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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 시아주버님 왈. 다른 집은 남자는 티비만 본다는데...

왈왈 조회수 : 1,478
작성일 : 2009-01-28 15:05:58
제가요~ 설 전날에 제사가 있어서 1박 2일로 명절 준비한 6개월 임산부거든요.
물론 죽자고 일만 한 건 아니예요.
저도 귀하게 큰 딸이라서 제 몸 그렇게 혹사시킬 위인도 못되고요.

저희 시부모님도 "와서 니는 가만 앉아만 있어라~" 하시더니만 웬걸요.
안 시키셔도 적당히 알아서 하려고 마음 먹었거만 말씀만 청산유수. 시부모님 고유의 립서비스 있거든요.
이 부분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거라서 패스하고... 다 쓸려면 한도 끝도 없어요.

그런데 시아주버님이 아주 가관입니다.
아주버님은 이제 서른 중반도 안된 나이인데 고리타분하기가 하늘을 찌릅니다.
물론 귀하게 큰 딸인 저는 가끔 말대답(?) 하기도 해요.
그런데 이번 설에는 본인이 무슨 황정민인 줄 아는지
임산부가 1박 2일로 차려놓은 밥상을 먹기만 했을 뿐인데. 소감이 아주 늘어집니다.

- 자기야. **네는 제사 때 남자들은 다 티비만 본다던데 나는 이게 뭔데?
- ** 집은 손도 까딱 안하고 다 당구치러 가고 논다더라~

뭐 대단한 거 했으면 말도 안해요.
임산부 제수씨랑 전날 밤새 일한 본인 마누라랑 설거지 하고 있는데 그릇 몇개 나르더니 그럽니다.
밤 몇개 까더니 팔 아프다고 안하고, 배고프다고 접시에 담아놓은거 다 집어먹고,
결정적으로 설 전날 제사에는 참석도 안하고 차례만 간신히 지낸 양반이 그럽니다.

이런... 제가 진짜 욕이 목구멍까지 나오는데,
어른들 다 계셔서 꾹 누르고 나직하게 비웃듯 "그게 부러우세요?" 라고 딱 한마디만 했어요.
옆에서 정리하던 신랑이 얼른 제 눈치부터 살펴보더라고요.


그런데 더 가관은 우리 시아버님. 저 멀리서 티비 보시면서 어떻게 들었는지 한말씀 하시대요.

"그게 다 니네 엄마가 잘못 키워서 그렇다"

남자들 명절에 그릇 몇개 나르는게 시어머님이 잘못 키워서 그렇대요. 이런.


남자들이 손 놓고 가만 있는 건 조선시대때 남자들이 바깥일만 다 했을 적 일이지,
그 집안에 모인 부부들 중에 맞벌이 안 하는 부부가 없건만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설 지나고 다른 건 대충 다 잊었는데 아주버님 말씀이 계속 생각나요.
한마디 콱 쏴줬으면 속이라도 후련했으려만.
IP : 121.175.xxx.10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1.28 3:09 PM (116.36.xxx.172)

    원래 남자들이 자기집에가면 자기식구들믿고 그렇게 큰소리쳐요
    시아주버니니깐 큰동서가 해결할테니 냅두시고
    님남편 그렇게 변하기전에 미리미리 교육 잘시키세요
    배울까 겁나네요

  • 2. 정의 아내
    '09.1.28 3:12 PM (203.252.xxx.19)

    저만 시아주버니 미워하는 제수씨인 줄 알았는데
    비슷한 분을 만나니 반갑네요...(죄송)

    제 경우는 마누라(제게는 손윗동서) 착취하는 시아주버니 제가 대신 한 마디 해 주면
    그걸 그 부부에 대한 모욕으로 받아들이는 동서님이 더 괴로웠어요.

    자기 아내보고 '멍청하다'고 하길래 안 좋은 소릴 했더니
    형님이 '여보, 우리를 무시하는 것 같애'라고 하더군요.

    이런 일은 잊어버려야 속이 편한 건데...

  • 3. ,
    '09.1.28 3:14 PM (61.77.xxx.57)

    우리집에도 비슷한놈(?)하나있는데..장가도 안간 서른다섯도 안된 시아주버님이란놈은.....
    명절날 만두빚고 전부치는데 그전까지는 시엄니혼자하시고 이젠 제가 하니 당연 우리남편하고
    시엄니가 ..야 와서 너도좀해라 하면 난 안할거야 내가 왜해 이러면서 방에들어가 종일게임합니다.그래놓고 전이 간이 들댓네 어쩌네... 아우.........정말

    뭐라도 하라고 하면 죽어도 안한다고 내가 왜하냐고 하는데
    시엄니도 그냥그러려니하고 저보고만하래네요
    얼른 결혼해서 결혼해도 저러나 보고싶네요....
    담부터는 확쏴주세요.

  • 4. 정의 아내
    '09.1.28 3:29 PM (203.252.xxx.19)

    그런 시아주버니가 음식 타박이라도 하면
    들고 있는 숫가락을 확~ 뺏고 싶지요.

  • 5. ...
    '09.1.28 3:35 PM (61.78.xxx.39)

    아직 미혼인 제 남동생 어제 저녁 먹고 나서 호되게 야단쳤습니다...사람이 남자 여자일 따로 있냐고 힘들면 같이 도와서 하는게 인지상정 아니냐고 어디서 싸가지 없게 젊은애가 기본도 안되어 있냐고...음식못하면 집안 청소라도 하고 좀 거들고 뭐라도 도와줄려고 해야 하는거라고 나이 먹었음 그 정도 배려심은 갖고 살라구요...저희집이 가부장적이라 아부지가 그러시니까 지도 그런줄 알고 있는거 보니 제가 복장이 터져서 어제 아부지도 좀 다 듣고 느끼시라고 막 뭐라고 했죠...남자 여자의 문제가 아니라 이건 정말 사람끼리 살면서 도리의 문제에요...

  • 6. 생각
    '09.1.28 3:40 PM (125.187.xxx.238)

    제 남동생 예전에 그런 말 하길래 그랬습니다.
    "그래? 그럼 호적파서 그 집 자식하면 되겠네."
    또 한 번 일 시켰다고 불평하길래 그랬습니다.
    "그럼 빨리 결혼해서 네 안사람 일시키고 넌 텔레비전 봐.
    나도 그때되면 시누짓하고 일 안 할거니까 파출부를 쓰던 말던 맘대로 해"

  • 7. 저희시댁도
    '09.1.28 6:05 PM (211.213.xxx.104)

    남자들은 다 티비만 보고 당구장에가요

  • 8. 담부턴
    '09.1.28 11:51 PM (58.232.xxx.137)

    그러게요.. 제친구 **네는 남편들이 돈을 잘벌어서 도우미쓰고 다들 놀고 &&네는 시부모님들이 돈내줘서 다들 해외여행간다는데 우린 이게 뭐죠? 이래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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