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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동서를 보게되니..

맏며느리 조회수 : 3,332
작성일 : 2009-01-27 13:14:00
저 결혼한지 10년째이고 시동생이 늦게 결혼을 하게되어서 이제야 결혼을 합니다.

날만 잡고 아직 결혼전이에요..저보다 열살이나 어린 동서될 아가씨에게

난 결혼할때 이래저래 힘들었으니 힘든일 없도록 제가 해줄일 있음 해주고 잘해줄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저 결혼할때 상견례 할때부터 시어머니가 정말 삐딱~ 하셨거든요..

구지 안해도 될 말씀들..우린 아직 결혼이 안급하다고 튕기셨고

한번도 저에게 웃는얼굴 안해주셨고 툴툴대고 삐딱하셨구요..오죽하면 시누가

시어머니를 참 많이 말렸어요..

울 시어머니 욱~하는 성격이 있으셨거든요...

어쨌거나 저는 결혼전이나 결혼한 후나 그런대접을 받으며 살다가

이제야 나이가 드시니 좀 부드러워 지셨어요...

그런데 동서될 아가씨에게는 첨부터 다들 너무나 너그러우신겁니다.

제가 명절에 친정에서 과일이며 술이며 유과며..등등..바리바리 싸들고 가자

하시는 말씀이 뭐 어디서 선물들어온거 들고왔겠지뭐!..라는 말씀뿐

고맙게 받겠다거나 그런말씀 전혀 없으셨고 저희 친정에 떡한개라도 갖다주라고 주신적

결혼10년동안 전혀 없으셨어요.

그런데 동서될 아가씨가 명절이라고 인사를 빈손으로 딸랑 왔는데...

갈때 아버지 드리라고 이것저것 챙겨주시더라구요..--;;;;

저는 당연히 안챙겨 주셨죠.--

아..울 시부모님들이 이제 철이 드셨구나..생각하고 동서될 아가씨는

제가 격었던 험한일 안격게 될것같아 다행이다 싶구요..

(물론 살아봐야 알겠지만..)

그러고 보니...상견례때 본 동서될아가씨 아버지가 완전 촌영감이더라고 너무나 흡족해 하시더군요..

아...스펙대단한 울 친정아버지는 부담스러우셨구나....싶네요.

며느리는 기를 확 눌러놔야되는데

동서될 아가씨는 구지 안눌러놔도 잘난체 할게 없기때문에 경계를 안하시는구나..싶기도 하구요.

하지만 저 괜히 심술이 나요...--

괜히 맏며느리로 들어와서 이런저런일 다격고(사소하게 참 많죠..)

그런일 안격어도될 동서가 부럽고...

그러고 보니 자랄때도 장녀로 자라서 부모님과 부딪치는건 저였고

동생들은 참 편하게 살더라구요..예를들어 저는 대학때 8시전에 집에 들어와야 하는걸 1년동안 그리하다

싸우고 싸워서 10시로 만들어놨더니....

동생들은 그런 제한자체가 없더라구요..(여동생도...)...아~아~

내팔자는 선두에서 싸우고 뒤에 사람 편하게 해주는 팔자인가 싶고...



IP : 211.229.xxx.5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형님들
    '09.1.27 1:46 PM (59.8.xxx.183)

    원글님
    바로위에 형님들에글 쓴 사람입니다
    제가 울형님보다 10년 늦게 결혼했는데 나이차는 2살입니다
    울시어머님 대단하신분이시랍니다
    형님 시집살이도 좀 그랬다 하십니다

    그런데 10년늦게 나이먹어서 결혼하는 우리부부한테는 무지무지 너그러우셨답니다
    아들 장가가는것만도 기쁘셨다는 거지요
    울남편도 그러더라구요
    형수님은 시집살이 좀 하셨다고
    저는 무조건 봐주기 였었을거예요
    그런데 제가 느끼기기에는 시어머니는 시어머니셨지요
    형님한테 보다는 너그러웠을지 몰라도. 시어머니는 시어머니란 거지요

    그리고 십년전하고 지금하고 세상이 달라졌구요
    벌써 울형님은 20년차./ 저는 11년차가 넘어갑니다

    너무 서운해 하지 마세요, 그냥 그런가 보다 하세요
    동서입장에서 시어머니는 많건 적건 시어머니는 시어머니입니다
    시대가 변한만큼 덜한면이 있는거지요
    그리고 제입장에서 형님이 저에게 하신일들 다 기억한답니다
    가끔 차갑거나, 어머님때문인지 가끔 그랬었어요
    울형님도 어머니가 나한테는 그렇게 안했는데. 나한테는 어떻게 하셨는데 ,,,,하셨었어요

    형님하고 저
    결혼 3년차에 울형님 처음으로 저에게 그러시대요.
    동서가 있어서 참좋다....그전까지는 원글님처럼 서운한게 있으셔서 마음을 안여신거구요
    저는 형님한테 동서시집살이 안시켜주어서 고맙다고 했어요

    동서지간 잘지내면 아이들끼리도 사이좋게 잘지냅니다.
    어머님보다 우린 동서지간 사이가 더 좋아요
    울어머니 지금도 저한테 속에말 하십니다. 제가 편하시대요
    아무래도 작은 며늘이라 부담이 덜하셔서 그런거지요, 결국은 형님을 중요할때는 찾습니다
    형님은 형님입니다

  • 2. 원글이
    '09.1.27 2:01 PM (211.229.xxx.53)

    네 형님들님말씀 잘 참고할께요...많이 위안이??되네요.^^
    하긴 아랫동서도 윗동서에 대한 스트레스도 있고할테죠..
    좋은윗동서가 되려면 제가 더 마음을 넓게 가져야겠습니다.

  • 3. 별자리
    '09.1.27 2:47 PM (121.165.xxx.33)

    전 원글님마음 이해가 돼요. 제가 딱 그 위치거든요.
    딱히 시집살이를 했다고는 할수없지만 저도 결혼하고 맘고생이 많았어요.
    그런데 동서가 들어왔는데 제가 자유로울수없던 모든것들을 너그러이 봐주십디다.
    제가 했으면 혼났을말들, 전 감히 상상도 할수없는 행동들, 모두 껄껄대고 이뻐하시네요.
    정작 중요할땐 맏이를 찾는다지만 그 중요할때라는게 경조사챙기기, 차로 어디모시고 데려다 드리기..이런 반갑지않은것들이지요. 그래도 맏이로써 열심히는 하고있습니다만, 저도 사람인지라 서운할때가 많아요. 어쩜 저때랑은 이리도 다른지..
    게다가 동서와 사이라도 좋으면 모르겠지만 너무 안맞아요. 그러니 더 안좋게 보일수도 있구요
    원글님, 우리 힘내요. 비록 맏이라 할건 다하고 서운할때는 많겠지만 어쩌겠어요,.
    내가 내발등 찍은것을..^^;;

  • 4. 그때
    '09.1.27 2:51 PM (220.70.xxx.114)

    저도 원글님과 비슷한 경험이 있네요.
    저흰 동서가 2년 늦게 들어왔는데
    제가 외동딸이라 친정 엄마가 혹시 혼수땜에 말들을까봐 좋을걸로 해주셨어요.
    시어머니 정말 너무 당연하게 받으시더니
    동서때는 아무것도 해오지 말라고 하시대요.
    저때 아무것도 해오지 말라셔도 친정엄마때문에 그러지 못했겠지만
    동서한테 아무것도 해오지 말라시는데 좀 서운했습니다.
    동서 정말 아무것도 안해오고요..
    제가 뭐 잘사는 집도 아니고..그냥 평범인데..ㅜㅜ
    그리고는 시누의 결혼때는 동서네 친정에 청첩도 넣지 말라시대요.
    그집 시골서 뭔돈이 있겠냐고..
    동서네 그리 가난한 집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저희 친정이 아주 잘사는 집도 아니었건만,
    저희집엔 넣지말라 않으시니 글씨 잘쓴다고 청첩장 봉투 주소 쓰다가 참 울뻔했습니다.
    그당시 시아버지 실업자라 수십년 놀고 계셨고
    울 친정 아버지 공무원 정년 퇴직하신게 아마도 정말 비교돼서 싫었던거 같아요.
    꽤 오래전 일인데도 지금 생각하면 좀 서운합니다.
    우리 친정서 뭐 받는거 당연히 생각하고
    동서네는 아무것도 없어도 우리집서 온거 보내고..
    하여간 그때 생각하면 속도 많이 상하고..
    저도 묻어서 넋두리 하고 갑니다. 동변상련이라고..

  • 5. 형님들
    '09.1.27 3:12 PM (59.8.xxx.183)

    동서들한테는 어머님이 형님 칭찬하실지도 몰라요
    제가 중요할때는 형님이란 예기에는요
    물론 집안 행사때 형님 찾으시지만
    중요한 결정 하실때나 무슨일이 생겨서 여쭈어 보면 그러시거든요
    가만히 있어봐라, 니 형님하고 예기해보고
    그리고 형님한테 칭찬별로 안해 주시더라도 저한테는 그러십니다
    이거, 니형님댁에서 보내셨다, 사돈들께서 이렇게 챙기신다
    형님한테는 인사치레 안하셔도 저한테는 이리 알려주십니다
    니가 형님한테 잘해야 집안이 평안하다고 하시고요
    형은 형의 자리가 있고 동생은 동생 자리가 있다 라구요

    형이 동생보다 잘되고 잘살아야 집안이 평안하다고 시어머니 속마음이 그러시다면 그건 당연하게 받아들이실건가요
    울시어머님 속마음이십니다
    형님한테는 안하신 속마음 저한테 하시면서 하신겁니다

    형님한테 왜 속마음 덜하시냐면요
    어머님은 제2의 어머님자리라고 생각하시더라구요
    내가 없으면 큰애가 집안을 이끌어 나간다. 그러니 따로 챙길필요없다

  • 6. zerin
    '09.1.28 10:51 AM (169.229.xxx.151)

    저도 원글님 마음이 이해가 갑니다. 아직 미혼이라 맏며느리의 입장은 모르지만, 우리 큰언니 보면서 그런 생각 많이 했었거든요. 저희집이 딸이 넷인데 언니가 처음 대학생 되었을 때 아빠가 언니가 9시만 넘겨서 들어와도 걱정 많이 하셨어요. 고등학교때도 마찬가지였구요. 화는 내지 않으셨지만 계속 전화하고 걱정에 걱정...그런데 제가 대학가고 나서부터는 제가 12시에 오든 걱정도 안하시더라구요. 제 동생들은 더하구요. 그런 언니를 보고 커와서 언니가 맘고생 얼마나 많이 했는지 알아요. 제가 보면서도 부모님이 불공평해 보일 정도였으니깐요. 동서분도 알아주셨음 좋을텐데요. 너무 섭섭해 하지 마세요. 맏이는 맏이대로 다 인정받으십니다. 저는 저희 언니가 힘들게 자라서 지금도 그거 섭해 하는 거 아는데요 동생들이 다 인정해주고 언니 위로 많이 해줘요. 부모님은 또 너무 당연히 여기셔서 제가 여러번 얘기 했답니다. 그러시지 말라고요... 맘 푸시고 어른으로서 잘 견디시길 ^^

  • 7. 두디맘
    '09.1.28 12:21 PM (124.49.xxx.55)

    저 바쁜데 덕분에 로그인 하네요.
    저희 시댁도 시골이고, 친정은 서울이예요.

    저도 님처럼 동서와 딱 10년 차이 나고 동서 없이 9년을 시집 살이 한거죠. (아들만 둘)
    동서랑 굳이 따지자면 웃긴 얘기고 필요없는 얘기지만
    제가 더 외모도 낫고 공부도 그렇고 솜씨, 집안도 더 나요.
    한마디로 시집올때 시댁에서 좋아한 축이죠. 동서는 좀 싫어했었어요.
    왜 이 얘기 하냐면 시댁에서 대우에 차별을 둘 이유가 없다는 거죠.

    전 친정에선 장녀고 시댁에선 맏며느리죠.
    요즘엔 이런게 참 싫어요...너무 너무요!

    전 시부모님 회갑 저 혼자 했고요, 거의 6년을 한달에 두번씩 시댁 갔고
    가면 오전 6시,12, 저녁6시에 칼같이 드시는 식사 준비 했고요.
    물론 제가 밥할때는 시어님은 부엌에 얼씬도 안하셨죠. 지금도 나물은 서툴어요.
    더구나 전 서울이라서 시댁과는 음식도 틀린데 안 나오시는 거예요.
    얼나마 힘들고 긴장 했던지 시댁에서 새벽에 밥을 꿈속에서 3번이나
    차렸던 적도 있어요.

    임신해도 물론 마찬가지 였죠. 뭘 얻어 먹어 본적이 없어요.
    생신상도 항상 제가 차렸고 우리는 명절도 하루는 시댁 거 하고
    하루는 큰댁가서 명절 준비 도와 드리고 그것도 할 사람이 없어서 작은집인
    제가 더 많이 했어요. 임신중에 누구하나 가서 쉬란 말 하는 사람 없었죠.
    그때는 얼마나 졸리고 힘들던지....

    울 아버님 외식 아주 싫어 하세요. 심지어 우리 이사 온 날 오셨었는데
    일부러 가스 연결 안 했더니 부탄가스로 밥하라고 하셨을 정도였죠.
    (저 11개월 아기있고 임신 중이었고요)

    참 첨에 오피스텔에서 남편이 자취 했었는데 신혼집을 거기다가 차리라고 하셨을 정도예요.
    (물론 안그러고 20평 전세 얻었었지만요)

    전 딸만 둘 있어서인지 올캐도 딸만 있는집 이어서 웬지 딸같이 예쁜거예요.
    그래서 설겆이 한번 안 시키고 걷어먹여요. 동서도 딸만 있는 집안이죠.
    저 역시 맏며느리님 처럼 잘 해주고 싶었죠.

    10살 어린데 존대해주고 설겆이도 반이상은 제가 다해주고
    여러가지 챙겨 줘요. 하지만 동서는 가만히 보니 저와 반대의 삶을 살고 있더군요.

    지금 28살인데 우리 도련님 돈도 안 버는데 40평대 전세 얻어주고(물론 시골이지만요)
    임신때 어머님이 줄기차게 걷어먹이시더니 저 한테 자랑 하시더군요.
    저 그날 밖에서 얼마나 울었던지...

    집들이날도 자연 스럽게 중국집에 시켜먹고 그래도 하나도 안 혼나고.......
    심지어 제가 생신때 서울서 다 해가고 튀김만 튀기게 해가서 튀기라니 하니
    자긴 튀김하는게 싫다고 저에게 밀더군요.
    이번에도 피망은 미끄러워서 채 썰기 싫다고 하더군요. 저에게 밀어서 제가 했죠.
    (전 이번에도 얼마나 오른 팔을 많이 썼던지 팔이 너무 아파요)
    동서는 저의 반에 반도 안 했어요.(말이 아기 보았지 그냥 옆에서 돌된 아기 안고 구경)
    큰댁도 며느리들이 생겨 동서는 한번도 명절일을 안했고요.

    그 완고하시던 아버님도 많이 부드러워 지셨고요.

    한번은 너무 너무 슬프고 큰일이 있어서 첨으로 시댁에 한 6개월정도 안 갔었어요.
    그리고 시 부모님께 그동안의 힘들었던 일을 말했죠.

    그래서 어떻게 되었는지 아세요. 저에게는 행동이 안 바뀌셨는데
    그 행동의 수정이 동서한테는 반영되더군요.

    남 좋은 일만 했죠...ㅋㅋㅋ


    전 그녀가(동서) 너무 너무 눈물 나게 부러워요.

    전 맏며느리님이 이해가요.

    예전에는 고생시켜도 '곳간 열쇠'라도 주었죠.

    권력은 없고 의무와 책임만 남은 큰 며느리 너무 싫어요.
    아무리 맘을 다 잡아도요.... 제가 너무 웃기죠....

  • 8. 이해가요.
    '09.1.28 1:16 PM (211.210.xxx.30)

    저도 간만에 보는 막내동서 잘해주려고 했는데
    다들 애지중지하니
    삐딱선이 절로 타지는군요.
    내가 뭐가 못나서!라는 글자가 가슴속에 비수가 되어 박혀있어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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