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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에게 어느정도 비위를 맞춰줘야 하나요?

궁금 조회수 : 2,674
작성일 : 2009-01-30 11:31:16
신혼 말구요..결혼 8년차 이상 되신 분들께 여쭐게요..
남편분 비위를 어느정도 맞춰주시나요?

전 부부는 평등하다 생각하고 누가 누구의 비위를 맞춰준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하고 이해가 안됩니다

그니까 이를테면 이런것이죠
남편이 욱해서 화가 잔뜩 난 상태라 해서 내가 할말을 못한다는것..
남편이 화난건 화난거고, 내가 할말은 따박따박 다 하는것이 제 잘못인가요?

세상 콧대높은 저희 친정엄마가 어제 저에게 그러시더군요
그럴땐 남편이 욱해서 화가 나있을땐 할말있어도 참으라고요..
화가 난 상태에서 자꾸 성질 건드리고 자존심 건드리는 발언을 하니 싸움이 커지는거라고..
니가 참고 비위를 살살 맞추라고 하시는데

전 대체 이해가 안되서요..
왜 그렇게 살아야하죠?

분노 조절 못하는것은 당사자 탓인데..왜 제가 할말 못하고 살아야 하는지 억울합니다

이게 다 서로 좋자고 하는 일이라는데
다른집도 보통 이렇게 하는지 정말로 궁금해요

신혼때는 저희 깨 볶을만큼 볶았고 단한번도 안싸웠어요
근데 이제 점점 권태기인지 결혼 십년 가까이 되니 남편도 예전보다 말을 막하는게 느껴지고 못참겠네요

현명한 조언을 좀 부탁드릴게요

서로 성격을 맞춰가며 산다는 것 자체는 이해해요..평소엔 저희도 그러려고 노력하고요

하지만 결정적으로 둘다 감정이 격해졌을때 여자가 일방적으로 참는것이 일반적인지요
흔히들 가부장적인 집안에서 가장이 화낼때 아내는 맞받아치지않고 조용히 행주치마에 손닦으며 주방으로 가버리는것이 바람직한 모습인가요?

물론 서로 악다구니 쓰면서 싸우는것도 보기좋지는 않죠..누군가는 져줘야 싸움이 끝나기도 하고요
그런데 그 져주는 대상이 제가 될때..더구나 저도 할말 많고 제잘못도 아닐때도 그렇게 져주는 입장이 되어야하는지 정말 모르겠네요...

자존심을 굽힐때 굽히더라도 납득할만한 이유가 있어야 굽히는거 아닌지요

제가 백번 양보해 입닫고 고개숙이고 있으면 남편은 금새 화가풀려 다시 안아주려 하더군요
저는 그것도 너무 싫습니다. 무슨 애견이 된듯하고 남편 감정의 하수구가 된 기분..
왜 이렇게 비굴한 삶을 살아야하는지도 솔직히 모르겠어요..대체 왜...?
IP : 121.139.xxx.156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guava
    '09.1.30 11:36 AM (121.188.xxx.77)

    서로 비위를 맞춰 주면서 사는 것이 결혼 생활이랍니다.
    결혼 생활에서 일방적인 일은 그냥 평범한 가정에서는 별로 없어요

  • 2. 일단
    '09.1.30 11:38 AM (125.177.xxx.163)

    상대방이 열받아 있을 땐 잠시 참아주는게 좋죠.
    그게 꼭 비위를 맞추는거라고는 생각 안해요.
    열기가 식은 후에 조목조목 이야기해도 늦지 않거든요.
    화낼 때 같이 화내고 싸우면 해결점이 없쟎아요.

  • 3.
    '09.1.30 11:38 AM (211.177.xxx.66)

    저도 완전 동감입니다..5년차이지만..아..진짜..더러워서..어른들말씀은 큰싸움나지말라고..또..격한상태에서 서로 해봤자..해결되나요? 싸움만커지지...서로 마음 차분할때..(인간됬을때) 얘기하는게..아..근대..정말짱나요..

  • 4. 흠..
    '09.1.30 11:38 AM (58.148.xxx.170)

    여자고 남자고를 떠나서 아는 사람이 참는거죠.
    불이 붙었을 때 기름을 부으면 불길이 더 커진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일단 불씨가 꺼진 다음에 조곤조곤 서운했던 마음, 잘못된 행동들에 대해
    얘기를 해 보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 5. 나도한성질
    '09.1.30 11:39 AM (59.28.xxx.42)

    저도 한성질하구 울신랑 한성질 합니다....저올해로 8년차....애들 없을때는 서로 육탄전까지 했지만...애들이 뭔지....앞에서 자꾸 싸우는 모습 보이는게....안좋더군요...그래서...신랑이욕을 하구...지랄을 해도....가슴까지 치고 올라오는 분노 혼자 삭히구....그냥 가만히 있읍니다...저 그래서...우울증 생겼어요...울화가 치미는걸 밖으로 표출을 못하니....누가 신랑 무서워서 참고 입다물고 있겠읍니까....애들이 눈치가 보이고 하니까...^^다들 그렇게 살아가있는것 같은데.....저만 그렇게 사는거 아니죠...?

  • 6. 동행
    '09.1.30 11:46 AM (59.8.xxx.128)

    성질 없는 사람있나요
    성질 자랑해서, 성질대로 해서 상처 받는건 아이들입니다

    저는 남편 화가 나면 일단 제가 참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지나가는 말로 제 하고싶은 말을 간단히 합니다
    그러면 알아듣지요. 남편이 멍충이도 아닌데
    한말또하고, 반복하고 내 성질대로 다다다 한다고 알아줄것도 아니고

    저 화나면 남편도 대체로 봐주는 편입니다
    그런데요 저도 결혼 11년차가 넘어갑니다만
    평상시엔 사이 좋지요. 일년에 한두번 이혼을 생각할 만큼 열받곤 하지만요
    그때를 참고 넘긴 경우가 나중에 후회가 덜 남더라구요
    하고싶은대로 하고나면 상대도 나를 덜 존중해줍니다

    남편도 하고싶은대로 하거든요

    그저 궁둥이 살살 두들겨 가면서 구슬려서 델고 사는게 제일 속편합니다
    그렇게 하면 어디서던 제 편들어줍니다
    저만큼 지한테 잘해주는 사람 없다는걸 알거든요
    부모라고 저만큼 자기한테 잘해줄까요

    저는 남편에게 잘해줄려고 노력합니다

  • 7. ....
    '09.1.30 11:47 AM (211.243.xxx.231)

    감정이 격해졌을때 부딪히면 피차 상처만 입잖아요.
    꼭 여자가 참으라는 법은 없죠. 어느 한쪽 마음이 더 넓고, 그럴때 싸워서 득이 없다는걸 아는 쪽이 참는거죠.
    저희는 제가 아니라 남편이 참아줘요.
    제가 욱~하는 성격이라 열받을때 건드리면 더더더~ 열이 오르는걸 남편이 알아서
    제가 열낼때는 남편이 그냥 모르는척 해요.
    혼자서 열낼수도 없고.. 저도 혼자 조금 열내다 제풀에 꺾이고요.
    그게 반복이 되니 남편보기 미안해서 저도 웬만한건 참게 되네요.

  • 8. 싸우는 이유
    '09.1.30 11:52 AM (59.5.xxx.126)

    이기려고 싸우는건데요. 목소리 크게 해서 싸움 끝내는거 말고요.
    나의 목표한 것을 얻으려고 싸우는거잖아요.
    화나 있는 사람한테 말 또박또박 다 해서 얻는게 뭐 있나요?
    상대방 열만 더 돋궈서 나한테 얻는것은 성질 더럽다는 손해인데요.
    이기기위해서 전술을 바꿔보셔요.
    싸우는게 목적이 아니니까요.

  • 9. 0000
    '09.1.30 11:53 AM (58.121.xxx.165)

    글쎄요, 싸움의 방법이 늘 문제 아닌가요.

    감정이 격해지면 늘 뒤끝이 좋지 않잖아요.

    감정이 격해질 땐 타임을 불러줄 수 있어야 하는데,

    그게 안되니까 더 큰 상처만 주게 되고,

    참는 쪽도 참지 않은 쪽도 늘 그런 거 같아요.

  • 10. ..
    '09.1.30 11:54 AM (58.121.xxx.98)

    그건, 비위 맞추기가 아니라,
    상대가 불꽃이 활활피고 있는데, 거기 기름 들이붓지 않는 것입니다.
    내 말이 들어가지 않을 상태인데 거기다 내 말 따박따박할 필요 없습니다.
    누그러지고 생각할 여유가 생겼을 때 해야지.
    모든 것은 때가 있습니다. 그 때를 타는 것이지 비위 맞추는 것이 아닙니다.

  • 11. ..
    '09.1.30 11:57 AM (211.59.xxx.86)

    하고 싶은말은 하고 살아야죠.
    다만 그 시기가 문제입니다.
    친정 어머니 말씀이 전혀 틀린게 아니네요.
    남편이 잔뜩 화가 나 있을때는 복어마냥 땡땡하지 않습니까?
    그 복어에게 바늘로 왜 찔러요? 터지지요. 드러운 물만 튑니다.
    그 땡땡한게 수그러들었을때 마구 바늘로 분노의 난타질을 하십시오.
    난타질의 시기를 늦추는게 비위 맞추기는 아니라고 봅니다.

  • 12. .
    '09.1.30 12:01 PM (121.135.xxx.173)

    위에 ..(58.121)님 말씀이 참 좋네요. 내말이 들어가지 않는 상태에서 내 말을 할 필요가 없다는..
    하지만 '내가 참는다'는 분노어린 생각이 들 때가 있죠.. 결혼생활 하다보면요.
    너무 성질이 나서 내 템포를 늦추기 싫은데 상대방 때문에 늦춰야 한다는 게 말이에요. ^^;;
    저는 제가 참는다는 생각이 들 땐 더 고등동물인 더 우아한 내가 한템포 늦춘다는 생각으로 합니다.
    여자와 남자는 사고방식이 다른 거 같아요.

    원글님은 공정한 원칙론을 말씀하시는 거 같은데 세상이, 현실이, 그리고 결혼생활이 그렇게 돌아가지 않더군요.

  • 13. ..
    '09.1.30 12:36 PM (116.122.xxx.2)

    결혼 10년차인데요.. 남편보다 5살연하입니다..살아보니..자고로 여자와 엄마는 강하다라는 말이 딱 맞는것 같습니다...

  • 14. ,,
    '09.1.30 1:02 PM (24.195.xxx.150)

    신혼부부도 아니시고 ..
    하시는 말씀이 전 이해가 않가네요.
    그건 부부사이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과도 그래야하지 않나요.
    화가 나서 목소리 돋우는 사람과 전 같이 소리지르지 않는데요.
    나중에 주워 담을 수 없는 거 말입니다.
    그리고 나면 상대방도 무안해하고 반성합니다.

  • 15. 내가사는세상
    '09.1.30 1:03 PM (210.182.xxx.226)

    고등동물인 우아한 내가 한템포 늦춘다..
    제가 꼭 기억해야할 말이네요..

    오늘 아침에도 다다다다 해서 지금 맘이 영... 죽겠습니다.

  • 16.
    '09.1.30 1:33 PM (122.36.xxx.199)

    참는 쪽이 항상 같은 사람이면 분명 문제가 있는거죠.
    더군다나 여자기 때문에 아내기 때문에 인내해야 한다는 건
    부부가 대등하다는 명제와 배치되구요.

    저는 제가 성질을 못 죽여서 분껏 질러버립니다.
    신랑이 오랜 수행 끝에 저한테 맞춰주어 잘 살긴 하지만요.
    뭐 한쪽이 일방적으로 참으니 평화롭기는 합니다.
    싸움이 나도 10분을 안 넘어가고, 뒤 끝이 남는 법도 없어요.

    그런데, 잘 보면 오히려 제가 당하고 산다싶기도 합니다.
    대신 평소에는 신랑을 엄청나게 잘 보살펴주거든요.
    저도 분노 조절할 능력만 있다면,
    화 안 내고 잘 참는 쪽이 되어 남편의 죄책감을 이용해보고 싶네요.

    일방적으로 참아야 하는게 고등동물이 되는 조건이라면
    천성이 못 따라주는 저는 그냥 저등하게 살테지만요,
    원글님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하실까요.

  • 17. 감명깊은 주례사
    '09.1.30 2:19 PM (221.162.xxx.86)

    예전에 어느 결혼식을 갔는데 좀 유명하신 분이 주례를 섰어요.
    그 분이 아주 간단하게 주례사를 하셨는데,
    그냥 옛날 얘기 하나 하겠습니다. 라면서 60년을 넘게 해로한 아름다운 노부부의
    할어버지께 행복의 비결을 물으셨대요. 그랬더니 그 말씀이,
    '내가 화가 나면 우리 부인이 잠깐 마당에 나갑니다. 그럼 화가 누그러지지요.
    또 우리 부인이 화가 나면 나도 또 잠깐 마당에 나갑니다. 그렇게 살았지요.'
    라고 하셨대요.
    그 이야기에 대해 부연 설명은 붙이지 않고, 그저 그렇게만 삽시다. 라고 하셨어요.
    결혼하지 않았지만 인간관계에서도 마음에 새겨둘만하다 싶었죠.
    가끔 친한 친구와 다툼이 있을 때 서로 그런 이야기도 합니다.
    '내가 지금 화가 나서 이러는 거잖아. 나도 내가 잘못한 거 아는데, 그냥 좀 잠깐
    봐주면 안돼? 꼭 그렇게 이겨 먹어야 겠어?" 하고요.

  • 18. .
    '09.1.30 2:20 PM (114.200.xxx.149)

    대체로 여자가 남자보다 정신연령이 높잖아요.참을성도 많고,감정적으로 여유도 있고.
    참는게 이기는거라고 생각하고 참으세요
    남자들은 아직까지 가부장적인 사고가 남아있어서 여자가 또박또박 말대꾸?한다고 생각하지
    자기할말 똑똑하게 한다고 생각하지않아요
    그리고 남자와 여자의 특성이 다르잖아요.남자는 아이같은 면이 많아서 여자가 좀 푸근하고 따스하고 부드럽고 그런 여자에게 약합니다. 부드럽게 남편 쥐고 흔드는것이 진짜 여우랍니다

  • 19. 나갈 마당이
    '09.1.30 3:00 PM (211.49.xxx.17)

    없어서...

  • 20. 울남편도
    '09.1.30 3:03 PM (210.0.xxx.180)

    그럽니다. 예를 들어 50정도만 화를 내면 딱 맞는 상황에 150정도의 화를 내는겁니다. 이때 제가 한마디 하면 점점 더 커지구요. 저는 그런데 아이가 말려서(엄마가 아빠 화가 진정될때까지 참으라고 합니다. 8살짜리 아들녀석이..) 그래서 그냥 참네요.. 대꾸를 안하면 남편혼자서 투덜대다가 본인딴에는 좀 미안해 하는듯합니다만,, 저도 첨에는 내가 왜 참아야만 하나. 싶었는데. 지금은 애때문에 참습니다. 엄마아빠 싸우는 모습..아이한테 자주 보여줘봤자 좋을거 하나도 없구..

    그냥 인간이 좀 덜됐구나 생각합니다.. 저놈의 남편.

  • 21. ...
    '09.1.30 8:07 PM (125.177.xxx.49)

    저도 남편이 화나있을땐 피합니다 그때 아무리 좋게 얘기해봐야 귀에 안들어갈거고 좋게 안들리기 때문이죠

    하지만 시간이 지난 뒤 꼭 짚고 넘어갑니다

    좀 지나 조근 조근 얘기하면 알아듣지만 화 난 당시에 같이 화를 내면 큰 싸움만 되죠
    비위를 맞추는게 아니라 조금 더 현명하게 사는 법입니다

  • 22. 예전에.....
    '09.1.30 8:23 PM (222.110.xxx.225)

    mbc 에서 했던 프로가 하나 있었는데...제목은 기억이 안나지만 거기서 나온 내용 중에 부부싸움을 할때 여자는 감정 조절이 잘 되는데....남자는 서서히 올라가는 대신에 한번 올라가면 떨어지기가 힘들 다던군요....해서 여자가 남자보다 감정 조절이 잘 되니 싸울때 여자가 한 템포 늦춰 주는게 크게 안 싸우는 비결이라고......전 그래서 남편이 화가 많이 났을땐 대꾸를 안 하네요 지나고 얘기 하면 큰싸움을 피할 수 있으니.......

  • 23. 새옹지마
    '09.2.8 3:42 AM (122.47.xxx.56)

    방법도 중요하지만 원인이 더중요하지요
    남편에 대한 부인의 불만이 내면 깊숙이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 원인부터 찾아야합니다
    남편을 바꾸려하지 말고 내가 들어주어서도 안되고
    들어주는 척하면서 내 할일을 따로 해야합니다
    들어 주는 척이 아주 중요합니다 항상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척하면서
    내가 힘이 생겼을 때 이성적으로 조용히 내 생각을 말을 합니다
    소리지러거나 폭언은 이기는 것이 아닙니다
    슬기롭게 해결하세용
    말은 아무런 힘이 없어요 실천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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