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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득을 올리는 당신도 세입자!

셔강 조회수 : 528
작성일 : 2009-02-04 16:32:40
문득 궁금해집니다.

과연 이땅에 세입자 아닌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래, 집한채쯤 가졌다고 합시다. 자영업을 하는데, 자기 가게서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생각해보면 우리 모두가 세입자입니다.

임대사업이 하나의 직업이듯, 그 임대사업자를 먹여살리는 우리는 다 세입자입니다.

1000원짜리 김밥을 팔아도, 100만원짜리 양복을 팔아도, 고소득을 올리는 의사도 변호사도 사실은 대부분 세입자입니다.



지금의 재개발광풍이 우리나라를 망하게 할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과거 유럽에선 봉건제를 거쳐 자본주의 시대로 돌입합니다.

그때 상인들은 흑인들을 팔아서 돈을 벌고, 영주들은 땅에 양을 치면서 돈을 벌었습니다.

일명 울타리 치기라 불리는 엔클로저 운동이 바로 그것이죠.

과거엔 농노는 토지와 한몸이었습니다. 토지를 매매한다는 것은 농민의 토지경작권을 인정해서 넘겨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유럽이 아메리카대륙발견과 흑인매매로 인해 물가가 상승하자,

토지에 묶여있던 영주들은 더 큰돈을 벌기위해 농노들을 몰아내고 울타리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더구나 국가소유, 왕실소유의 공유지, 국유지도 몰수하면서 농민들은 소한마리 풀 먹일데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농민들을 몰아내고 쳐진 울타리안엔 손은 덜가지만 고소득을 올리는 "양"을 경작하게 된것입니다.

수십만, 수백만의 농민과 그 가족들은 갑자리 거리로 쫓겨나서 굶어죽던가, 얼어죽던가, 거지가 되던가, 도둑이 되던가 했습니다.

그리고 그래도 살아남은 사람들은 도시로 들어와 지금의 무산자 계급을 형성하게 된것입니다.

이들은 영주가아닌 새로운 자본가에게 노예와 같이 부림을 당했습니다.

하루 12시간이 넘는 노동에, 말도 안되는 벌금에, 심지어 4살짜리 까지 공장에 나와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19세기 권리도 없고 사람으로 대접도 못받는 이들은 끊임없이 시행착오를 거치고 노력한 끝에 투표권을 얻었고, 조금씩 노동환경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화려하다고 말한 유럽의 왕실은 허구헌날 파티에, 사치에, 전쟁뿐이었고, 자본가들은 인신매매와 노동력착취로 돈을 벌었고, 실제 95%의 국민들은 겨우 먹을 빵과 우유만으로 하루하루를 연명하였던 것입니다.



지금 우리나라도 그렇습니다.

한국판 엔클로저 운동. 돈있는 자들과 건설사들의 엔클로저운동으로 그 지역에서 수십년씩 살아온 사람도, 권리금-인테리어에 수억을 들인 상인들도,

법대로라는 말로 그 울타리에서 쫓겨나고 있습니다.

결국 역사는 돌고 돈다고...

거리로 쫓겨난 사람들은 못살고 죽던가, 노숙자가 되던가, 범법자가 되던가, 하겠죠.

이것은 비단 용산4구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 망치소리가 끊기지 않게 하겠다는 이멍박의 말대로 현재 우리나라는 재개발공사투성이입니다.

그렇게 다시 5%의 사람은 잘 살고, 95%의 국민은 배곯는 시대가 비단 18세기만의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세/입/자는 바로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이번 용산참사를 제대로 잡지 못하면, 상관없어 보이는 우리또한 다시 그 재개발 광풍에 쫓겨나게 될것입니다.

용산4구 주민들이 흘리는 눈물은 어쩌면 우리의 눈물을 대신 흘려주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IP : 61.98.xxx.20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2.4 5:00 PM (222.101.xxx.20)

    맞아요.
    어느프로 보면서 느낀거지만 그들은 그 상가를 운영하면서 대체적으로 중산층의 삶을 살았던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자신들의 재산이 공중분해되어버린거죠.
    국제그룹이 공중분해되듯이...
    아... 그룹을 공중분해시켰던 전모시기처럼 되고 싶은 걸까요.
    이번엔 서민들의 재산을 공중분해 시키는...

    그런데 요즘 포털뉴스에선 용산이야기는 아예 메인에 오르지도 않는군요.
    살인범 이야기가 그토록 중요한가요?

  • 2. 그렇지요?
    '09.2.4 5:13 PM (58.236.xxx.22)

    부의 남용이 인간을 은폐하고 있음이 확실합니다.
    용산 재개발뒤에는 삼성의 허브 뭐라는 프로젝트가 도사리고 있드만요...

    무조건 잘 살게만 해준다면 좋다고 현 정권을 밀어준 빈자들의 통곡소리가 시작되고 있네요..

    어찌해야 우리가 우호적으로 힘을 합할 수 있을까요??
    일단은 개개인이 탐욕의 마음을 정화시켜야 해결 방안이 나올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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