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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그들을 사람으로 보지 않았다

사람사람 조회수 : 435
작성일 : 2009-01-28 23:29:03
이시영 시인이 다음과 같은 시를 발표했네요..




경찰은 그들을 사람으로 보지 않았다
[창비주간논평]
기사입력 2009-01-28 오전 11:36:15



     경찰은 그들을 적으로 생각하였다. 20일 오전 5시 30분, 한강로 일대 5차선 도로의 교통이 전면 통제되었다. 경찰 병력 20개 중대 1600명과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대테러 담당 경찰특공대 49명, 그리고 살수차 4대가 배치되었다. 경찰은 처음부터 철거민을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한강로 2가 재개발 지역의 철거 예정 5층 상가 건물 옥상에 컨테이너 박스 등으로 망루를 설치하고 농성중인 세입자 철거민 50여명도 경찰을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대신 최후의 자위책으로 화염병과 염산병 그리고 시너 60여통을 옥상에 확보했다. 6시 5분, 경찰이 건물 1층으로 진입을 시도하자 곧바로 화염병이 투척되었다. 6시 10분, 살수차가 건물 옥상을 향해 거센 물대포를 쏘았다. 경찰은 쥐처럼 물에 흠뻑 젖은 시민을 중요 범죄자나 테러범으로 생각하는 듯했다. 6시 45분, 경찰특공대원 13명이 기중기로 끌어올려진 컨테이너를 타고 옥상에 투입되었다. 이때 컨테이너가 망루에 거세게 부딪쳤고 철거민들이 던진 화염병이 물대포를 갈랐다. 7시 10분, 망루에서 첫 화재가 발생했다. 7시 20분, 특공대원 10명이 추가로 옥상에 투입되었다. 7시 26분, 특공대원들이 망루 1단에 진입하자 농성자들이 위층으로 올라가 격렬히 저항했고 이때 내부에서 벌건 불길이 새어나오기 시작했으며 큰 폭발음과 함께 망루 전체가 화염에 휩싸였다. 물대포로 인해 옥상 바닥엔 발목까지 빠질 정도로 물이 흥건했고 그 위를 가벼운 시너가 떠다니고 있었다. 이때 불길 속에서 뛰쳐나온 농성자 3, 4명이 연기를 피해 옥상 난간에 매달려 살려달라고 외쳤으나 아무도 그들을 돌아보지 않았다. 그들은 결국 매트리스도 없는 차가운 길바닥 위로 떨어졌다. 이날의 투입 작전은 경찰 한명을 포함, 여섯구의 숯처럼 까맣게 탄 시신을 망루 안에 남긴 채 끝났으나 애초에 경찰은 철거민을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며 철거민 또한 그들을 전혀 자신의 경찰로 여기지 않았다.



IP : 59.18.xxx.8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들은 대답은 하나
    '09.1.28 11:33 PM (221.139.xxx.213)

    위 에서 시키니깐..자기 부모형제도 위에서 시키면 죽일까?

  • 2.
    '09.1.28 11:37 PM (211.212.xxx.87)

    경찰에게,
    아니 더 정확하게는 이 정권에게
    그들은
    대불공단을 가로막고 있던 전봇대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았을 겁니다.
    걸리적거리면 그저 뽑아버리면 되는.....

    살아있는 생명체인 인간을
    무생물인 전봇대처럼 취급하는 정권.
    인간을 실험대상으로 보았던 나찌 조차도
    이들보다는 더 인간적이었을 것으로 생각되는군요.

  • 3. 통일염원
    '09.1.29 12:32 AM (122.42.xxx.157)

    그러고도 마치 잘했다는 듯(알바 등 일부? 사람들) 아님 모면하려는 듯한 태도의 경찰...
    피해(목격)자 증언을 보면, 곤봉?으로 다짜고짜 (죽어라) 패고서 투항할래 한 다음 한다고 하니까 데려갔다고 하던데요...
    진짜 정당방위는 그렇다쳐도 무방비거나 도망가더라도 충분히 잡을 수 있는 사람한테 마치 정당한 듯 폭력 행사하는 것은 진짜 경찰이 아니고 깡패입니다. 수많은 사람이 작년부터 당하고 있습니다(신체손상 안경신발가방등소지품분실 등도).

  • 4. 자유
    '09.1.29 1:39 AM (211.203.xxx.231)

    아...이시영 선생님이시군요. 환갑쯤 되셨을텐데...
    뒤로 물러나 계시지 않고, 꾸짖어주시니 고맙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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