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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모시는 문제 저도 글 올려요

외며느리 조회수 : 1,939
작성일 : 2009-02-01 16:35:53
저는 결혼 12년차 .    결혼하면서 2년을 홀시어머니와 함께 살다가 분가했지요

첫애 낳고 돌쯤 되어서 분가 했는데 집안을 한바탕 뒤집어 엎고서야 겨우 분가를 했답니다

저희 어머니는 다른건 다 좋으신데 욕심이 참 많으신분이세요

돈에 대한 욕심 당신 자식들에 대한 욕심 등등 내것에 대한 집착이나 욕심이 굉장하신 분이셧죠.   지금두요.

그래서 함께 사는동안 아이용품이나 사소한거 하나도 맘놓고 사기가 힘들었어요.  남편통장도 어머니가 관리하시고.

함께 사는동안 우울증에 거의 매일 남편이랑 다투고 생각해보면 정말 힘들었었어요.

제가 또 간섭받는걸 너무 싫어하는 성격이라......

어쨌던 그동안 세월이 흘렀고 어머니는 올해 77세 되십니다

지병은 있으나 병원다니시며 약 타드시고 심각한 정도 아니구요

아직은 혼자 밥해 드시고 저희가 생활비 조금씩 드리고 동네분들과 어울리며 살고 계시는데

제게 자주 "이젠 몸도 기억력도 예전같지 않다" 느니 "일하기가 싫다"느니 몸이 자주 아프다 라는 얘기를 자주

하십니다.   물론 그러시겠죠.   이해 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이젠 너희들과 함께 살고 싶다'라는 얘기로만 들리는것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리고 저 연세에 혼자 생활하시는걸 어머니 동네분들이나 주위에서 욕하는건 아닌지도 신경쓰이구요

참고로 저희친정 부모님은 연세가 90이 다 되셨는데 혼자서 사시긴 합니다,

남편에게 '어머님 연세드셔도 안모시고 가까운곳에 모셔두고 자주 찾아보고 하겠다'고 얘기했고 남편도

허락했지만 언제 또 맘약한 남편이 변할지도 모르고 저 자신도 너무한거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근데 사실은 또다시 함께 사는걸 생각해보면 앞이 캄캄합니다,   제 성격에 홧병이라도 날듯하구요

시누이도 아직 혼자인 아주버님도 별난 엄마랑 함께 못산다고 선언했는데 전들 어찌 살까요?

며느리니까 의무적으로 살아야 한다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저희어머니 잔소리며 간섭이 장난 아닙니다,

다른 분들은 어찌하시나요?

만약 건강하시다해도 연세가 팔십정도 되시면 모시고 살아야 할까요?

아니면 정말 연세가 그정도 돼도 혼자서 자식들 가까운곳에서 사시는분들이 계신가요?

저희 친정부모님은 아버지는 올해 89세 엄마는 83세 되시는데 두분이서 허리 구부리고 손수 밥해드시고 아직

농사도 조금씩 지으시며 사시거던요   아버지가 자상하시질않고 엄마역시 성격별나셔서 맨날 토닥거리시지만요

그런데 죄스러운 맘은 안들어요.   저희 부모님은 누구 눈치보며(며느리나 사위) 사는것보다 혼자 되시더라도

맘편히 (몸이 허락된다면) 사시고 싶어하셔서요.

그런데 시어머니는 자식들이랑 항상 함께 살고싶어하세요.  

그래서 더 제 맘이 안편하네요

이렇게 또 한해가 시작되고 어머님이 나이 한살 더 드시니 제 맘이 무거워져옵니다,

다른분들은 어찌하고 계시나요?  

저도 내년이면 사십인데 특히 사십대 중,후반 분들께 여쭤보고 싶어요.

어찌하는게 현명한 방법인지요.
IP : 121.151.xxx.186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요즘
    '09.2.1 4:39 PM (121.169.xxx.31)

    같이 죽지 마시고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세요. 77세는 혼자 살아도 됩니다. 멀리 사는 것도 아닌데..자존심 강한 어른들은 솔직히 80대 중반이 넘어도 기어코 혼자 사세요. 독립심, 자존심이 좀 없으신 듯..; 시어머니의 횡포(?)는 사실상 시어머니 탓보다 그걸 마음 약하게 받아들이며 상처 받는 며느리 탓도 크다고 봅니다. 합가의 결과는 님이 이미 너무너무 잘 아시잖아요?;;

  • 2. .
    '09.2.1 4:44 PM (121.136.xxx.182)

    모시기도 전에 벌써 그리 스트레스 받으시는데 사시면서는 오죽할까요? 노인들 혼자 사시면 무슨 일 당할 지 모르긴 하죠. 그러나 같이 사시는 게 능사가 아니니 가까이 살면서 자주 전화드리고 가끔 찾아뵈면서 밑반찬 해다 드리는 선에서 끝내세요. 괜히 합가했다가 님 뿐만 아니라 시어머님, 남편까지 속병 납니다.

  • 3. ...
    '09.2.1 4:45 PM (222.237.xxx.58)

    나중에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아침 혹은 저녁식사만 아님 둘 다 같이 하면 ... 독립된 공간에 살면 같이 사는 것보다는 낳겠죠? 며느리들의 공통된 숙제지요? 저희도 장남이라서....

  • 4. 힘들죠!
    '09.2.1 5:22 PM (221.148.xxx.108)

    원글님의 심정을 알 듯 합니다.
    저 또한 시집살이 하다가 3년만에 분가해서 시아버지 돌아가시고
    분가 8년만에 다시 시어머니와 합가했습니다.
    합가는 순전히 신랑과 시어머니 뜻이었구요.
    그리구 3년만에 시어머니 암으로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시어머니와 산 3년의 세월은 참으로 지옥이었습니다.
    처음 시집살이는 멋 모르고 했지만 분가 후 합가는 그야말로 지옥 중에 지옥이랍니다.
    효자 남편 덕에 많은 댓가를 치렀지만 지금 생각해도 아닌 것이더군요.
    자식 곁에 두고 싶어 함께 살자고 은근히 몸으로 시위하시는 시어머니들 말씀 듣지 마시길...
    저도 앞으로 몇년 후에 시어머니 될 사람이지만 힘없어 죽어도 같이 살지 않을겁니다.
    힘없고 병들면 노인요양원으로 가지 자식과 함께 살지는 않을겁니다.
    물론 본인도 힘들고 불편하지만 자식과 며느리도 너무 힘드니까요.
    효도란 굳이 같이 사는 것만이 아니라고 봅니다.

    님도 홀로 계시는 시어머니께 그리 죄책감 느끼지 마시고 자주 찾아뵙고 전화드리면서
    하시는 말씀은 한쪽 귀로 듣고 한쪽 귀로 흘러버리는 것이 좋을 듯하네요.
    만일 합가하시면 님이 아마도 힘들어 가정이 평온치가 않을 겁니다.
    스트레스 쌓이면 남편과 다툼도 잦아질 것이고 아이들 교육상 좋은 모습 보여지지 않고
    여러가지로 가정불화가 끊이질 않을 겁니다.
    내 가정은 내가 지켜야지요.
    그리고 사전에 예방하심이 좋을 듯하네요.
    지금 그냥 그대로 사시고 시어머니 건강 나빠지시면 차라리 노인요양원을 보내시면
    좋을 듯하네요.
    요즘 노인병원 들어가시면 재미있어 집에 안오시려고 한대요.
    제 주위분 경험하신 분들의 말씀이예요.

  • 5. 벤타
    '09.2.1 5:53 PM (116.37.xxx.48)

    그냥 일 닥치면 그때 형제들과 고민하세요.
    미리부터 고민해서 좋을일도 얻을일도 없는 일 중 하나인거 같습니다.

  • 6.
    '09.2.1 7:03 PM (122.47.xxx.50)

    그냥 맘편히 하세요.전 친정엄마도 인근 아파트는 살아도 같이 모시기싫어요.
    서로에게 못할노릇같아요.
    다행히 남편이 벌써부터 같이 살면 서로가 불편하다고해서 기뻐요,
    우리 시부모님이 참 착하시는데도,
    지금은 서로를 좋아하지만 같이살면 문제가 많을거라고 본인이 먼저 결론을 내리더군요.'
    덕분에 저도 사실 친정에 도움을 많이 받아서 친정부모님은 제 차지가 될테지만 저도 곁에서 아침이나 저녁으로 보자고 이야기해요.
    착한 시부모님도 같이 살기 싫은데 -아마 같이 살면 우리 어머님이 저에게 더 스트레스 받으실거같아요,(우리신랑왈)
    님도 마음의 병 얻지마시고 지금부터 단호히 마음을 내려놓으세요.

  • 7. 남의이목무시하세요
    '09.2.2 2:02 AM (222.117.xxx.100)

    같은 아파트에 사시거나, 가까운 데 사셔서 자주 찾아뵙는게 나을 거 같아요.
    간섭하시고 참견하시는 시어머님께선 절대 변하시지 않으실테고....
    님이 조금이라도 마음이 편하시려면 그 방법이 제일인 듯 해요.
    이미 함께 살아봤고...그것이 얼마나 힘든지 님이 제일 잘 아시겠죠.
    같이 사는 시어머니 때문에 아무리 힘들어해도 남이 도와주지 않잖아요.
    저도 합가했다가 분가했는데...
    저는 정말 죽을 듯이 힘들어도 남들은 절대 모르더라구요. 모른 척인지는 모르지만...
    알아도 저만 희생하면 된다는 생각에 저를 설득하려고만 하구요...
    저는 그 힘든 합가때 많은 걸 깨달았어요.
    내가 힘들다고 남이 저를 그 지옥에서 구해주지 않는다는 걸요...
    아무 도움도 못주는 남의 이목을 생각해서 억지로 합가해서는 안됩니다.
    그저 남은 남일뿐...그런 사람들은 원래 그러잖아요. 님 뿐만 아니라...
    다른 며느리들도...시부모 안모시면 쉽게들 욕하죠.
    그저 무시하세요. 그들이 뭐라구요...
    가정의 중심은 어머니입니다. 어머니가 힘들어하면 당연히 다른 가족들도 힘들거에요.
    제가 20대때 엄마가 갱년기에 우울증까지 오셔서 너무 힘들어 하셨어요.
    매일 짜증만 내고 화만 내는 엄마때문에 자식들이 다들 밖으로만 맴돌았구요.
    만약...그때 엄마가 우울하지만 않았어도, 우리 형제들이 더 잘 풀리지 않았을까 생각많이해요.
    님도 마음 굳게 다지시고...남편에게 의견을 당당하게 말하세요.

  • 8. 저도
    '09.2.2 4:14 AM (124.80.xxx.243)

    시어머니는 잘해드려도 잘해드리는지 모르고 욕심만 한이 없다는 걸 잘 알았습니다.
    자신 있는 일이 아닌 이상 서로에게 아닌 것 같아요.
    죄책감 갖지 마세요. 저는 친정어머니라도 그랬을 거라 생각하면 전혀 그럴 필요 없다고 봐요.
    정말 제가 아는 시골 사시는 부모님들은 나이 드시고 돈 없고, 몸 아파도 자식들과 함께 사시길 원치 않던데...
    서울에서 태어나시고, 또 자기가 생각이 트였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우리 시어머니는 왜 그렇게 결혼한 아들과 같이 살고 싶어하는지...

  • 9. 혼자
    '09.2.2 10:12 AM (211.57.xxx.114)

    사셔야 더 건강해져요. 누군가 모시면 그만큼 덜 움직이기 때문에 몸이 굳어지겠죠. 가까운데로 모셔서 자주 찾아뵙고 합가는 하지 마세요. 무조건 잘 해드리는것이 효도가 아님을 명심하세요.

  • 10. 합가는 아닐세
    '09.2.2 2:23 PM (121.124.xxx.48)

    분가를 겨우 겨우 하셨다는데
    다시 합가하시려고요?
    77세면 아직 젊으십니다.
    85세여도 혼자사시는 분 주위에 수두룩이십니다.
    요즘
    수명이 많이 늘어난지라 100세도 어렵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집안의 평화(이건 주부의 행복지수와 같습니다.)와 정신적건강을 위해서
    좀더
    두고 보심이

  • 11. ....
    '09.2.2 4:32 PM (58.227.xxx.105)

    전 5년 살다가 시어머니시누가 시아버님땜에 짐싸들고
    우리집에 들어와서 지금껏(15년) 살고 있습니다
    멋모르고 받아들였다가 좋은 시절 남편과 애뜻한시간
    한번 못보내고 지금껏 살고 있습니다 가끔 하늘을 보면서
    생각합니다 이게 뭐냐고 내생활이 하나없고 그저 가족들틀에
    끼어사는 내자신이 너무 처랑하게 느껴집니다 이제 나이오십을
    바라보니 허탈할뿐입니다 저도 힘차게 말씀드립니다 나중에 연세가
    더많아지면 옆에 사시면서 잘챙겨드리는것이 정말 좋다는거 같이는 살지마세요
    참고로 우리시엄니 올해71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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