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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에게

마누라가 조회수 : 2,547
작성일 : 2009-01-22 13:18:22
남편 보거라

너랑 나랑 동갑이니 말 좀 놔도 되겠지?

너 정말 너무 한 것 아니냐?

집 한채 사자고 해도 말 안듣고 땅 산다고 해서 6000만원에 산 땅 말이야

그거.. 8000만원 팔린다고 했을 때 빨리 팔라고 내가 그렇게 말했을 때 너 뭐라고 했냐?

뭐?  6개월만 그대로 두면 따따블인데.. 그걸 왜 지금 파냐면서 내 말 안듣더니

지금 까지 팔리지도 않았지?

그리고 작년 봄에 경기도에 평당 150만원에 부동산에서 전화 때 분명히 땅 팔라고 말할 때 너 나한테 뭐라고 했

냐?

100만원에 산 땅이 조금만 있으면 500만원 가는데 뭐하러 땅을 파냐고 했지?

그리고 대출금 못갚아서 1억 5000만원 남아있는거 지금도 월 200만원씩 갚고 있지만 겨우 이자 갚는 수준 아니

냐?

그래도 나는 참고 참았어.. 월 200만원씩 저축하려고 아이들 학원도 못보내고 입을것 안입고 그렇게 거지같이 살

면서 말이다.

그리고 너.. 명박이가 땅 값올려 줄줄 알고.. 명박이 찍었지? 그래놓고는.. 누가 해도 똑같다는 둥.. 대학까지 나오

고 아직 40도 안된 놈이.. 어찌 명박이가 땅 값올려 준다고 찍을 수가 있냐? 진짜 챙피해서 어디가서 말도 못한

다.  

그런데 너 결정적으로 어제 저녁에는 정말 무지 심하더라..

뭐라고? 시댁에 누나들한테 상품권 10만원씩 주자고? 그리고.. 내가.. 돈이 너무 없는데.. 그랬더니.. 뭐 우리 정

도 되면 쓰고 살아도 된다구? 그래서 그럼 우리 친정에는 했더니 인상을 대 놓고 쓰면서 대답 안하대.. 마누라는

맞벌이하고 아이들 학원 안보내고 가르치느라 정신 없는데 시댁에만 선물 하자는 말이 나오냐? 이혼을 생각했지

만 아이들이 있어서 이정도로 이혼을 할 수는 없어서 한참을 고민했다.

그래서 어제 너 잘 때 화장실에 있던 너 칫솔 화장실 바닥에 세게 15번 문질렀어. 오늘 아침에 보니까.. 그 칫솔로

너 엄청 열심히 이 닦더라..

그리고 말이야.. 이왕 고백할꺼 다 말할게

한달 전에.. 우리 엄마 아플 때 니가 장모님 아픈데.. 10만원 병원비 갔다 주라고 했을 때. 내가 속으로 겨우 에게

10만원 하면서도 너한테는 뭐 우리집에는 돈 많은데 .. 안줘도 돼 하면서 도로 너한테 돌려줬지.. 내가 몰래 모아

둔 내 비상금에서 100만원 찾아서 울 엄마한테 갖다줬어. 미안해..        

만일 이번 명절에도 자꾸 시비를 건다던가.. 똑바로 안하면.. 나...정말이지 니가 먹는 물에 침을 뱉을지 아님 칫솔

을 변기에 빠뜨릴지 나도 정말 나 자신을 콘트롤하기 힘들다고..

그러니까.. 시댁에 있을 때 알아서 해주었으면 해.  친정갈 시간 되면.. 발딱 일어나서 가야 된다고 대신 말 해주

고.. 그리고  너! 지난번 명절때는 내가 눈치 주고.. 가끔씩 꼬집고 하는데도 아예 무시하고 빈방에 들어가서 잠만

잘 자더라.. 준비하는데 나와서 보고 청소도 하고 심부름이라도 하면 좀 덧나냐? 이번에는 꼭 지켜보겠어.

다시 한번 말하건데..나 무지 성격더러운데 시댁이라고 참고 명절이라서 참고 아이들 때문에 참고 있는거거든..

제발 알아서 해주었으면 해.  

명절을 앞두고 2009년 1월 마누라가..

IP : 221.161.xxx.17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ㅋ
    '09.1.22 1:25 PM (114.164.xxx.81)

    칫솔로 화장실바닥,,,ㅋㅋ
    그걸로 열심히 이 닦고 있었던 남편 상상하니 넘 웃겨요.
    겉으로는 아닌척하면서 실속 잘 챙기시는 원글님 화이팅입니다.

  • 2. 앗싸
    '09.1.22 1:27 PM (61.98.xxx.19)

    화이팅!!!

    님. 지혜롭게 사시네요.

    명절 보내기에 남편들이 나서서 도와야 하는데..

  • 3. ㅎㅎ
    '09.1.22 1:28 PM (211.199.xxx.21)

    왜 내 속이 다 시원하지??? .....ㅋㅋ

  • 4. ^^
    '09.1.22 1:34 PM (211.51.xxx.147)

    진짜 남자들 눈치 없어요. 제 동생도 명절때 시댁 갔다가 차례 다 지내고 오후에 친정가려고 자기 신랑에게 눈짓했더니 " 엄마, ** 가 빨리 집에 가쟤, 우리 갈깨" 그러는 바람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너무 신랑이 미웠다고 하더군요.

  • 5. ....
    '09.1.22 1:37 PM (211.117.xxx.151)

    근데 원글님 뽀뽀는 당분간 피하셔야할듯 ^^

  • 6. 순심이
    '09.1.22 1:41 PM (152.99.xxx.60)

    으하핫~
    후련해요~~ ^^

  • 7. ㅎ ㅎ ㅎ ㅎ
    '09.1.22 1:46 PM (116.42.xxx.25)

    ㅎ ㅎ ㅎ ㅎ ㅎ ㅎ
    왜 제 속이 다 시원하죠??

    남편이랑 얼굴 맞대고 싸우는 거 보다 여기에 반말 툭툭하면서 하고 싶은 얘기 하는 것도 지혜로운 방법이네요^^

    그래도 원글님 남편은 꼬집어도 가만히 계시네요. 울 남편이면 난리날 듯...

    남편아.... 나도 오늘 칫솔 화장실 바닥에 15번 문지를 것 같다. 잘해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

  • 8. ㅋㅋ
    '09.1.22 1:46 PM (59.86.xxx.174)

    답답한 마음으로 쓰셨겠지만
    저는 장면까지 상상해가면서 넘넘 재밌게 봤어요. ㅋㅋ

    이번 설에도 힘 내자구요~ 화팅요~ ^^

  • 9. ^^;;;
    '09.1.22 1:50 PM (118.217.xxx.60)

    저도 모르게 자꾸만 손이 남편 칫솔쪽으로 갑니다...ㅋㅋㅋㅋㅋㅋ

  • 10. ^^ㅋ
    '09.1.22 1:57 PM (218.148.xxx.45)

    우와! 진짜 대단하세요!
    저도 마음이 후련해지는데요^^ㅋ
    저는 칫솔 바닥에 문지르는 건 못할듯 싶은데..ㅋ
    힘내세요~^^

  • 11. 와~
    '09.1.22 1:58 PM (211.210.xxx.30)

    어쩜 이리도 심정이 같을까요.
    저도 한달쯤 전에 화장실 모서리 두어번 문질러 줬는데 ㅋㅋㅋㅋㅋ

  • 12. 올해도?
    '09.1.22 1:59 PM (122.199.xxx.92)

    밑에 안 그래도 명절 증후군으로 미치겠다던 사람인데요.
    님 글 보니 왜 이리 후련한가요..ㅋㅋ
    특히 "시댁에 있을 때 알아서 해주었으면 해. 친정갈 시간 되면..
    발딱 일어나서 가야 된다고 대신 말 해주고.."
    이 부분이요! 미칠듯이 공감입니다.
    우리 신랑도 저거 잘 못해요. 그래서 올해는 제가 미리 말했어요.
    당신이 알아서 먼저 리드해!!! 라구요.

  • 13. ..
    '09.1.22 2:00 PM (118.219.xxx.130)

    남편 모습이 상상이 되네요..너무 재미있어요.
    남자들은 왜 그리 눈치가 없는지..저도 설 장 볼때 잔뜩 다 샀고 만들일이 까마득한데
    남편이 시어머니한테 꼬막도 사지 라고 하는데 정말 한대 때려주고 싶었어요..
    그것 까는 것 제가 얼마나 싫어하는데..
    올해도 그러면 저도 칫솔 생각해 보렵니다.

  • 14. 신랑
    '09.1.22 2:01 PM (59.12.xxx.41)

    근디 그입으로 아침에 뽀뽀한거......

  • 15. 근디
    '09.1.22 2:09 PM (210.95.xxx.35)

    근데 장모님 아프실때 신랑이 준 10만원은 왜 돌려주셨쎄요?
    넘 작아도 받으셨어야죠....ㅋㅋㅋ

  • 16. ㅋㅋㅋ..
    '09.1.22 2:21 PM (221.150.xxx.58)

    욕실바닥에 칫솔...저도 해보고 싶지만 그 이빨에 돈 천 들어간지라 또 돈 들어갈까봐 차마 못하겠네요...대리만족하고 갑니다...ㅎㅎ

  • 17. 설에
    '09.1.22 2:24 PM (119.65.xxx.120)

    남편 보채지 말고 안 갈려구 하면 아이들 델구
    그냥 혼자 집으로 가세요 ...
    가기싫어서 밍그적 대는 꼴 정말 더는 봐줄 수 있는 인내가
    여자들에겐 없으니
    남편 델구 다닐 생각 하지 말고
    우리 이젠 행복하게 살아요

  • 18. 나도 한마디
    '09.1.22 2:57 PM (222.235.xxx.44)

    자꾸 시댁과 친정 차별하면
    비자금 죄다 친정으로 퍼붓는다.

  • 19. ..
    '09.1.22 3:07 PM (118.45.xxx.61)

    죄송해요...저도 웃음이...ㅋㅋ

    남편~!! 계속 그러면 변기 닦아버린다~!!

  • 20. ㅋㅋ
    '09.1.22 6:44 PM (220.70.xxx.114)

    에이 변기를 닦으시지...
    님덕에 웃어요.
    죄송~ㅎㅎ

  • 21. 후후후
    '09.1.22 11:14 PM (121.165.xxx.33)

    원글님은 화가나셔서 하셨겠지만, 화장실바닥에 세게 15번 문질렀다고 구체적으로
    고백하는 장면에서 푸훗,,너무 귀여우세요...^^;;

  • 22. 저도
    '09.1.23 3:26 AM (221.140.xxx.177)

    잘 읽었어요 재밌어요~

  • 23. ㅋㅋㅋㅋ
    '09.1.23 1:00 PM (211.58.xxx.153)

    어쩜 내 맘 같네요.
    비자금, 확 다 친정엄마 줘 버린다. ㅋㅋㅋㅋㅋ

  • 24. 명필입니다.
    '09.1.23 1:03 PM (218.38.xxx.200)

    이정도면 아고라나 왠만한 글모음에 상위권에 가야하는거 아니예요?

  • 25. 재미있어요
    '09.1.23 1:11 PM (119.207.xxx.10)

    혼자 킥킥 웃으면서 재미있게 읽었어요~ 제 속이 시원해짐은 뭔가요?ㅋㅋㅋㅋ

  • 26. ^^*
    '09.1.23 1:15 PM (116.120.xxx.198)

    원글님 글읽고 너무 많이 웃었네요~~ㅋㅋㅋㅋ
    특히...
    오늘 아침에 보니까.. 그 칫솔로 너 엄청 열심히 이 닦더라..
    이 부분 읽다가 넘웃겨서 눈물까지 났어요..큭큭..^^*
    속상하셔서 쓴 글이겠지만,글내용이나 어투를 미루어 짐작하건데 원글님 평소에도 굉장히 재미있으시고 현명하신 분이실꺼같단 느낌이 들었어요.
    저도 명절 앞두고 두통까지 벌써 와주시공...
    살짝 우울모드로 진입 일보직전이었는데 모처럼 원글님 글 읽고 크게 한번 웃고 갑니당~
    모두모두 명절 잘 보내세요...*^^*

  • 27. 진짜,,
    '09.1.23 1:16 PM (119.201.xxx.6)

    현명한 마눌님이세요,똑소리나시고,,
    화이팅이에요~~~ 칫솔대박이에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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