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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떼어놓고 이혼하면..
구구절절 말하긴 힘들지만, 어찌했건 지난 6년간의 결혼 생활에서
남편은 저에게 정 한조각 제대로 준 적이 없어요.
결혼 생활 내내 끔찍했고, 몇번 폭력도 경험했었어요.
전 살면서 돈이 중요한게 아니라, 사랑과 신뢰가 필요했을 뿐인데,
정작 우리 부부에게는 그게 없네요.
그동안 참고 산건 올해 6살된 아들이 있기 때문이에요.
몇 번의 이혼 할 만한 사건들이 있을 때도 아이 생각하며 참았어요.
하지만 더는 안되겠어서 이혼 결심했구요.
아이에게는 미안하지만..현재 제가 아이를 키울만한 능력이 되질 않아요..
맞벌이를 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모아놓은 돈도 그리 많지 않고..무엇보다
제 월급으로는 아이와 함께 살기 아무래도 힘들 듯 싶구요..
제가 아이에게 정이 없어 그러는건 아니에요..정말 눈에 넣어도 안아플 자식입니다..
근데..더 이상은 안되겠어요. 제가 너무 죽을 것 같이 괴로우니 더 이상 아무 것도 눈에 안들어오네요..
남편은 월급이 아주 많은 건 아니지만 안정적인 직장이고..
무엇보다 아이를 예뻐하니 본인이 맡기를 원하기도 하구요..
다만 전 이혼하면 친정에 들어가거나 근처에 집을 얻어 살건데,
친정은 경기도이고, 지금 있는 곳은 충청도인지라 아무래도 아이를 자주 보진 못하겠지요..
아이 떼어놓고 이혼하면..아이에게 둘도 없는 나쁜 엄마가 될까봐 두렵기도 해요..
제 주변 사람들은 눈 딱 감고 아이 떼놓고 이혼하라 하네요.
한달에 한 두번 만나면 되지 않겠냐고..크면 엄마 이해하는 날이 있을거라 하는데..
혹시 자기를 버렸다고 생각하진 않을런지..
이제 제 나이가 30이에요..결혼을 일찍 해서 아이도 일찍 낳고 그저 참으며 살았는데,
지금은 그저..참 바보같이 살았단 생각만 드네요.
제 나이가 너무 아깝고..이혼이 두렵긴 하지만, 속 썩으며 고통스럽게 사느니,
이젠 맘 편하게 살고 싶어요.
제가 잘 살 수 있을까요..
남편에겐 미련이 없어요..
아이에게 미안할 따름이지만..
그래도..웃는 날이 다시 올까요..?
1. 저랑
'09.2.1 10:17 AM (222.118.xxx.80)같은 처지네요...아이들은 다 엄마찾아온다고 하잖아요...세상의 전부가 남편이 아니듯이...결정하신거면 마음이 아플지라도 견디는 방법밖에 없더라구요...힘내세요......
2. ㅡ!ㅡ
'09.2.1 10:19 AM (112.72.xxx.70)예전에 그러니까 15년 전에 우리 부부도 헤여질 위기에 놓여 있었습니다
아들 딸 둘이 있구요 아이들 이 따라 간다고 하는 사람이 각자 아이를 데려가기로 하고
아이들 에게 물어 봤습니다 딸아이는 엄마 하고 산다고 하고
아들 아이는 헤여 지지 말라고 하더 라구요 그때 나이가 초등학교 2학년 이였어요
이유가 뭐냐고 물었더니 자기친구 부모가 헤여 져서 아빠랑 살고 있는데
자기가 봤을때 안좋게 보였답니다
그러면 누구를 위해서 헤여지지 말까 하고 물었죠
아들 아이 하는말 자기를 위해서 헤여지지 말라고 하면서 펑펑 우는겁니다
딸아이는 소풍이나 가는냥 짐을 싸고 난리인데 아들 아이는 펑펑 울면서
그런말을 하는게 너무너무 가슴이 미여지는겁니다
지금은 아들 아이가 대학에 다니고
그사이에 티격 태격 하며싸우는일도 있었지만 지금은 헤여지지않고 산것이 너무너무 다행이라고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님도 조금더 생각해 보세요 이혼이라는거 편한것만이 아니라는거
잘 아실겁니다
쉽게 생각한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한번더 생각을 하시고 결정하세요
전 지금 그때일을 추억은 아니지만 아이들 한테 이야기 해주곤 한답니다
그러면 아이들 이 기억이 안난다고 하죠
*용기를 갖으시고 다시한번 생각 해보세요~~3. 휴
'09.2.1 10:23 AM (121.151.xxx.149)지금 보다 더 잘살수있으면 이혼하셔도 되는데
지금보다 더 잘살수있는 빛이없다면 저는 이혼 반대입니다
내가 힘들고 지칠때는 어느누구도 도와주지않습니다 그게 현실이죠
친정도 내가 돈있고 살만할때 쳐다봐주지 그렇지않을때는
내모는것이 친정이더군요
아이생각은 나중에 하시더라도 님이 이혼하고 나서 정말 지금보다 더 잘살수있으면 이혼하세요4. 지우
'09.2.1 10:32 AM (220.75.xxx.218)가슴이 너무 아프네요...저는 33살인데..
결혼도 안 했고 또 엄마가 되어보지 않아서 진실님의 심정을 다 이해 할 수는 없지만
아이때문에 결혼생활을 유지하라고 그렇게 말씀드리기에는...그렇게 인생을 희생하기에는
진실님의 나이가...앞으로의 미래가 ...너무 아깝잖아요.
꼭 아이곁에 있어야만 좋은 엄마는 아닐거라고 생각해요.
진실님은 어디서든 열심히 일하고 당당하게 사는 좋은 엄마가 되실 수 있으시잖아요?
아이도 엄마의 그런 모습 바랄거예요. 힘내세요!!!!5. 제가
'09.2.1 11:03 AM (218.148.xxx.183)참고 산 이유는 제 자신만 생각해보면 이혼후에 지금보다 행복할수도 있고 불행할수도 있는데
그때 마다 주홍글씨처럼 따라다니는 아이가 평생가슴에 한으로 남아서 결국 난 불행할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니 그럼 우리부부가 같이살기위해서는 서로가 변해야한다는 벼랑끝에선
마음으로 치열하게 싸우면서 서로에게 길들여갔습니다
저도 남편에게 정을 느낄수없었는데 나의내면을 조용히 드려다보니
나 역시 남편에게 정이 눈꼽만큼도 없고 불만으로 가득찼더군요
지금은 그때헤어졌다면 어쩔뻔 했나 아찔한생각이듭니다
중 ,고딩아이들을보면서요
남자 많이변하던데요, 저도 많이변했겠죠?6. 없는게
'09.2.1 11:06 AM (218.237.xxx.141)제 경험을 말씀드리자면
둘이 엉망진창으로 사는 것 보다
둘 중 하나라도 사라지는 게 좋아요.
어차피 두 경우 다 엉망진창인데, 차이점이라면
한 사람이라도 없어지면 엉망진창인 정도가 1/2로 줄어들어요.
줄어들어봤자지만 하여튼 줄긴 줄어요.
그런 엉망진창 속에서는 결과적으로
아버지도 아이를 괴롭히고, 어머니도 아이를 괴롭히거든요.
참 이런 말 하기 싫고, 읽는 분도 인정하기 싫겠지만
지금 아이는 정서적으로 이미 충분히 망가졌을 거에요. 아주 충분히.
아버지는 모르겠고 아무리 어머니가 아이한테 정이 있어도
남편이 괴롭히면 그게 아이한테 다 가거든요.
가장 가까이 있는데다가, 여러모로 남편이랑 비슷할 거 아니에요. 목소리, 외모, 성격..
그래서 제 결론은, 사이 안 좋은 부모라면 하나라도 사라지는 것이 낫더라는 겁니다.7. 폭력..
'09.2.1 11:06 AM (220.117.xxx.132)아이때문에 폭력을 참다보면 오히려 아이에게도 안좋은 상황이 됩니다.
이혼을 결심했다면..아이에게도 사정 얘기하세요.
결국 이혼 안해도 맞는 엄마를 보는 아이에게는 상처이고, 이혼하는걸 보는것도 상처일겁니다.
엄마가 결혼 생활로 힘들어 하다보면 아이도 힘들어질거예요.
결혼 생활 참지 못하겠다고 하면..힘을 내서 새 출발 하세요.
경제력이 되고 아이도 데려올수 있는 상황 만들겠다고 결심하고 열심히 사시고
몇년 뒤에 아이 데려올 상황이 오고 데려올수 있다면 데려오세요.
주변에 이혼 후 힘들어서 다시 결합한 어느 부인은 남편에 대한 애정이 없어서 잠자리조차 괴롭다고 그러더라구요.
살기 힘들다고 재결합을 했지만 마음은 더 힘들다..그런 얘기를 했어요.8. 에혀~
'09.2.1 11:08 AM (58.229.xxx.130)글 만 읽어도 아이 키우는 엄마라 마음이 짠 하네요.
아이가 아직 엄마 손길을 많이 필요로 하는 때고 또 학교 들어가면
엄마가 옆에서 일일이 숙제도 도와줘야 해요.
초등 1년 아이 숙제는 아이 숙제가 아니라 엄마들 숙제입니다.
만약 그 때 엄마가 옆에 없다면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아이가 받을 수도 있어요.
이혼 먼저 하고 나면 아이가 눈에 밟혀 어떻게 견디시려고...ㅠㅠ
아이 때문이라도 당장 이혼 먼저 덜컥 하지 마시고
당분간 별거를 하면 어떻겠어요.9. 한숨이
'09.2.1 11:20 AM (222.251.xxx.79)제가 다 한숨이 나오네요. 얼마나 힘드시면 저런 생각을 하실까..하는 마음에. 그 상황을 잘 몰라 어떻게 말씀드리기 힘드지만, 아이만 두고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안좋으네요. 텔레비전 어느 프로그램에, 한 세월 뒤 엄마가 아이들 찾는 걸 가끔 본 적이 있어요. 얼마나 절박한 상황이었으면 그랬을까 하는 마음이 한 켠에 있어도, 엄마인 제가 그 엄마를 이해못하는 사람 중의 하나입니다. 매순간 아이는 엄마를 그리워했을텐데 저 엄마는 매 끼니마다 밥이 목에 넘어갔을까.. 웃는 날이 있었을까..한 순간이라도 즐거운 순간이 있었을까..
어쩔 수 없이 가슴찢어지는 상황에서 사시는 분들도 계시겠지요, 물론..
해질 무렵 엄마 생각 더 나는 시간이 매일매일일테고, 아이 소풍가는 날 김밥은 누가 쌀 것이며, 친구와 싸운 날 하소연은 누구한테 할 거며... 저는 이런 작다면 작은 장면들부터 떠오르네요. 엄마는 아이에게 이 세계 전부보다 큰 존재입니다. 밖에 나가면 보잘 것 없는 나일지라도 아이앞에서는 무엇이든 막아줄 수 있는 큰 존재이구요.
힘드시더라도 다시 한 번 더 생각해 보세요. 저도 엄마의 입장이라 아이들 관련한 이야기만 나오면 늘 마음이 아픕니다.
원글님 힘내시구요.10. 로얄 코펜하겐
'09.2.1 11:31 AM (59.4.xxx.207)아이만 보고 참고살기에는 원글님이 너무 젊고..
듣는 제가 다 가슴이 답답하네요.
그렇게 참고살다 나아지면 괜찮지만 폭행을 하는 남편과 과연 같이 살수있을런지..11. 자유
'09.2.1 11:43 AM (211.203.xxx.231)원글님 생각해도 안타깝고, 아이 생각해도 안타깝고...ㅠㅠ
이런 일 참 조심스럽지만, 죽고 싶을 정도의 극한 상황이라면,
그래도 내가 살아야 세상이 의미 있는 것 아니겠나요.
아빠가 아이를 예뻐한다니..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네요.
기운 내세요.12. 만엽
'09.2.1 12:12 PM (211.187.xxx.35)아이가 있는데 오죽하면 이혼을 생각하실까 싶어요.
처하신 상황을 다는 모르니 살아오신 세월을 짐작만 하면서 그저 위로만 드릴수밖에 없겠지요.
그런데 아이는 당연히 버려졌다 생각합니다.
간간히 나쁜 엄마라고도 생각합니다.
커서도 엄마를 이해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혼하고 맘 편히 사시고 싶다 하시지만 이혼후에는 아이때문에 또 맘이 편안하시지 않습니다.
나중에 웃는날은 누구에게나 올수있지만 거기에 도달하기까지는 다들 고통의 시간을 지나갑니다. 이 부분은 마음 돌리시라는 권유가 아니고 꼭 이혼이 아니라도 세상이치가 그렇습니다.
결혼생활이 끔찍할 정도면 남모르는 고통속에 사셨을것이고
더구나 폭력도 있었다니 더말할 필요도 없지만(제가 꼽는 이혼의 첫번째 이유가 폭력입니다. 아이를 열명을 낳고 살더라도 폭행하는 사람과는 헤어지는게 낫다 생각하지요)
최종결심을 내려 행동으로 옮기기전에 그런 부분을 다시 짚어보셨으면 합니다.
주위에서 권할 정도이니 여기서 하라 하지말라는 조언은 못드리지만
이혼후에 경제적인 문제 이외에 아이 관련해서 내게 닥칠 상황이 어떤것인가를
차분히 생각해보시고 결정하세요.13. 자식입장
'09.2.1 12:12 PM (125.31.xxx.35)저희 엄마가 님처럼 아빠와 결혼해서 괴로워하다가 저 떼어놓고 이혼하셨어요. 그러니까 전 자식입장입니다..성인이 된 지금.. 엄마를 이해하다가도 그래도 결과적으로 나를 버렸구나 하는 그 느낌은 지울수가 없어요. 그리고 그로인해 제가 어린 시절 겪은 외로움과 주변의 편견같은 것을 생각하면 가끔 분노가 치밀기도 하구요. 제가 자랄때는 이혼 가정 아이들을 이상한 눈으로 보았고 지금도 자랑할 일은 아니잖아요.
또. 전 결과적으로 엄마도 자주 못 보았구요.. 엄마없는 외로움은 상상도 못해요.. 아이한테는 엄마가 전부니까요.
근데 이혼한 엄마 자주 못 보는건 저만의 문제가 아닌거 같아요. 주변에도 보면 첨엔 자주 아이 보게 해준다고 했다가 아빠가 재혼하거나 그러면 애 안 보여주는 경우도 많아요. 또 님도 재혼하게 되면 생각보다 쉽지 않구요..
이혼을 참으라는 건 아니지만.. 아이를 위해 아빠한테 두고 간다 이런 말은 하지마세요. 그저 님 살길 찾아 나가는거예요. 그만큼 아이한테 미안해 하셔야해요.
저는.. 어찌되었건 지금 아빠가 더 신뢰가요. 아무리 아빠랑 다퉈도.. 제가 돈 벌고 성인되니 그래도 이렇게 힘든 일 하면서 나 버리지 않고 키워준게 아빠구나.. 아빠 고맙습니다 생각합니다. 내가 돈 벌라고 이렇게 아등바등할때.. 나 버리지 않고 키워준 아빠가 생각나요.. 후..14. 자식입장
'09.2.1 12:18 PM (125.31.xxx.35)덧붙여서.. 눈에 안 보이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아이 마음도 엄마한테서 멀어지는건 뭐 당연지사인거 아시죠..저는 엄마입장이 아니니 부모 마음은 안 그럴지 몰라도..
저랑 엄마의 현재 관계는 친밀한 관계아닙니다.. 저같은 경우 불편해요..
엄마는 이렇게 다 큰 저를 이해못하고 아이 취급하려고 하고.. 저는 답답해요.
하다못해 엄마가 뭐 사주는 것도 전 어색하고 불편해요. 물론 어릴적에는 하루에 수백번도 뭐 사달라고 졸랐죠. 친구들은 지금도 엄마한테 뭐해줘 어째줘 이러는데..전 그 한마디를 못합니다. 물건 사달라는게 핵심이 아니라 그만큼 엄마가 어려워서 마음을 터놓지 못한다는거죠.
아빠한테는 지금도 자연스럽게 뭐 사달라고 하고. 어쩌고.. 그러는데 엄마한테는 그러지 못해요. 그러다보니 .. 더 자주 안 만나게 됩니다.. 첨에는 아빠한테 미안한 마음에 자주 안 만났는데 이제는 어색해서.. 안 만나요.. 엄마는 만나자고하는데 저는 진짜 싫어서 안 만나요.15. 자식은
'09.2.1 1:16 PM (59.8.xxx.115)정말 엄마가 데려 가셨으면 합니다
엄마가 이혼하고 두고가는애들
특히 남자애들은 커가면서 여자를 불신하거나 안믿는 성격이 될 가망이 많습니다
배신에 대해서 아이가 자기가 당한거 처럼 가슴아파하지요
아이 인성에 엄마가 힘들더라도 끼고 있어야합니다16. 위에...
'09.2.1 1:25 PM (221.146.xxx.39)자식입장님 글을 보니 눈물이 주루룩....
17. 원글님 결혼생활이
'09.2.1 1:31 PM (125.186.xxx.42)정말 희망이 없고 앞으로도 절망밖에 없을것 같다면 차라리 조금이라도 더 젊을때 이혼하시는게 나을거란 생각이에요. 자식때문에 참고사는것도 어느 한계선이 있는거고 그 선을 넘어선 결혼생활이라면 원글님이 아무리 참고 산다한들 본인이나 자식에게도 결코 좋은결과는 낳지 못할 거에요..
전 매일같이 자식떔에 이혼못했다, 내인생이 허무하다 노래부르시던 엄마밑에서 자랐는데 정말 자라는 동안이나 지금도 자식한테 책임전가하는듯한 그 말씀이 너무 부담되고 지겨웠어요.그리고 무엇보다 싸우며 억지로 사시는 부모님을 보면서 남자와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가치관이 생겼고 인생을 긍정적으로보단 항상 부정적으로 보는 성격이 돼버렸어요..
억지로라도 아이에게 밝은 가정과 엄마의 모습을 보여줄 자신이 없다면 차라리 이혼하세요..
제 주변에도 이혼한 친구들 몇 있지만 이혼후에도 자식에게 하기 나름인거 같아요. 자주 만나고 오히려 이혼후 더 밝아진 엄마모습을 봐서 그런지 이혼전이나 별 다름없이 엄마와 잘 지내고 있어요..
무조건 억지로 가정이란 형식적인 틀속에 묶어놓는다고 아이가 잘 자라는건 아니라고 봐요..18. 전문가들
'09.2.1 1:54 PM (118.32.xxx.61)말이 부부사이가 안 좋은 환경에서 자라면 그 자녀한테는 오히려 그게 안 좋은 경우가 많다고 하더군요.
윗분 말씀대로 과거에는 이혼이 무조건 어두운 색으로만 인식되고
같이 안 사는 부모를 못 보게 하는 예가 많았지만 지금은 좀 달라지지 않았나 싶어요.
아무리 심사숙고해도 이건 아니다, 고 판단되시면 과감한 결단을 내리시는 게
오히려 님의 인생과 아이의 앞날을 위해 좋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인생이 어떻게 흘러갈지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요?
그렇게 불행한데도 아이 때문에 참고 살았을 경우,
무엇보다 본인이 죽을 것 같은데 아이한테 과연 바람직한 모습들을 보여줄 수 있을지...
또 그런 경우에는 무의식 중에라도 아이한테 엄마가 너 땜에 참고 산다는 말을
자주 하는 것도 같고요...
무엇보다 내가 참고 살았을 경우 아이한테 계속 잘 해줄 수 있을지를 먼저 고민, 또 고민해보시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그렇지 않다면, 계속 그대로 사시기엔 원글님 나이가 넘 젊으시네요.19. 그리고
'09.2.1 2:05 PM (118.32.xxx.61)소설가 공지영도 큰딸을 떼어놓고 이혼한 상태에서
딸이 고등학생일 때 다시 같이 살았습니다.
그 과정에 왜 우여곡절, 마음 아픈 사연이 없겠습니까마는
엄마가 무조건 참고(폭력까지 당하는데도!) 살면서 풍기는 불행한 기운보다는
차라리 그게 나은 듯도 싶네요...
과거엔 면접권 이런 개념도 없었지만, 지금은 그런 거라도 있잖아요.
본인 과실로 이혼하는 옥소리도 딸 면접권은 확보했다고 했으니
님께서 만의 하나 이혼하시더라도 아이를 지속적으로 볼 수는 있을 것 같아요.
그러면서 아이한테 엄마의 좋은 모습을 계속 보여주셔도 될 것 같은데요..20. 원글이..
'09.2.1 2:54 PM (119.203.xxx.46)원글이입니다.많은 조언들 감사해요..지금 제가 너무 힘든건 댓글 중 전문가들님 말처럼
아이에게 내가 너 땜에 참고 산다..는 말을 자주 하고, 남편과의 나쁜 사이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자꾸 아이에게 풀고 있다는 점이에요..정말 미칠 듯 괴롭네요.
지금도 아이에겐 나쁜 엄마이고..이혼한 뒤에도 나쁜 엄마이겠지요..
남편은 아이 앞에서도 제 머리채 휘어잡고 바닥에 내동댕이 치곤 했어요.
물론 아이는 그 장면을 보면서 미칠듯이 울었었구요..
그때의 수치심..아이 앞에서 그런 모습 보인다는게..정말 제게도 죽는 것 보다도 괴로웠어요..
이젠..제 자신을 아껴주고 싶어요...
힘주시는 댓글들..너무 감사해요..21. 그러려면
'09.2.1 3:42 PM (121.136.xxx.182)아이에게 충분히 설명을 하셔야 겠어요. 지키지 못할 약속은 마시고...
엄마와 아빠가 서로 너무 안맞아서 어쩔 수 없이 헤어져야 하고
자주 볼 수는 없어도 엄마는 언제나 널 사랑할 거라는 것을 인지시켜야 할 듯 해요.
아마,,어려도 자기 나름으로 이해를 할 거에요. 아이와 헤어지기 전에 사랑표현도
충분히 해주고 대화를 깊이 나눠서 아이에게 이해를 받도록 했으면 합니다. 가슴 아프네요.22. 건강하세요
'09.2.1 6:07 PM (118.130.xxx.62)원글님 건강하신겁니다
대부분 이혼하면 엄마가 아이를 키웁니다
세상에 모정보다 더 무섭고 질긴게 없다고..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저도 아이둘 키우는 엄마인데 모정보다 더 질기고 무서운게 없다는 생각 가끔 합니다
요즘 제가 심리학이랑 아동상담쪽을 공부하는데 거기서 그런 사례들이 나옵니다
이혼하고 싶은데 아이때문에 선뜻 결정 못내리는.. 혹은 이혼해서 아이를 데리고 살고 싶은데 원글님처럼 애랑 살기엔 경제적으로나 여러 여건들이 맞지 않아 아이를 못데리고 나오는 경우등등
가끔은 애고 뭐고 간에 정신나가서 다 팽개치고 나오는 그런 미친*(바람이 났다던지 도박에 미쳤다던지등)들 빼고 애를 두고 이혼해서 독립하는 경우 것두 정신적으로는 건강하다 독립심이 상하다 라고 합니다
물론 애 데리고 나오는 사람이 건강하지 않고 의존적이라는 말이 아닙니다
그건 당연한거구요 애 데리고 나오는거요..
애 못데리고 나와서 죄책감이나 그것때문에 이혼을 망설일 필요가 없다는걸 말씀드리고자 하는말씀입니다
자식이 받을 상처 물론 큽니다
하지만 둘이 붙어서 날이면 날마다 너죽네 나죽여라 이것보다는 아이한테 잘 말씀하세요
지금 당장은 너를 못데리고 가고 너랑 같이 못살지만 몇년안에(구체적으로 말씀하셔야 합니다)너를 꼭 데리러 올거고 그때는 같이 살거다
엄마랑 너는 일주일에 한번 혹은 한달에 한번 꼭 만난다등등 아이한테 잘 말씀해주세요
되도록이면 아이랑 같이 살면 좋겠지만 그게 안되는경우 아이한테 하는 약속은 무조건(ㅇㅣ건 무조건입니다)지키셔야 하고 만나는 시간도 잘 지키셔야 해요
원글님 앞에 좋은 날만 가득하길 바랍니다23. 오타
'09.2.1 6:08 PM (118.130.xxx.62)독립심이 상하다 => 독립심이 강하다
24. 아들은
'09.2.1 6:29 PM (221.148.xxx.108)이혼한 엄마 찾지 않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아들은 딸하고 달라요
그리고 아들이 불쌍합니다.
아들이 잘 자라줘야 하는데 걱정이 되네요.25. 아는 사람
'09.2.1 9:12 PM (219.250.xxx.121)이 아들을 놓고 이혼하고 나왔는데.. 아들과 정기적으로 만나고는 있지만
아무래도 생활이나 공부를 제대로 봐줄수 없어서 엄마 노릇에는 한계가 너무
많고... 아이 아빠가 재혼하고 나니 새엄마 밑에서 자라고 있는 아들을 보는 것도
정말 못할 노릇이더군요. ... 여러 경우를 다 생각해 보시고 차근하게 준비하세요.
정답이 어디 있겠습니까.. 만들어 가야지요... 힘내세요.26. ....
'09.2.2 8:56 AM (58.122.xxx.229)다른말들은 위님들이 다해주셨으니 ...다크면 엄마 찾는다 ?이해한다?그런 자기합리화는 시키지마세요
버림받았단 그상처 일생안고 삽니다 .요즘 세상좋아서 엄마혼자도 아이충분히 키웁니다
여섯살이면 젖먹이도 아닌지라 일도 할수있고27. 저도..
'09.2.2 9:51 AM (122.46.xxx.34)이혼했습니다.
처음에 별거 할때 6개월때 아이랑 같이 나와서 16개월 까지 제가 키우다가(친정 어머니가 키우셨어요)
한번 연락 없다가 잠시 아이 보겠다고 데려 가서 그 후로 그쪽에서 키우게 됬습니다.
눈물로 매일 매일 살다가
그쪽에서는(전 시어머니) 아기를 핑게 삼아 다시 합칠것을 요구했고(별거 상태에서)
저는 계속 거부 했습니다.
전남편과 저와 눈꼽만큼도 정이 없었지요
...................................................................
계속 쓰려니 지나간 일들이 주마등처럼 떠올라서 마음이 아픕니다
어쨋건 지금 아이는 9살이 되고요
아이를 계속 볼 수 있을것 같지만, 실제 그렇지 못합니다.
정말 복잡하고 어지러운 상황들이 많아서 힘들어 집니다.
아이에게 엄마가 간혹 나타나서 혼란을 주는 것도 저도 너무 괴롭습니다.
그저 잘 자라 주기를 기도 할 뿐이에요
하지만....
제가 옛날로 돌아가서 다시 그런 상황이 된다면
다시 태어나도 이혼합니다
이혼하지 않고 계속 살았다면
아마 저는 이세상에 없었을것 같습니다.
매일 매일 새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삽니다
하루도 허투로 살 수가 없어요
지난 아픈 세월과 아이를 생각하면....
님의 행복한 삶을 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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