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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들 남편은 다 님들 편이시지요?

내편 조회수 : 1,866
작성일 : 2009-01-28 17:13:04
이제 마흔 되고 결혼 12년차 된 아줌마입니다.

친정엄마 갑자기 6년전돌아가시고 그 당시 아버지도 암수술받으시고

저 정말 정신적 충격으로 그 동안 몸도 많이 상했고 마음고생도 많이 했어요.

더군다나 작년에 아버지 병이 재발해서 지금 너무 힘든 상황입니다.



저도 몸이 안좋아  병원다니며 각종검사에 약먹고 알고보면 스트레스성입니다.

게다가 체력은 바닥이라 그냥 밥해 먹고 사는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어요.

명절이면 엄마생각이 나서 더 우울해지고 시댁일 하는것도 더 힘들어집니다.

참고로 명절엔 시댁은 전날가서 꼬박 일하고 저희 집에 와서 자고

시누 오는 날까지 3일정도 시댁에 출퇴근을 하지요.

그리고 친정은 짬내서 가구요.

그게 불만이라면 불만이지만 어쩔수 없구요.

위에 큰동서가 그렇게 해 오셨으니 저는 따를 수 밖에요



그래서 남편에게 예민하게 구나봐요. 갑자기 울기도 하구...

하지만 남편은 결혼 후 단 한 번도 시댁일에 힘들어할 때

저를 위로해 주거나 편들어준 적 없어요.

명절이면 홀로 계시는 아버지생각과 돌아가신 엄마생각에 저는 우울하지만

시댁가면 그 사람들은 마냥 즐거워하는 것도 제게는 너무 힘들어요.

하지만 그거야 할 수 없구요, 남편은 제심정을 조금도 헤아리지 못하고,

제가 투정을 부리거나 짜증을 내면 이해 못하죠.

거기서 더 제 하소연을 하고 이해해달라 하면

자기도 처가가서 대접도 못받아 기분 나쁜데, 서로 건드리지 말자네요.



결혼한 남동생이 있지만 저희가 가면 올케는 친정가지요.

뭐 당연한거라 생각해요.

남편은 친정가도 시댁에서 지칠대로 지친 제가 겨우 차려주는 밥먹는게 서운한가 봅니다.

그 맘도 이해는 합니다만 나보다 더 서러울까요?



제가 어제는 마음만이라도 내편 좀 되어달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무슨 편가르냐고 명절때마다 니 눈치보는 것도 지겹다더군요.

절대 자기부모가 너무한 경우에도 제게 위로해 주거나 그런 적 없어요.

겉으론 잘 해주는 척 자상한 남편이지만 제겐 아닌거죠.

시모와 전화할 땐 애정이 넘칩니다.

만으로 11년 넘게 산 남편이  남같군요.



생활비 잘 사용하라고 자꾸그래서  2월부터 당신이 재정관리하라고 했어요.

저 그냥 타서 쓰려구요,

제가 살림하는것 보다는 여유가 없겠지만

속 편히 타서 쓰고 치사한 소리 안들을라구요.

솔직히 저희 남편 밖에서 보면

이이들에게 신경많이 쓰고 자상하고 흠잡을 때가 없어 보이지만

저를 외롭게 합니다.

IP : 121.190.xxx.22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1.28 5:15 PM (121.183.xxx.96)

    시댁 일에 대해서만은 절대로 절대로
    남 편이더군요.

    아.짜증날라 그러네요.

  • 2.
    '09.1.28 5:16 PM (121.151.xxx.149)

    남편이 왜 남편이게요
    내편이 아닌 남의 편이기에 남편이라는 우스개소리도 있잖아요
    남편이 내편인사람은 정말 행복하거나 아님 착각하면서 사는사람이겟지요 ㅠㅠ

  • 3. 에고
    '09.1.28 5:17 PM (121.136.xxx.182)

    님 너무 외로워 보여요. 남편이 조금만 마음 써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데, 대부분 남자들(물론 아닌 분도 있겠지만)이 비슷한 것 같아요.
    시댁 불평할 때 내편은 커녕 그냥 묵묵히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하는 정도.
    친정도 엄마가 건강하게 계실 때나 친정이지...
    가서 내가 차려서 아버지 밥드려야 하고, 먹어야 하는 심정...안겪어 본 사람은 모르죠.
    힘내세요~

  • 4. 내편이고
    '09.1.28 5:20 PM (59.86.xxx.74)

    뭐고간에 깎아내리지만 않으면 다행입니다.

  • 5. 아뇨
    '09.1.28 5:21 PM (164.125.xxx.183)

    저도 남편이 남의편이라는 걸 느낍니다. 이기적이고 무성의한 부모라도 부모가
    더 가까운듯하더군요. 자기도 한번씩 그럽니다. 엄마보다 제가 더 자기한테 잘해준다고요.
    그걸 알아도 서로 피가 안통해서인지 남이더군요. 세월이 가면 서로 더 마음이 돈독해져야하는데 갈수록 마음이 싸해집니다. 저도 글올리다가 그만두었어요. 자세히 쓰면 남편이 볼까봐 쓰진 못하겠고 두리뭉실하게 쓰자니 요점도 없이 넋두리만 될 것 같아서요.
    남녀간의 사랑, 참 덧없다 싶고. 자식들 생각해서 마음 펴며 웃으며 살아야하는데 저도 서글픈
    마음이 풀어지지를 않네요. 그냥 이게 우리 시어머님 복이려니 생각합니다.
    그래도 난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다. 내가 나를 사랑한다 계속 되뇌입니다.
    원글님, 힘내세요.

  • 6. 울 남편도
    '09.1.28 5:21 PM (121.186.xxx.96)

    시댁 일에 대해서만은 절대로 남 편이예요 222

  • 7. ...
    '09.1.28 5:28 PM (122.199.xxx.92)

    전 4년차구요.
    첨엔 우리 신랑도 완전한 남의 편이었어요.

    지금은 조금 나아져서 40%는 내 편, 60%는 자기 엄마 편이긴 합니다.
    그래도 예전에 비해선 많이 나아졌지요.

    남편을 이해시키고 설득 시키기 위해서 얼마나 많이 힘들었는지 몰라요.
    이러이러해선 안된다. 그게 왜 며느리가 할 일이냐, 왜 그걸 못하면 나쁜 며느리 되는거냐.
    난 교육 받을만큼 받았고 남녀는 평등하다고 배웠고 시댁, 친정, 사위, 며느리 역시
    평등하다. 당신은 우리집(처가) 가면 손님이지? 근데 난 뭐냐? 시댁 올라가면 일만 한다.
    난 무급 파출부냐? 노예냐? 정말 부당하지 않냐? 더 웃긴건 그 일 다 하고 좋은 말도 못 듣는다.
    항상 당신 어머니는 나한테 불만이시다. 우리 딸이 다 커서 이런 대접 받아도
    당신은 그러려니 할거냐? 난 그 꼴 못 본다. 차라리 결혼 안 시키고 만다! 등등..
    별의 별 말 다 해서 납득 시키고 있습니다.

    본인도 이젠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제 편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원글님 참 외롭고 힘드실거 같아요. 힘내세요.

  • 8. 전요
    '09.1.28 5:36 PM (121.138.xxx.212)

    남편이 팔이 안으로 굽는 건 당연하지만
    결혼 17년이나 되어가는데 시댁이 '안' 이라는 게 믿기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당신이 내 편이 안되어준다면
    괜히 당신이랑 실갱이하고 사이 나뻐질 것이 아니라
    불만이 생기는 족족 상대방(?^^)에게 대답하고 해결할 것이라고 했더니만
    일단은 제 앞에서는 제 말을 들어주고 편들어주더라구요.
    그건 또 누구를 위한 건지....

    그냥 이젠 버릴 건 버리고 이해할 건 이해하고
    중요한 딱 그 부분만 얻어내고 있습니다.

  • 9. ..
    '09.1.28 5:37 PM (211.108.xxx.34)

    그것이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숙제예요.
    아무리 설명해도 본인이 당해보지 않는 한 절대로 이해 못한다는거..
    가족끼리 뭐가 그렇게 힘드냐고 하네요...ㅠ.ㅠ
    제 소원이 며느리, 사위로 1년만 바꿔서 살아보는 거예요.

  • 10. 시간이 갈수록
    '09.1.28 5:40 PM (211.178.xxx.188)

    더 남같네요. 이제 14년차예요.
    스킨쉽 해본지가 언젠지.. 눈 맞추고 정답게 얘기해본게 언젠지..
    큰일이예요. 이렇게 살다가는 언젠가는 헤어져야 하겠죠?..
    잔소리 하는 것도 어느 정도 애정이 있어야 하는 거라는 거 알았어요.
    이젠 저혼자서 욕하고 맙니다. 너무 외롭고 힘들어요.

  • 11. 남의편
    '09.1.28 6:00 PM (211.213.xxx.104)

    제남편은 남의편이던데요.결혼 13년차..
    내내 남의편이었음.

  • 12. 명절에는
    '09.1.28 7:04 PM (203.235.xxx.56)

    원글님도 많이 예민해져 있을 테니
    평소 사이 좋을 때 "이러이러한 점을 좀 고쳐달라"고 말해 보셔요
    먼저 남편에게 고마웠던 과거도 들먹여가면서요.

    상황이 바뀌지 않는 한(시댁 어른들이 모두 돌아가시고 남편 40 넘어가면
    서서히 바뀝니다. 경험상)
    가르치고 달래 가면서 살아야 합니다.

  • 13. .
    '09.1.28 7:28 PM (121.135.xxx.108)

    팔이 안으로 굽는다.. 맞아요.. 그렇게 살아도 시댁이 안이고 내가 밖이라니 이상하고 황당하고 그렇긴 해요.
    그런데 어쩌겠어요.. 같이 살려면 내속이 썩어도 도닥이고 다듬어서 데리고 살아야 하더라고요.
    희한하죠 정말?
    그렇게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남자들은 참 이기적이에요. 지들 하고싶은대로만 하려하죠.
    저도 이제 남편에게 한계없는 사랑을 쏟기보다는 저 할말 하고 살려고요.
    결국 남편도 저에게는 가장 가까운 남이에요. 남이죠 남.. 님이라는 글자에 점하나 찍는거 아시죠?

    시댁에서 속상했던거 남편에게 다 얘기하진 못하고 시어머니가 객관적으로 잘못한 점을 딱딱 요약해서
    아 정말 힘들다 힘들어~ 명절이 싫드아~~ 애교섞인 신세한탄식으로 말하니 약간 먹혀요..
    자기도 자기엄마 이상한거 알거든요.. 자존심 상해서 내앞에서 인정하기 싫은거지..

    그러면서 은근히 모시고는 싶어해요. 이 뭥미;;
    저한테 그말 꺼내면 집 따로 얻어서 당신이랑 나가서 두분이 재미나게 사시라고 할겁니다..

  • 14. 내편이고
    '09.1.28 7:29 PM (121.170.xxx.96)

    뭐고간에 깎아내리지만 않으면 다행입니다. 2222

  • 15. 여기도
    '09.1.28 9:51 PM (203.142.xxx.114)

    남의 편 하나 추가요~~
    시댁은 물론 항상 남보다도 뒷전에 있는 신세ㅜㅜ
    그래서 시댁과 이웃들에겐 좋은 평을 듣는 남편과 살아요~~

  • 16. ...
    '09.1.28 10:14 PM (121.140.xxx.217)

    그래서 전 남편 나이들면 탑골 공원보낼려구요. 하루에3000원씩만줘서....

  • 17. 제남편은
    '09.1.29 5:53 AM (58.230.xxx.109)

    제편이예요. 100프로 확신해요.
    결혼첫날 첫째로 다짐받은게
    이제 가족은 당신과 당신부모님과 형제가 아니구
    나와 당신이 가족이라구 못박았어요.

    다행히 잔정 별루없구 결혼후 효자로 돌변..그런거 없어서
    전적으로 제편...

    근데 사실은...저는 친정엄마랑 남편중엔 친정엄마편일것같아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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