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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가기 꺼리는 남편
얼마 전엔 이 보균자들은 회사에서 취직을 안 시켜준다고 해서 논란이되었던..
(저도 보균자이지만 저는 비전염성이라 문제없이 회사다니고요..)
다행히도 남편은 전문직이라서 (의사) 직장 문제로 걸릴 것은 없지만 본인이 워낙 완벽스런 성격인지라
현대 의학으로 병원에서 받아먹는 약으로는 고쳐지지 않기때문에
이 간염을 고쳐보겠다고 얼마전부터 녹즙이니 니시요법이니- 같은 대체요법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시작하면서 병원을 관두고 집에서 쉬고 있는데 이게 2시간마다 한번씩 녹즙을 갈아마셔야하고
쑥뜸도 하러 다니고.. 굉장히 스케쥴을 빡빡하게 해서 관리하므로 사회생활은 불가능하다고. 대신 이렇게 해서
나았다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본인이 쉬는 동안 제가 회사도 다니니까 돈도 벌고, 시댁에서 생활비도 어느정도 도움주고 계십니다. 아직 신혼이라 크게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애기 낳기전에 남편도 간염을 꼭 완치시키겠다는 열의를 가지고 있기에- 이렇게 시작한게 작년 9월부터입니다.
저야 남편을 이해하고, 시댁에서도 남편 몸을 아는지라 지원해주시지만
아무래도 친정 눈치보이는게 사실입니다.
일단 몸관리때문에 병원을 쉰다고 말씀드렸을때도 약간 떨떠름해 하셨는데, 부모님은 대체요법이니 그런걸 전혀 안믿으시는 분들이니까 녹즙하고 모- 이런다는 것에도 좀.. 이해못해하시는것 같았지만 크게 제 앞에서 티를 내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남편 없을때 저에게 슬쩍 몸은 어떻냐, 간수치는 어떻냐. 언제 다시 병원다니느냐- 이런거 물어보시곤 헀는데- 저도 그럴때마다 그냥 은근슬쩍 넘어가곤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남편은 작년이면 다 끝낼거라 생각했던건데 간 수치가 생각보다 빨리 안 내려가고,
휴직 기간도 길어지니까 본인도 심적 스트레스를 받고, 제 친정에 가기가 눈치가 보이는것 같아요.
어른들이 뭐라 말안해도 자신이 먼저 죄짓는 심정인것 같고, 좌불안석인게 제 눈에도 보이더군요...
부모님도 남편이 계속 건강 관리한다고 병원안다니는걸, 직접 물어보지는 않지만 좀 이상하게 생각하는것 같기도 하구- 그렇지요.
게다가 친정에가면 부모님들은 뭐든지 먹이려고 하지않습니까.
이거 먹어라, 이거 맛있다. 사위온다고 뭐 해놨다.. 이런식으로요.
그래서 가족모임있을때 갈비집 간다- 이러면 눈치껏 저 혼자만 참석하고 남편은 친구 결혼식갔다- 모 이런식으로 둘러대기도 여러번 했습니다. 남편은 완전 채식주의거든요. 고기, 생선, 회 이런거 다 못먹습니다. (건강상 )
물론- 옆에서 보는 저도 답답하지요. 그런데 제가 해줄수 있는건 옆에서 지켜보는것 밖에 없고..
본인이 새벽5시부터 밤 10시까지 얼마나 열심히 스케쥴대로 즙 짜 마시고, 남들처럼 맛난것도 편하게 못먹고 하니 본인은 또 얼마나 스트레스 받을까 싶어 저도 따로 말은 안하는 편이고 맘편히 해주려고 노력하곤합니다.
그래도 어제처럼, 친정 엄마가 한 4시쯤 전화해서 주말이니 와서 저녁같이 먹으라고, 보쌈해놓곘다고 헀는데 ( 제가 얼마전에 친정가서 보쌈이 왜이리 먹고싶은지..라고 말했던거 기억하시고..) 전화로는 거절 못하니 어-봐서.. 이렇게 대답해놓고, 저녁시간 다되서 남편이 밥도 아니라 따로 녹즙에 야채수프 ( 대체요법 식사) 먹으려고 차리는거 보니 보쌈먹일 상황은 아닌지라.. 엄마에게 전화해서 그냥 우리 따로 먹을께-라고 둘러 말했습니다.
엄마는 당연히 왜? 주말인데 와서 먹지..? 물어보는데 그냥 둘러대기만 하고 끊었습니다.
이러고나면 저는 남편을 이해하면서도 참 속상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또 남편에게 모라고 하면 남편도 속상해하니까 속으로만 삭힙니다. 친정에서 엄마가 우거지국이니 반찬이니 바리바리 싸주는거, 남편은 하나도 안먹습니다. 유기농으로 만든게 아니라고요. 시어머니가 유기농 재료로만 사서 만들어주는 야채반찬만 먹습니다. 이런것도 저는 속상하구요..남편 먹는건 따로 있기때문에 저랑 같은 상에서 먹어도 먹는 음식은 완전 다릅니다.
남편 간염사정 알고도 결혼한 것이지만- 이래저래 속상한 일도 생기고 해서 그냥 주절주절 말해봅니다.
1. ....
'09.2.2 12:40 PM (116.126.xxx.236)그정도로 본인이 철저하게 자기관리하면서 건강을 회복하겠다는데.........
대체 뭐가 문제인가요? 본인이 그렇게 철저하게 노력을 하는데 보쌈을 먹으라는 어머니나.........
멀쩡한 사람도 먹기싫은 음식 자꾸 먹으라고 권하면 짜증나는데 더구나 식이요법하시는 분에게.......서로 부담안주려고 좀 배려해야지......참 많이 너무하십니다.
아무거나 보통사람람같이 먹고 빨리 병원나가서 돈벌면서 치료했으면 좋겠다 이건가요?2. 에구
'09.2.2 12:47 PM (218.38.xxx.130)윗님 넘~ 매정하게 말씀하시네요.
저두 시어머니가 싸주신 미국산 엘에이 갈비 안 먹는데 남편은 속상해해요..
인지상정이죠..
그래서 시어머니가 싸주신 출처를 알수없는 곰국은 저도 같이 먹어요..ㅠㅠ
남편분께 서운한 점도 있겠지만, 간염을 좀 고쳐보자고 자기 몸만 생각한다고 여기지 마시고
이 사람이 암환자다. 뭐 이런 맘가짐으로 대하고 고맙게 여겨보세요..
울 남편도 평소 섭생이 엉망인데 (술담배 고기로..) 자기 병 나면 마눌 고생시킬 거 알구
건강조심한다고 말만.. 잘 합니다..ㅎㅎ
다 님 걱정, 가족 걱정 되어서 자기 몸을 챙기시는 걸 거예요.
보니까 일정 수치를 목표로 하고 다시 직장 나갈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님 속상해하는 것두 다 전달이 되니 넘 마음 쓰지 마시고 정말 편하게 해주세요..
친정부모님 앞에서도 편 들어주시구요.. ^^3. 윗님 ,
'09.2.2 12:52 PM (61.99.xxx.159)말씀처럼..남편이 알아서 건강관리 하니 이해하고 배려 많이 해줌이 맞고요...
친정에서도 좀 더 철저히 배려해주심 좋겠네요..
속상하신거 이해합니다만,,감수하셔야 될듯해요~아시고 결혼했으니...
근데..윗님,,원글님이 속상해서 글 적었는데..그렇게 까칠하게 답글 다셔야합니까??
울 남편도 c형 보균자라 남의일 같지 않아서 한자 적었습니다..4. ^^
'09.2.2 12:55 PM (203.255.xxx.43)B형간염... 들어는 봤는데 잘 몰라서 지금 찾아봤거든요.
그런데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고 휴식을 취하라고 나와있어서요.
그런데 왜 단백질을 멀리하시는지 궁금해요. 다른가요?5. ㅇ
'09.2.2 1:15 PM (124.51.xxx.8)주변에서 도와주셔야하는데..친정에도 잘 말씀드려서 도와주시도록 하세요.. 어른들은 그저 무슨병이든 먹으면 낫는다 생각하셔서 고지혈증 걸리고 이런아들한테도 고기만 잔뜩 먹이려하고 그러더라구요.. 남편본인도 노력하고 있는데.. 더 도우려고 노력하셔야할듯하네요
6. 구리구리
'09.2.2 1:15 PM (64.251.xxx.11)네- 친절하게 답해주시니 고맙네요. 그냥 이런 위로글이라도 한결맘이 좀 풀리는듯 하고요.
^^ 님, 제 남편 말에 의하면 단백질은, 고기나 생선뿐만이 아니라 채소나 콩 류에서도 충분히 섭취할수 있다고 하면서 동물성단백질이 안좋다는 식으로 말하더군요. 워낙 음식관련 책들을 많이 보는데- 그책들은 대부분 다 채식을 통해서도 단백질 공급이 무리없다는 이론을 내세우더라구요. 저희 집 냉장고엔 그래서 고기가 없어요. 그래도 살짝 고기가 땡기면 저는 친정가서 반찬으로 얻어오던가, 콩고기 같은거, 한살림에서 사다먹곤 하죠.7. ..
'09.2.2 1:19 PM (125.183.xxx.18)저희 남편도 b형간염보균자인데 야채생즙(신선초 같은것)먹으면 간수치
더올라간다고 하던데 틀린가요?
보쌈은 괜찮다고 들었는데 단백질보충으로 익힌거라서?
스트레스 안받고 휴식잘 취하면 된다던데8. .
'09.2.2 1:23 PM (125.246.xxx.130)친정 부모님께 사실대로 말씀드리고,,,*서방 음식 가려서 먹어야 하니까,,,
절대로 번거롭게 이것저것 권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리세요.
그리고,,남편이 자기 입장이 그래서 엄마 뵙기 죄스럽고 한가부더라
이해해 달라..이렇게요.
안그런척, 자꾸 회피하고 그러니 문제가 님도 스트레스, 남편도 스트레스, 부모님도 섭섭
아니겠어요? 그냥 사실을 사실대로 말씀드리고 양해를 구하면 친정부모님이
그 정도도 이해 안해주실까요?9. 조금만
'09.2.2 1:23 PM (119.70.xxx.136)남편분을 이해해 주시고 도와드리셔요 .
본인 의지로 열심히 노력해보고 싶으신데 . 도와주셔야 하지 않을까요?
남편분이 고기류를 먹지 않으시려고 하는데
친정에서 보쌈했다고 먹으러 오라고 하는건 조금 배려가 없으시는거 같아요
힘드시겠지만 조금만 더 이해 해주셔요
저도 같은 케이스는 아니지만 신랑이 몸이 아픈터라 .
힘들때도 많지만 그래도 어쩌겠어요 ..
아이 아빠고 선택한 사람인데 . 힘내고 같이 가야지요 .
화이팅 하시고 ~~10. 남편 분이
'09.2.2 1:27 PM (115.136.xxx.226)낫겠다고 애쓰고 계시잖아요.
거기에 도움을 못줄망정 투정 부리시는 걸로 보여 제가 화가 나려고 하네요.
원글님이 이런 상황이 싫으시다면 더욱 남편분을 도와 이런 상황을 단축시켜야지요.
아무리 낫게 식이요법을 해 주려고 해도 본인이 내키는대로 먹고 못먹는 것에 대한 불만에 화부터 내는 남편들도 있어요.
그 부인들의 절망감을 아시나요???
제발 남편 분을 도와 주세요.
처음 댓글다신 분, 절대 까칠한 댓글 아니십니다!
원글님이 제3자의 입장에서 심각성을 너무 모르고 계셔서 정말 답답하네요.
본인이 어떻게든 낫겠다고 눈물겹게 노력하시는데...11. ....
'09.2.2 1:32 PM (211.243.xxx.231)병 있어도 식욕 주체 못해서 이것저것 다 먹는게 문제지
본인이 철저하게 관리하는데 뭐가 문제인가요.
친정에다가도 말씀드리세요. *서방 식이요법해서 음식 철저하게 가리니까 신경좀 써달라고요.
사위가 건강 챙긴다는데 싫어하실 부모님이 계실까요.12. 구리구리
'09.2.2 1:40 PM (64.251.xxx.11)네 제가 생각이 많이 짧았나봐요. 남편을 더 배려해야겠어요.
사실 친정부모님은 식이요법하고 이런걸 이해를 잘 못하시고- 남자가 뭐든 잘먹어야 보기 좋은거고, 간염도 잘먹어야 낫는 병이라고 믿는분이라서, 대체요법이니 녹즙마셔야한다고 설득해도 잘 이해를 안하시려드니까 저도 이 음식도 안되고, 저 음식도 안되고.. 라고 설명하는게 안 되더라구요. 되려 남편이 입도 짧고 까탈스럽다고 낙힌찍힐 가능성만 커지는듯 해서 왠지 피하게된다고나 할까요.. 다 제가 부족한탓이겠지요.. 조언 주셔서 감사합니다.13. 냐앙
'09.2.2 1:55 PM (61.72.xxx.218)근데 나중에 스스로 간염 고친 의사라는게 알려지면..환자들이 마구 찾아가겠어요 ㅎㅎ
14. 남편분
'09.2.2 2:06 PM (58.76.xxx.176)적극적으로 남편분을 변호해주세요..
사실 어르신들 눈에 안차는게 사실일수도있는데..
그렇다고 뭐라하시겠나요.. 것도 건강위해서 병 고쳐보겠다는건데.15. 그런데요
'09.2.2 3:36 PM (121.138.xxx.212)저희 남편도 b형간염보균자인데
원글 님 남편분처럼 수치가 높아져서 활동성으로 변한 경우인데요.
의사이시니 어련히 잘 알고 노력하시리라 생각은 됩니다만....
대체요법이라는 게 완벽하게 기대기에는 좀 무리가 있더라구요.
저는 원래 대체요법이니 식이요법이니 이런 것 엄청 신봉하는데도 불구하고
이게 워낙 case-by-case이고
또 잘못되면 무리가 생겨서 하기 힘들더라구요.
발병을 하면 빨리 수치를 떨어뜨려서
간에 손상이 안가게 하는 게 제일 큰 목적이고
그래야 다시 안정기에 접어들었을때 오래오래 버틸 수 있는 것인데
수치가 안내려간다고 하시니 좀 걱정이 됩니다.
저희 남편 의사 선생님께서는 제가 여기저기 인터넷에서 알아봐서
대체요법에 대해 말씀드렸더니
아직 안정성이 없고 너무 위험하다고 말리시더라구요.
간이 너무 나빠져버리면 그 상태에서 나아도 소용없다구요.
특히 녹즙은 절대 먹지 말라고 하셔서
녹즙기 사놓고 그 순간 그냥 끊었답니다.
너무 걱정되어서 기우에 한마디 남깁니다.
건강 회복되셨으면 좋겠네요.16. ..
'09.2.2 4:24 PM (61.78.xxx.181)그토록 철저한 분이신데
그냥 믿고 지켜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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