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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부 생일상을 처형이 차려야만 하는 현실...
장모님이 차려준다는 결혼후 첫생일...그런데 이게 장모님 몫이 아닌 제몫이 되었네요
일인즉...제가 친정더부살이가 5년째입니다
첫 일년이 지난후부터는 명절때나 집안 대소사때 제가 82쿡님들의 도움을 받아서 음식을 했습니다
명절때 제사는 없었지만 엄마가 외가쪽 맏이라서 외가쪽 식구들이 모이기때문에 음식을 해야 됐었어요
메뉴선정부터해서 일주일 정도 틈틈히 고민하고 걱정도 많은 스타일이라서 좀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인데...
아무래도 제부생일이 있다하니 혹시나 저상도 제가 차려야 되나 싶었죠
평소에도 아침은 엄마가 차리시는데 그외에 낮에 아빠 식사라던지 저녁은 제담당이 되어버린지 오래가 됐거든요
떨어져서 사는 언니는 그까짓것 뭐가 힘드냐...아이들 밥상에 아빠 밥 한그릇만 더 놓으면 되지..이런 분위기구요
(말이 좋아 그렇지 60이 넘은 할아버지랑 4,6살 짜리들 입맛이 같을리는 만무하고 점심한번 맘편히 차리지 못했어요 아빠가 좋아하시는 메뉴로 하면 애들이 안먹고 애들 메뉴는 당연히 아빠가 싫어하니 차릴 생각도 못하고 말이죠)
저는 제가 못 살아서 더부살이 하는 형편이니 힘들고 짜증스러울때도 있지만 어디 하소연할곳도 없었어요
그런데...오늘 엄마가 대뜸..."그날 뭘 하지??"
언제?? 하니 "제부 생일날!...그냥 나가서 사먹을까?"
사먹을 형편도 아니지만...맞벌이인 동생부부에게 생일상이라고 또 나가서 사먹자 하는것은 좀 아닌듯 싶어서
그리 말했더니 "그렇겠지?? 집에서 해야겠지? 그런데 내가 그날 모임이 있어서 일찍 들어와야 4시 넘을것 같은데"
말은 시작은 그랬지만 요지는 저보러 생일상을 차리라는 것이였죠
제생각에는 아무리 제가 지금까지 상을 차려왔지만 이번만은 엄마가 상을 차려주는 주체가 되고
저는 서포트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냥 저렇게 떠맡기려 하니...정말 속상하더라구요
특히 그날 낮에 아빠도 집에 계실텐데 두아이랑 아빠 점심수발까지 들어가면서 음식을 저혼자 낑낑거리면서
장만해야될 운명인데...꼭 그날 약속을 잡으셔야 됐는지 화가 나려해요
어쩌면 제 못난 자격지심때문일수 있겠죠...제가 잘 살고 집도 따로 사는데 엄마가 힘들어서
제부생일상 못 차리겠다 하면 제가 해주겠다고 나설수도 있겠지만 이렇게는 싫습니다
동생도 제가 제부 생일상 뭐 차려줄까 했더니 빈말이라도 "그걸 언니가 왜해?? 하지마" 이말 한마디 안하네요
더 화가 나는건...이래봤자 또 그날이 되면 저는 혼자서 일인삼역을 하며 상을 차리고 있을거라는 거죠...
저 알아요...제가 이기적이고 자격지심도 심하고 그냥 좋은 마음으로 생일상 차려줄수 있는일인데 괜시리 화내는것인지....
하지만 아무한테도 말할수 없어서 여기에 하소연하듯이 쓰는것이니...
친정엄마 일인데 도와주는것이 그렇게 싫냐...그냥 해줄수 있는일이다...뭐 대단한 일이라고 속상해 하냐...
혼내지 말아주세요 ㅜ.ㅜ
1. 황당
'09.1.31 10:57 PM (59.14.xxx.147)그런 풍속도 있어요? 저도 제부 있지만 전 처음듣는 소리라서요.
정말 님 울컥 하시겠어요.
혹시 어느 지방인지요?2. 울컥
'09.1.31 11:07 PM (222.234.xxx.50)지방에 상관없이 며느리 첫 생일상은 시어머니가 차려주고 사위 첫 생일상은 장모님이 차려주고..이게 언젠가부터 사람들 사이에게 그렇게 하는분들이 늘어나고 제 주위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지시는듯해요
아마도 가족 된다는 의미로 법적인 어머니들이 생일상을 차려주는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3. 토닥토닥
'09.1.31 11:10 PM (211.236.xxx.228)전 고등학교때부터 지금(아직 미혼)까지 집안일은 혼자 해요..
처음엔 바쁜 엄마를 돕는다는 기분으로 했는데 이젠 제가 하는것이 당연하게 되었어요
명절에도 엄마는 옆에 앉아서 젓가락으로 집어드시고 전 혼자 일해요 새벽까지..
가족들 생일에도 다 제가 하죠..
너무너무 말로 할수없이 답답하고 서글퍼요
생일상 부실하다고 아버지께 제가 지적받고..
늦잠자서 아침상 늦어지면(평소에는 제가 일찍 일어나 차리지만..)
엄마를 깨우는게 아니라 절 깨우더라구요..
이제그만 집에서 나가고 싶어요..
원글님께서도 가족에게 말은 못하고 섭섭하고 답답하고 서글픈 맘이실것 같아요..4. 에헤라디어
'09.1.31 11:29 PM (125.208.xxx.10)입원을 하시기를..
하도 속이 상해서 해본 말입니다.
아유.. 서운하고 또 서운하네요.
일을 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당연하다는 듯 일을 떠넘기는 가족들때문에 속상하시겠어요.
원글님은 아마도 내가 이번에 이렇게 차릴 것이니 도와달라고하면 정말 성심껏 도와드릴 것 같은데.. 아예 늦게 오신다니.. 참..
과로로 입원하세요.5. 카리스마
'09.2.1 12:31 AM (121.190.xxx.41)그 맘 이해되고도 남습니다.
몸이 아프다 하시고, 나가서 외식하세요.
맘이 약하신분 같은데, 대놓고 못하겠다고 얘기도 못하시쟎아요...에구...6. 첫생일은
'09.2.1 1:12 AM (121.140.xxx.45)자기 와이프가 해주는 것 아니에요?
둘이 오붓하게
근사한 레스토랑에서...7. 저희 딸
'09.2.1 12:53 PM (59.31.xxx.183)도 집안일을 많이 도와주는데 좀 생각해봐야겠네요. 대학생인데 저도 일을 해서 청소나 빨래같은거 저 대신 많이 부름도 잘 해주거든요.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윗글들 보니 조심해서 시켜야겠어요.맘 상할 일도 있을것 같네요. 원글님, 기분 나쁘시겠네요. 너무 잘하면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원글님도 약속을 만들어 나가시든지, 어머니께 못한다고 말씀드리세요. 다른 식구들, 원글님이 항상 부엌일 하시니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8. 참..
'09.2.2 1:14 AM (58.232.xxx.137)속상하시겠네요. 어머니께, 에이.. 엄마 장모님이 차려야지.. 내가 장모야? 이렇게 농담삼아 말하세요. 못한다구요.
평생에 한번인데 어머니 정말 너무하시네요... 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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