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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조선> 변듣보 데려다 칼럼 채우는 신세라니..”
“피해망상자를 방송·인터넷 까는 일에 내세워” 변희재 힐난
입력 :2009-01-27 09:56:00
[데일리서프]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는 26일 변희재 실크로드CEO포럼 회장이 보수신문에서 활약하고 있는 것과 관련 “조중동은 변듣보의 효용가치를 보고, 방송과 인터넷 까는 일에 내세우는 것”이라고 혹평했다. ‘변듣보’는 진 교수가 변 회장을 “변희재, 별 듣도보도 못한 잡놈”이라며 폄훼해 부르는 말이다.
진 교수는 이날 오후 진보신당 게시판에 올린 “가엾은 조선일보”란 글에서 “조선일보도 맛이 많이 갔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우리가 쓰면 여론이 된다’라고 으스대더니, 이제는 듣보잡 데려다가 칼럼란 채우는 신세가 되었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변 회장은 지난 26일 조선닷컴에 “진중권을 보면 386세대의 무능함이 보인다”란 제목의 칼럼을 기고해 “대중문화에 대한 지식도 법률적 지식도 인터넷정책에 대한 지식도 없는 진중권이 이슈가 터질 때마다 발언권을 독점하는 건 바로 무능한 386세대들이 패거리의 힘으로 여론을 장악하는 현상”이라고 진 교수를 정면 비판했다.
진 교수는 “자기가 전문가라는 과대망상에 무능한 좌파 386 패거리들이 제 앞길을 가로막고 있다는 피해망상을 결합시켜 노출증적 글질을 하는 것이다”며 “제 자신에 대한 주관적 평가와 객관적 평가의 틈이 너무 벌어지면, 봐주기 좀 안쓰럽게 된다”고 변 회장을 힐난했다.
진 교수는 이어 “조중동은 왜 이 함량미달의 듣보잡을 키워줄까”라며 “과대망상과 피해망상에 논리적 비약을 뒤범벅해 놓은 글만 읽어 봐도, 이 친구가 좀 이상하다는 느낌은 받을 것이다, 조중동이 몰라서 그를 갖다 쓰는 것은 아니고, 거기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국내 정치에 대한 정보획득매체 선택률은 TV가 변함없이 50%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30%대였던 신문은 20%대로 떨어지고, 4.2%였던 인터넷은 14.0%로 뛰어올랐다”며 “(조중동은) 기존의 방송을 공격하면서 직접 뉴스 채널로 진출하려고 하는 가운데, 다른 한편 무차별적으로 인터넷을 공격해대며 그 영향력을 줄이려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진 교수는 “여기서 변듣보의 효용가치가 생기는 것이다”며 “한편으로는 미발연(미디어발전국민연합의 약칭, 공동대표 변희재)인지 뭔지 하는 어용단체가 요즘 방송법 관련하여 한나라당 별동대 역할을 하시는 것은 다 알고 계실 것이다”고 미발연을 언급했다.
그는 “심지어 MBC 아나운서들이 검은 옷 입은 것까지 시비 거는 것을 보면, 얘들이 얼마나 극성스러운지 짐작하실 수 있다”며 “뉴라이트와 더불어 정권의 친위대 노릇하는 그 미발연이라는 단체의 공동 대표 중의 하나가 바로 변희재라고 하더군요”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한편, 변희재는 몇 년 전부터 포털 깔대기론으로 먹고 살아왔다”며 “미네르바 구속도 포털 탓이라고 하더군요, 이 친구가 주목하는 것도 포털의 뉴스 편집권이다, 왜냐하면 포털의 뉴스 편집은 활자매체의 데스크 권력을 무력화시키거든요”라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신문시장의 독점에서 나오는 조중동의 막강했던 정치적 영향력이, 새로운 디지털 영상매체의 시대를 맞아, 한편으로는 방송에, 다른 한편으로는 인터넷에 마구 잠식되어 들어가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조중동은 변듣보의 효용가치를 보고, 방송과 인터넷 까는 일에 내세우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조중동이라고 멍청하겠는가, 함량이 모자라도, 창피한 줄 모를 정도로 멍청하게 충성할 사람은 그밖에 없으니, 그냥 싼 맛에 갖다 쓰는 것이다”고 보수신문과 변 회장과의 관계를 분석했다.
민일성 기자
다음은 진중권 교수의 글 전문.
가엾은 조선일보
네이버라는 ‘포털 사이트’에 들어가니, 변듣보가 조선일보에 쓴 글을 대문에 올려놓았더군요. 그 내용은 뭐, 인간 진중권에 대한 악담이었습니다. 뒤집어지는 줄 알았어요. 변듣보 이 친구는 꼭 토론 나가서 깨지고 나면, 지면으로 뒷다마를 깝니다. KTV토론, MBC 백분토론, 이번엔 야후토론. 세상에, 이번엔 무려 세 꼭지네요. 그건 그렇고, 조선일보도 맛이 많이 갔어요. 불과 10년 전만 해도 ‘우리가 쓰면 여론이 된다’라고 으스대더니, 이제는 듣보잡 데려다가 칼럼란 채우는 신세가 되었네요. 그래도 옛날엔 데려다 쓰는 사람들의 중량감 같은 것은 있었죠. 변듣보가 뭡니까, 변듣보가....
1.
변듣보야 자기가 못 나가는 게 자기가 못났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인정할 수 없겠지요. 그래서 한편으로는 자기가 전문가라는 과대망상에 무능한 좌파 386 패거리들이 제 앞길을 가로막고 있다는 피해망상을 결합시켜 노출증적 글질을 하는 거죠. 뭐, 사람은 잘났다고 착각할 권리도 있고, 제 잘난 맛에 살 자유도 있으니, 그걸 탓할 수는 없겠지요. 다만 제 자신에 대한 주관적 평가와 객관적 평가의 틈이 너무 벌어지면, 봐주기 좀 안쓰럽게 됩니다.
객관적 근거를 찾아 인터넷 서점 ‘yes24’에 들어가 검색을 해 봤어요. 그랬더니 변듣보의 ‘실크세대 혁명론’이라는 것의 판매지수가 282더군요. 글쓴이들끼리 사서 돌려읽는 정도죠. 반면, 그가 그렇게 씹어대는 우석훈의 ‘88만원 세대’는 판매지수가 무려 110,619... 한 마디로 400배 에 달합니다. 물론 변듣보는 이마저도 아마 출판계가 무능한 386 패거리들에 휘어잡혀 있어서 그렇다고 말하겠지요.
실크세대 어쩌구론은 조선, 동아의 집중적 지원사격을 받은 반면, 88만원 세대는 ‘레디앙’이라는 조그만 인터넷 매체에서 낸 책에 불과하지요. 매체의 홍보력 차이를 감안하면, 저 판매부수의 압도적 차이는 경이로운 것입니다. 이 괴리를 그가 무슨 논리로 변명할지 궁금해집니다. 변듣보의 다른 책들은 판매지수가 그보다 더 형편이 없어 처참한 지경이니,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겠구요.
오캄의 면도날이라는 게 있죠. 불필요한 가설은 되도록 줄이라고. 가령 변듣보의 논리를 받아들일 경우, 너무나 많은 쓸 데 없는 가정들을 해야 해요. 예를 들어, 출판계가 좌파 386 패거리들에 장악되어 있고, 이들이 변듣보씨의 책을 안 팔리게 가로막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가정... 반면, 변듣보가 못 나가는 것은 그가 못났기 때문이라고 볼 경우, 이런 불필요한 가정을 할 필요가 없어지지요.
2.
그건 그렇고, 중요한 문제는 정작 따로 있습니다. 조중동은 왜 이 함량미달의 듣보잡을 키워줄까요? 제 관심은 거기에 있지요. 함량미달이라는 것을 몰라서 그럴 리는 없을 겁니다. 과대망상과 피해망상에 논리적 비약을 뒤범벅해 놓은 글만 읽어 봐도, 이 친구가 좀 이상하다는 느낌은 받을 겁니다. 조중동이 몰라서 그를 갖다 쓰는 것은 아니고, 거기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지요.
2002년부터 2008년까지 ‘정보분야별 주 획득매체’라는 조사가 2년마다 한번씩 네 차례에 걸쳐 이루어진 모양입니다. 거기에 따르면, 국내 정치에 대한 정보획득매체 선택률은 TV가 변함없이 50%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30%대였던 신문은 20%대로 떨어지고, 4.2%였던 인터넷은 14.0%로 뛰어올랐다고 하네요. 한 마디로 신문권력이 방송과 인터넷의 틈새에 끼어 고사되어가고 있다는 거죠.
최근 조중동이 방송법 관련하여 눈에 쌍심지를 키는 것은 이와 관련이 있습니다. 더 이상 활자매체만으로는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할 수 없다는 거죠. 그래서 한편으로 기존의 방송을 공격하면서 직접 뉴스 채널로 진출하려고 하는 가운데, 다른 한편 무차별적으로 인터넷을 공격해대며 그 영향력을 줄이려는 거죠. 인터넷의 선택률이 8년 사이에 4.2%에서 14.0%로 뛴 데에는 당연히 포털 사이트의 뉴스 서비스가 결정적 역할을 했을 겁니다.
여기서 변듣보의 효용가치가 생기는 거죠. 한편으로는 미발연인지 뭔지 하는 어용단체가 요즘 방송법 관련하여 한나라당 별동대 역할을 하시는 것은 다 알고 계실 겁니다. 심지어 MBC 아나운서들이 검은 옷 입은 것까지 시비거는 것을 보면, 얘들이 얼마나 극성스러운지 짐작하실 수 있지요. 뉴라이트와 더불어 정권의 친위대 노릇하는 그 미발연이라는 단체의 공동 대표 중의 하나가 바로 변희재라고 하더군요.
한편, 변희재는 몇 년 전부터 포털 깔대기론으로 먹고 살아왔습니다. 미네르바 구속도 포털 탓이라고 하더군요. 이 친구가 주목하는 것도 포털의 뉴스 편집권입니다. 왜냐하면 포털의 뉴스 편집은 활자매체의 데스크 권력을 무력화시키거든요. 조선일보 기자 밑에 경향신문 기사, 동아일보 기사 밑에 한겨레, 중앙일보 밑에 프레시안, 문화일보 밑에 오마이뉴스.... 조중동으로서는 이 매트릭스 권력이 사라지는 게 짜증나겠지요.
신문시장의 독점에서 나오는 조중동의 막강했던 정치적 영향력이, 새로운 디지털 영상매체의 시대를 맞아, 한편으로는 방송에, 다른 한편으로는 인터넷에 마구 잠식되어 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조중동은 변듣보의 효용가치를 보고, 방송과 인터넷 까는 일에 내세우는 거죠. 조중동이라고 멍청하겠습니까? 함량이 모자라도, 창피한 줄 모를 정도로 멍청하게 충성할 사람은 그밖에 없으니, 그냥 싼 맛에 갖다 쓰는 거죠.
ps.
마지막으로 한 마디. 386 패거리라고 하는데, 진중권의 철학이야 예나 지금이나 패거리를 짓지 않는다는 데에 있지요. 정작 패거리는 누가 짓고 있나요? ‘미발연’ 패거리, ‘실크세대’ 패거리...그것도 진중권이 지은 겁니다? 하긴, 이 무능한 386 좌파를 데려다 쓰지 못해 안달이 난 386 패거리가 없었던 건 아니예요. 조선일보라고, 세상에 나보고 글 달라고 삼고초려를 합디다. 물론 패거리 짓기 싫어 거절했습니다만...
1. ㅇ
'09.1.27 3:21 PM (125.186.xxx.143)아우, 변희재...정말 서울대 씩이나 나온 젊은애가 왜 ㅠㅠ
2. 뚫어 뻥
'09.1.27 3:51 PM (96.49.xxx.112)서울대 나왔다고 다 멀쩡하면 강만수는요.
아까 변듣보가 쓴 우석훈 교수와 진중권 교수 까는 글 보면서
(그것도 엄청 장황하게 뭐 어쩌구 저쩌구 하는데 결론은 그냥 까는 거 더군요)
얘 또 이런다.. 했는데
역시 진교수님, 속시원하게 한 마디 해주시네요.
변듣보와 진교수님의 차이는 바로 이거죠,
진교수님이 직접적으로 적절한 비유를 들이대며 이해하기 쉽게 글을 써주는 반면
변듣보는 글 읽는 사람을 피곤하게 만듭니다,
진교수님 글에서 처럼 너무 많은 가정을 해야 하거나, 그 비유가 적절하지도 못하기 때문이지요. 한마디로 안 논리적이기 때문에 읽다보면 피곤해 지는 거 아니겠습니까?
어휴, 얼음 동동 동치미 국물 한 사발 들이킨 것 처럼 속이 다 시원하네요.3. ㅇ
'09.1.27 4:11 PM (125.186.xxx.143)젊잖아요-_- 늙었으면, 노망난줄 알지. 뭐 무조건 진중권의 반대편만을 고집하고있으니, 말이 될리가 없죠
4. 깊푸른저녁
'09.1.27 4:22 PM (118.219.xxx.158)ㅋㅋㅋㅋ통쾌하군요..^^
5. 옥동댁
'09.1.27 4:58 PM (118.39.xxx.210)변희재..암만 발버둥쳐도 진교수님 발밑이니..ㅋㅋ
후련합니다...진교수님...6. 자유
'09.1.27 5:01 PM (211.203.xxx.231)어제 386세대인 남편과 함께 <진중권-변희재> 공방에 대한 이야기를 했지요.
애초의 발단은, 세우실님이 올려놓으신 변희재 글이 가지고 있는 논리적 허점...
아무튼, 진중권 교수의 포스와 변희재는 비교가 안 되는 것,
토론을 벌일 만한 상대가 안 되는 사람들임을 확인하게 되는 글이네요.
오캄의 면도날 비유도 매우 적절하다고 여겨집니다.
......................
참...남편과 이야기 도중...저는 91학번이니, 변희재가 말한 실크 세대 선두인가?
386 끝자락 붙들고 있는 세대인가? 낀 세대인가? 등등...이야기가 나왔네요.
어제 세우실님 올린 글에 설명된 나이로 보면 70년부터 실크세대라 한 듯한데,
변모씨와 같은 부류로 분류되기에는 좀 언짢은 감이 있습니다. ㅠㅠ7. 드물게
'09.1.27 6:24 PM (218.157.xxx.98)진중권이 삐딱걸음을 할 때가 있지만,
그래도 변희재는 진중권의 발을 씻어줄 자격도 없는......8. 흐흐
'09.1.27 7:31 PM (67.85.xxx.211)" 조중동이라고 멍청하겠습니까? 함량이 모자라도, 창피한 줄 모를 정도로 멍청하게 충성할 사람은 그밖에 없으니, 그냥 싼 맛에 갖다 쓰는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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