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6년차 아기는 아직 없습니다.
4년전 쯤 남편이 바람을 펴서 한 번 난리가 났지만
어릴때 부터 알고 지낸 사람이고 남편이 정말 많이 빌면서 반성하는 태도를 보여서
한 번만 참자 생각하고 넘겼습니다.
그 후로 남편은 모든 사생활 오픈에 경제권도 넘겨주고 되도록 술모임에 가지 않고 착하게(?) 살고 있습니다.
서로 많이 노력했고 꽤 세월이 흘러서 아기도 가져 볼까 생각도 하고 그 일은 잘 생각하지 않고 살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사회성이 많이 부족해서 밖에서나 집에서나 인간관계에서 좀 힘들어요.
오타쿠라고 하나요? 은둔형 외톨이 기질이 좀 있어서 집에 오면 컴퓨터만 붙들고 있어요.
또 고집도 쎄서 제 의견 무시하고 맘대로 하려고 해요.
좋은점도 있어요. 공부 잘해서 능력도 있고 욕하거나 폭력적인 부분도 없구요.
가끔 설거지도 해주고 쓰레기도 버려 줍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우울할까요?
평소에 괜찮다가도 남편이 속썩이는 일이 있으면 갑자기 확 피곤이 몰려오면서 아무것도 하기 싫고
눈물만 나고 그저 다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만 듭니다.
4년전에 남편의 바람이 질질 끄면서 힘들때 제가 우울증이 조금 왔었는데
그 후로 부부사이가 극복되면서 좋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우울증이 있는걸까요?
나이가 너무 많아서 (곧 마흔) 아기도 더 미룰수도 없어서 우울증 약도 못 먹겠고
다리를 다쳐서 운동도 나가기 힘드네요.
무엇보다 남편이 속 썩일때마다 이렇게 마음이 상하면
힘들어서 어떻해요.
저도 힘들고 남편도 힘들고...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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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극복한 줄 알았는데...
고민 조회수 : 825
작성일 : 2009-01-21 16:42:11
IP : 114.202.xxx.1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9.1.21 4:58 PM (122.36.xxx.199)원글님의 생활과 사고의 중심이 너무 남편 위주가 되어있는 듯 해요.
현재 2세를 계획 중이시니, 아이를 낳으셔서 새로운 관심과 사랑의 대상이 생기면
지금 문제는 자연스레 해결되실지도 모릅니다.2. 고민
'09.1.21 5:06 PM (114.202.xxx.15)원글) . 님 감사합니다. ^^ 실은 저는 독립적인 성격이라 낮에는 혼자 볼 일 잘보고 놀기도 혼자 잘 놀아요. 저녁에 남편이 와서 괜찮을땐 괜찮은데 남편이 속썩이면 그때부터 급 우울해져요.
남편 때문에 많이 힘들었었기 때문에 더 힘들게 하면 견뎌낼 기운이 없는건지.... 저도 제가 왜 이런지 이해가 안되요.3. 저도
'09.1.21 7:25 PM (125.135.xxx.239)시댁문제로 힘들고 나니
시간이 지나도 그 상처가 잘 아물지 않아요.
벌써 몇년이 지났는데 가끔 그 기억이 나고
화가 치밀어 올라요.
남편도 예전의 사랑이 식은듯하고 나의 사랑은
수동적인 편이어서 남편 사랑 없엇으면 벌써 없었을 사랑이고요.
원망과 미움만 남아서 저를 괴롭히고 있어요.
님의 마음속에 상처가 치유되지 않아서 그런거 아닐까요.
이럴때는 어떻게 해야할지..
뾰족한 수를 누가 좀 가르쳐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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