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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개월인 딸아이가 온갖 가정사를 다 이야기 해요..

난감 조회수 : 2,645
작성일 : 2009-01-28 23:32:47
이제 딱 36개월 지났습니다.
그전까진 정말 징그럽게 낯을 가려서 그리 애를 먹였는데...
한 두돌 넘어서 부터 점점 좋아 지더니 세돌이 지난 지금은...
자기랑 놀아 주는 사람이 있으면 애비 애미도 못 알아 보고 찾지도 않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서서히 아이가 변하기 시작 하더니 갑자기 너무나도 외향적인 아이가 되어 버렸어요..

그리곤 지금 한 서너달 전부터 이젠 정말 엄마 머리 꼭지에 앉아도 될만큼 말빨이 늘었습니다.

하루종일 정말 잠시도 쉬지 않고 이야기 합니다..
묻고 또 묻고..
물었던거 또 물어 보고...

양쪽집안에 제가 결혼한지 4년째인데..
더이상의 아이가 없고...
근 20년 만에 아이 인지라...
정말 양가 어르신들 이뻐 죽습니다...

제가 보기엔 그냥 다른 아이들 보다 뛰어 난것도 없고..
그냥 고 나이때 다 하는 행동인데.....
양쪽 어른들 전부 무슨 천재가 난것 처럼..(지금 양쪽 어른들 말씀하시는거 들으면 딸래미는 천재 중에 천재인것 같습니다.. 그냥 양쪽 어르신들 말씀으로는 서울대는 우습고 하버드도 갈것 같다는....^^;;)
어찌나 잘한다 잘한다...(저는 분명 동네 아이들 하고 비교도 해 보고 하니 딸아이 보다 훨씬 뛰어난 아이들도 많은데 ...)

내내 칭찬에...
암튼...
딸아이 하는 이야기에 양쪽 어른들 내내 잘한다 잘한다 기특하다 어쩧다 저쩧다를 연발하니..
애가 요즘들어 말하는데 너무나도 자신감 충만하신 걸까요..
요즘들어 딸아이가 너무나도 말이 많아 지면서...
어딜 데려 가질 못하겠어요...

아무 낯선 사람 한테나 온갖 이야길 다 해요...
외할머니 아팠던 이야기 부터...
정말 온갖 소소한 이야기 까지 다 하는데요..

오늘도..
제가 설 전날 강정 먹다가 이 때운것이 빠져서....
딸아이랑 둘이 치과 갔었어요..
그리곤 딸래미 요구르트 하나 물려 주곤 엄마 치료 받아야 하니 기다리라고..
그리곤 치료 받고 있으니 앞에 접수 하는 곳에 앉은 간호사한테...
온갖 이야길 다 하고 있네요..^^;;(치료 받는 내내 딸아이 말하는 소리가 다 들려요..)

우리 엄마 딱딱한거 먹어서 이가 빠진거예요 부터 해서....
정말 몇번이나 반복하면서 제가 이빠진 이야길 하고 있어요...

이 나이 때가 원래 이런건가요..
정말 요즘들어 한번씩 어딜 데려 가면 아무나 붙잡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서 정말 난감할때가 저는 한두번이 아니거든요..
수업받으러 가서도 선생님은 묻지도 않은 이야길 다 하고 있나 보더라구요...

수업 시간에 이름에 대해서 이야길 했다 치면 묻지도 않은 엄마 이름 아빠이름 줄줄 다 말해서 담당 선생님이 확인해 보기도 하고...

암튼...
엄마인 저는 애 데리고 다니면 한번씩 난감할때가..너무 많은데요..
이제 세돌 지난 아이...
이런 행동이 정상적인 거겠죠...

너무 아이가 다른 사람들한테 들이 대는것 같기도 하고...
정말 전혀 상관 없는 사람에게 저희 가정사(?)가 다 나오니 한번씩 난감하고 그래서..
선배맘께 여쭤 봅니다...
IP : 122.32.xxx.89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귀엽구만요
    '09.1.28 11:43 PM (58.233.xxx.242)

    아 진짜 아줌스런 아이같으니라구 ㅎㅎㅎ
    아이 너무 귀엽네요.
    와 이런 애 하나 있음 얼마나 인생이 유쾌하고 즐거울까.
    옆에서 보는 사람들은 참 재미있고 귀여운데
    정작 애엄마는
    민망해하고 무안해하긴 하더라구요
    별 말도 아닌데...

  • 2. 우리집반찬까지 (
    '09.1.28 11:49 PM (116.126.xxx.148)

    딸아이 어릴때 학교도 들어가기전.......
    피아노학원을 보냈더니 피아노선생님한테 오만가지 얘기를 다해서 밥상 반찬서부터 엄마아빠 싸운얘기까지......돌고돌아 온동네 사람들이 다 알더라구요 ㅎㅎㅎ

  • 3.
    '09.1.28 11:50 PM (125.186.xxx.143)

    원래 애들이..그런대요 ㅎㅎㅎㅎ
    제 사촌동생은 슈퍼가서도 엄마아빠 이름 나이 다 말하고
    엄마는 무슨일을 하고있고, 아빠는 무슨일을 하고있고 등등 ㅋㅋ

  • 4.
    '09.1.28 11:53 PM (121.169.xxx.31)

    귀엽다.. 사랑 많이 받아 붙임성 있고, 한창 말문 트여 말 하는 재미 들려서 그렇죠. 애들 다 그래요. 그러니까 애들이죠..; 재잘재잘 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네요.

    빨강머리앤 같이 예쁜 아인데 야단 치지 말고 손 잡고 말해 보세요.
    '누구야, 엄마, 아빠 얘기, 우리집 얘기 다 말하지 마. 우리끼리만 알고 아껴야지.'

    그럼 덜 해요..^^

  • 5. ㅎㅎ
    '09.1.28 11:54 PM (114.203.xxx.122)

    우리 얘도 그래요
    신랑 출장간 사이에 서랍장을 하나 장만해서 배달하시는 분이
    배달해주시고 큰방에서 놓는 동안 이것저것 이야기 하다
    우리 아빠는 출장가서 엄마, 나, 동생 이렇게 여자 셋만 있어요
    라고 말해서 가슴이 섬뜩했어요...

    줄줄이 사소한 것까지 말하는건 6살 되어도 마찬가지네요

  • 6. ...
    '09.1.29 12:10 AM (221.140.xxx.166)

    제가 어릴 때 따님 같았어요.
    어른들한테 귀여움받고 어른들이 말 시키면 신나서 하고 그랬는데...
    어느날 결정적인 말실수(?)를 하는 바람에 엄마가 난처해지는 일이 있었고...
    그때부터 엄마가 남들 앞에서 이런 말 하지 말아라 저런 말 하지 말아라... 단속이 심해졌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이후로 저는 말 없는 아이가 되어버렸답니다...
    어른들 일은 알아도 모른척, 보고도 못본 척... 그냥 입 다물고 지냈어요.
    그렇게 크고 나니 말주변도 없어지고...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도 부담스러워지고...
    나중에 성인이 된 후에 엄마한테 그런 얘기 하면서 원망하기도 했어요... 엄마도 그러게.. 그때 괜히 그랬다 하시고...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따님에게 억지로 말하지 못하게 막지 마시라는 겁니다.
    매번 말을 할 때마다 “이 말을 해도 괜찮을지” 망설이다가, 아예 입을 다물어버리는 일은 없도록이요...
    말 잘하고 붙임성 있는 것... 인생을 살면서 매우 필요하고 소중한 능력이라 생각해요.

  • 7. ㅎㅎㅎ
    '09.1.29 12:28 AM (211.243.xxx.231)

    우리 조카 집안 식구들 모인 자리에서 엄마 아빠 싸운거 다 얘기하고..
    하루는 자기네 집 청소했으니 놀러와도 된다고 하던데요.
    지네 엄마가 음식 묵혀서 썩힌 얘기도 막 하구요.
    지 엄마가 옆에서 입 틀어 막느라 정신 없어요. ㅋㅋㅋ

  • 8. 어휘구사
    '09.1.29 12:46 AM (122.46.xxx.62)

    꼬마들, 누가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어휘 구사하는 것 보면 놀라워요.

    전에 조카가 4 살(만 3살) 때 차에 태우고 가는데 해 질무렵이라 하늘이 발갛게 물들었는데

    그걸 보더니 " 아 ! 노을이 참 아름답다. " 이러는 거예요. 4 살 짜리가 어떻게 노을을 아는지..


    또 6 살(만 5 살) 때에는 애 고모가 " 우리 00 가 하도 예뻐서 00 이 *도 먹어봤다"

    하니까 " 변태길래 * 을 먹어? " 하는 겁니다.

    변태라는 말을 쓰길래 다들 놀라서 변태가 뭐니 ? 하고 물으니 지 꼬추와 똥꼬를 가르키며

    이상한짓 .. 하면서 얼굴을 찌푸리는 겁니다. 누가 에게서 그런말을 배웠냐니까 그냥

    저 혼자 알은 것이라는데 그게 가능한것인지 지금도 궁금해요.

    그 당시 유아원을 다니고 있었지만 거기 친구들에게서 배운 걸까요?

  • 9. 제딸이..
    '09.1.29 1:05 AM (122.34.xxx.169)

    제딸이 그래요..
    울딸 친구엄마들끼리 만나서.. 이런저런얘기하면..
    신랑한테 말하네요...-_-
    신랑 친구와이프에게도...... 울엄마한테도... 만나는사람마다 이야기를...
    어찌 기억도 잘하는지.... 저희딸 아직 유치원 어린이집 안보내여..
    곧 보낼껀데 걱정되네요 ;;;
    4살때 부터 그러네요 흐흐;;;; 미챠미챠....
    친구들에겐.. 울집에 와 머줄께 머 많들어줄께 정말 맛나.. 함서.....
    해결책 아시는분.. 저도 좀 알려주세용 ^^

  • 10. 냐앙
    '09.1.29 9:15 AM (61.72.xxx.218)

    놀이터에 가보면 가만히 있어도 4-6살 된 애들이 와서 말 붙입니다.
    저는 이름이 ***예요. 저는 $$유치원에 다녀요. 저는 형이 있어요 등등
    안물어봐도 말하구요... 답이라도 해주면 줄줄줄 이어집니다. ㅎㅎ
    엄청 귀여워요

  • 11. .
    '09.1.29 9:39 AM (58.224.xxx.231)

    제 딸도 그래요
    첨보는 사람한테도 시시콜콜 다 얘기하구요
    저희가 주말부부인데 애 둘에 저밖에 없는데
    물건 배달해준 아저씨한테 아빠는 금요일에 오시고 항상 우리 셋만 살아요 ㅠㅠ
    깜짝 놀라서 아저씨 간후에 그런말 함부로 하지말랬는데 그래도 그러네요
    또, 제가 전화통화 할때나 누가 놀러와서 하는 얘기를 안듣는척 놀면서 다 듣고서
    그걸 또 다~ 얘기하는거예요
    제가 감시당하는것처럼...
    근데 윗분들 다 귀엽다고 하시는데 곤혹스러울때가 한두번이 아니랍니다;;

  • 12. ..
    '09.1.29 9:45 AM (114.201.xxx.214)

    부럽네요
    조금 원글님과 반대 되는 얘기지만

    저희 아인 5살까지 예 아니오 밖에 못해서 걱정 많이 했어요
    초등학교 들어가선 3학년까지 발표 한번 제대로 못 하더니
    4학년 때 부터 조금씩 나아 지더니
    6학년땐 전교 부회장 까지 했답니다

    아마도 말을 많이 하고 적게 하는것은 아이의 성향인것 같아요
    조금 더 철들면 나아질것 같은데요

  • 13. 특히
    '09.1.29 11:02 AM (211.57.xxx.106)

    여자아이들이 말이 빠르죠. 언어구사도 남자아이보다 훌륭하구요. 그때쯤 발달과정인것 같아요. 그런데 나중에 수다쟁이되는건 아니겠죠? 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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