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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

불효녀 조회수 : 537
작성일 : 2009-02-03 00:09:20
명절날 친정엘 갔어요.

기분좋게 동생들과 부모님과 놀고

아침에 엄마가 해준 밥 먹고...

너무 행복했어요.



시댁에 가면 아침부터 잠잘때까지 부엌에 있다시피하는데...



근데 화장대에 앉은 엄마가...급히 화장실을 가시네요.

갔다오시면서 흘리시는 말이...

요즘 왜이리 화장실을 자주 가는지 모르겠어.

화장실가다 볼 다 본다니깐...



그러니 옆에서 아버지께서...

얼마전에는 혈변을 봤다는데 걱정이야...



가슴이 철렁....

60대가 되시니 매년 감기몸살 달고 사시고 관절염에 백내장도 있으신 엄마.



더욱이 시누이 남편 시매부가 몇년전 대장암 2기 판정으로 수술을 받았거든요.

그때 증세가 지금 엄마가 너무 비슷...



너무 놀라서 바로 엄마한테

그러지말고 얼릉 병원가서 검사해보라고 울 시매부도 그랬다구..했거든요.

그러니 알았다...말씀을 하시더라구요.



그리고는 집에 왔는데 몇날몇일 엄마생각이 계속 나는것이...

엄마 데리고 병원에라도 갈라치면 애들없는 학교간 시간이 될듯한데

개학할때 모시고 갈까?

그냥 있슴 아마도 병원안가시겠지?

오만 생각이....



결국엔 대학다니는 막내동생한테 전화를 해서...

아직 개학안했지?

그럼 엄마 데리고 병원 좀 가보면 안될까?



남동생이 왜그러냐구해서 자초지종을 얘기했죠.

안그래도 동생도 엄마한테 병원가라하니

치질때문에 혈변 본거라구 했다하더라구요.



근데, 시매부 역시나 시누이께서 그렇게 병원가라해도 치질때문이라고

미루다 그렇게 되셨거든요.



제가 동생한테 말해서 제발 좀 모시고 가보라고...

안되면 누나가 갈께....

했더니...



동생이 몇시간뒤에...

'엄마 화요일에 병원가기로 했다고 걱정마라'전화가 왔더라구요.

내심 안심하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 엄마 전화와서는 버럭 소릴 지르시며

애한테 뭔소릴 했냐고...

막 화를 내시는데...

처음엔 엄마한테 계속 얘기하다 저도 확 소리 지르며 끊어버렸어요.ㅠㅠ

동생은 이제 28이라구 무슨 애냐구..어떤사람은 결혼해 애도 있는 나이라구..

그러니 엄마는 엄마가 알아서 할껀데 뭐한다구 애한테 그런 소릴해서

시끄럽게 만드냐구...

한편으로는 섭섭한 마음에...그럼 엄마 몸관리 잘하지 그랬어 라는 말을 하고 말았어요.



전화 끊고 신랑한테 혼나는데 계속 눈물이...

부모한테 그렇게 말하는 자식이 어딨냐구...

어머니 지금 얼마나 무섭겠냐구...

근데 시매부 얘기는 왜 했냐구...

다 맞는 말인데...내 마음 너무 떨리는 것이...



화나 끊었는데 자꾸만 죄송스럽고 엄마한테 뭔일 있슴 어쩌나

효도도 못하고 매번 받기만 하는 못한 큰딸인데...싶은것이

눈물이 하루 종일 나요.

한달에 몇번을 몸살 하셔도 식당 일나가시는 엄마...

병원 한번 모시고 가보질 못했는데...



정말 왜이리 바보 같은지...

별일 없을꺼야 하면서도...

엄마역시 걱정되셨는데 보험을 얼마전에 몇개가 들어놨다는 얘기에 또 눈물이 ...ㅠㅠ

자식들 고생시킬까 걱정되셨는가 싶은것이...ㅠㅠ



ㅠㅠㅠㅠ 계속 눈물만 나네요.
IP : 211.186.xxx.11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2.3 12:12 AM (211.204.xxx.207)

    어머님도...따님마음아실거에요...

    울지마세요...엄마......이름만으로도 눈물나네요...ㅠㅠ
    어머님 별일 아니실거에요...ㅠㅠ

  • 2.
    '09.2.3 12:14 AM (114.164.xxx.170)

    화요일에 아이들 잠깐 어디 맡길 곳이 없을까요?
    아이들 나이를 몰라 아이들만 두고 가도 될 나이인지...
    학교 다니는 아이들이면 크게 손 안갈텐데 시어른들이나 이웃한테라도 맡겨두고
    어머니 모시고 병원 같이 다녀오시는 게 어떨까 싶어요.
    대기하는 동안 어머니 손 꼭 잡고 말 밉게 해서 죄송했다고 사과도 드리고..
    아무일 없을꺼라고 안심도 시켜드리고...끝나고 맛난 거 사드리고..
    그러고 오심 좋을 거 같아요.
    이미 뱉은 말은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사과하고 안하고는 큰 차이가 있더라구요.

  • 3. 동감이요
    '09.2.3 1:10 AM (211.44.xxx.61)

    학교 다녀온 시간에 아이들 데리고 친정가셔서 동생에게 아이들이랑 좀 놀라하시고,
    엄마 모시고 병원가세요. 미리 예약도 하시고, 동생이랑 일정도 맞추시구요.
    정말.. 우리엄마도 병원 징하게 안가시더이다.
    나중에 들어보니 큰병일까봐 무서워서 안가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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