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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 다녀오면 무장해제 되어버립니다.
시댁은 시골이고 농사지으시며 살고 계시고
위로 형님이 2분 계시네요.
말이 윗 형님이지 친정엄마연배시라 처음엔 말 트고 지낼 형님들이 계셨으면 하고 내심 서운했더랬죠...
나이차이 문화차이 때문에 적응하기 쉽지 않겠다....생각했는데
저의 착각이었네요.
시어머님 올해 81세 되셨는데 시어머님이라기 보다 그냥 할머니 같아요...ㅠㅠ
가면 오냐오냐 귀여워 해주시고(제 나이 올해39..결혼 13년차 ^^)
형님들께는 이것 저것 마구 시키시다가도 저랑 단 둘이 있게 되면
아무것도 안시키십니다.
설거지하는 거 조차 안쓰러워 하십니다....
집에 돌아갈때 쯤이면 쌀이며 고춧가루 마늘 참기름 들기름 깨 바리바리 싸 주시구요...
그것을 아는 형님들....
무척이나 서운해 하시더이다...
맨날 막내만 예뻐하신다고 뭐라 하시고....
그러면서도 형님들 역시나 힘든일 안시키십니다.
늦잠을 자도 뭐라 안하시고 일을 몰라도 막내라 그려려니 하십니다.
그러면서 살짝 살짝 불러내서 집에 잠깐 들리라고 하셔서 돌아가는 길에 들리면
간장게장이며 쌀이며..(시댁에서 쌀 주신거 알고 계시면서도..)
또 바리바리 싸주십니다..
82자게에서 안좋은 글들 잔뜩 머리속에 넣고 전투 태세로 시댁에 가면...
바로 풀어집니다....
물론 시어머니 연세가 많으시고 시골이라 집이 많이 지저분 합니다.
대청소 하고 나면 팔이 후들후들 떨리고
식구도 대식구라 설거지양도 엄청나게 많아 일 하기 힘들지만...
청소하고 나면 내심 뿌듯한건 무슨 감정일까요?
시누분들 또한 막내라 마냥 이뻐라만 하십니다.....
낼 모래 40인데도요....
시누댁에 놀러갔다 돌아올때면 김치며 밑반찬 이며 잔뜩 챙겨주시는 덕에 미안해서 자주 가지도 못하겠어요...
잔정깊으신 시댁 식구들 생각하면 한쪽 마음끝이 저려옵니다.
이런것이 가족이구나...하는 생각...
어흑......
1. ㅠㅠ
'09.1.28 7:18 PM (125.177.xxx.52)시잭과의 관계가 힘드신 분들... 염장질 글 올려 죄송 합니다. 꾸벅~후다닥
2. ^^
'09.1.28 7:21 PM (118.222.xxx.250)다른것이 행복인가요?
원글님네 집은 참 다복하시네요.3. 좋으시겠어요
'09.1.28 7:25 PM (121.151.xxx.149)어머님이 마음이 너그러우시니 형님들도 님에게 그렇게 나오는걸겁니다
어머님이 참 좋으신분이라서 님네가족들도 우애가 좋구요
그런 어머님 오래 사시면 좋겠어요4. 복이십니다
'09.1.28 7:30 PM (218.153.xxx.252)복이 많으십니다.
가족 화목은 한 사람의 희생으론 안됩니다. 모두다 함께 노력해야 하는거지요. 좋으시겠어요.5. .
'09.1.28 7:35 PM (121.135.xxx.108)어머, 너무 부럽습니다.. 이런 집이라면 진짜 대청소를 해드려도 마음이 뿌듯할거에요..
인격이 존경스러웠던 시어머니 대소변을 받으면서도 행복했다는 며느리가 생각나네요..
저희 시어머니는 맨날 쟤가 돈이나 물건 뭐 안주나, 입벌리고 쳐다만 보시는데.. ㅠㅠ6. ㅠㅠ
'09.1.28 8:32 PM (125.177.xxx.52)윗님...제가 친정복 없는 대신에 시댁복이 있는가봐요.
저희 친정엄마가 바로 돈 안주나 ..입벌리고 있는 스타일입니다...ㅠㅠ
입도 거칠고 마음도 가시 같아 함께 있으면 너무 불편한
그런 친정엄마 밑에서 자라서 그런가
일은 많더라도 시댁에 가면 마음이 포근해 집니다.
물론 흠잡고자 마음 먹으면 뭔 들 없겠어요.
그래도 막내라 예뻐해 주시고 감싸주시는 어른들 보면
코끝이 찡해집니다.7. 원글님도
'09.1.28 8:45 PM (121.169.xxx.32)마음씨가 좋으신거예요.
시골집 청소하는 며느리도
많은 설거지 나서서 할려고 하는 며느리도 착한겁니다.
게다가 시골음식 바리바리 싸주는거 귀찮아하는 며늘도 있어요.
이런거 저런거 다 받아들이는 님도 덕이 있어보여요.
서로 궁합이 잘맞으면 행복한 관계지요. 사는게 별건가요.8. 좋으시겠네요..
'09.1.28 9:03 PM (121.134.xxx.61)전 40넘으면서부터,
명절마다 우리집에서 혼자서 음식 다 해놓고 시부모님 모셔와서 명절 치르는데도..
"나는 옛날에 시집살이 엄청 했었는데, 네가 이정도 하는건 아무것도 아니다"라면서,
고마워하기는커녕 은혜 베푼것처럼 얘기하는 시어머니때문에 기가 찬데..
그래도, 그동안은 과일이라도 몇개 들고 오시더니,
올해는 음식은 커녕, 과일 한 개도 안갖고 오셨네요..
애들 세배돈 주는걸로 감사하다 해야겠죠?(거꾸로 저흰 명절 용돈을 드리거든요..)
명절 내내 옛날에 나는 김장을 100포기씩 했는데...(알고 봤더니, 그 시절 식모랑 같이...)
옛날에 나는 시집살이가 어땠는데...넌 아무것도 아니다...
손이 많이 가는 나물종류는 하지말고, 잡채랑 갈비찜같은 것만 해라...(저는 나물이 제일 쉬워요...시금치는 데쳐서 무치면 되고,고사리,도라지는 후라이팬에 들들 볶기만 하면 되니...)...
쉽게 해먹는 과일 사라다는 하지말고(평소에도 먹으니..), 그냥 쉬~운(?) 요리로 네가 잘하는걸로 해라...
말씀은 다 며느리 생각해주는 것 같은데,
내용 들어보면, 기가 차지요.
원글님이 몹시 부럽네요.9. ...
'09.1.28 9:34 PM (125.177.xxx.49)저도 시어머닌 좋은데 윗동서들이 ..
큰동서는 자기때는 시집살이 시키더니 동서들에겐 살갑다고 질투하고 둘짼 겨우 7년 먼저 결혼하고는 나때는 명절에 10일씩 있다 갔다느니.... 무슨 조선시대 얘기를 10년 넘게 하더군요
거기다 돈들어가는건 우리 차지에 몫돈 빌려가서 안갚고 또 빌려달라기 일쑤고..
아무 걱정없는 시집은 없나봅니다10. 부러운이
'09.1.28 10:08 PM (124.254.xxx.248)잔정 깊고 사려깊은 시어른을 둔 며늘들이 젤 부러워요...
저희 어머니....약장사한테 산 샴푸...우리들이 쓸까봐 변기밑에 감춰두셨더라구요..
좀 좋은샴푸였나봐요..어머니한테는,,
허참....11. ㅇ
'09.1.29 3:45 AM (125.186.xxx.143)정말 며느리 잘두셨네요...어제올라온글과 참 비교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