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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명절이면..... (푸념 좀 하려구요..)
결혼 13년차..
해마다 명절이면 설, 추석 두번 일가 친척들께 배를 보냅니다..
첫해엔 몰라서 그냥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물론 고향에 다들 계시지만 지역이 조금씩 떨어져 있어요) 친척들에게
일일이 배를 한상자씩 사 들고 찾아뵙고 인사를 드렸습니다..
그러다가 이건 시간은 시간대로 들고 명절이라 다들 집집마다 바쁜데 손님 찾아가는거 반갑지 않겠다 싶어서
그냥 한꺼번에 택배로 배를 보내온지 어언- 11년째..
아버님께서 5년전에 돌아가시면서 작은아버님들께도 고모님들께도 보내드립니다..
작은집 3집, 고모 1집, 우리 친정쪽에 할아버지 댁 1, 친정부모님 댁 1, 선산이 있는 큰집에는 손님이 많아 2박스..
뭐 이렇게 보내면서 저희 시누이들한테도 보냅니다..
헌데 그게 보내고 나면 꼭 시누이들한테서 말이 납니다.. ㅠ.ㅠ
이번 배는 무 같았다는 둥, 몇개는 너무 익어서 못먹을 지경이었다는 둥......
보통 택배 받으면 연락들을 하시거든요..
남편 명의로 남편 핸드폰 번호로 해서 보내도 제가 보낸거 어른들이 다 아시니까
저한테 잘 받으셨다고 꼭 전화하십니다..
그럼 말씀만이라도 잘 먹겠다, 고맙다, 매번 신경쓰느라 애쓴다.. 뭐 그런 인사들 해 주시고
명절에 세배하러 가거나 성묘하러 가서 만나도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 덕분에 배 맛있게 먹었다..
뭐 그런식의 인사를 해 주곤 하시니 직접 찾아뵙지는 못해도 참 맘으로나마 뿌듯하고 그랬는데
시누이들은 늘 그런식으로 핀잔 아닌 핀잔을 줍니다..
택배를 보내면 솔직히 저희가 맛을 보고 보내는 것도 아니고 기껏해야 보내기 전에
상태가 어떤지만 확인을 하는거라 맛이 어떤지 까지는 알 수가 없지요..
그런 걸 꼭 그렇게 이랬다, 저랬다 말들이 많은지....
그렇게 말하면 저나 남편은 참 몸둘바를 모르겠더라구요..
해마다 생각해서 일부러 고르고 골라 보내드리는데 정말 한번을 안빼고 늘 맛이 없다고 하니.. ㅠㅠ
이런 얘기 한번도 남편한테 안하다가
엊그제 마트에 갔는데 직원들한테 보낼 선물 고른다고, 배를 보낼까, 사과를 보낼까 그러길래
(그동안 쌓인게 많았던지)
"그냥 올리브유랑 포도씨유 있는거 셋트로 해서 보내.. 과일은 무슨.. 보내봐야 맛이 있네, 없네 말만 많아!"
그랬네요..
남편이 적잖이 놀랬나봐요..
저녁에 잠자리에 들었는데 물어보더라구요..
누나들이 뭐라고 하는게 기분 나빴냐고... ㅡ..ㅡ
"자기 바보아냐? 그럼 그런 말 듣고 기분 좋을 사람 몇이나 되겠냐? 기껏 생각해서 고민해서 보냈는데 그런 말이나 하구"
그러고 말았습니다..
이번에도 배 보냈는데 이번 주말에 내려가면 또 맛이 있네 없네 그러겠죠??
에효-
이젠 그냥 제 복이려니 하렵니다..
그냥 명절이 되니 생각나서 푸념 좀 해봤습니다..
82 말고는 말할데가 없네요.. ㅠ.ㅠ
1. 음
'09.1.19 2:58 PM (121.162.xxx.64)배가 선물로 약소하단 소린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울시누들도 남편이 떼돈?버는지 압니다.왠만한것 눈에 차지않는것같아 선물하다가 요즘은 그냥넘김니다.
2. 푸념
'09.1.19 3:01 PM (222.106.xxx.233)아, 그럴 수도 있겠네요!!!!!
배 정도로는 약소하다...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바보같이 왜 몰랐을까요...
정말 다음 명절부터는 pass 해야 할까봐요.. 매번 속상해요.. ㅠ.ㅠ3. 가스비
'09.1.19 3:02 PM (122.254.xxx.37)사람 마음이 매번 보내면 당연시되고 그럼 퀄리티를 따지게 되잖아요
안보내다 보내면 또 이쁨받고 뭐 그런..
탄력적으로 해보시면 어때요4. 푸념
'09.1.19 3:02 PM (222.106.xxx.233)물론 어머님은 시누이들한테 꾸중을 하시죠..
먹는걸 쟤(저 말입니다)가 먹어보고 보낸것도 아니고
같은 나무에서 나와도 아롱이 다롱인데 고마운 줄 알고 먹으라고,
늬들은 이런거 보내지도 않으면서 말만 많다고...
남편이 장남이고 외아들이다 보니 여기저기 신경 쓸 곳은 많고,, 참 명절때마다 맘이 안좋아요..5. 확...
'09.1.19 3:02 PM (116.123.xxx.36)화가 치미네요......
몇년전 제일이 생각나서...동병상련!!!
이젠 시누이들과는 어떤 거래도 안합니다6. 아니면
'09.1.19 3:11 PM (218.147.xxx.115)약소해서 그런 말 하는 시누이들이면 - 개념상실.
저는 혹시 이런거 아닐까 생각했어요. 과일이란 것은 정말 먹어보지 않으면
상태가 어떤지 모르지요. 고맙게 받긴 했는데 먹어보니 정말 맛이 없었다면
나야 가족이니 괜찮은데 혹시 주변에 돌렸다면 좀 그렇지 않을까 걱정되어서
솔직하게 말한게 아닐까 하는.
물론 그런 분위기의 말을 했다면 원글님이 속상해 하시지는 않을테고.
결국 받아서 고맙단 소린 안하고 이렇네 저렇네 말이나 하는거죠?
그냥 앞으론 하지 마세요. 저같음 안할래요. 얄미워서.7. 푸념
'09.1.19 3:13 PM (222.106.xxx.233)네.. 윗님.. 저도 그런거라고 생각하고 애써 덤덤히 넘깁니다만
해마다 반복되니 저도 사람인지라 가끔은 확- 화가 나곤 하더라구요.. ^^
택배 받으면 전화는 꼭 해 줍니다..
잘 받았다고, 고맙다고...
그러니 그냥 "우리가 받은 배가 이러했으니 다른 집도 그랬을 지 모른다"는 힌트(?) 정도로
받아들이고 넘기려 하는데 가끔은 정말 욱- 해서 열도 받아요.. ㅠ.ㅠ8. 저도
'09.1.19 3:42 PM (124.50.xxx.177)화가 확~ 치미네요.
님 말씀처럼 그냥 식용유나 보내세요.9. 저도..
'09.1.19 3:49 PM (211.207.xxx.171)저도 그동안 배 보내다가
저번부터 정관장 홍삼정 제일 작은 거 보내요,,
친척들 홍삼정 잘 먹고 그건 품질이 똑같으니 별 말이 없고
저도 과일 품질이 괜찮았을까 어땠을까 걱정안되고 ..좋아요!!!
다만 부피가 무지 작아서 그게 좀 걸리긴 하죠...10. ...
'09.1.19 4:22 PM (125.186.xxx.3)다음번 부터는 시누이들에겐 아예 보내시지 않거나, 식용유 세트 같은 걸로 보내시는 게 어떨까요?
굳이 돈 쓰고 정성 쏟고나서 핀잔 듣느라 스트레스 받느니 저같으면 안하고 말겠어요. 얄미운 시누들이네요. 어떻게 매년 매번 그럽니까? 진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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