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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 시아주버님 왈. 다른 집은 남자는 티비만 본다는데...
물론 죽자고 일만 한 건 아니예요.
저도 귀하게 큰 딸이라서 제 몸 그렇게 혹사시킬 위인도 못되고요.
저희 시부모님도 "와서 니는 가만 앉아만 있어라~" 하시더니만 웬걸요.
안 시키셔도 적당히 알아서 하려고 마음 먹었거만 말씀만 청산유수. 시부모님 고유의 립서비스 있거든요.
이 부분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거라서 패스하고... 다 쓸려면 한도 끝도 없어요.
그런데 시아주버님이 아주 가관입니다.
아주버님은 이제 서른 중반도 안된 나이인데 고리타분하기가 하늘을 찌릅니다.
물론 귀하게 큰 딸인 저는 가끔 말대답(?) 하기도 해요.
그런데 이번 설에는 본인이 무슨 황정민인 줄 아는지
임산부가 1박 2일로 차려놓은 밥상을 먹기만 했을 뿐인데. 소감이 아주 늘어집니다.
- 자기야. **네는 제사 때 남자들은 다 티비만 본다던데 나는 이게 뭔데?
- ** 집은 손도 까딱 안하고 다 당구치러 가고 논다더라~
뭐 대단한 거 했으면 말도 안해요.
임산부 제수씨랑 전날 밤새 일한 본인 마누라랑 설거지 하고 있는데 그릇 몇개 나르더니 그럽니다.
밤 몇개 까더니 팔 아프다고 안하고, 배고프다고 접시에 담아놓은거 다 집어먹고,
결정적으로 설 전날 제사에는 참석도 안하고 차례만 간신히 지낸 양반이 그럽니다.
이런... 제가 진짜 욕이 목구멍까지 나오는데,
어른들 다 계셔서 꾹 누르고 나직하게 비웃듯 "그게 부러우세요?" 라고 딱 한마디만 했어요.
옆에서 정리하던 신랑이 얼른 제 눈치부터 살펴보더라고요.
그런데 더 가관은 우리 시아버님. 저 멀리서 티비 보시면서 어떻게 들었는지 한말씀 하시대요.
"그게 다 니네 엄마가 잘못 키워서 그렇다"
남자들 명절에 그릇 몇개 나르는게 시어머님이 잘못 키워서 그렇대요. 이런.
남자들이 손 놓고 가만 있는 건 조선시대때 남자들이 바깥일만 다 했을 적 일이지,
그 집안에 모인 부부들 중에 맞벌이 안 하는 부부가 없건만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설 지나고 다른 건 대충 다 잊었는데 아주버님 말씀이 계속 생각나요.
한마디 콱 쏴줬으면 속이라도 후련했으려만.
1. ***
'09.1.28 3:09 PM (116.36.xxx.172)원래 남자들이 자기집에가면 자기식구들믿고 그렇게 큰소리쳐요
시아주버니니깐 큰동서가 해결할테니 냅두시고
님남편 그렇게 변하기전에 미리미리 교육 잘시키세요
배울까 겁나네요2. 정의 아내
'09.1.28 3:12 PM (203.252.xxx.19)저만 시아주버니 미워하는 제수씨인 줄 알았는데
비슷한 분을 만나니 반갑네요...(죄송)
제 경우는 마누라(제게는 손윗동서) 착취하는 시아주버니 제가 대신 한 마디 해 주면
그걸 그 부부에 대한 모욕으로 받아들이는 동서님이 더 괴로웠어요.
자기 아내보고 '멍청하다'고 하길래 안 좋은 소릴 했더니
형님이 '여보, 우리를 무시하는 것 같애'라고 하더군요.
이런 일은 잊어버려야 속이 편한 건데...3. ,
'09.1.28 3:14 PM (61.77.xxx.57)우리집에도 비슷한놈(?)하나있는데..장가도 안간 서른다섯도 안된 시아주버님이란놈은.....
명절날 만두빚고 전부치는데 그전까지는 시엄니혼자하시고 이젠 제가 하니 당연 우리남편하고
시엄니가 ..야 와서 너도좀해라 하면 난 안할거야 내가 왜해 이러면서 방에들어가 종일게임합니다.그래놓고 전이 간이 들댓네 어쩌네... 아우.........정말
뭐라도 하라고 하면 죽어도 안한다고 내가 왜하냐고 하는데
시엄니도 그냥그러려니하고 저보고만하래네요
얼른 결혼해서 결혼해도 저러나 보고싶네요....
담부터는 확쏴주세요.4. 정의 아내
'09.1.28 3:29 PM (203.252.xxx.19)그런 시아주버니가 음식 타박이라도 하면
들고 있는 숫가락을 확~ 뺏고 싶지요.5. ...
'09.1.28 3:35 PM (61.78.xxx.39)아직 미혼인 제 남동생 어제 저녁 먹고 나서 호되게 야단쳤습니다...사람이 남자 여자일 따로 있냐고 힘들면 같이 도와서 하는게 인지상정 아니냐고 어디서 싸가지 없게 젊은애가 기본도 안되어 있냐고...음식못하면 집안 청소라도 하고 좀 거들고 뭐라도 도와줄려고 해야 하는거라고 나이 먹었음 그 정도 배려심은 갖고 살라구요...저희집이 가부장적이라 아부지가 그러시니까 지도 그런줄 알고 있는거 보니 제가 복장이 터져서 어제 아부지도 좀 다 듣고 느끼시라고 막 뭐라고 했죠...남자 여자의 문제가 아니라 이건 정말 사람끼리 살면서 도리의 문제에요...
6. 생각
'09.1.28 3:40 PM (125.187.xxx.238)제 남동생 예전에 그런 말 하길래 그랬습니다.
"그래? 그럼 호적파서 그 집 자식하면 되겠네."
또 한 번 일 시켰다고 불평하길래 그랬습니다.
"그럼 빨리 결혼해서 네 안사람 일시키고 넌 텔레비전 봐.
나도 그때되면 시누짓하고 일 안 할거니까 파출부를 쓰던 말던 맘대로 해"7. 저희시댁도
'09.1.28 6:05 PM (211.213.xxx.104)남자들은 다 티비만 보고 당구장에가요
8. 담부턴
'09.1.28 11:51 PM (58.232.xxx.137)그러게요.. 제친구 **네는 남편들이 돈을 잘벌어서 도우미쓰고 다들 놀고 &&네는 시부모님들이 돈내줘서 다들 해외여행간다는데 우린 이게 뭐죠? 이래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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