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깎아서 사는 사람 따로, 깎아주는 사람 따로...

... 조회수 : 1,457
작성일 : 2009-02-04 16:39:33



깎는 게 어떻고를 떠나서,

물건을 깎을 수 있는 사람은 따로 있는 거 같아요.

전 잘 못하거든요. 일단 깎아달라는 말 해달란 말 자체를 상상을 못하고...
근데 친구 중에 정말 잘 깎는 친구 있어요.
어떻게 이 상황에 깎아달란 말을 하지? 싶은 상황에서도
정말 아무렇지 않게 깎아달라고 해요.

같이 다녀보니까, 제가 용기 엄청 내서 깎아달라고 하면 절대 안 깎아주는 사람도
이 친구가 아주 편안하게, 당당하게 깎아달라고 하면 그냥 깎아주더라구요.

그렇다고 그 친구가 억세게 생기거나 한 것도 아니에요.
이쁜 편에 가깝죠.
장사하는 사람도 인상이나 분위기, 말투 보면 그 사람 마음을 읽나 봐요.
안된다는 말이 먹힐 사람인가 아닌가....

친구랑 같이 다닐 때 같이 깎아서 사면 기분 좋긴 한데...
괜히 억울한 기분이 들어요.
그리고 그 친구는 꼭 생색 내거든요.
나 땜에 깎아서 좋지?
그럼 뭐 사줘야 될 거 같고 ㅠㅠ

그냥 세상에 깎는 사람 다 없었으면 좋겠어요.
제값 주고 사면 억울하다는 게 이상한 세상 같아요.
생산자도 제값만 받고 팔고, 구매자도 제값 주고도 아깝지 않은 세상이었음 좋겠어요.
물가 올라서 그냥 이런 저런 거 사는 것도 아깝고 힘든데,
나만 바보 같이 못 깎고 사나...
그렇게 해서 나는 지금껏 얼마를 손해보고, 남들은 얼마를 이득 봤을까.
답답해요...
IP : 221.155.xxx.24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09.2.4 4:44 PM (121.170.xxx.96)

    잘 못 깍아요...남편은 흥정을 잘하더군요..
    근데 다 성공하는것은 아니고...한 두번 해보고 안된다고 하면 깔끔하게 포기하더군요.
    이것도 얼굴이 좀 두꺼워야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밑져야 본전인데 왜 안 깍아 보냐고 하는데...이상하게 잘 안되더군요..
    나름대로 이윤을 붙였을텐데 싶어서...
    암튼...일단 깍아 보고 안되면,,덤이라도 얻더군요..것도 재주다.. 싶네요.

  • 2. ...
    '09.2.4 4:47 PM (221.155.xxx.241)

    그래도 남편분이 잘 깎으시니 좋으시겠어요 ㅎ
    전... 뭐 미혼이고...남친도 영...그쪽으론 재능 없어보이고...;
    제 친구도 그래요.
    밑져야 본전인데 말 한마디 하는 게 뭐가 어렵냐고.
    전 그거 깎으려고 말 시키려면 일단 저도 간 떨리고, 혹시 파는 주인도 스트레스 받지
    않을까 겁나고, 주인이 나한테 신경질 내는 것도 싫고 다 싫어요.
    사회생활에선 그렇게 소심한 편 아닌데 그러네요.

  • 3. .
    '09.2.4 4:49 PM (222.118.xxx.33)

    전 그냥 아주 돈이 많아서 물건값 흥정하는것에 관심없이 살았음 좋겠어요~~~~~

  • 4. 저도
    '09.2.4 4:52 PM (121.186.xxx.223)

    아주 돈이 많아서 물건값 흥정하는것에 관심없이 살았음 좋겠어요 222
    주위에 잘 사는 사람들 보면..정말 사소한거엔 흥정 않하더라고요.

  • 5. ..
    '09.2.4 4:59 PM (121.135.xxx.223)

    돈 많은 사람들도 엄청 아끼고 살긴 하는데,
    정말 사람 나름이더군요.
    외제차 도난당해도 신고도 안하고 그냥 새로 뽑아서 타기도 하구요,
    세금문제에 있어서는 윗분 말씀처럼 일원도 아까워하기도 해요. 이건 정말 누구나 공통적인듯 ^^
    또 어떤분은 2백억대 자산가인데 기름값 아까워서 다른 사람 차 얻어타고 다닌대요 -.-;;;;;
    정말 사람 나름..

  • 6. 저는
    '09.2.4 5:15 PM (59.8.xxx.115)

    이거 어떻게 주실거예요
    그냥 물어봐요
    그래서 가격이 맘에들면 사고, 아니면 그냥 돌아섭니다
    깍아줄께 해도 그냥 됐어요 하고 옵니다

    사실 그래서 재래시장 안좋아 하지요

  • 7. caffreys
    '09.2.4 5:19 PM (203.237.xxx.223)

    다른 곳에선 잘 모르겠고...
    밀레오레나 두타에 일년에 한두번씩 가면
    깎는 재미가 솔솔해요.
    딱히 그게 지불하는 돈이 줄어들어서라기 보다는
    흥정하다 보면 재밌는 사람 만나서 깔깔웃고
    사니 안사니 하며 서로 알아가는 재미가 있어요.

    저도 잘 못했었는데... 나이가 들으니 뻔뻔해지고 오지랍스러워져서
    이런 저런 트집잡고, 저쪽 집에 똑같은거 있더라 더 싸더라.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님도 뭐 살때 장사꾼으로만 보지 말고 그냥 편하게 대해보세요.
    정 안깎아주면 뭐 버스비라도 빼주라고 1000원이라도 .. 서로 웃게 됩니다.

  • 8. ㅋㅋ
    '09.2.4 5:25 PM (203.229.xxx.253)

    개미목소리로..깍아..주세요..하는 1인입니다.ㅋㅋ

    아예 안깍아 주면 좋으련만. ㅋㅋ 제 친군 두타가서 옷사는데..
    흥정하다. 점원이 춤추면 더 깍아준다고 해서 그앞에서 춤까지 춘 친구도 있어요.
    깍는 재미로 다니던데요.ㅋㅋ

  • 9. ..
    '09.2.5 8:54 AM (58.77.xxx.100)

    깍지 못하는 1인이라 정찰제가 속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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