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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절친과의 재회.. 왜이렇게 멀게만 느껴질까요?

.. 조회수 : 1,180
작성일 : 2009-01-29 14:31:52

저는 강원도의 작은도시가 고향인 28세 남자입니다.

초등학교때부터 고등학교까지 함께한 베스트프랜드가 저포함 6명입니다.

친구들이나 저나 대부분 작년에 졸업하고, 마땅히 자리잡은 친구가 없네요.

대기업 건설 계약직, 대기업 조선 하청업체, 인턴사원, 그외 대학원생...

4명은 고향에서 살고 자주와서 졸업한후에도 자주 만나고 있고..

한명은 인근 도시로 이사를 했는데 종종 만나며 소식전해듣고..

나머지 한명..
(지금은 제가 지역 다른곳으로 이사를 했지만 할아버지때부터 옆집에 살며 어릴적부터 함께 자란 친구입니다.)



지역에서 먼곳으로 대학진학후 연락이 뜸해졌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때까지 전교에서 놀던놈이었는데 고등학교때 아빠 돌아가시고 방황하며 공부를 소홀히 한탓에


지방대를 간 친구..


20살 1학년 방학때 두번정도 만나고 수능다시 본다고 해서 공부하느라 연락자주 못전하고...


결국 친구는 서울의 모대학에 진학했고,  전화통화만 한채 그렇게 시간이 지났습니다.


대한민국 남자로서 피해갈수없는 군입대를 하고....


그렇게 또 시간이 지나고....


제대후 23~24살... 복학... 서로 바쁜나머지 그렇게 시간이 흘러


졸업과 28살이라는 나이가됐습니다.


그 시간동안 이 친구와 연락은 거의 없었고, 저에게 종종 전화로 소식만을 전해주었습니다.


이대로는 안돼겠다 싶어 이번명절에 친구들 만날때 이 친구도 꼭 함께 보려고 제가 계속 연락했습니다.

제 바램대로 설날 밤 그친구가 2차로 자리를 옮겨 한참 마시고 있던중 나타났습니다.

6년이란 세월이 길긴 길었나 봅니다.

한눈에 친구를 알아보지 못하겠더군요. 겉모습부터 너무 변한친구..

세미정장느낌의 옷과 말끔한 코드에 뿔테안경... 흰 얼굴에 웨이브와 함께 잘 정돈된 머리..

한마디로 멋졌습니다..



차가워보이는 무표정한 얼굴로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우리를 알아보고 금새 환한미소와함께

달려오는 친구.. 정말 너무 반가웠습니다.

그동안의 소식에대해 다들 질문하느라 바빴고,

대학 재 진학후 군대를 갔고 군대에서부터 회계사 공부를 하여 제대후 1년만에 합격하고

졸업과 동시에 모국책은행에 입사, 2년차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한 30분쯤후 술에취한 친구들은 20살~28살까지 공백기동안에 있었던 일들을 지들끼리 얘기했고,

제 친구는 조금 지루한듯한 모습이 보였습니다.

"바쁘냐? 시계 계속보네. "

"(웃으며)니들이 했던얘기 또하고 또하고 하잖아. 잘지냈지? 할아버지 할머니 다 건강하시지?"

"그래. 앞으로 자주좀와. 얼마나 좋냐."


"그러도록 해야지. 친구들 보니까 참좋은데 왜이렇게 낯설지?

나도 연락안한건 잘못이지만 서운했다. 아직까지도...

이번에도 너 때문에 나온거야.

전  대학교친구들이랑도 지금까지 연락하고 만나는데 부랄친구들은 뭐냐"



할말이 없더군요. 군대와 학업의 탓이 있었지만 친구의 서운함을 대신하기에는 부족했습니다.

자리를 옮긴후 1시간쯤 얘기하다가 얘들은 술이 취해 몸을 못가눌정도가 됐고,

그다음부터는 기억이 안납니다.

다음날 아침 엄마가 말하길..

"어제 XX이가 데리고 왔더라. 엄마보더니 꼭 안아주고 뽀뽀하고 능구렁이에 장난꾸러기 하나도 안변했더라.

다 큰녀석 이제 장가보내야겠어."

엄마가 보기엔 그대로인 친구가 왜 우리눈에는 그렇게 변해보이는걸까..

왠지 다른 세상에서 온듯한 친구...

왜이렇게 멀게만 느껴질까...

이렇게 헤어지고 또 언제만날수 있을까....

멀어져가는것같은 친구가 너무 안타깝습니다.



IP : 211.173.xxx.7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마
    '09.1.29 2:56 PM (124.254.xxx.196)

    시간의 공백과 지금 처지가 서로 달라서 그럴거예요....슬프지만 친구관계도 서로 비슷하지 않으면 서로 멀어지게됩니다. 저는 30년 친구와도 요즘 상황이 그렇습니다...

  • 2. 맞아요..
    '09.1.29 2:59 PM (121.156.xxx.157)

    시간이 약이 될때도 있고 시간이 마음을 멀어지게도 하지요,.
    저도 정말 절친하게 어울려 다녔던 친구들 아이 엄마 되고 찾았는데.. 연락 몇 번 하다가 또 서로의 생활로 돌아가버렸답니다. 그저 의도한 바도 아닌데 그렇게 되더라구요.
    자주 만나고 자주 통화하고 자주 부벼대야 친밀감이 유지되는 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 3. 그냥..
    '09.1.29 4:04 PM (59.5.xxx.203)

    딱 그만큼만 친구관계 유지하시면 될것 같아요... 명절때만 가끔 보는....예전처럼 돌아가긴 힘들어요...어쩔수 없죠...

  • 4. 정의 아내
    '09.1.29 4:52 PM (203.252.xxx.19)

    근데요.

    나이 좀 더 드시면 오래된 친구들 찾게 된답니다.
    너무 섭섭해 마세요.

    20대 후반이면 이제 사회 적응하랴
    경제적으로 자립하랴
    너무 정신 없을 때라서 그럴 거예요.
    마음에 여유가 없는 거지요.

    아마 한 10년만 지나면 그 친구가 오래된 옛 친구를 찾아 올 거라는 데 한 표 던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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