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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오는날이라 산소에 시부모모시고 혼자다녀오라는게 나쁜며느리인건지~

며느리 조회수 : 1,529
작성일 : 2009-01-27 16:25:29
설날전부터 갑자기 추워진 날씨 ...눈 무쟈게 내렸지요.

저희는 경기도 남부에살고 시댁은 서울북쪽끝입니다.  전 둘째며느리이구여 형님이 옆동네 살고있지만 살림이나 집안행사는 거진 제가 먼저 결혼한 죄인건지...대부분 저에게 의존하는편입니다.

내가 미친척 물어보면 시어머니에게 넘기구여...그냥 그런거야..시댁이건 형님이건 그냥 내복이 거기까지 인가부다 합니다.

물론 시댁일도 많지않습니다 제사도 약소하게 하는편이고 차례끝나고 갈 친척집도없구여.

전 친정이 멀어서 설날 추석 친정갈 생각아예 못하거든요..형님은 같은 서울이라 명절끝나면 가시기 바뿌구요

애가 하나일때는 설날전날가서 일하고 잠자고 아침에 차례준비하면 형님네식구 오고...그랬었는데

경기남부쪽으로 더 내려오게 되면서 전 추석때 당일아침 일찍 오라고 하시더군요. 거의 사서할거라고 할게없다구여...전 그래도 며느리로 찔려서 그럼 전이랑 나물은 하고 간다고 했습니다.

시댁에서 안자는것만으로도 넘 감사했구요.
시부모님이 왠일로 그런가했거든요...워낙 일반적인 성격 아닌데...그나마 둘째태어나고 좀 배려해주시나 했습니다.

시댁집도 워낙 오래된 집이고 집에 방충망도 없고 여름에는 덥고 벌레많고 겨울에는 춥고 난방 지대로 안되고...그래서 이번설에도 제가 전이랑 나물준비해 가기로 했죠.

형님은 역시나 연락했더니 자기네도 당일날오랬다면서 난 암것도 준비안하는데 동서가 해오네 ㅋㅋ 이러더군요

그냥 서로 부딪치기 싫어 그냥 좋은게 좋은거다 하고 갔습니다.

당일 아침에도 나만 새벽 6시에 일어나 애들챙기고 신랑 깨우고..그랬더니 못일어나서 허우적 거리다보니 올라가는 길도 좀 막히고 9시쯤 도착해버렸네요.

가는도중 제가 그랬습니다 늘 시어머니쪽 부모님 산소(즉 신랑 외할아버지.할머니 산소) 를 가게 된다면 이번에는 난 둘째데리고 시댁에서 기다릴테니 댕겨와라 했지요.

눈도 많이오고 만약 날이 풀려도 산길 돌쟁이 델고 들어가는것 좀 그렇다구여 혹시나해서 하는부탁이라구여.

첫애때는 한번도 빠지지않고 델고 다녔어요..이번이 처음으로 못가겠다고 한거구여 아기가 설연휴끝나면 바로 예방접종인데 좀 조심스럽기도 했구요.

차례지내고...

설겆이 한창하는데..갑자기 오더니..

"부모님이 산소 가자는데....그냥 댕겨오면 어때?"

이럽니다.

그래서 내가 " 그럼 댕겨와 아까도 말했잖아 난...둘째랑 집에서 기다릴께"
했더니 그냥 가는김에 가자고...차안에서 기다리면 되지않냐고 합니다.

거기서 열이 확 받더군요...결혼해서 8년차입니다 이번 한번 못가겠다는게 그리 나쁜짓입니까?

그랬더니 얼굴색 확변해서는 울그락 불그락 거리더니 또 이번에는 부모님께 날이 어쩌고하는소리가 들리더니

본인들도 그럼 안가신다더군여..

그것이 더 열이 받았는지...표정뚱하고 정초부터요...

아주버님이랑 형님은 친정간다며 가버린상태에서..이번에는 당숙네집에 들렸다 가라더군여

그래서 그건 한다고했지여..가는길이니깐여..

근데 이미 신랑은 나에게 화가 났던지...

내가 작은방에 계속보면 싸울거 같기도 하고 애 젖도 먹일겸 잠시 들어갔더니 따라들어오더니..나보고 자기부모 들리게 언성높혔다는둥

넌 모든게 너 맘대로해야한다는둥....그러더군여

그래서 이번첨으로 나만 아기랑 안가겠다는것이고..다녀오랬는데 그게 어렵냐고했더니

자기부모가 안쓰러워서 그랬다면서...나보고 도대체 며느리로 한게 모냐고 하더군여

사실 전날올거 당일오면서 죄책감에 전 조금부쳐오는게 대수냐고..와서도 설겆이하고 좀 치우는거 말고 자기네부모가 스트레스 준거 모있냐구여

그래서 제가 첫애 어릴때도 다 다녔지만 이번만 좀 미리 부탁했는데 다시 와서 그런말 하며 기분좋냐니깐..

그럴수있는문제라고 하더군요.

자기네집만큼 며느리눈치보는집 없다나요


흠...

시댁얘기하자면 넘 길고..........시아버지에게 맞을뻔도하고 멱살도 잡하고....했는데..며느리눈치라...



나름 한다고 하는데...자기형이나 형수를보면서 그들이 안해서 더더욱 안달나서 그러는건지 모르지만 단지 그 설날 외할아버지 ...산소 못간다는게 그리 못난며느리이고 한것 없는 며느리인지...

게다가 일부러 자기부모 다 들리게 한다는둥 계속 속을 박박 긁더군여 그래서 제가 좀 흥분하기 시작했더니 싸가지 없이 시댁에서 언성높힌다고 자기부모 속상하게 할려고 작정했다네요.



정초부터 정말 안싸우고 싶엇는데 이사람 증말 징글징글해집니다.
효자병 어느정도는 좋지만 전 이해못하겠습니다.

아....정말  그래놓고 자기가 아직도 더 큰소리네여 미안하다고도 먼저 절대안하는 사람..

정말 어쩌는게 나은건지...
IP : 121.168.xxx.176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휴우
    '09.1.27 5:12 PM (220.92.xxx.239)

    읽는 제가 한숨이 쉬어집니다.
    저 정도 젊은 나이에는 대화도 안되거든요.(한국 평균 남성 기준으로)

    시집와서 한게 뭐있냐니?
    아마 형이랑 형수가 시원찮으니 효자병이 더한것 같네요.
    때려서 가르칠 수 도 없고,,, 원글님 홧병 나시겠어요.

    어쩌겠어요? 이혼 할 건수는 안되고 할 수 없이 같이 살려면 기분 좋을 때 살 살 구슬려서 가랑비에 옷젖듣 세뇌시키셔야죠.
    근데 쫌 오래 걸릴겁니다.

  • 2. 으으
    '09.1.27 5:18 PM (125.186.xxx.199)

    남편 분, 자신은 처가에 가서 손에 물 한 방울 묻혀 보고서 그따위 소리 지껄이고 있는 건가요?
    전 좀 부쳐오고 설거지 한 거 말곤 한 게 뭐가 있냐고요?
    아니 자기 부모한테 왜 며느리가 자기보다 더 헌신을 해야 합니까? 왜 그게 당연하죠?
    부모가 자기를 낳고 키워줬지 며느리 낳고 키웠습니까?
    자기가 먼저 나서서 설거지나 해보고서 그따위로 도리 찾으라 하세요. 뭘 착각하는 거 아닙니까?
    도대체 며느리가 뭘 어찌해야 하는데요? 아예 납작 엎드려 종 노릇 해야 합니까? 대체 왜요?;

    그리고, 사람 열 받게 계속 찔러대면서 목소리 커지면, 그것도 아내 탓입니까?
    어휴...정말 힘드시겠습니다.
    사람 만들려면 한참 걸리시겠어요.

  • 3. 아주
    '09.1.27 5:36 PM (119.149.xxx.253)

    시부모님 남편 쌍으로 코메디하네요.
    며느리와 돌쟁이아기 못가면 성묘도 취소하는..
    더더군다나 그날씨 그추위에 끌고가고 싶답니까..
    가자고해도 말려야할판에...

  • 4. 성질하고는
    '09.1.27 5:53 PM (61.74.xxx.116)

    부모님산소도 아니고 조부모산소에 안 가면 어때서??
    앞으로 절대 가지마세요!
    잘난 남편님께서는 원글님 친정조상 성묘때 가시는지?
    처가에가서 일하시는지?
    참 원통하네요. 여자로 태어난 것이...
    못난 남자들.....ㅉㅉㅉ
    정말 윗분말씀대로 코메딜세!!
    효도하고 싶으면 남편더러 하라고 하세요.
    그리고 앞으로는
    동서 친정갈 때 님도 같이 일어서세요!

  • 5. ...
    '09.1.27 6:07 PM (125.177.xxx.49)

    첨부터 너무 잘해서 그래요
    산소야 남자들끼리 가도 되는거 아닌가요 그것도 외할아버지산소라니.... 그럼 시아버지는 장인산소에 가시는거네요

    그럼 님 신랑은 나중에 명절때마다 장인 장모님 산소에 갈건지 물어보세요

    여자들은 차례지내고 뒤 정리 해야 하고요 좀 쉬어야죠 어차피 절도 안하잖아요

    여자들이 허리 아프게 음식 해놓으면 그 앞에서 절 두번 반 하는게 다면서 .. 미안한줄 알아야죠 추운데 산에까지 꼭 가야하나요 간다고 해도 애들이랑 집에 있으라고 해야 죠

    우린 다 그러거든요 산소가 시집에서 가깝기도 하고요

    남자들 맨날 잘하다 한번 안하면 한게 뭐 있냔 소리 나오더군요

    앞으로 차례끝나면 집에서 설거지 하고 있을테니 혼자 다녀오라고 하세요

  • 6. 웃음조각^^
    '09.1.27 6:14 PM (125.252.xxx.38)

    글 만으로는 원글님께서 시댁에 잘해오고 계신 것 같은데.. 남편께선 배려가 좀 부족한 것 같네요.

    사실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 울 시부모님 좋은 시부모님이라 어디 가자하면 왠만하면 따라나섰는데.. 아이가 백일 좀 넘어 아주 장거리를 가야할 경우가 생겨서 제가 우겨서 안간 적이 있어요.

    그땐 제가 우긴거고.. 그 외에는 신랑이 잘 막아주거나 시부모님께서 먼저 배려해주신 경우가 많았거든요.

    나중에 서로 기분 풀리고 난 뒤에 남편분 붙잡아서 맥주놓고 편한 분위기에서 조목조목 이야기한번 해보세요.
    이러저러하게 내가 하면 당신도 좀 배려해야 내가 시댁가는게 덜 불편하지 않겠느냐고요.

  • 7. 에구..
    '09.1.27 11:24 PM (61.78.xxx.181)

    어쩐데요...
    잘한다는거 우리는 아는데 남편분 눈에는 안보이나보네요..
    답답하여라,,
    맨윗분 말씀처럼 가랑비에 옷젓듯이... 살살 구슬리세요...
    한 십년걸리겠네요.. 남편분 말씀하시는것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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