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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의 장래 질문에 대해

lemontree 조회수 : 1,208
작성일 : 2009-01-27 15:49:27
매일 자게에도 들어오고 이곳저곳 다니면 때론 읽기만 하고, 때론 답글도 달고 그리 사는 5학년2반입니다.
요새 자게에 아이가 어딜 가면 좋겠냐는 질문이 많네요.
물론 우리 교육이 자신의 미래 직업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커리큘럼이 없기도 하고
경제가 어렵다보니 적성보다 안정성을 따지기에 그리 할 수밖에 없으리라는 것은 이해합니다.
저도 공부 제법 하는 아들 키우고 있습니다.
수능, 자기 학교에서 전교 1등도 했습니다.
학교에서도, 주위에서도 다 의대 권했습니다.
그러나 본인이 내켜하지 않았고 저도 본인이 원하지 않았기에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의사. 그 얼마나 소중한 직업입니까.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의 생을 좌우할 수 있는
고귀하고도 힘든 직업입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의사가 고맙기는 하지만, 참 안된 직업이라고도 생각합니다.
늘 아픈 사람만 보고 살잖아요.
물론 그 사람들 병을 낳게 해주는 사명감이 있겠지만
정말 우울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아이가 의대진학에 대해 별로 썩 내켜하지 않기에,  네 생각대로 하라고 했습니다.
지금 공대에 다니고 있고 아직 후회하지 않습니다.
언젠가 후회(?)할 지도 모르죠.
그러나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를 공부하고 있기에 만족합니다.

아직 자녀가 과선택을 할 나이가 아니 분들은
지금부터라도 아이에게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접해볼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물론 우리 교육 현실에 한계가 있지만, 책으로든 이웃의 경험으로든
좀더 다양한 체험으로 본인이 평생 즐겁고 행복할 수 있는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세요.
그래서 입시철만 되면 부모가 어디 보낼까요?하는
안타까운 질문이 더 이상 나오지 않았으면 합니다.

IP : 121.141.xxx.18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자유
    '09.1.27 3:52 PM (211.203.xxx.231)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2. ..
    '09.1.27 3:55 PM (211.215.xxx.57)

    좋은 글이네요.
    그래도 맨 아래 우스운은 뺐으면 합니다.

  • 3. 공감합니다
    '09.1.27 3:57 PM (221.146.xxx.39)

    제목에서 알 수 있으면 안 들어 가는 데...
    실수로 열게 되어 들어간 경우...
    마치 내가...남탕에 잘못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 4. TOP
    '09.1.27 3:57 PM (221.162.xxx.86)

    정말 힘든 거 같아요.
    물론 다른 직업 보다 훨씬 좋은 점도 정말 많죠.

    분명 본인이 능력은 있어도 성격상 안 맞는 사람도 있거든요.
    아는 여자애가 인턴인데 할아버지들 오줌관 끼울 때 마다 참 힘들다고,
    자기도 괴롭고 환자도 괴롭다고 하대요.
    근데, 나중에 진짜 의사가 되면 저런 잡일(??)은 안하겠지만,
    그 보다 더한 힘든 일들이 기다리잖아요.
    그래서 남자의사들은 스트레스 많이 받아서 술도 많이 먹는대요.
    술집 아가씨들이 가장 기피하는 대상이 의사랑 변호사, 검사라고도 하구요.
    정말 의사는 내유외강한 사람들이 잘 할 수 있겠다 싶어요.

  • 5. lemontree
    '09.1.27 3:57 PM (121.141.xxx.18)

    그래요 우습지는 않죠. 그분들도 안타까운 마음에서였을텐데~~ 안타까운으로 바꿀게요.

  • 6. 저도
    '09.1.27 4:05 PM (211.192.xxx.23)

    제 자식이 의사되는건 별로 안 내켜요,,하루종일 아픈 사람 봐야하고 신체적으로 너무 고되고...
    개인병원 의사는 성인병 걸리기 딱이구요..
    공대건 뭐건 공부나 잘해서 어디 골라서 갈수만 잇으면 좋겠네요 ㅎㅎㅎ

  • 7. ,,
    '09.1.27 4:19 PM (121.131.xxx.50)

    네... 잘 알겠습니다만,
    제가 원글님 아들 케이스네요.
    전 전국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몇번 꼽혔습니다.
    의사? 하루종일 아픈사람 보는거 싫어 안갔습니다.
    공대갔지요..
    게다가 저희땐 공대가 성적으로 해도 탑이었어요.
    공대 졸업하고? 의약계열로 수능쳐서 다시 갔습니다.
    의사병(?)에 걸려서라기보다는 막상 가보니 공대가 적성에 너무 안 맞았다는...
    나이들어 의약대(과는 안 밝힘)에 가보니....
    난다긴다하던 사람들 많이 와있습니다.
    이유야 가지각색이겠지만,,,,
    구구절절이 쓰진 않겠구요.
    정말 공학에 재능있는 사람들 나라에서 졸업후에도 대우를 제대로 해줘야하구요,
    성적만으로 과선택하는거.. 막연한 느낌으로 선택하는거...제아무리 점수높고 모범생이라해도 자기 적성 모르는일입니다. (의대졸업하고 적성에 안맞아서 딴길가는사람도 많잖아요)
    전 제 아이에게 강요는하지 않겠지만 공부밖에 모르고 살다가 어설픈 느낌으로 자기가 원하는 과가 뭐라고 얘기했을때 그땐 자식 위하는 심정으로 어드바이스는 해줄거에요, 꼭....
    (제 글이 공대는 보내지않겠다는 글은 아니랍니다 ^^....)

  • 8. 오호~
    '09.1.27 4:26 PM (147.46.xxx.79)

    훌륭한 아드님 두셨네요~ 축하드려요...

    진짜 우수한 인재들은 이공계로 나아가야 해요.
    특히나 대학가서도 공학이 적성에 맞다면 말예요.

    대우를 못받느니 그런 거 의사들과만 비교 안하면 됩니다.
    이것도 평균적으로 비교하면 그렇지만 (워낙에 공대생들이 많아서리...)

    어느 학문 분야나 최고 수준의 인재들은 또 노는 물이 달라요.
    공대 내에서도 우수한 인재들은 세계 어디서든 대접받고 살 수 있어요.
    다른 분야는 거의 불가능 ...

  • 9. .
    '09.1.27 10:21 PM (221.140.xxx.206)

    의사가 아픈 사람 우울하게 바라만 보고 있나요???
    그 아픈 사람 치료해주고 얼마나 보람을 느끼는데요...
    그리고 술 많이 먹고 아니고는 다 사람 나름입니다.
    술 한 방울도 안 먹는 의사도 많고 많아요.
    그리고 술집 여자들이 그 주제에 손님 직업 확인까지 하나요?
    원글 댓글, 참 이상한 말들 많이 하시네.....

  • 10. ..
    '09.1.27 11:01 PM (203.128.xxx.102)

    저도 수능 1%안에 들었고, 의사는 끔찍한거 많이봐야한다고 생각했고
    올림피아드나갔던 경험들이 제가 과학을 좋아한다고, 적성에 맞는다고 생각해서
    공대를 갔었어요.
    지금생각해보면 국가적인 이공계장려정책에 판단이 흐려졌던듯....
    어렸을때 로봇만화보고, 과학자가 되겠다고 말이죠. 적성이 뭔지도 모를때죠.

    제 친구들 좋은 학교에서 박사 많습니다만...
    공대에서 세계 탑스쿨나와서 박사되어도 대접받기 어렵답니다.
    어디든 취직이야 되죠..하지만 원하는 교수자리는 운도 따라야하고 워낙 경쟁자가 많아요.
    차라리 학부 졸업하고갔으면 아주 쉽게 가는 직장..
    박사따고 더 가기 어려워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 원하던 교수되어도 워낙 나이가 많죠. 그간의 고생과 기회비용 고려하면 글쎄요...
    미국에서 배출하는 박사수 1위국가가 대한민국이잖아요.

    저는 대학갈때 적성이 아니라,(왜냐면 적성이 뭔지 모르는 경우가 많잖아요)
    나와서 할 직업이 본인이 생각하는 꿈과 맞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공대를 가고싶다면..공대를 나와서 뭘하고싶은지 반드시 거기에대한 답을
    생각하고 대학을 진학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결국 다시 의대로 갔어요..남편은 관련직업 계속하고있구요.
    남편도 저도 대학진학에 대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땐 너무 어리고 순진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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