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나이 20살때 이사람을 만났다
처음에는 나이가 많은 아저씨라 눈에 들어오지않았지만
바위처럼 내옆에 있어주겠다는 말이 왜그리 믿음직스러웠는지
20살때 7살은 아저씨가
내또래 아이들보다는 믿음직스럽고 좋아보였다
그래서 내남편보다 키도 더 크고
얼굴도 잘생긴 모든사람들 다버리고 이사람과 인연을 맺었다
그런 내친구들이 다 날 좋아했다는것은 아니지만^^
학교 졸업후
우리부모에게 결혼승낙을 받으려 왔지만
그즉시 그냥 내쫒겼다
나이도 많고 없는집 장남
거기에 직업도 변변하지않다는것이였다
아주 작은 회사를 다니고있었다
그러니 부모님 눈에는 별볼일 없는 인간이라는생각이들어서였나보다
난 뭐가 좋다고 울고 불고
떼쓰고 결혼허락하지않으면 도망간다고 난리쳐서
겨우 허락을 받고 아니 우리부모님은 포기한채 딸을 결혼을 시켰다
결혼해서 보니까
이사람은 친구들에게 미쳐서 술에 미쳐서 사는사람이였다
서울에서 자취하고있었고 난 지방에서 학교를 다녔으니까
우리는 한달에한번 만날까말까했기에
3년 이상을 만났지만 서로 잘몰랐던것이였다
아니 내가 너무 어려서 이것저것 재고 따지고 그렇지못한것이 사실이였다
결혼하니 현실이 눈앞에 보였고
이사람은 이친구 저친구를 만나면서 술에 빠져 살고있었던것이다
아무리 울고불고 매달리고
또 모른척하기도하고 오만가지짓을 다했지만 그때만 미안하다할뿐
전혀 고치지지않았다
난 이게 내부모에게한 죄값을 받고있는것 같아서
제대로 울지도못한채
두아이를 낳아서 길렸다
부모님에게는 너무 잘해준다고
친정집에가서는 사위노릇 잘하고 있었다
물론 일년에 한번 갈까말까하기도했지만....
거리가 너무 멀어서 일년에한번 가기도 힘들었다
작은월급에 시댁에 들어가는돈도 만만치않았고
없는집 장남 노릇은 그리 쉽지않았으니
친정집에는 소월할수밖에없었다
어느날
아버지가 전하하셔서 하는말이
아버지가 허락하신것이
남편이 하는말이
"지금 가진것이 없어서 보여드릴것은 없지만 저도 장인어른처럼
열심히 노력해서 자수성가하겠다
돈때문에 **이를 울릴수는있겠지만 다른것으로는 절때 그럴일없을것입니다" 하셨단다
하면서 아버지가 그때 허락을 잘하신것같다면서
잘살아주어서 고맙다고 말씀하셨다
그날 난 얼마나 울었든지
하지만 남편은 그냥 한달 월급받는것만으로 자신의 일은 다했다
노력을하지도않은채 그저 자신만알뿐이였다
하루 하루
일년 일년
남편과 같이사는 동안
난 그에대해서 실망을하고 또 실망하고 참고 또 참으면서 살아왔다
술마시고 늦게 들어오기 아니 외박하기
귀가 얇아서 사기당하기
가정보다는 남의 일에 더 관심있어서 남의집 변기는 뚫어주면서
자신의 집 형광등을 갈아줄지 모르는사람
자신이한 약속에대해서 지킬줄 모르고
아이들과 제대로 놀아준 기억도 없이 자란우리아이들
오늘도 난 오지않은 남편을 보면서 그를 포기한다
2월말에 중요한 일을 앞두고도
전혀 상관없이 오늘도 늦는다
하루하루 이사람과 사는것이 두렵다
내가 언제까지 이사람에게 실망을 해야할지
실망한다는것은 아직 기대를 하고있다는것인데
내가 자존심이 강해서 인지 내가 이러고사는것이 너무 싫기때문일수도있다
내가 잘하는 여자인가
잘 모르겠다
나도 그리 잘한것은없는것같다
무슨일만있으면 나를 찾는사람들
그사람과 아이들 글고 시댁식구들
그게 나의 업보인가싶기도하다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결혼햇수만큼 나는 남편을 포기한다
결혼19년 조회수 : 1,289
작성일 : 2009-01-29 22:28:14
IP : 121.151.xxx.14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9.1.29 10:35 PM (59.19.xxx.225)여기도 있어요. 시어머님 말씀이 둘째네는 이 세상서 젤 속편하게 부러울것 없이 산다고...아무런 근심걱정없이 산다고 다른 친척께 말씀하시더란 얘기 신랑한테 들으면서, 속으로 '그래 니는 그렇겠지.....나는 속이 썩어 문드러진다..'했습니다. 대꾸해봐야 좋은 소리 안 나올거고.
입 닫고 있으니 왜 대답않냐고 넌 그렇지 않냐고 묻더이다. 침 기가 안차서.
한 달에 200 던져 주고, 고3하나, 초딩 과외 다하고 온갖 생활비 세금 다 내고 심지어 자동차 기름까지 제가 다 계산합니다. 지는 200 던져주고 의무 다했다 생각하지요.
그나마 맞벌이니 어째어째 이끌어 나가는데.........
가끔씩 이혼하고 니 혼자서 애들 데리고 살아봐라 하는 맘이 절실합니다.2. 절절한,,,
'09.1.29 10:40 PM (211.176.xxx.139)저두 모파상의 소설처럼 제인생 저당 잡힌것 같은 생각 떨쳐버리기 힘들지만
나도 잘 한 것 없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지만 햇수로 9년 이사람을 알고지낸
나날들 모두를 내팽겨칠래야,,,,딸의 인생이 안타까워 살고있네요3. 원글
'09.1.29 10:54 PM (121.151.xxx.149)똑같은 글이 두개가 올라가서 하나를 지웠습니다
밑에 댓글달아주신분 너무 죄송해요4. 죄송한데
'09.1.29 11:04 PM (124.53.xxx.132)횟수가 아니고 햇수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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