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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치료 받아보신 분
놀이치료가 끝나고 저랑 선생님이랑 면담하는 시간이 있는데
저희 가정환경을 이야기 하다가 보면 어느새 제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더라구요
저 스스로 우울증 치료를 받아야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남한테 제 이야기를
터놓는것도 싫고 괴로운 일을 한 번 더 떠올리고 말해야하는게
너무 싫엇는데 말이죠
선생님이 힘들었겠다는 한마디를 해주면 제게 힘이 생기고 아이한테도 좀 더
너그러워지고 희망이 보이더라구요
제 치료가 우선이 되야하는구나 깨달았어요
우울증치료를 받으려고 했지만 별로 치료효과가 기대도 안됬고
사실은 제가 너무 힘들었을때 (제가 간병을 해야해서 병원도 갈 수가 없었고 너무 불안해서 잠도 못이뤘거든요)
친정아버지가 대신 타주는 약을 먹어본적이 있었는데
약을 먹으면 바로 잠이 들긴해도 두세시간 후엔 깨서 잠을 못이뤘고
오히려 무기력해지고 멍해지더라구요
최근에 제가 우울증 치료를 받아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고
친정아버지나 남편도 빨리 치료 받으라고 하는데
궁금한게 있어요
우울증 치료라는게 주로 약물이죠?
상담이나 인지 행동치료를 받아 보신분 계세요?
친구 말로는 정신과 가서 몇백 문항 설문에 답해야한다는데
엄두가 안나네요
요즘 제가 뭐 하나에 집중을 하는게 너무 부담스럽고 힘들거든요
친구가 그거 무서워서 정신과 못가겠다더라구요
저는 상담을 받아보고 싶은데
상담치료를 받아보신 분들 계세요?
아이들한테 놀이치료 하듯이 어른들에게도 심리치료가 있지 않을까요?
사실 우울증 치료 받은 친구들이 다들 부정적으로 이야기 해서
기대도 없고 그 과정에서 의사한테 더 상처도 받고 그러는걸 보니
망설이게도 되고 병원도 하도 많아서
어디 가서 치료 받아야하나 결정이 쉽지 않네요
1. 음
'09.1.29 6:07 PM (211.189.xxx.250)저는 우울, 강박, 공황 뭐 이런거 섞어서 받았는데요.
정신과 치료의 기본은 상담이고요, 본인의 상태에 대해서도 체크해야 상담 방향을 잡기 때문에 설문은 해야 할 꺼에요. 약은 상담&설문 후에 처방해주고요,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저같은 경우는 약에 대한 의존도는 그렇게 높지는 않았어요. 다만 우울증 약의 경우는 끊을 때 시간을 두고 끊어야 해요.2. 내가사는세상
'09.1.29 6:25 PM (210.182.xxx.226)일단 설문은 해야 하는게.. 그래야 병명이 나오잖아요..
스트레스지수 검사같은거(기계로 해요)도 하고, 설문도 4종류쯤 했었구요.
설문지 나눠주고, 집에 가서 천천히 하라고 담날 다시 날짜 잡아주시던데요..
집근처 개인병원..
전 약 먹고 그렇게 이상해지지 않던데요.. 그냥 기분이 좀 좋아진다 정도?
상담치료를 받았었는데요..
전, 누군가가 네가 옳다라고 고개 끄덕이며 들어주는것 만으로도 맘이 편해졌었어요..
물론.. 스스로도 넘 괴로운 기억 얘기해야 하는거 힘들었지만..
1시간여를 소리지르고 울고 원망하고 나면.. 기운이 쭉 빠지면서 완전 몸살기운이 날 정도에요
하지만.. 그렇게 상담 하고 의사선생님이 이런저런 얘기 해주시면
저 스스로도 다시 생각해볼수 있구.3. jk
'09.1.29 6:41 PM (115.138.xxx.245)iq검사를 해보셨는지요?
iq검사도 몇백문항을 설문으로 만들지요. 그걸 기계적으로 대답해야 하구요.
그럼 iq가 나옵니다.
상담하는 사람들은 "도사님"들이 아니랍니다.
님이 딱 들어서자 마자 "우울증이 있어서 왔지!!" 라고 말하지 않아요.
물론 님이 "내가 우울증이 있어서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고 지금 문제가 무엇이고 주저리 주저리" 라고 말해주면 되지요.
근데 그게 시간이 많이 걸리고 참 주관적인 얘기이기 때문에 사람에 대해서 파악이 제대로 안됩니다.
그렇기에 수백개의 문항으로 "성격검사"를 합니다. mbti를 할수도 있고 mmpi를 할수도 있는데 보통 mmpi가 더 많이 쓰이구요 문항이 더 많은걸로.. 그리고 더 재미없는걸로.. 전 둘 다 해봤습니다. mbti는 극단적으로 나오고 mmpi는 정말 무난하게 나왔지요.
그 검사가 약 30년 넘게 쓰여진 자료이고 검사라서 그 검사를 한번 해보면 상담자가
"아 이 사람의 성격이 대략 어떠하구나" 라고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상담할때 훨씬 도움이 됩니다.
님이 원하시는게 단순한 상담이라면 사실 그런건 술먹으면서 친구들과 할 수도 있는겁니다.
실제로 가까운 사람이 상담해주는것도 해소할 수 있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우울증 치료에 약을 많이 쓰는건요.. 약이 가장 효과가 좋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수십년간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서 별 짓을 다 해봤고 상담도 죽어라 시키고 최면치료나 충격요법 등등등 다 시켜봤습니다.
근데 우울증에는 정말 특이하게 약 하나 딱 먹이면 정말 효과가 좋아효!! (다른 정신과 질환은 절대 그렇게 안됩니다.)
그러니 약을 많이 먹이는겁니다.
귀찮아서 상담해주기 싫어서 그런게 아니라요...4. ..
'09.1.29 8:09 PM (121.135.xxx.249)보통 아이들 놀이치료를 받으면 엄마까지 상담을 받도록 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엄마의 문제라면 문제가 아이에게 고스란히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엄마가 치유되면 아이도 같이 건강해지고, 그 반대의 경우도 일어납니다.
놀이치료나 상담은 일상이 아니니까요..
우울증 약은 사람마다 의견이 다른 거 같습니다. 제 주변에 우울증으로 치료받고 약 먹어본 사람이 몇 있는데,
그들은 전부 효과가 없었다고들 하더군요.. 저도 놀랐습니다.
요새 매체들에 보면 우울증은 약으로 많이 호전된다고 하는데
그들은 왜 약을 계속 먹어도 그냥 멍하기만 하고 나아지는것은 못 느끼겠다고 하는건지..
사회에서 소위 잘나가는 여성들입니다.
진짜 왜 그런지,, 그것까진 제가 모르겠지만..
수백가지 문항 검사는 심리검사로서, 아마 기본적으로 하시게 될 거에요. 상담을 받으신다면..
약간의 인내심이 요구되지만 힘들고 어려운 검사는 아닙니다.
정신과 의사나 상담자가 그 사람을 더 잘 파악하기 위한 도구이기 때문에 너무 염려하지 않으셔도 괜찮을 것으로 생각되네요..
만약에 시작하신다면 좋은 분을 만나셨으면 좋겠네요..
안 그러면 시간 버리고 돈 버리고 마음에 더 상처 입고 그러는 경우들이 있는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