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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PD 모두 파면당할 각오…이 눈물 기억할 것"

verite 조회수 : 1,075
작성일 : 2009-01-18 22:21:59
[현장] KBS PD 파면·해임 규탄대회…'분노·울부짖음'으로 가득


2009년 01월 18일 (일) 19:18:08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  


"파면한 데 대해 순간적으로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평정을 찾는 데 2∼3분도 걸리지 않았다…내 파면 복직 문제는 걱정하지 않는다…이번 파면 결정이 내부 분위기를 바꾸는 데 반전의 기회가 됐으면 한다"(양승동 KBS PD-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 공동대표)
"이제 우리는 한 사람 한 사람 파면당할 각오하고 몸을 내던져야 한다."(심웅섭 대전방송총국 PD)
"이들을 다시 돌려내는(복직시키는) 싸움이 진정 공영방송 KBS를 살려내는 길이다"(이태경 PD)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2층 민주광장에서 열린 양승동·김현석·성재호 파면·해임 등 중징계 결정 KBS PD 규탄대회에선 휴일임에도 200여 명이나 모인 KBS PD들의 분노와 함성으로 가득했다. 일부 PD들은 양승동 PD에 대한 '만행'에 말을 잊지 못한채 눈물을 보이며, 울부짖기도 했다.

PD들은 이 자리에서 "공영방송 사수투쟁 파면해임 웬말이냐" "정권야합 관제방송 너희부터 집에가라" "관제사장 부당징계 온몸으로 거부한다" "미치광이 관제사장 이병순을 박살내자" "역사는 기억한다 이병순은 물러가라"며 목청껏 외쳤다.

    
  ▲ KBS PD 200여명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2층 민주광장에서 양승동 PD 김현석 기자 파면, 성재호 기자 해임 등의 징계를 단행한 데 대해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이번에 파면 대상자가 된 양승동 KBS 사원행동 공동대표는 "(자신의 파면 결정이) 충격적이었지만 평정을 찾는데 2∼3분도 걸리지 않았다"며 "회사가 무모하고 무리한 수를 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양 대표는 "특별인사위원장이던 유광호 부사장 등 이른바 선배라는 위원들이 이런 잔인하고 무모한 결정을 했을 것같진 않다"며 "내 파면과 복직문제를 걱정하지 않는다. 이런 무리한 결정은 승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문제는 이번 결정이 앞으로 2월 국회에서 방송법·공영방송법이 통과되기 위한 사전정지작업이라는 데에 있다"고 우려했다.

    
  ▲ 이번에 파면 대상자가 된 양승동 KBS 사원행동 공동대표가 심경을 말하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양 대표는 이번 파면 결정이 12대 강동구 KBS 노조 집행부 참여 논의가 매듭단계에 있던 상황에서 발생한 점에 주목했다.

"아마도 사원행동이 조합집행부에 참여하지 말던가, 무장해제 당한채로 들어가던가 선택하길 강요하기 위해 이런 결정이 있지 않았나 싶다."

양 대표는 "남아있는 여러분들에게 있어 현재 KBS 뉴스가 죽고, 프로그램이 맥을 못추고 있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이번 기회에 반전시켰으면 한다"며 "꿋꿋하게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결의했다.

징계소식을 듣고 단 걸음에 대전에서 올라온 심웅섭 대전방송총국 PD는 "87년 입사한 이래 KBS에서 찍혔다고 오지에 발령내고, 줄 잘 섰다고 국장 발령내는 경우를 이번에 처음봤다. 하루 아침에 땅끝(파면)으로 들어가게 한 것도 처음"이라며 "강도가 칼을 들고 들어오려했을 때 가만히 있어야 하느냐"고 개탄했다. 심 PD는 "이제 우리는 한 사람 한 사람 파면당할 각오하고 몸을 내던져야 한다. 100명, 200명, 300명이 파면을 각오하고 싸워야 한다"며 "4.19나 87년 민주화 때도 다 기폭제가 된 사건은 한 젊은이의 시신이었다"고 밝혔다.

    
  ▲ KBS PD 200여명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2층 민주광장에서 양승동 PD 김현석 기자 파면, 성재호 기자 해임 등의 징계를 단행한 데 대해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 KBS PD 200여명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2층 민주광장에서 양승동 PD 김현석 기자 파면, 성재호 기자 해임 등의 징계를 단행한 데 대해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KBS 공채 10기인 최훈근 PD는 "머리가 아닌 가슴이 시키는대로 하면 된다"며 "굳게뭉쳐 나가면 아무 것도 두려울 게 없다"고 당부했다.

김덕재 KBS PD협회장은 "지난해 여름 우리의 투쟁은 폭력없이 의사전달을 했을 뿐이다. 그런데 파면한다는 것은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파면한 것과 같다"며 "생각이 다르다고 감방에 보내고 사형 선고하던 유신 때나 하던 일이다. PD에게 파면은 사형선고와 같다"고 비난했다.

이태경 PD는 "공영방송 사수 투쟁했다고 잘린 이들을 다시 돌려내는(복직시키는) 싸움이야말로 진정 공영방송 KBS를 살려내는 길"이라고 단언하면서 "'방송악법' '방송장악'이라는 추상적 문구가 구체적 동료 파면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젠 시키는 대로만 살아가라고 경고하고 있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 PD는 "이제 싸움은 단순해져야 한다. 큰 것을 생각할 게 없다"며 "우리 동료가 다시 우리 품으로 돌아올 때까지 단순하고 끈기있게 싸워나가자"고 촉구했다.

김창회 라디오국 PD는 "미친 개를 잡을 때려잡을 수밖에 없다. 공정방송노조, PD협회 정상화추진위원회 등이 나타났을 때 우리는 그저 '더럽다'며 피하기만 했다. 하지만 그 미친 개가 우리를 물었다. 달려들 때 짱돌 들고 찍었어야 했다"고 거침없이 비판했다.

김 PD는 "PD는 프로그램으로 얘기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건 정상적인 상황일 때 하는 말이다. 우리가 PD로서 자긍심과 명예를 지킬 것인가, PD 기술자가 될 것인가"라고 되물으며 "질기고 뜨겁게 싸워야 한다. 회사에서 징계수위 낮춰주겠다고 물러서선 안된다. 미친사람 쫓아낼 때까지 싸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2006년에 입사한 유지윤 PD는 울먹이면서도 '이기는 싸움을 하자'고 촉구했다.

"(울먹이며) 이 자리에 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지난해 8월8일 본관 3층에서 있었던 힘든 싸움에 앞장섰던 양승동 선배를 외롭게 해주고 싶지 않아서였다. 그 마음을 기억하고자 여기 섰다. 이 눈물을 잊지 않고 기억할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지는 싸움만 해왔다. 우리도 한번쯤 이겼으면 좋겠다."  

    
  ▲ KBS PD 200여명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2층 민주광장에서 양승동 PD 김현석 기자 파면 및 성재호 기자 해임을 단행한 이병순 KBS 사장 등에 대해 규탄대회를 연 뒤 본관 계단 앞에서 구호를 외쳤다. 조현호 기자 chh@  
  





한편, 이날 외부인사로 참석한 최영기 독립PD협회장은 "우리가 이 자리에 초대받지 않았지만 참석한 이유는 부당한 징계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 올라서였다"며 "여러분과 함께 작은힘이라도 보태겠다"고 결의했다.

이희용 한국기자협회 부회장도 "양승동 김현석 성재호, 이 사람들이 잘릴 정도면 수백명은 다 잘라야 하지 않느냐"고 지적하면서 "기자협회는 뜻을 모아 KBS의 이 처사에 대한 긴급회의를 소집하려 한다. 국제기자연맹(IFJ)에 서한을 보내 정부에 압력과 항의를 하도록 요청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KBS PD협회는 19일 아침 8시부터 본관 앞에서 KBS의 기자·PD 파면·해임에 대한 규탄 팻말시위를 벌이고, 낮 12시엔 KBS PD총회를 연다. 미디어행동은 내일 오후 2시에 규탄기자회견을 연다.


#################################################

PD들의 행동과 더불어,,,
다른 분야 직원들의 움직임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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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KBS 노동조합은 19일 사장 출근저지에 나서기로 했으며
기자협회 역시 비대위를 구성해 사측의 징계 결정에 강력 대처하기로 했다.
이상협 아나운서의 징계 소식을 접한 아나운서협회도 투쟁 대열에 결합할 가능성이 높아
다음주 KBS는 '징계 철회'를 요구하는 사원들의 집단적인 목소리가 터져나올 것으로 보인다.
당장 19일 아침 8시, 노조의 출근저지에 대규모 기자와 PD 등이 집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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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행위들을 하나 둘씩,,,,,,, 무식하게 밀어 부치고 있습니다...

요즘,
객기를 부리는 북한의 멍청한 짓거리들을 보며
MB정부는 쾌재를 부르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대한민국을  말 잘듣는 착한? 나라로 만들어 갈지 모릅니다...

"방송국은,,,,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만  재미나게 만들면 되는 것인가요?"   ;;;
IP : 211.33.xxx.3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verite
    '09.1.18 10:23 PM (211.33.xxx.35)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76508


    오늘 낮 12경에 올렸던 YTN KBS MBC 세 방송사의 상황정리 펌글.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free2&page=1&sn1=&divpage=52&sn=off&...

  • 2. 정말
    '09.1.18 10:35 PM (211.187.xxx.237)

    어쩌다 나라가 이렇게 엉망이 되었는지...진짜 우리 국민들이 이렇게 있을때는 아닌 듯. 뭔가 계기가 생겨서 원래대로 되돌려놨음 좋겠습니다.

  • 3. ..
    '09.1.18 10:59 PM (115.140.xxx.148)

    악몽입니다...
    뉴스에서 뺀질뺀질...,,미끈하고 넙데데한 이마보면....악마가 환생한것 같아요

  • 4. 아꼬
    '09.1.18 11:18 PM (125.177.xxx.202)

    하루하루 뉴스 열어보기가 겁나요. 개념있는 국민들을 철인으로 만들어주는 정부입니다. 심장이 두근거려서 2월고개를 어찌 넘을까 다가오는 구정보다 이후가 더 걱정스럽습니다.ㅠㅠ

  • 5. 상식
    '09.1.18 11:27 PM (119.69.xxx.74)

    상식의 부재라는게..이렇게 큰 일인줄 예전에는 미처 몰랐네요..
    부도덕의 상징인 인물을 감히 대통령으로 뽑아주는 국민이 당해야하는 일이라는게..이토록 비극적인줄..mb뽑은 사람들은 몰랐겠죠..하기사 아직도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기도 하겠죠..

  • 6. ⓧPianiste
    '09.1.19 12:36 AM (221.151.xxx.244)

    힘내시란 댓글 다는것밖에 할수 없다는게 답답하고 죄송하네요.
    부디 힘내서 싸워주시길...ㅠ.ㅠ

  • 7. ,
    '09.1.19 12:49 AM (220.122.xxx.155)

    끝까지 싸워서 이겨야죠. 그렇지 않으면 더 날 뛸텐데요.

  • 8. 끝까지 싸워서
    '09.1.19 7:37 AM (124.50.xxx.177)

    이겨야 하는건 맞는데 워낙 시간 끌면서 힘만 빼자는 식인거 같아서 안타깝네요.

    정말 사람 한명이 바뀌었다고 이렇게 하루 하루가 힘들지 몰랐네요.

    뉴스를 본다는 것이 참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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