 아이들 얘기는 많이 들어줘요...
    현재로 봐선 그래도 아이들은 저를 더 좋아해요...
    아빠가 자상하게 하는것 만큼 잔소리도 심하고 욱하기도 잘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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