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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좋은 점 없으신가요?

미워서 안배운 조회수 : 1,470
작성일 : 2009-01-28 12:38:06
저는 꼭 한 가지, 뭐든 조곤조곤 이야기하시는걸 못 배운게 후회되어요.

핑계를 대자면 저희 시어머니 별명이 '성북일보'입니다.
그 분 귀에 특히 안좋은 큰 며느리 흉이 들어가면 요즘 인터넷보다 더 빨리
집성촌에 퍼집니다.  저희 어머니 제일 큰 욕이 '깍쟁이 같은 년'인데요.
그 욕이 좍 퍼집니다.
그 형님 욕하는걸 들을때면 내 욕도 저렇게 하시겠지 싶어서 정말 시어머니가 미웠었어요.
부드러운 혀에 돋은 칼날이 너무 무서웠지요.

그런데 절대 절대 큰소리 안내십니다.  
당신 눈에 눈물이 맺히면서 화 내실때도 큰 소리 안내십니다.

저는 전라도 친정엄마인데다 특유의 욕이 있고 기차화통소리 들으면서 컷어요.
죽일년, 옘병할년, 귀신 뭐하나 등등..

저도 우리애들한테 악쓰거든요.  

시어머니 살아생전에 잘 배워둘걸.. 조곤조곤 욕하더라도 그 어투나 배워둘걸 싶어요.
IP : 59.5.xxx.126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1.28 12:42 PM (121.183.xxx.96)

    그거 배우려고 해도 잘안될껄요?
    내공이 필요하거나, 아니면 타고나는것 같아요.

    근데 사실 그런사람이 완전 다른 사람 잡죠?^^

    방송듣다가
    개그맨 박미선씨 얘기가 나오더라구요.
    김영철씨가 얘기하던데요.

    박미선씨와 같이 밥먹으로 식당에 갔데요.
    미선씨가 "아줌마~ 여기 뭐좀 갔다주세요~" 했는데
    좀 지나도 안갖다주더랍니다.

    그래서 다시 미선씨가 "아줌마~" 하고 불렀대요.
    그래서 갔다달라고 했더니,
    식당 아줌마가 "아예. 바빠서요" 했더니

    미선씨가 식당을 쫙 둘러보더니
    "으음~두테이블밖에 없는데~(바쁘냐?)"하니까

    식당 아줌마가 완전 죽겠더라는 표정을 짓더라네요.
    그때 방송 들을땐 참 재미있던데.

    하옇튼 저렇게 큰소리 안내고 할말 다하는 사람 당해낼 사람이 없는것 같더라구요.

  • 2. ^^
    '09.1.28 12:47 PM (218.39.xxx.117)

    전 아들들이 무슨 황당한 소리를 해도 "맞아" "그러니?"하면서 인정해주는 시어머니의 모습...
    싫은 점도 많은 시어머니지만 그 점은 높이 삽니다..
    우리엄마, 사랑하는 우리 친정엄마는 자식들이 하는 말들은 대체로 무시하는 분이셨거든요.

  • 3. 10여년차 외며느리
    '09.1.28 1:04 PM (123.254.xxx.121)

    우리 시어머님은 아들과 딸을 차별하십니다..어쩔수 없는 세대라고 하시더라구요..
    단..절대 내색을 하지 않으십니다..
    저희에게 뭐라도 해주시면 그냥 니들만 알고 있어라..그러시고 맙니다..
    물론 딸들에게도 잘 해주시구요..
    그리고 집안에 새로운 물건이 들어오면..그냥 아들이 사준거다 그러십니다..
    아들이 사준거도 있긴 하지만..시부모님들이 돈을 주실때도 있거든요

    제~일 좋은건 어머님이 시집살이를 너무 힘들게 하셔서
    절대 며느리 들어오면 시집살이 안시킨다고 혼자 다짐하셨다고..
    저..10년 넘은 며느리인데..아 이게 시집살이구나..한적이 단 한번도!!없습니다..

    시댁에서 하는일은 모든지 즐겁습니다..아들 위신을 너무 잘 세워 주셔서
    시누들하고도 잘 지내구요..
    겨울에 뜨거운 방바닥과 매서운 외풍만이 무서울뿐..ㅋㅋㅋ

  • 4. 저희 시어머니
    '09.1.28 1:25 PM (125.186.xxx.199)

    가 올해로 80 되셨는데요.
    결혼 초만 해도 아들이 부엌에 들어가는 것도 못보시더니, 요 몇년 전부터는 '요즘은 남자도 집안 일 잘 거들어야 한다. 설거지도 하고...' 라고 말씀만이라도 하세요.
    어리광이 심한 분이라, 며느리와 통화할 때는 멀쩡하던 목소리가 아들과 통화할때는 다 죽어갈 듯 하게 되는 등등, 만약 젊은 시어머니였다면 며느리 속에 천불날 행동을 종종 하는 분이기는 해도^^ 또, 며느리는 며느리일 뿐이라는 걸 입으로 가끔 확인시켜 주는 분이긴 해도. (아파서 다 죽어가면서도 약을 못먹는 임신중의 며느리에게 전화 거셔서 '아파도 남편 잘 챙겨먹여라' 고 하시는;;)
    저 연세에 남자도 집안 일 거들어줘야 등등의 그런 말씀이라도 하시기 쉽지 않을텐데, 저런 점은 배워야겠다 싶어요. 물론, 진짜 아들이 당신 눈앞에서 설거지 하는 건 못봐주시겠지만요 하하

  • 5.
    '09.1.28 1:36 PM (121.186.xxx.96)

    울 시어머니 다른건 몰라도 며느리들 몸고생 않시키는건 정말 감사합니다.
    제사라고 와라 김장하니 와라 뭐하니 와라 않그러세요
    명절때도 우리 오기도 전에 싹 음식 장만하시고 기다리십니다.

  • 6. 설겆이 당번
    '09.1.28 1:40 PM (220.76.xxx.27)

    우리 시어머님은 칭찬을 많이 해주세요..
    예를 들면 음식을 제가 정말 정말 못하는데..차례 음식 만들때..
    남편이.."엄니..며느리 잘하쥬??" 하면
    어머님.."머리가 좋아서 금방 배운다.." 하시고..
    전화나 메시지로 항상 "우리 이쁜이" 하시고..
    명절때 아들한테 대놓고 설겆이 시키시고..^^
    항상 고맙답니다......

  • 7. //
    '09.1.28 2:01 PM (211.202.xxx.98)

    저희 어머님은 전화나 방문 잘 안 드려도 절대 뭐라고 안하세요.
    대놓고 화 내시는 스타일 아니시구요. 뚱한 성격의 저는 그것만도 감사드릴뿐이지요.

  • 8. ..
    '09.1.28 2:48 PM (114.201.xxx.214)

    참 그래도 교양 있으신 분이네요

    저희 시어머니 80넘으셨는데

    재혼한 큰며느리한테는 애들 놔두고 시집왔다고 툭하면 갈보같은년

    둘째 며느리한테는 친정 아버지가 일찍 돌아 가셨다는 이유로 과부 딸년 이러시는데

    요리를 너무너무 잘 하세요

    그것 하나는 배우고 싶습니다

  • 9. 울시엄니
    '09.1.28 3:03 PM (59.8.xxx.238)

    속으로 그럽니다.
    미울때도 많지만 울시엄니만 같아라
    저도 딱 울시엄니 만큼만 하고 살려고 생각합니다

    결혼초에 설겆이 실컷, 부엌일 하고 나왔는데 집안이 엉망진창
    자기 청소기좀 돌려....그리고 앞으로 자기가 무조건 청소해 했습니다
    울시엄니 그냥 가만히 계시대요
    아들들 그런거 한번도 안했는데
    울시엄니 좋은점 아들들, 며느리 인간 차별 안한다는거지요

  • 10. 울시어머니
    '09.1.28 3:27 PM (211.201.xxx.198)

    절대 잔소리 없으시고 아들들 부엌일 팍팍 시키고 자식에게 연연해 하지 않고(전 오히려 이게 편해요. )주지도,바라지도 않으시고...

  • 11. .
    '09.1.28 3:49 PM (125.128.xxx.239)

    성격은.. 안좋으신 면도 있지만
    그래도 뭐니뭐니해도..
    살림 깔끔하게 잘하시는거요
    배우고 싶어도 잘안돼요
    몸에 베이신거 같아요

  • 12. ..
    '09.1.28 5:13 PM (118.127.xxx.243)

    남 핑겔 너무 잘 대시구요...
    몇년전에..신라이 전이 좀 싱겁다 하니..
    어머님 당신이 소금 봉지 잡고 툴툴 넣다 덩어리 퍽 들어 갔어여. 그걸 안뺴구 어저냐 입으로 그러시면서 저으시더니..짜다고...너 떄문에 짜다고..아직도 그소리 합니다.

    음식하다 뭘 잘못하면 다 제 탓입니다. 전 아직도 어머님 말귀를 잘 못알아 듣는데..죽겟어여.
    제가 잘 못 한거 아니구 당신이 해놓으시고도..툴툴...

  • 13. ㅎㅎ
    '09.1.29 12:15 AM (121.133.xxx.220)

    저희 시어머니..
    명절날 음식 안 시키시고..
    잘난 아들임에도 다른 아들들이 다 잘나서 그런가
    별반 애착 없다는 거..ㅎㅎ
    솔직히 며느리 입장에선 전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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