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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생활하는 고등학교, 저는 다시 생각해보라 말씀드리고 싶어요.

브렌다 조회수 : 7,585
작성일 : 2009-01-17 14:34:58
저 지금 나이 20대 중반, 전원 기숙사 생활하는 특목고를 나왔어요.
제 학창시절에도 기숙사형 특목고에 대한 부모님들의 지지가 엄청나서 저희 학교가 매우 인기있었어요.

무거운 책들 들고다니지 않아도 된다,
학교서 원하는 시간까지 맘껏 공부해도 되고 등하교시간에 구애받지 않아서 얼머나 좋냐 등등등...
정작 저는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니라 한참 사춘기 때라 부모님과 좀 마찰이 심해서 집 나가서(?) 살고 싶다는 소박한 이유로
그 학교를 선택했지요.

물론 좋은 점도 있어요. 없다고 할 순 없겠죠.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니 나쁜점들이 훨씬 많았던 것 같아요.
전 다시 돌아가라면 절대 기숙사생활은 안할 것 같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절대 추천 안해요.

일단은요, 어찌보면 일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부모님, 특히 어머니와의 유대감이 확 떨어져요.
(요건 중고생때 유학갔던 친구들과 얘기해봐도 서로 공감해요.)
사춘기라 사사건건 부딛힐 일이 많으니 오히려 떨어져 사는 것이 좋을 것도 같지만,
막상 일주일 내내 얼굴 한 번 안보고 주말에나 겨우 집에 들어가고 그나마 고3되면 이 주, 한달에 한번 집에 들러 얼굴도장..
갈등이 있을 때 그걸 극복하는 방식이 상당히 중요한데
이건 얼굴 맞대고 밥먹을 시간조차 없으니 이젠 애초에 갈등이라는 게 생길 수가 없어요.

저도 엄마랑 싸우지않고 지내서 참 좋다,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그게 참 아쉽더라구요. 전 집에만 가면 이방인 같은 느낌이 드니까요. 집에서 학교 다니면서 부대끼며 살았던 저희 오빠는 또 엄마랑 유대감이 많이 다르더라구요.
(잠깐씩 다니러오는 사촌 분위기랄까^^;)

고등학생들, 열여섯 얼마나 어린 나이예요?
그 땐 다 큰거라 생각했지만 그게 얼마나 착각인지..
설령 짜증내고 화낼지언정 그런 식의 관계라도 유지하는 게 중요하지 나이들면 아예 맘을 닫아버린다는 거...

둘째는 기숙학교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경쟁심리예요.
이건 여자애들의 경우만 그런거 같긴 하지만..
일단은, 별별 노력을 다해서 공부하는 친구들이 참 많아요.
나는 잘 시간인데 옆친구는 밤새 공부하고 있다, 이런 압박감을 단순히 귀로 듣는거랑 피부로 느끼는 거랑은 많이 다르거든요.
공부에 있어서 페이스조절하는게 아주 중요한데
그걸 맞추기가 쉽지 않아요.
온 복도에 불 다 켜져 있는 상황에 나만 불끄고 잔다는 거,
왠만한 강심장으로는 힘든 일이죠.
열심히 안하는 것 같은데 성적 잘 나오는 아이들에 대한 무언의 질투심, 이런거 무시 못하고요.
전 그런 긴장감이 너무 견디기 힘들었었거든요.


대학가고 취직하고 하면 자연히 부모로부터 독립하게 되는데 고등학생 때부터 벌써 독립시킬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전 열여섯 이후 집에서 한 달 이상 같이 살아본 적이 없네요.)
아직은 어린 10대 때, 최소한 공부하느라 힘들지 말 한마디 다정히 건넬 수 있게, 학원 픽업이라도 다니실 수 있는 그런 작은 스킨쉽을 많이 하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IP : 222.112.xxx.42
3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1.17 2:43 PM (219.248.xxx.238)

    맞는 말이예요..그래도 어느정도 인성도 형성되고, 가족애도 형성되는 대학생때는 떠나도 되지만, 고등학교, 중학교때 떨어져 나가는 건 좀 그래요..스킨쉽도, 애정도, 다 필요한 시기인데 말이예요
    공부가 뭐길래...다들 그렇게 보내는건지..

    누가 그러데요..공부 안 시킨 자식은 옆에서 부모 봉양하고, 서로가 저녁도 외식하고 같이 잘 지내는데..공부 많이 시킨 박사 자식은 외국에 나가 산다구..그게 인생의 참 아이러니 라고 말이예요..
    그말이 참 맞다 싶어요

  • 2. 저도
    '09.1.17 2:59 PM (211.207.xxx.131)

    기숙사 반대예요.
    무엇보다 혼자지내는 시간이 없어서.. 시험가까워지거나 하면 정말
    조금 과장해서 애들 미쳐요. 날카로워지고..
    혼자 있는 곳이 화장실 칸 속; 뿐이라 전 그게 가장 힘들었어요.

  • 3. 모모
    '09.1.17 3:01 PM (58.140.xxx.66)

    나두 울아이...기숙형학원이나 학교에는 보내긴 싫어여...
    자고 일어나면 훌쩍 커버리는 아이들...너무 아쉬워요...
    대학 가기전까지만이라도 잘해주고 싶어여...부모곁에서...

  • 4. 기숙사 경험자
    '09.1.17 3:04 PM (125.177.xxx.163)

    들 또는 그 부모님들 중에 기숙사 보내지 말라는 분들이 더 많았어요.
    문제점이 많다는거죠.
    또, 부모의 잔소리나 관리가 없기에 스스로 자기주도적 학습 및 생활
    을 해야 하는데, 선천적으로 야무지고 자기관리에 철저한 아이가 아니고
    서는 오히려 성적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그래서, 저도 아이들 기숙사 안보낼 생각이에요.

  • 5. 브렌다
    '09.1.17 3:06 PM (222.112.xxx.42)

    저도님, 저도 그게 진짜 힘들었어요.
    혼자만의 공간을 상당히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라...
    24시간 사람들에 둘러쌓여 있으니 못견디겠더라고요.
    전 남자 사귈때도 제 시간 없음 갑갑해하는 성격인데 고등학교 3년을 그랬으니.. 에휴..

  • 6. 경험자
    '09.1.17 3:12 PM (118.222.xxx.45)

    울딸 캐나다에 있는 친척이 공부 시켜준다고 하셔서 이게 왠 떡이냐하고 보냈다가 아주 정신병 걸려서 죽는 줄 알았던 엄마입니다. 유난히 사이가 좋았던 가족인지라 그애 떠나고 나머지 가족들 반은 넋나가서 지냈던 거 같아요, 어금니가 빠진거 같더라구요, 안 울고 산 날이 없어요,

    다행히 아이가 병이 생겨서 귀국하긴 했는데 나중에 이야기 들어보니 유학생 아이들 성적과 상관없이 정말 이성 교제가 지네끼리 왔다 갔다 , 술 먹고 홍알홍알..

    모든 스트레스가 가족과 떨어져 있으니 그쪽으로 풀리는 모양이더라구요, 덕분에 울딸도 상당히 독립적이 되어 돌아와서(지일 지가 결정해버리는거 말입니다) 거기서 벗어나느라고 애나 우리나 한동안 몸살을 앓았습니다.

    제 조카딸 둘도 여기서 좋은 학교랍시고 기숙사 생활했는데, 하는 말" 작은엄마, 저는 고등학교때 다 놀아봐서 대학 와서 특별히 할 일이 없어요, 그래서 애들이 이거 하자,저거 하자 하면 짜증이 나요"

    아주 웬수집안 아니라면 티격태격하며 알콩달콩 사는게 행복의 비결같습니다.

  • 7. 김교수
    '09.1.17 3:28 PM (122.34.xxx.92)

    에효님. 그건 남편들이 기숙사학교를 나와서가 아니라 공부만한 과학자들이라서 그런것 같은데요. 오히려 원글보니 고등학교때 기숙사학교를 가면 확실히 집에서보다 공부는 더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인성이나 부모와의 교감은 케이스 바이 케이스지 기숙학교 탓은 아닌듯.

  • 8. 에효!
    '09.1.17 3:30 PM (211.41.xxx.253)

    그런 남편의 아내입니다. 남편은 과학고 2회 졸업생
    고1부터 부모, 형제와의 관계는 방문시에만 가능한 삶을 살았죠.
    고등학교 시절 3년이라는 시간이 인성에 있어 많은 것들을 결정하는 어마어마한 시간이란 걸 몰랐습니다.
    자기 가정을 이루고서 그 폐단이 여실히 들어나 조율하느라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했습니다.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학습되었어야할
    배려, 원글님이 말씀하신 유대감, 주변 사람들에 대한 애정과 표현,
    생각의 교환과 조율, 자신과 다른 사고, 의견 해결책에 대한 수용,
    자신을 중심으로 한 사고, 의사결정과 실행이 가진 한계에 대한 이해,
    관계를 원만하게 하는 적절한 표현방식...... 등에 결핍, 혹은 심각한 결여가 있습니다.
    이런 문제에 대한 인식이 없으니 자신의 자녀를 양육하는 데 있어서도 같은 결핍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남편 친구네 집들이가 있어, 남편들은 포카에 흥이 나있어 와이프들 10년차, 7년차, 3년차, 4개월차가 모여서 와인 한잔씩을 두고 특징을을 얘기하게 되었습니다.
    한가지씩 이야기가 나올때마다 저도요!를 외쳐대자 조용하던 4개월차 새댁이
    "저는 이상한 사람이랑 결혼한 줄 알았어요. 이 결혼이 잘 한 것인가 고민하고 있었어요!" 라고 말해 쓰디쓴 박장대소를 했었습니다.

    누군가 결혼한다면 말리고 싶습니다.
    더 많은 성취를 한다해도 아이 절대로 놓지않고 끼고 키울겁니다.
    특목고 기숙생활을 하는 곳에 입학시키고 싶은 부모님들은 3년 동안 반드시 방안을 강구하고
    맹렬하게 시행할 의무도 갖으셔야 합니다.
    이들에 배우자가 되어 일방적으로 상대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희생을 할 것 같은 아이들은 없을 것 같습니다.

  • 9. 공감
    '09.1.17 3:33 PM (125.184.xxx.144)

    저하고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공감되네요...사춘기라 티격태격하며 아웅다웅 살지만 돌아서면 얼굴 쓰다듬고 귀여워 죽겠는걸요....이 세월도 잠깐이란 생각이 들면서요....큰 물에 놀고 큰 그릇이 될려면 뚝뚝 잘 떨어뜨려놓아야 된다-는 주위 사람들 말도 듣지만 자식과 부모의 유대감...중요한 것 같구요....아버지 별세후에 아버지를 기억하는 부분을 곰곰히 생각해보니 저희들을 꼼꼼히 챙겨주시고 다정다감했던 추억이 그려지더군요...결국은 추억먹고 사는....

  • 10. 겨울
    '09.1.17 3:40 PM (61.253.xxx.75)

    에효님이 말씀하신 남편님과 그 친구들의 모습은 기숙사생활이 원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과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에게서 종종 나타나는 성향입니다. 제 남편은 기숙사 생활을 하지 않았고 화목한 가정에서 청소년기까지 보냈지만 님의 남편과 비슷한 양상을 지니고 있어요. 대학에서 과학분야 전공했구요.. 또한 제가 넘치도록 사랑하고 대화를 나누는 우리 12살짜리 아들도 님의 남편이나 제 남편이 가진 그런 특징을 가지고 있네요.

  • 11. 김교수
    '09.1.17 3:48 PM (122.34.xxx.92)

    맞아요. 책벌레 이공대생이 주로 그렇죠. 기숙학교랑은 무관한듯..

  • 12. 에효!^^
    '09.1.17 4:03 PM (211.41.xxx.253)

    부모님과의 유대나 가족간의 부대낌이 튀어나온 부분을 둥그스름하게 다듬을 수 있는 여러 방법 중 하나이지요.
    안타깝게도 기숙생활이 이걸 해내야 하는 시기를 놓치게 만들지요.
    과학 공부하는 사람의 특징일 수 도 있지만, 사립고 기숙생활을 했던 조카들과 그 친구들의 특징이기도 해서,
    공부 잘하는 사람들이 가진, 자아가 강한 사람들의 특징이 기숙생활로 가속화된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원글님 말씀처럼 가족은 같은 공간에서 시간과 경험을 공유하는게 이상적이란 생각입니다.

  • 13. 김교수
    '09.1.17 4:25 PM (122.34.xxx.92)

    이공대 남편 성토의 장이 필요한듯..

  • 14. 브렌다
    '09.1.17 4:36 PM (222.112.xxx.42)

    저도님, 똑똑하신 따님이라면 어떤걸 공부시키셔도 사실 상관은 없어요.
    본인이 과학쪽에 소질이 있고 좋아한다면 그걸 공부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일이겠지요.
    전 특목고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아요.
    학교가 제공하는 교육의 질이 높다는 면에서는 충분히 만족했었으니까요.
    (특히 특목고 보내시려거든 한 반에 인원수가 적은 데로 보내주세요..)

    다만 그 방법이 기숙사에서 가족과 떨어져서 생활해야한다면 재고해보시란 뜻이에요.
    살면서 가족과의 원만한 관계에서 주는 만족감, 이런 거 정말 무시못하더라구요.

    참, 원글에 못썼는데 저도 제 스스로 결정내리는 것에 매우매우 익숙합니다.
    다른 사람이 껴들어갈 틈을 안 줄 정도로...

  • 15.
    '09.1.17 5:11 PM (121.130.xxx.94)

    "갈등이 있을 때 그걸 극복하는 방식이 상당히 중요한데"

    라는 말에 공감합니다. 같이 생활하지도 않고 유대감도 없는 상태에서의 충돌은 그 자체로 이별을 의미하죠.

    언제가 뉴스에서 본것인데 전문직등의 바쁜 맞벌이 부부의 이혼이 언제 가장 많은 가라는 조사에서 장기휴가 끝나는 날이라고 하더군요.
    평소에는 서로 바빠서 갈등이 생길 여지가 없었는 데
    휴가기간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다보면 갈등이 생기고 그 사소한 갈등조차 제대로 극복하지를 못해서 바로 이혼해 버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하더군요.

    부모와 자식이 이혼하는 일은 없겠지만 같이 지내면서 갈등도 있고
    나름대로 해결과 극복도 하면서 청소년기를 보내야 하는 데
    그렇지 못했다면 성인 이후 부모 자식간에 갈등이 생기면 바로 남이 되버리는 것이죠.

    주변에 그런 경우를 본적이 있어서인지 기숙학교를 좋은 교육기관이라고 추천하기는 힘들더군요.

  • 16. 우리때
    '09.1.17 5:32 PM (59.8.xxx.113)

    기숙사는 아니구요
    중학교부터 자취하는 애들 많았습니다
    저 부텀도 14살부터 부모와 떨어져 지냈지요
    그럼 나도 뭔가가 문제가...

    저 40대입니다
    아무래도 부모형제와 그렇게 친하지 않습니다.
    이건 성격상 원래 그렇구요
    나머지는 상관없을거 같은데

    저는 아직 어린 울아들 기숙학교에 보내고 싶어요
    한번 그렇게 살아보는것도 좋겠다 그러고 있지요

  • 17. 글쎄
    '09.1.17 5:36 PM (58.77.xxx.55)

    부모님과 유대관계가 좋으셨나봐요,.,작은 스킨쉽도 필여하다고 하시는 걸 보니..우리엄마는 억수로 오는 한밤중에도 우산한번 들고 나온 적 없구요..오히려 도움도 안되는 간섭 비교 때문에 저는 고등학교때 집에 있는게 너무 싫었어요 저도 중학교때 기숙사 있는 학교 가고 싶었거든요...아이들도 다 생각이 있어요..기숙사 가고 싶은 애들은 말리지 마세요..있다가 힘들면 나와서 다니면 되죠...

  • 18. 김교수
    '09.1.17 5:41 PM (122.34.xxx.92)

    부모랑 붙어 지낸다고 더 좋을거라는 법 없어요. 부모도 부모 나름이니까요. 여기도 종종 글 올라오지만 오히려 부모로부터 지독한 상처를 받은 사람들, 차라리 기숙학교가 더 나을 사람들도 많죠. 이건 워낙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서 뭐라고 판정하기 힘든 문제

  • 19. ..
    '09.1.17 7:00 PM (61.78.xxx.181)

    울 동네에 있는 기숙학교 보내는게 꿈인데..
    그냥 놔 버릴까요?

  • 20. 전 반댄데요
    '09.1.17 7:30 PM (222.235.xxx.93)

    저도 전원 기숙사 생활하는 특목고를 나왔습니다. 전 그 이후로 대학, 대학원... 기숙사만 10년 넘게 살았습니다.

    전 제가 기숙사에 살았기에 가족과의 유대가 나빠졌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전까지 부모님에 대해 고마워하는 맘 없이 살다가 주말에 만나는 부모님과 더 애틋한 이야기도 하면서 돈독한 관계를 쌓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경쟁적인 측면에서도 나름 아파하고 힘들어 했지만 적절한 자극이 되어 열심히 했었습니다.

    물론 인간관계가 힘든 점은 있습니다. 룸메이트가 싫어도 참아야 하고 사소한 문제로 유치하게 굴기도 했습니다. 제가 그렇게 살면서 깨달은 점은 세상에 별 사람 없다는 것입니다. 항시 룸메이트와는 처음에 좋다가, 미움으로 변하고, 무관심으로 변했다가, 세상에 별 사람 없다는 진리를 배우고 서로간의 적절한 선과 배려로 조화롭게 살아가는 관계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원글님처럼 안맞는 사람도, 저처럼 나름 적응했던 사람도 있으니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 21. 도시락
    '09.1.17 10:14 PM (58.169.xxx.206)

    사촌이 기숙고등학교 다니다 졸업하니 자기 엄마랑 완전 완전 180도 틀어져 있더군요. 원래 사이가 좋은 모자 였는 데..

    제 생각에도 엄마가 챙겨주는 도시락이며 간식, 마중나와 주시면 같이 걸어가면서 얘기하던 기억이 많이 나네요.

  • 22. 김교수님
    '09.1.17 10:39 PM (124.111.xxx.225)

    정말 이공계 남편들 성토의 장이 있으면 저도 쓸 말이 많네요.ㅜㅠ
    저희 남편은 게다가 경상도 남자..B형..저 박사 뒷바라지(?)하면서 정말 이혼하고 싶었어요.으흐흑..

  • 23. ...
    '09.1.17 10:55 PM (121.152.xxx.163)

    그리고 이성문제도 있습니다.
    이런말 하면 그렇지만 저도 과학고-카이스트를 졸업했느데.
    내가 딸 낳으면 보내지 말아야지 했습니다.
    기숙생활하면 아무래도 이성문제가 생기고 깊은 관계로 가는 아이들도 있고. 또 좁은 바닥이니 소문이 납니다. 근데 결과적으로 여자만 손해더라는거. 여자가 소수이기도 하고 사회가 여자에게 인색하기도 하죠.
    이런 문제도 있다는 걸 인지하시고 아이들 특목고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 24. 당사자
    '09.1.18 12:38 AM (203.128.xxx.33)

    기숙사 생활로 고등학교 마친 사람입니다. (남자)

    글들을 후다닥 읽어보았는데.. 사람 나름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저같은 경우는 제 자식도 가급적이면 기숙사 생활하는 학교에 보내고 싶습니다. 특히 아직 어릴때(중학교까지)는 몰라도 최소한 고교생활을 기숙사 생활하는거 대 찬성입니다.

    첫번째로 가족간의 유대감이라는거.. 꼭 같이 붙어살아야만 강해지는거 절대 아니라고 봅니다. 아이의 인성의 Base는 이미 중학생이면 거의 뼈대가 완성되어있지 않을까합니다. 일주일에 한번 본다고 해서 가족간의 유대감이 적어질 정도라면 같이 살아도 그리 따뜻하지는 않을것 같네요. (어디까지나 제 생각입니다) 오히려 자주 못봐서 더 애뜻하고 서로 더 소중한 사이도 있는 법이죠.

    두번째로 동갑내기 친구들과의 경쟁이라는 부분인데요... 흠 저는 제가 만약 기숙사에 살지 않았다면 저는 그 당시에 훨씬 더 공부를 잘 못했을 거고, 훨씬 더 좋지 못한 학교에 들어갔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친구들과 대화하면서 서로 가르쳐주고 서로 도움을 준 부분이 많았거든요. 학교 선생님보다 친구들이 더 좋은 선생님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저뿐 아니라 대부분의 친구들이 그러한 분위기에서 선의의 경쟁아닌 경쟁을 통해 실력을 키워갔지요. 물론 이 부분도 교우관계나 성격 나름이겠지요.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 친구는 그만큼 같이 어울리며 성장할수 있는 기회를 놓칠수도 있겠지만.. 면학 분위기라는게 기숙사를 통해서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굳건해질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숙사에서 살아보지 않으면 절대 누릴수 없는 추억이라는게 있지요. 이 부분은 공부를 아무리 잘하건 못하건 천금을 줘도 사지 못하는 기억입니다. 자세히 설명안해도 짐작들 하시리라 봅니다.

    저는 이상의 이유로~~~~ 기숙사, 특히 특목고라면 기숙사에 들어가서 사는거 100000000% 찬성입니다. 제 자식은 무조건 기숙사있는 학교 넣을겁니다.

    ps. 추가의 장점은 부모가 그만큼 자식에게 더 효율적으로 신경쓸수 있다는거죠. 맨날 보면 더 신경쓰이고 부모도 더 스트레스받기 쉽습니다. 그러나 일주일에 한번씩 보면 그때 대화를 잘하고 신경써줘야할부분 잘 챙겨주면 부모도 스트레스 덜받고 학생도 부담 덜합니다. 물론 이렇게 되기 위해선 부모와 자식간에 말로는 설명못할 서로간의 신뢰가 있어야겠죠. 저희 부모님은 지금도 제가 고3병이라는 것을 앓아보기는 했나 내가 고3수험생을 그당시에 치루었었나 잘 모르겠다며 제가 효자라고 하십니다.

    저도 제 자식 편하게 키울랍니다 기숙사 보내서 캬캬캬캬캬ㅑㅋ

  • 25. 솔이아빠
    '09.1.18 2:12 AM (59.25.xxx.246)

    남자는 좋은 경험의 시간이 될 가능성이 높으나
    여자는 아무래도 남자와는 다를 것 같아
    우리 딸들은 기숙학교는 보내고 싶지 않아요.

  • 26. 오히려
    '09.1.18 2:24 AM (121.165.xxx.102)

    야무진 여자애들은 기숙사 생활 잘해요.
    어수룩한 남자애들(아닌 경우도 있지만..)이 문제가 많아요.
    특히 요즘은 기숙사에서 개인 노트북에 인터넷이 다 되니까
    밤새 게임하는 아이, 미드 ,영화 다운받아서 몇십편씩 보는아이,
    그 아이들 아침에 학교가서 수업 내내 계속 잡니다.
    밤 낮 바뀐 아기처럼..
    기숙사 학교에 가서 성공한 아이 1/3,
    별 차이 없는 아이 1/3 ,
    안보내니만 못한 아이 1/3로 나뉘어 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 27. 기숙
    '09.1.18 2:47 AM (121.169.xxx.213)

    오빠가 과학고 2회졸업생이고 기숙사 생활해서 일주일에 한번씩 집에 왔었는데, 오빠 가족간 유대 아주 좋은데요 ㅎㅎ
    어릴땐 오히려 내성적이고 해서 친구 사귀는거 즐기지 않은 편이었는데 기숙사 생활하다보니 친구들이랑 맨날 붙어있고 할거없으니 같이 농구하고 공부하고 해서 많이 친해지는거같더라구요.
    가족들도 일주일에 한번 보니 오면 잘해주고, 공부하느라 스트레스 많을텐데 최소한 가족하고는 트러블 일으킬 기회가 없으니 좋은점도 있는거같아요.

    여자인 저로선 기숙생활 반대지만요.(여자들 특유의 예민함과 작은거 하나에도 치열한 경쟁심 등등 때문에 좀 피곤할거같아요.)

  • 28. 과학고 졸업한 아들
    '09.1.18 11:27 AM (211.178.xxx.84)

    완전 소심하고 예민하고 내성적인 아들이 기숙사 생활 2년하고 완전 남자되었어요 사회성 좋아지고 친구관계도 화려,끈끈하고 운동잘해지고..강해졌답니다.
    마마보이였는데 것도 없어지고요 이번에 서울대가는데 또 기숙사 갈래? 집이 서울이라 기숙사 못들어가지만...했더니 싫대요 힘들때, 공부로 좌절할떼 혼자 있고싶을때..견디느라 힘들었대요.가족이 그리울때도 많았대요..그런데 지나고보니 많이 커버렸어요
    지금은 방학인데 설거지.청소기 잘해줍니다..부모님고맙고 동생도 더 잘해주고요..
    남자는 기숙사학교 체험도 좋아요 사춘기에 서로 멀리서 응원하는사이였구요..

    기숙사가 모두에게 좋거나 모두에게 절대 나쁘거나 하지않죠..
    우리 아들은 기숙사가 사람 만들었네요...아니면 아직도 마마보이로 연약하게 징징거리고 있을까???

  • 29. 저 역시
    '09.1.18 12:39 PM (59.21.xxx.25)

    윗분들 말씀 처럼 케이스 바이 케이스지 꼭 기숙학교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가족들과의 유대감에 결정적 원인이 된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오히려 독일이나 영국등 교육 선진국들은 초등때 부터
    기숙학교 많이 보내잖아요
    이세상 모든 일이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
    무슨 일에든 프러스 마이너스 점이 있다고 생각하지
    원글 같은 마이너스만 있다고는 제 개인적으로는 생각지 않습니다

  • 30. 동감...
    '09.1.18 12:54 PM (59.30.xxx.85)

    두 아들을 고들학교를 여건상 기숙사에서 지냈어요. 가장 후회되는 선택임을 느낍니다. 시골이라 어쩔수 없는 선택있지만 고등학교까지는 부모가 챙겨 주어야 될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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