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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보신 좋은 영화 추천 바랍니다
여기 82와서 덕분에 그나마 크고 작은 사건들을 체험하듯 느끼며 지내고 있습니다.
멀리서도 12월과 1월은 하루하루 맘졸이며 지내던 날들이었습니다. 언론법을 비롯한 일련의 사태들이 일단 진정국면으로 넘어갔다싶자 용산참사가 터지고, 또 이후 상황은 더욱 참담하고... 아직 시국은 어수선하고 현재는 어떤 미친*의 사건이 헤드라인을 장악해 그사이 뒤로 많은 것들이 스리슬쩍 묻혀가는 것 같아 걱정도 되고... 이것저것 손에 잡히지 않는 요즈음이지요.
그래도 할일은 하고 살아야겠기에 정서적, 감정적으로 기운을 좀 내려는데
이렇게 여러분들의 조언을 구하려합니다. 큰 부탁은 아니구요,
최근 2~3년간 보신중에 좋았던 영화 있으면 추천 부탁드리려구요.
한국이든 외국영화 이든 상관없구요, 따뜻하고 감동적이거나, 또는 아주 재미있는 내용이면 좋겠습니다. 요즘 사회돌아가는게 너무 암담해서 잠시 현실회피를 꿈꾼다고나 할까요. 최근 것은 아니지만 제가 근간에 본 영화 중에는 평범한 한 팔레스타인 청년이 자살폭탄테러를 하기 바로 직전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Paradise Now' 가 마음을 울렸습니다. 무거운 내용이지만 폭력적인 장면 하나없이 담아져있고, 그들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가 있어 뉴스에서나 접할수있는 그들도 사실 희노애락이 있는, 우리와 같은, 사람이고 인간이라는 걸 느끼게 해준답니다. 이런 영화는 가자지구 폭격때 망원경으로 구경하던 몇몇 개념없는 이스라엘 사람들과 미국 네오콘들이 제발 좀 봐줘야 하는데 말이지요. 아무튼 꼭 이런 류의 영화일 필요는 없구요, 장르는 호러만 빼고는 다 즐겨보니 가벼운 마음으로 님들께서 좋아하시는 영화를 말씀해주시면 감사히 찾아 보겠습니다.
덧붙여 많이 아시겠지만,
얼마전에 강풀만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를 추천해신 어느 님의 글을 보고 어제 밤에 느린 인터넷으로 찾아보다가 거의 매회마다 엉엉 울고 말았네요. 부모님, 할머니 할아버지 생각이 다 났어요. 떨어져있어 잘 뵙지도 못하는 입장이 서러워지기도 했구요. 추천해주신 님 감사드리구요, 저도 바로 한 친구에게 추천해주었더니 이런 글은 한달에 한번정도로만 한정해서 봐야겠다고 하더군요. 워낙 감정의 동요가 심해서 회복하려면 그 정도는 걸리겠다구요. 친구와 내용을 잠깐 떠올리려는데 한장면 언급만 하면 둘다 눈이 벌개지고...뭐라도 한바탕 강하게 치고 간 느낌입니다. 신경숙님의 소설도 이런 반응을 끌어낸다고 자게에서 본 것 같은데 언제 한국들어가면 우리의 정서가 가득담긴 글과 영화 그리고 풍경과 사람들을 많이 보고 싶네요. 그때까지 대한민국이여, 늠름하게 굳건히 살아 남아주기를!
쓰다보니 괜히 감정적이 되어버렸네요 ^^;;
그래도 보신 김에 잊지말고 좋은 영화 추천 부탁드립니다. 미리 감사드릴게요~
1. 워낭소리
'09.2.1 5:21 AM (123.254.xxx.204)워낭소리라는 다큐멘타리가...호평이더군요. 인간의 근원적이고 생명에 대한 근본과....그리고 참으로 한국적이다.라고 하던데.... 보시고 후기 좀 올려 주세요.
2. .
'09.2.1 5:28 AM (59.13.xxx.235)과속스캔들도 재미있고 볼만한 가족영화예요.
상황이 황당해도 나름 교훈도 있고 재미도 있고 좋았어요.3. 태평성대
'09.2.1 5:41 AM (41.234.xxx.234)워낭소리 명성은 저도 듣고 있지요. 단지 듣고만 있을뿐이라 좀 아쉽지만...
좋은 한국영화라면 해외에 수출도 많이 하면 좋을탠데 말이죠. 보게되면 후기 올릴게요.
과속스캔들이라.. 찾아보니 차태현이 나온 영화군요.
설날연휴에 대박났다는 기사네요. 내용보니 재밌겠는데요.
두분 추천 감사합니다.
두개 다 이번 설에 나왔던 건가봐요. 혹시 다른 분들,
이렇게 너무 최근아니어도 되니까 그냥 좋아하시는 영화
부담없이 올려주시면 좋겠어요. 댓글 계속 기다릴게요^^4. 오래 전에
'09.2.1 9:13 AM (218.236.xxx.96)사운드 오브 뮤직을 보고 그 여운이 길게 남았었는데,
얼마 전에 본 맘마미아가 그러네요.
다시 보고 싶어요.
음악들도 좋고.5. dma
'09.2.1 9:16 AM (121.136.xxx.182)시골에서 부모님의 힘든 삶을 보며 살아온 저는 워낭소리가 따뜻한 감동이라기 보다 '가슴아픔' 이었어요. 소의 일생과도 같은 노인의 삶과 앙상한 어깨...40대 이상 유년시절을 시골에서 보낸 사람이라면 아마 충분히 공감하실 듯...가슴 아프고 찡한 영화.
과속스캔들은 가족과 함께 유쾌하게 웃으며 볼 수 있는 재밌는 영화였거요.
체인질링은...현재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들과 일맥상통, 무지한 공권력과 싸이코패스...6. 추천
'09.2.1 9:59 AM (121.136.xxx.146)워낭소리..체인질링 두 영화 추천합니다..제가 영화를 좋아라해서 개봉작은 거의 다 봅니다..이 두 영화는 길게 여운이 남더군요..그리고 체인질링은 다른분들도 꼭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7. 하늘을 날자
'09.2.1 10:13 AM (121.167.xxx.99)"파라다이스 나우"란 영화가 있었군요. 좋은 영화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근데, 국내엔 개봉 안했던 것 같은데... 아... 한 번 보고 싶네용... 어떻게 봐야 되는건지... ㅠ.ㅠ 아가 태어나고서는 도통 영화 볼 시간이 없어서 최근 2년 간은 한 편도 못봤어요... 추천은 하지 못해서 죄송... ㅠ.ㅠ;;; 강풀 좋아하시면 "26년"도 괜찮아요. 이미 보셨을 것 같기도 하지만;;;
8. 워낭소리
'09.2.1 10:14 AM (222.234.xxx.46)어제 봤는데 정말 강력 추천입니다. 슬프기도 하지만 인간의 일생에 대해, 인간에게 노동은 무엇인가 하는 근본적인 문제를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어요.
9. 저도
'09.2.1 11:31 AM (58.229.xxx.130)다소 무거운 영화보다는 과속스캔들 추천하고 싶어요.
평이 좋은 워낭소리는 며칠내로 보려구요.10. 저두
'09.2.1 12:40 PM (59.31.xxx.183)체인질링 추천합니다.
11. 좀 다르지만
'09.2.1 1:49 PM (211.108.xxx.230)저는 'Wall-E'를 추천하고 싶어요. ^^ 작년에 본 영화중 제일 좋았어요 애니메이션이지만.
따뜻하고 감동적이었답니다~12. 영화광
'09.2.1 3:23 PM (121.129.xxx.115)중년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일본영화 갈매기식당이랑 안경 추천해요. 이 두 영화는 정말 정서적으로 힘이 나는 영화였던 것 같아요. ^^ 이누도 잇신 감독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금발의 초원, 메종드 히미코도 괜찮네요. 한국영화로 요근래 본 것으로는 멋진 하루도 괜찮았던 것 같구요. 다큐로 우리학교도 좋았어요. 씨 인 사이드는 감동, 미스 리틀 선사인 추천이요.
13. 태평성대
'09.2.1 5:28 PM (41.234.xxx.234)'맘마미아'도 뮤지컬로만 보고 영화는 못봤는데 봐야겠네요. 메릴 스트립은 변신이 정말 다양해서 옛날 영화 '크레이머 vs 크레이머'때부터 쭉 좋아해요~
'체인질링'은 이스트 클린트우드 영화에 배우들도 다 빵빵하네요. 아이를 바꿔치기 당한 엄마가 부정한 공권력과 싸우는 이야기.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니 약간 섬뜩하기도 합니다. 부당하게 쓰여지는 공권력과 이에 저항하는 소시민의 구도.. 남의 얘기 아니지요.
저도 애니 좋아해요. 얼마전에는 뜬금없이 제 소장본들을 뒤지다가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를 다시 본걸요. 니모를 비롯해 Pixar꺼도 다 좋아하는데 'Wall-E' 거기꺼군요. 재밌을거같네요^^
마지막으로 영화광님의 일본영화들 추천 감사해요. 본 것도 있지만 안본게 더 많네요. 정말 영화광이신듯~ 원하는 영화들 영화관에서 크고 편하게 볼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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