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너무 속상해서 하소연이 하고 싶어서 들렀습니다.
저는 20대 후반, 남친은 30대 초반이에요.
작년 가을부터 결혼을 전제로 사귀고 있구요.
그런데, "결혼을 전제로"는 저 혼자만의 생각이었더라구요.
이번 주 엄마 생신이어서 주말 저녁에 가족끼리 식사를 하는 자리에,
처음으로 남친을 부르기로 하고 엄마랑은 얘기 끝내놓구
남친한테도 미리 말해뒀거든요.
언제언제 부모님 모시고 처음으로 같이 식사하자고..
꼼꼼하신 남친님, 뭘 사가야 하나 뭘 입나 고민하길래 같이 얘기두 했구요.
남친님, 남친님의 부모님께 컨설팅도 받았더라구요. -_-; 행동강령을;
그런데 이 모든 일들을 막상 아버지께 말씀은 안 드렸던거죠.
어제 마침 아버지랑 얘기할 일이 있어서 이것도 같이 말씀드렸는데,
불같이 화를 내시더라구요.
"만난지 반년도 안 된 남친을 벌써부터 만나는 것은 부담스럽다"
"아직 어린데 (저 스물여덟;) 결혼 전제하고 식사 자리는 어렵다"
"양가 집안 분위기도 모르는데 뭘 벌써 부르냐"
한 마디로 부담스럽고 어려우시대요.
결혼 확신이 들 때까지 (적어도 1년 반 ~ 2년은 사귀어보는게 맞지 않겠냐며)
만나고, 양가 분위기 파악도 다 되고, 양가 모두 결혼에 대한 확신이 들 때 만나시겠답니다.
어제 남친한테 전화해서 주말 식사 어렵겠다고 얘기해주는데..
그건 또 어찌나 민망스럽던지요.
솔직히 말을 못하니 핑계가 되는데,
저희 부모님이 이랬다저랬다 말 바꾸는 사람이 되는 듯하여
왠지 부모님 얼굴에 제 스스로 먹칠하는 느낌도 들고,
실망하는 남친이 보이는 듯하여 미안하기도 하고..
예전에 제 동생이랑 남친이랑 식사하는 자리 만들 때도,
본의 아닌 일이 생겨서 두 번을 미룬 적이 있는데,
핑계를 대고 있으니까 저희 가족 모두가 이랬다저랬다
말 바꾸고 약속 바꾸는 사람이 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화내시던 아버지한테도 너무 죄송해서
아침에 얼굴도 제대로 못 보고 출근해버렸어요.
남친이 부모님을 어떻게 생각할지, 부모님이 남친을 어떻게 생각할지
이런저런 고민과 생각이 자꾸 생겨나요.
결국은 아버지께 사전 상의도 없이 약속 잡았던 제가 경솔했던 거겠지만,
그래도 속상한 건 어쩔 수 없네요.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난감한 상황... 마음이 답답해요
하소연 조회수 : 507
작성일 : 2009-02-05 11:27:27
IP : 210.94.xxx.89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9.2.5 11:53 AM (61.102.xxx.195)그렇게 많이 걱정해야 할 상황은 아닌거 같은데요~
정 신경쓰이시면 하얀 거짓말이라도 하시지 그랬어요. ^^
식사 약속 취소하고 부모님 두분만 가까운 곳에 여행 가시기로 했다거나
가족끼리만 모이려고 했는데 갑자기 집안 일이 겹쳐서 친척분들이 많이 오시게 됐다고
좀 불편할 듯 하니 다음에 따로 인사드리는 걸로 하자 하시든지요.
남친 쪽 부모님들께도 말씀을 드렸다니 식사 모임이 취소되었다는 말까지 가게 될텐데
괜한 오해를 만들게 되진 않을까 약간 걱정스럽네요.
이미 말씀 드린거~ 상황이나 잘 설명 드리세요.
아버지 생각도 틀린 건 아닌 듯 하니까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682633 | 자유게시판은... 146 | 82cook.. | 2005/04/11 | 154,588 |
682632 |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 82cook.. | 2009/12/09 | 62,248 |
682631 |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 82cook.. | 2006/01/05 | 92,530 |
682630 |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 ᆢ.. | 2011/08/21 | 19,983 |
682629 |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 애니 | 2011/08/21 | 21,678 |
682628 |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 사랑이여 | 2011/08/21 | 21,392 |
682627 | 꼬꼬면 1 | /// | 2011/08/21 | 27,421 |
682626 |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 애셋맘 | 2011/08/21 | 34,615 |
682625 |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 명언 | 2011/08/21 | 34,806 |
682624 |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 애엄마 | 2011/08/21 | 14,857 |
682623 |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 차칸귀염둥이.. | 2011/08/21 | 17,000 |
682622 |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 너무 어렵네.. | 2011/08/21 | 23,222 |
682621 |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 해남 사는 .. | 2011/08/21 | 36,201 |
682620 |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 조이씨 | 2011/08/21 | 27,409 |
682619 |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 -_-; | 2011/08/21 | 18,318 |
682618 |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 | 2011/08/21 | 26,639 |
682617 |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 짜증섞인목소.. | 2011/08/21 | 74,098 |
682616 |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 이건뭐 | 2011/08/21 | 14,562 |
682615 |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 도어락 얘기.. | 2011/08/21 | 11,632 |
682614 |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 참맛 | 2011/08/21 | 14,369 |
682613 |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 | 2011/08/21 | 13,400 |
682612 |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 수영장 | 2011/08/21 | 13,652 |
682611 |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 독수리오남매.. | 2011/08/21 | 26,048 |
682610 |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 애플 이야기.. | 2011/08/21 | 23,552 |
682609 | 가래떡 3 | 가래떡 | 2011/08/21 | 19,765 |
682608 |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 슈슈 | 2011/08/21 | 21,827 |
682607 |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 늦은휴가 | 2011/08/21 | 13,815 |
682606 |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 도대체 | 2011/08/21 | 11,938 |
682605 |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 독수리오남매.. | 2011/08/21 | 18,098 |
682604 |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 | 2011/08/21 | 21,8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