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명절에 시아주버님 왈. 다른 집은 남자는 티비만 본다는데...

왈왈 조회수 : 1,481
작성일 : 2009-01-28 15:05:58
제가요~ 설 전날에 제사가 있어서 1박 2일로 명절 준비한 6개월 임산부거든요.
물론 죽자고 일만 한 건 아니예요.
저도 귀하게 큰 딸이라서 제 몸 그렇게 혹사시킬 위인도 못되고요.

저희 시부모님도 "와서 니는 가만 앉아만 있어라~" 하시더니만 웬걸요.
안 시키셔도 적당히 알아서 하려고 마음 먹었거만 말씀만 청산유수. 시부모님 고유의 립서비스 있거든요.
이 부분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거라서 패스하고... 다 쓸려면 한도 끝도 없어요.

그런데 시아주버님이 아주 가관입니다.
아주버님은 이제 서른 중반도 안된 나이인데 고리타분하기가 하늘을 찌릅니다.
물론 귀하게 큰 딸인 저는 가끔 말대답(?) 하기도 해요.
그런데 이번 설에는 본인이 무슨 황정민인 줄 아는지
임산부가 1박 2일로 차려놓은 밥상을 먹기만 했을 뿐인데. 소감이 아주 늘어집니다.

- 자기야. **네는 제사 때 남자들은 다 티비만 본다던데 나는 이게 뭔데?
- ** 집은 손도 까딱 안하고 다 당구치러 가고 논다더라~

뭐 대단한 거 했으면 말도 안해요.
임산부 제수씨랑 전날 밤새 일한 본인 마누라랑 설거지 하고 있는데 그릇 몇개 나르더니 그럽니다.
밤 몇개 까더니 팔 아프다고 안하고, 배고프다고 접시에 담아놓은거 다 집어먹고,
결정적으로 설 전날 제사에는 참석도 안하고 차례만 간신히 지낸 양반이 그럽니다.

이런... 제가 진짜 욕이 목구멍까지 나오는데,
어른들 다 계셔서 꾹 누르고 나직하게 비웃듯 "그게 부러우세요?" 라고 딱 한마디만 했어요.
옆에서 정리하던 신랑이 얼른 제 눈치부터 살펴보더라고요.


그런데 더 가관은 우리 시아버님. 저 멀리서 티비 보시면서 어떻게 들었는지 한말씀 하시대요.

"그게 다 니네 엄마가 잘못 키워서 그렇다"

남자들 명절에 그릇 몇개 나르는게 시어머님이 잘못 키워서 그렇대요. 이런.


남자들이 손 놓고 가만 있는 건 조선시대때 남자들이 바깥일만 다 했을 적 일이지,
그 집안에 모인 부부들 중에 맞벌이 안 하는 부부가 없건만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설 지나고 다른 건 대충 다 잊었는데 아주버님 말씀이 계속 생각나요.
한마디 콱 쏴줬으면 속이라도 후련했으려만.
IP : 121.175.xxx.10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1.28 3:09 PM (116.36.xxx.172)

    원래 남자들이 자기집에가면 자기식구들믿고 그렇게 큰소리쳐요
    시아주버니니깐 큰동서가 해결할테니 냅두시고
    님남편 그렇게 변하기전에 미리미리 교육 잘시키세요
    배울까 겁나네요

  • 2. 정의 아내
    '09.1.28 3:12 PM (203.252.xxx.19)

    저만 시아주버니 미워하는 제수씨인 줄 알았는데
    비슷한 분을 만나니 반갑네요...(죄송)

    제 경우는 마누라(제게는 손윗동서) 착취하는 시아주버니 제가 대신 한 마디 해 주면
    그걸 그 부부에 대한 모욕으로 받아들이는 동서님이 더 괴로웠어요.

    자기 아내보고 '멍청하다'고 하길래 안 좋은 소릴 했더니
    형님이 '여보, 우리를 무시하는 것 같애'라고 하더군요.

    이런 일은 잊어버려야 속이 편한 건데...

  • 3. ,
    '09.1.28 3:14 PM (61.77.xxx.57)

    우리집에도 비슷한놈(?)하나있는데..장가도 안간 서른다섯도 안된 시아주버님이란놈은.....
    명절날 만두빚고 전부치는데 그전까지는 시엄니혼자하시고 이젠 제가 하니 당연 우리남편하고
    시엄니가 ..야 와서 너도좀해라 하면 난 안할거야 내가 왜해 이러면서 방에들어가 종일게임합니다.그래놓고 전이 간이 들댓네 어쩌네... 아우.........정말

    뭐라도 하라고 하면 죽어도 안한다고 내가 왜하냐고 하는데
    시엄니도 그냥그러려니하고 저보고만하래네요
    얼른 결혼해서 결혼해도 저러나 보고싶네요....
    담부터는 확쏴주세요.

  • 4. 정의 아내
    '09.1.28 3:29 PM (203.252.xxx.19)

    그런 시아주버니가 음식 타박이라도 하면
    들고 있는 숫가락을 확~ 뺏고 싶지요.

  • 5. ...
    '09.1.28 3:35 PM (61.78.xxx.39)

    아직 미혼인 제 남동생 어제 저녁 먹고 나서 호되게 야단쳤습니다...사람이 남자 여자일 따로 있냐고 힘들면 같이 도와서 하는게 인지상정 아니냐고 어디서 싸가지 없게 젊은애가 기본도 안되어 있냐고...음식못하면 집안 청소라도 하고 좀 거들고 뭐라도 도와줄려고 해야 하는거라고 나이 먹었음 그 정도 배려심은 갖고 살라구요...저희집이 가부장적이라 아부지가 그러시니까 지도 그런줄 알고 있는거 보니 제가 복장이 터져서 어제 아부지도 좀 다 듣고 느끼시라고 막 뭐라고 했죠...남자 여자의 문제가 아니라 이건 정말 사람끼리 살면서 도리의 문제에요...

  • 6. 생각
    '09.1.28 3:40 PM (125.187.xxx.238)

    제 남동생 예전에 그런 말 하길래 그랬습니다.
    "그래? 그럼 호적파서 그 집 자식하면 되겠네."
    또 한 번 일 시켰다고 불평하길래 그랬습니다.
    "그럼 빨리 결혼해서 네 안사람 일시키고 넌 텔레비전 봐.
    나도 그때되면 시누짓하고 일 안 할거니까 파출부를 쓰던 말던 맘대로 해"

  • 7. 저희시댁도
    '09.1.28 6:05 PM (211.213.xxx.104)

    남자들은 다 티비만 보고 당구장에가요

  • 8. 담부턴
    '09.1.28 11:51 PM (58.232.xxx.137)

    그러게요.. 제친구 **네는 남편들이 돈을 잘벌어서 도우미쓰고 다들 놀고 &&네는 시부모님들이 돈내줘서 다들 해외여행간다는데 우린 이게 뭐죠? 이래야겠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2353 컴퓨터에서 기본 설정 바꾸기(비디오 플레이어)도와주세요~ 2 wow 2009/01/28 381
272352 어떤거 받고 싶으세요? 29 궁금녀 2009/01/28 2,239
272351 조카 태어나는데 축의금? 10만원에 내복한벌이면 너무 적나요? 21 2009/01/28 1,518
272350 연말정산 서류 정리해보니 많이도 썼네.. 2009/01/28 556
272349 영어 잘한다고 자랑한... 24 돈이 최고구.. 2009/01/28 7,435
272348 지금 GS홈쇼핑에서 판매하는 후라이팬 사지마세요. 5 역시나 또 2009/01/28 2,197
272347 산들바람님 고기를 샀는데요... 1 고기물음.... 2009/01/28 855
272346 시어머님냉장고 4 랑이맘 2009/01/28 1,124
272345 일렉트로룩스 청소기 추천해주세요 1 ... 2009/01/28 568
272344 산후 도우미 아줌마가 살림도 해 주신다면 장보는건 어떡하지요? 8 막달임산부 2009/01/28 1,119
272343 모본단 한복 6월 돌잔치에 입힐 수 있나요? 5 sewing.. 2009/01/28 458
272342 때마다 이름붙여 돈을 요구하시는 시부모님.. 8 미쳐... 2009/01/28 1,517
272341 초등학교 저학년용 위인전 추천해 주세요~~ 1 아이책 2009/01/28 1,449
272340 시어머니께 전화한거 후회돼요. 7 전화 2009/01/28 1,859
272339 016쓰는데요.. 번호이동하면 2 8 2009/01/28 1,717
272338 아기 분유는 언제 끊어야 하나요?? 4 Cool 2009/01/28 494
272337 혼자 계시는 친정엄마 3 명절 2009/01/28 1,023
272336 아름다운가게에 기증할 때요 3 ** 2009/01/28 738
272335 일본에서 사오면 좋은거 뭐가 있을까요? 15 ^^ 2009/01/28 1,686
272334 재혼.. 10살차이.. 7 궁금.. 2009/01/28 2,257
272333 조카랑 친구들이 서울구경 오네요 7 숙모 2009/01/28 988
272332 슬로우쿠커에 대추랑 홍삼넣고 다리면 원래 이런가요? 10 황당 2009/01/28 1,991
272331 생리 많은 날 어떻게 하셔요? 17 꼬꼬마 2009/01/28 1,690
272330 조카돌때 얼마정도 해야될까요? 7 조카돌 2009/01/28 987
272329 명절 인사 3 전화 2009/01/28 414
272328 하루가 죄인 같은 요즘;; 13 은혜강산다요.. 2009/01/28 2,087
272327 입덧의 시작은?? 6 엄마 2009/01/28 520
272326 워낭소리 개봉관 정보예요 3 워낭소리 2009/01/28 2,886
272325 명절에 시아주버님 왈. 다른 집은 남자는 티비만 본다는데... 8 왈왈 2009/01/28 1,481
272324 직업과 건강검진결과... 염려증? 2009/01/28 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