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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먹는 것도 괜찮네요.
맘에 들지 않는 구석 많은 남편이라
속으로 타박도 많이 했었는데
이젠 남편도 내가 맘에 쏙들어 사는거겠어? 하는 생각이들어요.
애 둘은 대학생인데
좀 더 살가웠으면 싶은 욕심도 있었지만
정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게 자신들 앞가림하며 살아가는게
고마워요.
아둥바둥 살았어요.
살림 욕심도 많았고, 애들도 잘 키우고 싶어서
가만있지 않고 안달 복달 했었어요.
집도 크게 늘리고 싶었고,
돈도 많이 벌고 싶었어요.
늘 마음은 분주했고, 들떠산거 같아요.
어느날..
딸아이와 둘이 여행을 하며 산다는 것에 대해 얘기를 나눈적이 있는데
'난 세상에 보여지는거 아무래도 상관없어, 내맘가는대로 살고 싶어..
내가 행복한게 젤 중요해, 한번뿐이니까..' 이러더군요.
순간,, 내가 사는게 영원하지 않다는거..
딱 한번사는거라는 생각이 퍼뜩들었어요.
그다음 부터..
마음이 참 편해집니다.
남과 견주어 샘부리던 마음이 너그러워졌어요.
늘 더 갖고 싶었던 살림도
너무 많아 버겁다는 생각이 들어요.
늘 새옷을 갖고 싶었는데
옷장에는 예쁜옷들이 많은데 몰랐네요.
난 늘 돈을 더 벌궁리를 했는데
지금 갖은 돈으로도 충분히 여행도 가고
좋은 식당에서 비싼밥 한번씩 먹을 수있고
가까운사람들 선물도 하며 살 수있겠어요.
눈밑에 지방이 늘어져 속상했었는데
내가 남들 얼굴에 관심없듯..
세상사람들도 내얼굴에 그닥 관심이 없다는 걸 알았어요.
나만 괜찮으면 되는거였어요.
오늘 아침에도 설겆이 하면서 생각했어요
'너 뭘하고 싶니? 뭘 먹고 싶니? 뭘 보고싶니?....
욕심을 내려놓고, 소란스럽지 않게 살고 싶어요.
60도 기대되요..
노력해서 잔잔하게 나이들고 싶어요
1. 저도
'09.1.30 10:25 AM (210.94.xxx.1)그렇게 나이를 들어가고 싶습니다. 편안해 보이세요~
2. 저는
'09.1.30 10:30 AM (59.5.xxx.203)원글님이 참 부럽습니다. 치열하게 사셨던 시절이 있으셔서 지금 그런 마음이 드셨는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저도 그러고 싶습니다.
3. 습관처럼
'09.1.30 10:35 AM (211.187.xxx.36)살아 오던 방식으로 살아지는건데 나이듬에 따라 변화된 마음과 자세를
지니실수 있으시니 아름다우셔요.
열심히 조바심도 내시고 결과를 채근도 하시고 노력도 하셨으니
지금에 삶에 만족하셔서 그러실수 있는것이죠.
전 젊은데도 너무 느긋해서 걱정입니다.^^
치열한 삶을 살아야 느긋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거 같은데...4. ..
'09.1.30 10:37 AM (218.38.xxx.99)저두 나이 드는게 좋습니다..
나이들면서 점점 생각이 여유가 생기고 또 남을 점점 덜 의식하게 되더군요
상대적으로 내맘 내몸을 더 살피게 되구요..
그냥 물 흘러가듯이
조용히
편안히
나이들고 싶습니다5. 글을
'09.1.30 10:48 AM (211.57.xxx.114)읽다보니 저도 삶을 찬찬히 생각해보게 되네요. 나이들면서 느긋해지고 이해심도 많아지고 정녕 그래야 하는데 아직도 버리지 못하는 욕심들때문에 나만 힘든거죠. 내마음가짐이 제일 중요하고 문제인것 또 깨닫고 갑니다. 건강하세요...
6. 맞아요
'09.1.30 11:10 AM (59.8.xxx.128)나이먹으니 참 좋습니다
지금 생각엔 얼른 십년만 더 빨리 먹어서
아들 대학 보내놓고,
남편 정년 퇴직하면 우리둘이서 한가한 전원 생활하고 싶어요
나이먹어서 한가로움 그립니다7. ......
'09.1.30 11:12 AM (119.71.xxx.144)제마음을 본것 같았습니다....
저도 쉰줄로 들어섰구요.... 나이드는게 좋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조금 너그러워지고 이른 봄날
물오르는 가로수가 고마워(?)지기 시작하는게) 그리고 나보다 어린사람들은 무조건 예쁘게만 보여지고... 어느날 앞으로 살날보다 살아온 날들이 더많다는 사실에 놀랐고... 음.... 주변의 모든것을 사랑스럽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ㅎㅎㅎ8. .
'09.1.30 11:17 AM (121.135.xxx.173)득도(?)의 경지에 오르고 계시는군요.. 저도 그 나이가 되면 모든것을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9. 내미
'09.1.30 11:48 AM (210.180.xxx.131)저도 이번에 50이 되는데 나이 들어 참 편안하다는 생각이 이번 설날에 들었습니다.
제가 거의 주관이던 차례를 큰형님댁에서 지내면서 점심먹고 바로 큰댁에서 나와
친정에 들렀다가 집에오니 남편이 저녁에 영화보러 가자 합니다.
'작전명 발키리' 예약하니 3시간이나 남아 서면을 팔짱끼며 돌라다니다, 저녁먹고 영화보고
집에 오니 12시, 늦둥이들은 DVD 보느라 엄마, 아빠 찾지도 않고 지나간 세월이 참 고맙네요.
앞으론 한달에 1번씩 꼭 우리둘 만의 데이트를 약속했네요.10. ..........
'09.1.30 11:58 AM (59.4.xxx.163)저도 언젠가 그런시간이 오겠죠?하지만 지금은 아둥바둥 거리며 살아가야합니다...
11. 저도...
'09.1.30 12:54 PM (211.35.xxx.123)오십이 넘었습니다.
아주 편안합니다.
오히려 젊었을 때, 마음에 광풍이 있었고, 회호리가 있었고, 폭풍이 있었던 것처럼 참으로
치열하게 살아왔지요.
이십대일때만해도 오십넘은 아줌마들은 참... 죽을 날만 바라보며 사는 것처럼 생각했었어요.
가끔은 손목도 시큰거리고, 허리도 아프지만,
건강관리만 잘하면, 육십에 더 편하고 좋을 거라며 즐겁게 그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12. 知天命
'09.1.30 3:14 PM (211.42.xxx.26)저도 요즘 그런 생각을 종종 합니다. 올해 50입니다. 아직 하늘의 뜻은 몰라도 인간사는 좀 알것같다고 어제 남편에게도 그리 얘기했어요.^^
13. 좋은 글
'09.1.30 3:27 PM (220.64.xxx.97)감사합니다.
조급해져가는 마음을 다잡기에 좋은 글이네요.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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