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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은 시댁에서' 는 종교다!

지긋지긋 조회수 : 3,234
작성일 : 2009-01-20 02:14:52
명절만 되면 곳곳에서 들려오는 며느리들의 신음소리
각종 억울하고 분한 사연들이 넘친다.

며느리 부당대우 안하고 점잖은 시댁이라고 할지라도
일단 우리집 (친정) 놔두고 시댁에 가서 일하고 제사 모셔야 하기 때문에
불만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다.
더구나 나같이 친정에 딸만 있는 집은
엄마 아빠 두분이서 썰렁하기 그지없는 명절을 보내시기 때문에 생각만 해도 마음이 아프다.ㅜㅜ

그래서 불합리한(?) 명절 관습을 좀 뒤바꿔보려고 해도
내가 개혁(?)을 하려고 하면
동서,형님이 독박쓰게 되므로 함부로 나설 수도 없다.
아마 내가 이번 명절은 친정먼저 라고 나선다면 다른 누구보다도
같은 며느리인 동서들의 공격을 면치 못할 것이다.

그러다보니
명절 전에 미리 시댁에 내려가 며느리들 일손 모아 시댁 제사 모시고,
제사 모시고나서 하나 둘 친정으로 가는 패턴으로 자리잡았다.

그런데 또 우리 시댁은 아들뿐이라
제사지내고 썰물처럼 다들 빠져나가고 나면 뒤늦게 오는 시집간 시누도 없고
완전히 적막강산이 되버린다.
친정가면서도 뒤가 편치 않다.

어쨌건 시댁에서 기름냄새에 쩔도록 부엌일 하고 친정 갔는데
귀한 손님 대접 받으며 손 하나 까딱 안하고 먹고 노는 남편 너무나 꼴보기 싫지만
앞치마 덮어씌워 일 시킬수도 없는 분위기.

도대체 어떻게 바꿔야 두루두루 편하고 불만없는 명절을 보낼수 있을까?
과연 명절은 시댁에서!
부엌일은 여자가!
이런 관습이 바뀔수 있을까?
바뀐다고해도 그것은 모두에게 편하고 좋은 명절이 아니라
손해(?)보는 사람이 나에서 다른 사람으로 바뀌는 것 뿐인 것 같고...

그러다보니....에이 일년에 두번인데
그냥 내 한몸 희생하면 두루두루 조용할텐데 뭘...
하면서 그동안 내려온 관습에 순응하게 되곤 한다.
그래놓고서 매번 찜찜하고 억울한 기분.

내 머리로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명절을 없애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는 것 같다. ㅡㅡ;

IP : 118.37.xxx.19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1.20 2:16 AM (124.49.xxx.14)

    종교보다 더 무서워요.

  • 2.
    '09.1.20 2:17 AM (122.199.xxx.92)

    저도 매년하는 고민이네요..ㅎㅎ

    전 이번은 밑에 썼다시피 신랑이 돈 없다 해서 못 올라갈거 같은데..
    매년 명절마다 한달전부터 잠도 잘 못 자고 밥도 잘 못 먹는 명절 증후군
    지대로 앓고 있어요..아..며느리는 너무 불쌍해요.
    우리 신랑은 이런것도 모르겠죠? ㅎㅎ
    내 딸은 그냥 명절, 제사 이런거 전혀 없는 외국 남자에게 시집 보내고 싶어요..
    엄마랑 같은 삶을 살게 하긴 싫네요......에휴......

  • 3.
    '09.1.20 2:33 AM (222.110.xxx.137)

    나중에 저희 사돈댁만 이해해주신다면,
    한 번은 시댁. 한 번은 처가에서. 이렇게 나눌 생각이예요.
    어때요??

    그리고 음식은 바깥음식 최대한 활용하고. 설거지는 식기세척기 돌리고.
    가족끼리 얼굴 보고, 잘 지내는 게 목적인데... 며느리만 희생 당하고. 명절이 뭐 이래? 싶네요.

    아... 며느리는 가족이 아닌 거구나;;;

  • 4. 이러니
    '09.1.20 8:54 AM (58.38.xxx.30)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

  • 5. 저는
    '09.1.20 9:21 AM (119.196.xxx.17)

    친정 부모님이 다돌아 가셔서 그나마 좀 낫다고 해야하나?
    씁쓸한 기분!!
    오늘 서점에서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나 사다 봐야겠다...'

  • 6. mmm
    '09.1.20 9:46 AM (211.189.xxx.161)

    저도 아들 하나 키우는데요
    나중에 장가보내면 일단 제 선에서 제사 없애고,
    직장인의 황금연휴 명절엔 한번은 처가, 한번은 우리집에 오라고 하고
    2~3년에 한번은 해외를 나가라고 할거예요.(국내는 명절에 가게가 다 쉬니까)

  • 7.
    '09.1.20 10:54 AM (71.248.xxx.219)

    변해야 하고, 앞으론 바뀌겠죠.

    외국남자하고 결혼한다고 해서 시집에서 해방될거란 생각은, 착각입니다.
    여기도 크리스마스,땡스기빙때 서로 본인들 집에 가고 싶어해서 보이지 않는 갈등이 있습니다.
    물론 한국같이 일방적인 그런 관계는 아니지만, 모두들 외국남자하고 결혼하면 맘고생 안하고 살거라 기대하시는거 같은데,현실은 그게 아닌데....

    여자들이 변해야죠.
    지금 젊은 여자분들, 나이 들면 지금 시어머니 세대 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 8. 아들둘
    '09.1.20 11:02 AM (118.217.xxx.83)

    저는 시댁가는게 싫지만 당연히 갑니다
    친정아버지도 마찬가지인걸요
    어쩌다 성묘안가고 점심먹고 친정가면 혼납니다

    매주 가는 시댁에 명절늦게까지 챙기는게
    명절때나 가보는 친정에선 당연하다고 여기시지요

    세대가 바뀌면 변할까요?
    시어머니 모시고 살며 힘들다는 동네엄마
    자기는 아들장가가면 절대로 같이 안살거랍니다
    위아래층 살거랍니다 (허걱)
    평일은 너희끼리 재미나게살고 주말은 온가족이 함께....
    30대 초반인데도 그러던걸요
    글쎄 며느리의 부모님은? 명절만 보면 되고? 휴....

    전 어머님돌아가시고 제가 큰어른이되면 나눌겁니다
    설날은 본가에서 추석은 친정에서
    우리집만이라도 가풍으로 만들겁니다
    제사는 각자 음식두가지씩해서 모여서 하고
    제가 죽으면 제사없앨겁니다

  • 9.
    '09.1.20 1:01 PM (211.236.xxx.142)

    얼른 시어머니 친정어머니가 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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