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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후반 노처녀 결국 결혼정보회사까지 끌려갑니다.
오래 사귄 남자친구랑 얼마전에 깨졌습니다.
울고불고 난리쳐도 떠난 버스 다시 안오더군요.
식구들은 애물단지가 되버린 저를 두고 몰래 모의를 했던가봅니다.
오늘은 새언니가 와서 제게 결혼정보회사 서류를 주더군요. 세부사항 기입해야 한답니다.
너무 부끄럽고 제 자신이 무슨 똥덩이라도 된 기분이었습니다. 미련하고 미련하구나...
과한 감정표현입니다만은, 최근에 직장마져도 잘렸거든요. 남자 떠나고 직업 잃고 나이는 이리 먹었고
엄마가 그리 걱정도 하고 절에가서 그리 불공을 드리더랍니다. 이리 말하는 새언니 앞에 앉아 있으니
...제 자신이 참 부끄럽고 미련하게 느껴지더군요.
이 곳에서 올라오는 글들 보면 대체로 무직의 여자가 결혼하겠다고 달려드는건 무리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겸허하게 지금 상황 받아들이고 마음정리해서 취업부터 하는게 순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제 생각과는
달리 식구들은 저만 보면 쉬쉬 거리고 걱정하는 눈치입니다.
가족들은 제가 걱정이 되니 또 이리 해주시는거지만...아직 마음이 그렇지 않은가, 좀 더 기다려 달라 말하기도 뭣합니다.
평소에 절 두고 원체 까칠하고 고집이 쎄다 어쩌다 말이 많으셔서 제가 한마디라도 할라치면 백마디라도 하실 기세시거든요...뭐라 말하지도 못합니다. 저 기 쎈 편이 못됩니다. 팔랑귀고 마음 약하다고 또 주위사람들은 뭐라 할 정도입니다. 어쨌거나...
안좋은 시기이니 일단 사람 노릇이라도 제대로 하게 취업부터 해야 하는데...
제 손으로 밥먹을 정도는 되어야 새로운 사람도 제대로 만날 수 있을텐데 말입니다.
절대 우울증 따위는 걸리지 말자, 절대 스스로를 바보 멍청이로 만들지는 말자 다짐은 합니다만...
이렇게 결혼정보 회사 서류를 앞에 두고 앉아있으니 절로 우울해집니다.
거대하고 미련한 덩어리 같애요 제 자신이...ㅎㅎ
어제는 술 기운에 우울해져서 대학 동기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얘, 나 차였다."
"뭐?....................어이고~ 솔로 클럽에 사람 하나 늘었네. 웰컴이다"
"근데...있잖아. 내가 사람이 좀 이상하고, 별루야? 맨정신엔 견딜만 한데 술 먹고 그럼 좀 마음이 그래..."
아니랍니다. 나 정도면 괜찮은 정도, 그 이상이랍니다. 말 만으로도 참 고맙더군요.
30대 한참 넘긴 노처녀...아무도 거들떠도 안보면 어쩌나 무서웠거든요.
...
결혼회사서 온 저 서류, 쓰긴 써야할텐데 도무지 손이 안가네요.
재직증명서도 떼오라는데, 아마 등록한 우리 식구가 약간의 거짓말을 한 모양입니다. 짤렸는데 뭐 경력증명서라면 몰라도 말입니다 ㅎㅎㅎ
너무 심각하게 생각 안해야겠지요. 이왕 깨지고 엎어진 상황, 정말 잘난 인간이라면 이 또한 허허 거리면서 재미나게 받아들이겠지요. 나 또한 그리 생각해야겠지요.
그런데 솔직히 결혼정보회사...이건 안하고 싶어요. 비참한 생각이 들어서요...
...
에잇 에잇...철 안난 노처녀 오밤중에 울다가 짜증내다가, 잘 살자고 주먹쥐다가... 오락가락 입니다.
1. ..
'09.1.29 10:48 PM (121.135.xxx.249)에이고.. 참.. 결혼이 뭔지.. 제가 살아보니까 식구들도 다 자기중심적이더라고요. 결국엔 말예요.
원글님 치워-_-버리고 자기들 맘 편하려고 결혼정보회사까지 알아보는 거죠 뭐.
그러니 원글님 생각대로 하세요..
나 직장도 없는데 여길 어떻게 가냐며 칼같이 냉정하게 한마디 해주시고.. 짜증내거나 화내지 마시고..
일단 직장 들어간 다음에 서류를 넣어도 넣어야지, 지금 어쩌라는 거냐며 얘기하세요..
그리고 저 결혼전에 사실 결혼정보회사에서 해주는 선 몇번 봤는데.. 음..
저 개인적으론 단점이 많이보여서 추천하진 않지만 뭐, 해볼만은 해요..
너무 비참하게 생각하진 마세요 ^^;;
일단은 취업부터..
세상살이 참 팍팍하네요. 아줌마에게도, 노처녀에게도.. 머리 지끈 아프지만 그래도 힘내서 살아봅시다..2. ^^*
'09.1.29 10:48 PM (125.187.xxx.60)님은 속상하시겠지만 저는 입가엔 미소가 지어집니다...실례지만 귀여우시구요,,,^^
뭐 결혼정보회사 괜찮지 안나요?
저도 결혼전에는 결혼정보회사 가입할려다가 돈아까워서 안했는데 지금은 다시 돌아간다면 도전해볼것 같은데요?
그리고 어디선가 님의 인연은 열심히 살고 있을겁니다...만나는 그날까지 화이팅 하세요^^*3. ,,,
'09.1.29 10:48 PM (222.235.xxx.201)힘내세요~!!
아자! 아자! 화이팅~~~!!!
위기가 곧 기회랍니다.. 저한테도 그랬구요~
당연 님도 그럴것입니다!!
힘내세요~~4. 괜찮아요.
'09.1.29 10:51 PM (125.187.xxx.38)내 막내여동생, 우리큰애담임 둘다 서른넘은 노처녀들
걸혼정보회사에서 짝을 찾았는데 현재, 연애걸혼한 사람들보다 더 알콩달콩^^
꼭 잘 ! 될것이란 확신을 갖고 임해 보세요. 홧팅!!5. 뭘...
'09.1.29 10:55 PM (59.7.xxx.117)제가 아는 26살 짜리 얼굴 희고 이쁜 학원강사 아가씨도 가입하더만요뭐.
6. 그거
'09.1.29 11:06 PM (221.162.xxx.86)가입 안되는 사람도 많던데요? ^^
저 아는 분이 나름 포털에 이름도 뜨는 사람인데,
막 성공하기 시작할 즈음에 재미삼아 가입해보면 어떨까 친구랑 작당을 했더니,
가입조건이 안된다고 했대요.
결혼, 하면 어떻고, 안하면 어떻고, 정보회사 가면 또 어떻고, 안 가면 어떻습니까.
글 읽다 보니 매력 철철 넘치시는 분 같아요.
힘내요 언니 화이팅!7. 진솔함에서
'09.1.29 11:23 PM (222.113.xxx.227)실상과 허상의 차이를 극복하시는 노력파 시면
꼭 좋은님 만나실겁니다.
차분히 준비하시면 이루워 지실겁니다.
힘네세요..!!!
자연의 기운(氣)을 보내드립니다.8. 그럼 전???
'09.1.29 11:27 PM (121.150.xxx.147)전..27살에 스스로 가서 원서쓴 전????
괜찮습니다.거기도 괜찮은 남자는 많두만..제가 차였습니다.
아님 내가 너무 노블라인만 찾았나???
방법이야 어떰 무슨상관인가요?
내가 내짝 열심히 찾겠다는데..
기분좋게 쓰시고 직업가지세요.
동시에 하면 더 힘나고 좋죠.괜찮아요.스스로를 비하시키지마세요.
거기서 상처받으면요???
더좋은 짝 만나서 복수 할꺼다 하세요.9. 노처녀
'09.1.29 11:30 PM (211.220.xxx.244)원글이입니다...
글 쓰고 나서 제 위에 바로 19살 종호 이야기 ...링크 따라 글 읽다가 왔습니다.
19살 아이보다 저는 더 철없는거 같아서 글 지울까? 싶었는데 이리들 토닥토닥 해주시니까
부끄럽고 기분 좋고 그러네요.
감사합니다.10. 에구...
'09.1.30 12:52 AM (121.88.xxx.47)우선 힘내시라는 말씀 드립니다. 힘내세요.
그리고 좀 도움될까 냉정한 말씀드리면,
결혼정보회사란 곳은 철저히 남녀를 상품성으로 따질 겁니다.
남자는 재력과 집안이고, 여자는 나이와 미모와 재력이 우선이겠죠.
결혼하기 좋은 남자는 대부분 젊고 이쁜 여자 차지가 된다는 거 아시죠?
노처녀 결혼하기 힘든 이유가 이제 어떤 남자가 결혼하기 좋은 남자인지 다 보이는데
그런 남자중에 노처녀 좋다는 남자는 아주 아주 드물기 때문이랍니다.
그럼 누가 서른 후반의 노처녀를 좋다고 하느냐하면 재혼남이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처지라서 가족을 함께 부양해줄 여자를 구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겠죠.
위로는 못드리고 너무 심각하고 상처가 되는 글인줄 알지만 말씀드리는 건.
골드미스도 아닌 노처녀들이 모르고 갔다간 상처만 입는 곳이 결혼정보회사라는 겁니다.
마음 단단히 먹으시고 기왕 등록하셨다면 혹시 모르는 하늘이 주신 인연을 찾기에 정성을 다하셨으면 합니다. 한살이라고 젊은 나이에 조금이라도 더 가꾸셔서 미모와 젊음을 유지하시고 그 끗발로 취업면접도 포기하지 말고 다니면서 결혼이든 취업이든 좋은 기회가 온다면 놓치지 말고 잡으시라는 말씀 드립니다.11. 아이고..
'09.1.30 9:28 AM (118.32.xxx.65)아이고.. 결혼정보회사 그거 끌려오는 곳 아니여요..
하다보면 나름 재미있거든요~~ ㅋㅋ 직접 해보세요..
근데 윗분말씀이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고 그래요..
거기도 좋은 인연이 있을 수 있답니다~~ 근데 좀 이쁘게 하고 나가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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