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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터질듯 사랑하는 남자 vs 휴식처럼 편안한 남자

고민처자 조회수 : 5,927
작성일 : 2009-01-30 18:48:27
안녕하세요? 20대후반 미혼처자입니다.
요리에 관심이 많아 이 사이트에 오게 되었는데, 이곳 게시판에서 삶에 뼈가 되고 살이 되는
여러 글을 읽으며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건 처음인데, 저보다 인생을 많이 사신 분들께 여러 조언을 듣고자
제 고민을 털어 놓습니다.

제겐 두 남자가 있습니다.
옛남자와 현재남자..

옛남자는 서로 첫사랑으로 20대초반부터 알다가, 중반부터 2년 가까이 사귀었던 사람입니다.
정말 서로 죽고 못산다 할만큼 끔찍하게 사랑했네요. 볼때마다 항상 가슴뛰고 심장이 터질듯한
기분이었습니다. 단아하고 잘생긴 외모에 이상하게 이성을 끄는 매력이 있어 제주변사람들이
단속잘해야 되겠다고 겁을 줄 정도였는데, 정작 그사람은 정말 해바라기처럼 저만 바라보고
절 너무 아끼고 사랑해주고, 정성이 가득 담긴 이벤트로 항상 절 행복하게 해줬습니다.
함께 있으면 하루24시간이 모자랄만큼, 눈만 마주쳐도 꺄르르.. 손만 잡아도 가슴이 두근두근..
정말 말로 표현을 할수 없을 정도네요. 그사람이 제 곁에 있다는게 하루하루 꿈만 같았거든요.

아.. 지금 글을 적고 있는 그 순간에도 옛날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 가슴 한켠이 아려옵니다.

너무 사랑했기 때문에 '결혼'도 태어나 처음 생각하게 되었는데, 이상하게 결혼을 생각하면
왠지 모르게 불안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평범하지만 화목한 집안에서 무난하게 나고 자란 저완 달리,
남친은 어린시절 어머니의 바람으로 부모님이 이혼하게 되어 어머니도, 아버지도 모두 미워하는 상태였고
다른 지방에 살고 계시는 어머니와의 1년 한두번 통화 할까 말까 하는 정도의 소원한 관계,
같은 지역에 살지만 아버지와 함께 살기 싫어(아버지가 거의 매일 술을 드시고, 술 드실때마다 엄마
얘기를 하는게 본인은 너무 싫다고 하더군요) 독립해서 살고 있는 상태였구요.
처음엔 저도 바람나서 집나간 어머니가 나쁘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아버지를 뵙고 생활하시는걸 보니
경제적 능력이 없으신 상태에서 어머니가 외롭고 힘들어 하다 밖으로 눈을 돌리게 되신게 아닌가 하고
혼자 짐작해보았습니다. (당시 남친이 혹 제 말에 상처 받을까봐 제 생각을 내뱉은 적은 없었구요)
그리고 가장 큰 이유는, 남친 또한 딱히 안정되있는 직장이 아니어서(2교대 근무에 많지 않은 월급,
안정적이거나 비전있는 직업은 아님..) 그게 가장 맘에 걸렸습니다.

그리 약지 못하게 세상을 살아온 저이지만, 결혼하게 되면 쭉 맞벌이 하며 아둥바둥 살아야 할 것 같은
상황, 장남이니 너무 착하시지만 경제력 없으신 홀아버지를 모셔야 할 것 같은 상황, 당장은 다른 지역에
따로 계신 어머니지만 결혼하면 그래도 시어머니 대접 따로 해드려야 하는 복잡한 상황 등
남친과 결혼까지 생각하니 걸리는게 너무 많았고, 그러다 보니 이 사랑이 사랑이 아닌것 같더군요.
그래서 정말 힘들었지만, 생살 잘라내는 고통을 감수하며 이별을 고했습니다.

마음이 떠나지 않은 상태에서 생이별 하려니 너무너무 힘들었고, 한달만에 살이 8kg넘게 빠져 뼈만
남을 정도로 사람이 쾡해지더군요. 남친도 마찬가지였구요.
그러다 이대론 정말 둘다 죽겠다 싶어 남친에게 잘못했다 말하고 다시 돌이키자고 말했지만
냉정하게 그럴수 없다고 말하더군요. 나중에 결혼해서 니가 사는게 힘드니 죽니사니 이혼하자는 말
나올빠에야 지금 헤어진 이대로 각자 갈 길 가는게 좋을것 같다고..  
한번도 저에게 헤어지자는말 해본적이 없고, 냉정하게 대했던적 없는 사람인데 그러는걸 보며
이젠 정말 끝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답니다.

그렇게 휘청휘청이며 살고 있는 제게 나타나 준 현재남친..
제가 옛남친과 어떤 이유로 헤어졌는지 다 알고 있고 "나는 절대 니 눈에서 눈물나게 하지 않을꺼다"
라고 말해주는 사람. 볼수록 정이 가는 편안한 외모에 인간적으로 존경할수 있을만큼 배울점이 많은 사람.
매우 여리고 상처 잘받던 옛사람과 다르게, 마음이 곧고 바르며 어떠한 일에도 흔들림이 없는 사람.
옛사람에게 느꼈던 가슴 터질듯한 사랑은 아니지만, 함께 있으면 휴식처럼 편안하고 든든한 마음으로
제 곁을 지켜 주네요.

둘다 혼기가 꽉찬 나이라 결혼얘기도 오가는데, 이전 남친에게서 느꼈던 불안감은 전혀 없습니다.
이사람이랑 살면 항상 웃고 살것 같고 행복하고 편안한 노후를 보내고 있는 제 모습이 상상이 갑니다.
제가 가장 힘든 시기에 제 곁에 있어주며, 매일 울던 저를 웃게 만든 사람이구요.

하지만 '결혼'을 생각하면, 아직도 옛남친 생각이 많이 나네요.
일생에 한번뿐인 결혼인데, 그렇게 죽도록 사랑했던 사람과 해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이대로 결혼해도 가끔은 그사람 생각이 날 것 같고.. 보고싶고, 만나고 싶고..
나중에 그사람이 성공해서 내앞에 다시 나타났을때, 난 이미 유부녀면 어쩌나 땅을 치며 후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저 참 못났죠? 어쩜 배부른 투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친한 친구는, 결혼은 지금 남친과 하는게 맞다고 말하며(제 친구들과도 잘 알고 서로 친해요)
옛남친이 생각나는 이유는 아직 시간이 많이 지나지 않아서 그렇다고, 시간 지나면 언젠가는 담담해질 날이
오지 않겠냐고 하더군요.
하지만 옛남친과 만났던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도, 아직 그사람 생각하면 가슴 한쪽이 시리고
아련.. 하네요. 가끔 술한잔 먹은 밤에는 정말 미치도록 그사람이 보고 싶어서 한참을 전화기만 바라보다
울면서 잠이 들곤 한답니다..

정말 시간이 지나면,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할 날이 올까요? 그땐 그랬지.. 하며 웃을수 있을까요?

앞으로 부닥칠 현실이 두려워, 소울메이트라고 생각한 사람까지 져버린 못난 저인데
미련하게도 그 마음 정리도 제대로 못해, 남몰래 속앓이하고 있네요.
혹시 저같은 분 또 있을까요?

마음을 좀 잘 다스리고 싶어요. 약한 제 맘 하나 제대로 어찌하지 못해 이러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나이가 드니, 결혼할 인연은 정말 따로 있는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죽도록 사랑한다고 해서 결혼하는건 아닌것 같습니다.

어찌해야 마음이 좀 편안해질수 있을까요? 어찌해야 제 마음을 잘 다스릴수 있을까요?

IP : 211.44.xxx.34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1.30 7:08 PM (122.199.xxx.92)

    님, 너무 안타까워 리플 남깁니다.

    전 20대후반이고 결혼을 일찍 한 편이라 지금 기혼입니다.
    저 역시 예전 어릴적 만났던 남자친구 생각이 가끔 나긴 합니다.
    그땐 그랬지. 맞아요.
    돈이 없어서 데이트다운 데이트도 못 해보고 지금처럼 풍족하지도 않았어요.
    근데 어릴적 너무 풋풋한 사랑이었고 정말 손잡고 걷기만 해도 좋았던...
    그런 시절이 저도 있었어요.
    20대 초반에 만나 중반까지 만났는데...헤어지자 한것도 저였어요.
    이유인즉 그 친구에게 확신이 없어서...경제적 조건을 떠나 그 친구의 마음이
    확신이 없었어요. 표현이 너무나 서툴고 어렸던 사람이었기에
    만나는 3년동안 고문당하는 느낌이었어요.

    그 친구 역시 날 많이 아낀다는건 알고 있었지만...내가 가진 마음의 반도 안된다는걸
    알았기에...헤어졌어요.
    근데 헤어지고도 몇년후에 다시 만나고, 헤어지고, 서로에게 상처만 반복해서 주다가
    결국은 아주 안 좋게 끝이 났어요.

    전 그 친구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반이고 또 너무 미운 마음이 반이랍니다.
    그 친구 역시 그럴거에요...

    아무튼 지금 우리 신랑은 직장도 안정적이고 착하고 성실하고 외모도 멋지답니다.
    그런걸 떠나서 안정적인 사랑을 할 수 있다는게 좋아요.
    항상 똑같은 모습, 듬직한 모습으로 여자로써 한 남자에게 사랑받는다는게
    어떻단건지 알게 되었으니까요.

    예전 그 친구에 대해선 그냥 미안한 마음이 크네요.
    미련이나 그런건 없구요.

    원글님.
    제 생각에 지금 남자친구와 결혼하실거 같아요.
    근데 예전 사람에 대한 미련..끝까지 가지고 가지 마세요.
    원글님도 지금 남자친구에게 당당하고 싶지 않으신가요?
    그 미련 가지고 있다간 님 마음에 병만 되요.

    인생 생각보다 길어요.
    활활 불타오르는 열정만 생각하지 마시고 현실을 생각하세요.
    평생 힘들게 살면서 아기 가지는 것도 미뤄야 될지 모르고 홀시아버님
    모시며 사는거...솔직히 여자로써 많이 고통스러울겁니다.

    지금 남자친구는 아니잖아요.

    사랑도 활활 타오르다가 현실 앞에 좌절한답니다.

    앞만 보고 달려가세요!

  • 2. 선택
    '09.1.30 7:18 PM (61.72.xxx.65)

    원글님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아시는데

    짜꾸 다른쪽으로 맘이 솔리시는거겟지요

    불량식품 이쁘고 입에 달지만 먹지 말아야 이유가 뭔지?
    아시지요

  • 3. 가로수
    '09.1.30 7:21 PM (221.148.xxx.201)

    답이 금새 나오네요, 내딸이라면 지금 남친이 없다고 해도 첫번째 남자와는 결혼 절대 반대할거예요. 상처가 많은 사람은 작은 일에도 상처받아요 남을 품어줄 여유도 없고 관대함도 없지요 게다가 이혼한 어머니와 아버지는 결혼후 원글님을 갈등에 빠지게 하려고 대기중이네요
    그리고 자신의 조건때문에 떠난 여자를 용서하기 어려울거예요 과거의 사람은 그냥 보내세요
    생활은 그렇게 이벤트나 터질듯한 사랑만으로 이어지기가 어렵지요, 전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라고 딸에게 말하는데 지금 남자친구와 사랑을 잘 키우세요
    사랑이란 현재에 머물러 있는것이 아니라 두사람의 노력과 헌신으로 성장하는 거랍니다
    잘 자랄 수 있는 그런 사랑을 택하셨으면 좋겠어요

  • 4. .
    '09.1.30 7:23 PM (121.135.xxx.196)

    원글님,,
    전인류 전세계적으로 봤을 때 사람들이 주식으로 뭘 먹고 살죠?
    사람이 일평생 밥이나 빵을 먹고 살 수는 있지만,
    초콜릿이나 사탕만 먹고 살 순 없답니다.. ^^

  • 5. ....
    '09.1.30 7:24 PM (125.177.xxx.49)

    어차피 옛남친이 성공하지 못하면 결혼할 생각은 없으시잖아요
    성공해서 님이 불안해 하던걸 모두 없앤다는건 하늘의 별 따기고 더 상황이 나빠기기가 쉽죠
    아마도 살면서 왜 결혼했을까 후회하면서 살겠죠

    지금의 미련을 못버리면 지금 남친과도 깨지기 쉬워요
    가진거에 만족하고 사세요
    내가 가지 못한 길에 대한 미련은 항상있는겁니다 불타는 사랑도 막상 결혼해서 현실이 되고나면 별거아니고요

  • 6. 사랑이요?
    '09.1.30 7:25 PM (125.186.xxx.199)

    아니요, 적으신 걸로는, 전 남자친구와는 결혼하셔서는 안되겠는데요.
    아무리 사랑해도, 경제적으로 힘들고 남편은 좋게 말해 섬세하고 적나라하게 말하면 나약해서 믿을만 하지 않고, 주변환경 힘들어 정신적으로 고통스럽고...이러면 천년 사랑도 식습니다. 남는 건 환멸과 고통이죠. 글쎄요, 원글님이 엄청난 재력이 있어서 내가 온통 먹여살려도 상관없다거나, 정말 이 남자만 있으면 (이 남자가 아무리 나를 힘들게 해도) 모든 고통 다 감내할 수 있다는 정도의 단단함이 있다면 모를까. 보통은 사랑은 온데간데 없고 증오만 남을 겁니다.
    집안 어른들이 말리는 결혼 강행해서 결국은 그렇게 사랑한다던 남편이 원수같은 존재가 되어버린 사람들, 주변에서 종종 본지라...그 사람들도 모두, 결혼 전에는 보기만 해도 가슴 뛰고 이 사람없이는 살아도 사는 게 아니라는 그런 사랑에 빠져있던 사람들이거든요.
    어쨌든,
    지금 원글님은 가지 않은 길에 미련 남고, 그 남자와도 끝의 끝까지 가보질 못해 자꾸 아름다운 쪽으로만 생각하시니 더 미련이 남지 싶은데요. 그러지 마세요. 결혼 전에 물불못가리던 사람들도 후회만 가득인데, 결혼 전에 이미 이건 아니다 싶으셨잖아요. 그럼 결론은 난 겁니다.
    잘 생각하신 거에요.
    모쪼록, 결혼 전에 말끔하게 마음 정리하시길 바랍니다.

  • 7. 지나다가
    '09.1.30 7:26 PM (222.102.xxx.1)

    글쎄요.... 남자는 연애할때랑 결혼해서 살때랑 많이 달라요. 어떤 남자든 아마 비슷하리란 생각을 하는데요. 왠지 지금 남친도 님을 편안하게 하지만은 아닐것같은 생각이.... 기우이길 바라지만 그런 경우도 참 많이 봤거든요. 안타깝네요. 차라리 지금 남친이 원글님의 과거사를 몰랐으면 좋았을것을......

  • 8.
    '09.1.30 7:37 PM (220.104.xxx.7)

    그 남자가 성공해서 돌아왔는데 원글님이 유부녀면 어쩌냐구요?
    로또 될지도 모르는 데 이걸 사 말어~~정도로 밖에 안들려요.
    그 사람이 성공할 지(요즘에 맨땅에 헤딩해서 성공하기가...) 또 성공한 들 원글님한테 돌아올지
    알 게 뭔가요...그 로또같은 확률에 인생을 던져보고 싶으시다면 뭐, 어쩔 수 없지요.
    하지만 원글님도 답은 알고 계신 거 같네요.
    그렇게 헤어지고 좋은 기억만 더 남고 내가 가질 떡이 아닌 걸 알기 때문에 더 미련이 남는 거에요.
    나중에 후회마시고 지금 옆에 있는 좋은 분께 잘하시길 바래요. 그 남자라고 천년만년 원글님만 바라본다는 보장이 없으니까요.

  • 9. ^
    '09.1.30 7:43 PM (125.177.xxx.79)

    이런 경험 있으신 분들 많을 거예요
    저도 그랬습니다 그 감정을 굳이 말로 표현하자면 뭔가 불안하고 우울하고 어둡고 미래가 설계가 안되는거였어요 자신이 없는거지요 이 남자와 결혼해서 평생 살아간다는 것이..
    지금의 남편은 정말 의지가 되는 사람이었어요 굳이 조건을 따지는 게 아니라..뭐조건도 정말 불우한? 그래서 고생길이 좀 훤하게 보였지만^^ 그보다는 그냥 존재감이나 행동 또는 말 한마디 에서 느껴지는 것이 제 마음이 든든해지고 의지가 되어서 그냥 나를 다 맡겨도 되겠구나 하는 믿음이 가는 사람이었지요 그건 근 이십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에도 변함이 없어요
    다만 남편과 저 하고의 성격 자라온 환경떔에 생기는 갈등 땜에 증말 진저리 나게도 다투고 (제가 나름 맘에 상처가 많은 사람이었어요^^)갈등하고,,하다가 이제 모서리가 조금씩 닳아서 둥글둥글 해졌어요 ^^

  • 10. 반칙
    '09.1.30 7:50 PM (58.233.xxx.242)

    현남친 불쌍
    과거야 알고 시작했다해도
    현재도 이런 마음이고
    미래에도 앙금이 남을듯 싶은데
    원글님 마음상태를 알면 어떤 기분일까요

    전남친도 불쌍
    어린시절 잘못 끼워진 단추로
    커서도 또 그런 일을 겪어야하고...

    어쨌거나 님의 선택은 현명해요
    현명은 한데 참 이기적이네요.

    - 나중에 그사람이 성공해서 내앞에 다시 나타났을때, 난 이미 유부녀면 어쩌나 땅을 치며 후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

    무슨 똥심뽀인지
    자기가 사랑했고? 상처준 사람 부디부디 잘 살길 바라는게 그나마 인지상정이지
    그러고도 사랑했다 어쨌다 말할 수 있는지...

    내가 전남친이고 님마음을 읽었다면
    그나마 남은 미련도 뚝!!

  • 11. 나무늘보
    '09.1.30 7:50 PM (152.99.xxx.12)

    아유.
    딱 5년전 제 모습이네요.
    전 예전 남자친구랑 불같이 6개월 사귀고, 서로 상처주고 헤어졌지만 헤어지지 못한채 2년을 질질 끌다가, 제가 못을 밖에 헤어졌어요. 님이 말씀하신 그대로 가슴떨리는 사랑.
    원글님과 다른점이 있다면 전 남자친구는 자라온 환경은 좋았어요. 사람의 성향 자체가 좀 그랬다고 해야 하나...
    그리고 한 1여년을 홀로 지내다 지금 남편을 만났는데, 안정감 그 자체예요.

    물론, 못다이룬(?) 사랑에 전 남자친구 생각 간간히 나요.
    가끔 소식이 들려오면 그때 생각하며 다시 설레어요.

    하지만, 지금이 행복해요. 아마 그 사람이랑 결혼 했어도 행복했겠지만 이런 안정적이고 편안함은 아니겠죠. 물론 시댁일로 골머리가 아프지만.
    친구들이나 후배들이 결혼을 한뒤 가장 큰 장점이 뭐냐고 물으면 전 안정감이라고 말해요.

    지금 가시는 길 계속 가길 권해요.

    그리고, 전 남자친구가 성공해서 돌아 온다고 해도 어린시절은 살아가면서 표가 날거예요.

  • 12. ...
    '09.1.30 7:54 PM (122.36.xxx.199)

    제3자로서 단호히 말씀드리면,
    첫번째 남친분의 결정이 백번 옳습니다.
    참 남자답고 주관이 뚜렷한 분이네요.
    여러 악조건을 가진 그분에게는 님이 아니라
    더 헌신적인 혹은 좀 더 강한 아내가 필요합니다.
    그분을 진정 사랑했다면, 본인과 그릇이 다른 배필을 만나길 빌어주세요.

    두번째 남친분도 역시 의연하네요.
    여친이 과거의 남자에 미련이 남은 것을 알면서도 결혼을 생각할 정도니까요.
    인품으로만 치면 그 분도 원글님께 복에 겨운 분입니다.
    물론 원글님에게 다른 장점이 많이 있으리라 사료됩니다.
    그냥 운이 좋아서 이런 멋진 두 인연을 만나신게 아니겠지요.

    현남친을 결혼할 만큼 사랑하지 않으신다면 결단을 내리세요.
    그러나, 과거의 그분 때문에 번민하고 망설이는 거라면
    원글님은 현남친께 정말 죄를 짓고 계신겁니다.
    이 망설임이 길어진다면 그분도 다시 님 때문에 상처를 받겠지요.

  • 13. .
    '09.1.30 8:08 PM (121.139.xxx.14)

    아직도 새로운 사람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안된거라 생각해요.
    저 또한 그런 경험이 있었죠.... 미칠듯 사랑했으나.. 현실이 절망적이어서 헤어졌고.... 잊혀질때쯤 다른 사람을 만났지만.... 님 글처럼.. 정말 이 사람과는 따뜻한 결혼생활이 절로 그려지고 안정적이고... 그랬는데.... 옛 사랑을 우연하게 만나게되고... 제 마음이 흔들리다...
    만나던 사람에게 자꾸 화가나고 비교하게되고 그러더라구요.
    그러다가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서 두사람과 다 헤어졌어요 .
    그런지.... 3년째이고.... 미칠듯 사랑했던 사람과 헤어진건 6년이 다 되가지만 ..
    아직도 그 미칠듯한 사람은 잊혀지질 않아요 .

    하지만. 전 적어도 마음속에 그런 마음을 갖고있으면서... 다른사람의 사랑을 받기만하는.. 내몸 편하자는 그런 생각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사랑은 주고 받고 ... 함께 하는거니까....

  • 14. 아이고 참
    '09.1.30 9:09 PM (121.131.xxx.127)

    님 무지무지 낭만적이시네요^^
    비난 아니고요
    객관적으로 보자면

    성공한 뒤에 님에게 나타날 마음이 있을까요?
    그새 여친이 생기거나 한건 아니고? 혹은 그 상황에 맞는 다른 여자 찾진 않구요?

    두번째로는
    너무너무 사랑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아니였다
    라는 말은
    그 사람보다 현실을 더 사랑했다 라는 뜻이랍니다.

    그 선택이 나쁘다는 뜻이 아닙니다.
    자신이 선택한거라는 걸 인정하셔야 한다는 겁니다.
    선택했지만
    어쩔 수 없어서 그랬어(현실이 그래서)
    라고 생각하신다면
    누구와 결혼하시든
    최선을 다하기 어려워요

    위의 .님 말씀처럼 마음의 준비가 안되었다면
    둘 다 놓으시고 새 사람이 들어올 자리가 생긴뒤에 결혼하세요

    죽을만큼은 사랑했지만
    결혼할만큼은 사랑하지 않았던 거니까요.

  • 15. 리플달려고
    '09.1.30 9:10 PM (118.216.xxx.237)

    로그인 했어요... 원글님께 주제넘은 소리하자면 원글님 옛 그 분도 아니고 현 남친도 아닌 제3의 남자랑 결혼하시는것이 현명합니다.. 결혼생활의 행복을 계산하시는 분이라면(비꼬는 뜻 아닙니다..) 지금 현재 남친이 아무리 안정적이고 좋아도 님의 과거를 속속 다 알고 있는 한, 님이 원하는 거울같이 맑은 결혼생활에 한 점 얼룩이 될 것입니다.. 잘 생각해 보십시오.. 좋은 남자 나쁜 남자들이 있겠지만 한편 다 같은 것이 또 한 남자들입니다.. 나이를 밝히시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서둘지 마시고 옛날 분 잊는 마음 정리하면서 열심히 생활하세요.. 사랑은 계절 같은것이라 또 온다니까요..

  • 16. 만수무강하시려면
    '09.1.30 9:44 PM (211.192.xxx.85)

    가슴뛰는 사람은 패쓰요...
    심장질환염려되요

  • 17. .
    '09.1.30 9:53 PM (121.136.xxx.182)

    한여름 불꽃놀이같이 확 타올랐다 사라지는 사랑을 원하시면 옛남자.
    한겨울 숯불처럼 은은하게 주변을 오래도록 따시게 해주는 사랑을 원하시면 현남친.
    처음이라 더 설렜을테고, 처음이라 더 가슴에 남는거고...
    그러나 결혼은 둘만의 결합이 아닌 현실이죠.
    그것을 알았기에 헤어짐을 선택했던 거구요. 고민할 것 없어요.
    선배들 말들으시고 첫남자 잊어버리시길. 결혼하고 애 생기면 그런 설레는
    마음은 다 똑같아지지만 집안 배경은 영원히 남는거니까요.

  • 18. 나의 딸이라면.
    '09.1.30 10:46 PM (116.32.xxx.66)

    2번... 꼭 골라야 한다면...

  • 19. 2
    '09.1.30 11:42 PM (61.106.xxx.169)

    저라면 2번입니다... 결혼은 현실이라서...요

  • 20. 정신 차려주세요
    '09.1.31 12:03 AM (123.109.xxx.59)

    같은 얘기 반복이겠습니다.
    윗분들 말씀에 공감하고, 특히 '반칙'님과 '...'님의 말씀에 백번 공감합니다.
    님은 과거 남친에 맞는 배필이 아닙니다. 현재 남친에 맞는 배필인지도 의문입니다.
    반칙하지 마세요.
    "나는 마음이 여려요"하면서 다른 사람 눈치보며 결정할 결혼이라면 하지 마세요.
    아픈 말씀으로 들리지 모르겠으나
    인생의 선배로서 감히 드리는 진심어린 충언을 깊이 새기어 주세요. 님을 위해 말씀 드려요.
    결혼.... 비교급으로 결정하지 마세요.
    그리고 과거의 남친이 님께 돌아온다는 법도 없는데 무슨 그리 허황된 생각을 하시나요?
    님과 님의 남편되실 분을 위해, 좀더 성숙해지시고 결혼을 생각하세요.

  • 21. 정말
    '09.1.31 1:57 AM (121.133.xxx.39)

    원글님..좀..생각이 허황된 분 같네요.
    아직 결혼하기에 많이 어리신 것 같아요.
    정신적으로.
    긴 말은 안 하겠습니다만..

    나이만 20대 후반이라고 결혼 적령기가 아니랍니다.

  • 22. 경험
    '09.1.31 3:11 AM (222.238.xxx.107)

    저도 그래서 2번이랑 결혼했는데.... 결론은...
    가슴터지게 사랑하지도 않는데, 넘 이상한 놈이랑 했어요...
    전 모든게 평범하고, 무난한 성격이랑 결혼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리도 힘든걸 보면, 정말 사랑한 사람이랑 결혼했으면 후회도 없을텐데... 라는 생각을 해요...
    결국은.... 자기 팔자인가봐요....
    너무 아프게 얘기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결국은 너무 머리 굴리지 말라는 거에요....
    자기 발등 찍는 경우도 다 나름 생각하고, 계산하고 했지만...아무도 모르는 거니까...
    한달 만나고 결혼해도 너무 잘 지내는 커플도 있고... 제가 원하는 대로 결혼생활 못하더라구요.

  • 23. (원글이)
    '09.1.31 2:28 PM (211.41.xxx.167)

    여러분들의 조언과 질책 너무 감사합니다. 하나하나 스크랩하여 제 메일함에 보관해두려 합니다. 여러분들 말씀이 맞습니다. 저도 제 머리로, 제 마음으로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알고 있습니다. 활활 타오르는 사랑은 아니지만, 지금 제곁에 있는 사람을 평생 함께 가야 할 사람이라 생각하고 편안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사랑하고 있습니다. 한결같이 저만 믿고 바라봐주고, 행복하게 해주겠단 사람인데 어찌 제마음이 가지 않을수 있겠습니까. 느끼신데로 성숙하지 못하고 많이 부족한 제가, 항상 이런 넘치는 사랑을 받아도 되는지 의심이 들 정도입니다.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구요. 저 정말 마음 단단히 먹을께요. 지금 남친에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과거는 과거일뿐, 추억으로 간직한채 여지껏처럼 혼자 많은 생각하고 아파하진 않겠습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말씀이 제겐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현명하고 성실하게, 앞으로의 인생 멋지게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모두들 너무 감사해요.

  • 24. 현명
    '09.1.31 5:45 PM (58.120.xxx.39)

    당연 노후까지 생각할수 있는 현재 남친이 낫죠~~

    저는 정말 3년동안 좋아하고 사랑하던 남친이 있었는데요.. 그사람이랑 헤어지고

    지금의 남편 만난게 정말 하늘이 주신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결혼하면요~~ 정말 현실을 따지게 되요..

    가슴뛰는 사랑은 잠시 입니다..

    현실을 직시하시고 전 남친이 가끔은 생각이 나겠지요..

    그래도 현명하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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