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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에 가면 대학생활이 어떨까요?
제 이런 질문이 아직 좋은 소식을 접하지 못한 분들에게는 어떻게 보일까...은근 걱정되지만요..
저희 아이가 올해 이대에 갔습니다.
물론 고맙지요.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는데요...
저는 남녀공학을 나왔습니다.
제가 늘 대학시절이 인생의 황금기였다고 말하는데요..
사실 대학시절의 추억이 참 많습니다.
그런데 그 추억들이 남녀공학이 아니었으면 불가했던 것들이 많지요.
써클(그때는 동아리를 그렇게 불렀지요) 생활에서의 갖가지 추억들,
MT가고... 텐트에서 자고 나와서 바라보았던 그 물안개가 피어오르던 강가..
그때 은근히 좋아했던 남자동기가 건네주던 커피..
써클 남녀동기들이 어울려서 밤늦도록 기타치고 노래도 부르고..
축제때 포크댄스 출전하느라 연습하고..
내가 은근히 마음을 두었던 남자가 다른 친구랑 사귀는거 같아 마음도 쓰라렸고..
저는 젊은 시절의 이런 추억들이 참 소중하다고 생각하는데...
여대 입학을 앞둔 딸을 보니..
쬐끔 안타깝네요. ㅎㅎ
여대를 나온 저희 언니는 그래도 다른 학교와 연합동아리 해서 재밌는일 만들수 있다고는 하지만...
같은 캠퍼스에서 어울리며 함께 했던 추억은 없을거 같아 아쉽네요.
공부도 당연 중요하지만,
저는 이런 행복한 추억이 인생을 풍요롭게 해준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에,
아이가 여대를 가도 좋은 추억 만들 수 있는 경로가 다양하게 있었으면 하고 바랍니다.
요즘 여대 풍속은 어떤까요?
이대면 주변에 공학학교들이 많아서 다양한 기회가 있을거라고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ㅎㅎ 저도 나이가 드는가 봅니다.
이제 학교를 넣고보니 또다른 걱정(?)이 노인네처럼 자꾸드네요..
그냥 옆집여자가 별 씰데없는 걱정도 다하네 하는 심정으로 읽어주시길 바랍니다.ㅎㅎ
1. .
'09.1.17 1:18 PM (61.66.xxx.98)여대도 재밌는거 같던데요.
미팅도 많고...
전에 댓글에서 여자들끼리 있으니,
연애하다 깨지고 하는게 별 소문 안난다고...
솔직히 남녀공학에서 씨씨하다가 깨지면 말이 마구 퍼져서
여자에겐 참 불리하던데 그 말 듣고나니
큰 장점이다 하는 생각이 들던데요.
제가 남녀공학 다니면서 만족했던 경우라
여대가서 남녀공학 보다 뭐가 좋은지 생각해본적이 없는데
그이야기는 참 수긍이 가더라고요.2. 여대졸업생
'09.1.17 1:24 PM (75.34.xxx.171)전 이대는 아니지만 여대 나온 사람으로서 여대 다녀서 좋았던 점은,
아무데서나 벌러덩~ 누워 잘 수도 있구, 늦은 밤에도 도서관이나 학교 안을 맘놓고(?) 돌아다닐 수 있고....
당장 생각나는건 이 정도에요. 저도 학교다닐 때가 이제까지 살면서 젤 잼났던 때였던 것 같네요.
스카이 아니면 다 거기서 거기구요, (이대는 이대 프리미엄이란 것이 있죠?)
남녀공학 아니라서 서운한건 별로 없었네요.3. 제딸..
'09.1.17 1:25 PM (220.88.xxx.106)아이도 이번에 재수했지요.
남녀 공학에 무난히 붙어서 다행입니다.
아무래도 남녀공학이 학창시절의 추억은 더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같이 반수하던(한학기만 여대에다니다가) 아이친구는 남녀공학 가는게
소원이랍니다. 그래도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학 붙어준 따님 축하드립니다.4. 자유
'09.1.17 1:27 PM (211.203.xxx.201)축하드립니다. 그야말로 행복한 고민이시네요.^^*
예전에 이대생들은 미팅도 잘 들어온다고 하던데...
요즘엔 잘 모르겠네요.
여대는 여고처럼, 여대대로의 즐거움이 있지 않을까요?
따님이 똑부러지게 잘 할테니, 너무 염려하지 마세요.^^5. 다른생각
'09.1.17 1:46 PM (121.166.xxx.186)여대에서의 즐거움을 따님이 누린다면
공학나온 어머니가 부러워하실지도 몰라요~6. 98
'09.1.17 1:49 PM (218.38.xxx.130)입학한지 10년 넘은 이대 졸업생이에요.
음, 흔히 가질 수 있는 '이대'란 이름에 대한 편견에 매치되지 않는 털털한 스타일이구요.
자타공인^^
그런데 전 여자대학에서 참 재미있게 지냈고, 즐겁게 지냈어요.
원글님이 말씀하신 남녀공학의 재미거리가 부럽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전 남녀공학에 갔더라면 너무 쉽게 분위기에 쓸려.. 놀러다니고, 술 마시고, 애인 만들고,
이랬을 제 자신이 상상이 돼서 그런 부분이 싫었거든요.
물론 남자친구도 생각 제대로 박힌 사람을 만나 함께 공부하고 의논하고 ..그럴수도 있었겠지만
대학생들 그렇잖아요. 탁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너무 큰 자유 가운데- 이성관계에 대한 부분이 좀 두려웠달까 나름대로 억제하고 싶었달까.
물론 남녀공학 가서 자기 공부 착실히 하는 경우도 많지요.
전.. 남자를 사귀면 제 의지가 약해 시달리게 될 것이 자신이 없어서..
그래도 물론 연애 많이 했죠-_-; 소개팅 미팅도 하고. 연합 엠티도 가고. 걱정마세요 ㅎㅎ
전 학교에서 동아리를 하나 만들었어요. 여자들끼리 놀아도 재밌어요.^^
교수님 졸라서 밥도 얻어먹고, 우리끼리 술 먹으면 간단하게 깔끔하게 끝나서 좋았고,
동아리에 들면, 여대에서 갖기 힘든 끈끈한 선후배가 생겨서 좋아요.
지금도 가끔 언니 집에 놀러가고, 후배들 결혼한다구 모이고.. ^^
암튼 원글님께서 언급하신 핵심인 청춘남녀 추억 만들기의 어려움? 에 대해선
전~~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장담 백퍼센트..드려요^^7. 98
'09.1.17 1:50 PM (218.38.xxx.130)아...그런데...적고보니
요즘 대학생들의 풍속을 말씀드리기엔 제가 너무 오래된 감이 있네요 ㅠㅠ.. OTL8. 머지
'09.1.17 2:05 PM (122.34.xxx.92)그럼 남녀공학에 보내시지 그러셨어요. 보통 이대는 자녀를 남자에게서 분리시켜 조신하게 키우시려는 옛날 어르신들이 선호하시지요. 이대와 점수 비슷한 남녀공학 학교들이 널렸는데 굳이 이대에 보내시고 캠퍼스에 남자 없다고 걱정 하시는건 뭔가요?
9. morning
'09.1.17 2:09 PM (222.239.xxx.101)이제 대학생이 되는데 본인이 자기 일은 알아서 열어 나가겠지요.
너무 걱정 마시고 따님을 믿어보세요.
어느 학교가 문제가 아니라 본인이 어떻게 4년을 엮어 나가느냐 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니까요. 어려운 관문을 통과한 자랑스런 따님 아닙니까? 입학 축하드려요.10. 98
'09.1.17 2:12 PM (218.38.xxx.130)머지님 웬 까칠..
따님 원해서 간다니까 보내지 엄마 맘대로 공학 가라 여대 가라 그러나요 요즘.
그리고 이대를 남자에게서 분리시키려는 옛날 어르신이 딸들 보내는 학교로 여기다니..
그런 분이 있을지 모르지만 수천명 학생중에 얼마나 된다고 일반화를 하시나요..
좀 까칠하신 옛날 어르신인가보네요..
아니면 자제분이 이대 갈 성적이 안 되는 학부모시던가...11. ㅎㅎ
'09.1.17 2:25 PM (173.70.xxx.132)남녀공학이 아니라서 걱정이 되신다면...
이대는 연대도 가깝고...신촌이고..ㅎㅎ
별로 걱정 안하셔도 될꺼 같은데요..
이대야 말로 위치상...여대 다니면서 누릴수 있는 자유..?ㅎㅎ 플러스
신촌에서의 대학분위기 다 누릴수 있어 더 좋은거 아닌가요?
저도 졸업한지 10년됐는데요~ 너무 돌아가고파요~ 그 시절로요..ㅎㅎ12. ..
'09.1.17 2:38 PM (118.221.xxx.154)신촌 주변의 남자대학생들 이대 앞에서 죽치고 기다리는 남학생들 넘 많습니다.
남자애들 중에는 이대앞 가미라든가 오리지날을 잘 알고 있는 것을 자랑으로 생각하는 애들도 있더라구요.
전 이대 나와서 좋은 건 그냥 이대 이미지..그거 하나라고 생각해요. 공부 더 잘했음? 당연히 연대 갔죠. ^^;; 성대 법대쯤 나왔다..고 하는 이미지랑 이대 불문과 나왔다..는 이미지가 조금 다르거든요. 성대 법대가 더 높았죠, 저희 때도..근데 사회에선 그걸 모르더라는...
이대는 다니기에 나쁜 학교는 절대로 아니고 나와서도 나름대로 메리트가 있는 학교지만요...다시 고등학교 때로 돌아간다면 쬐금 더 열심히 공부해서 꼭 연대 갔을 것 같아요.13. .
'09.1.17 2:39 PM (220.85.xxx.222)글쎄요.. 저는 장단점이 다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남학생들과 한 캠퍼스에서 누릴 수 있는 각종 추억'은 어쩔 수 없이 포기하는거죠.
저는 그것이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지 않는데.. 사람마다 생각이 다 다르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미 결정된것인데, 부모님이 그런부분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일 같아요.
따님이 알아서 잘 꾸려갈거에요. 합격 축하드립니다~14. .
'09.1.17 2:48 PM (211.178.xxx.29)슬며시 커피 한잔 주는 남학생은 학교에 없지만,
인생의 든든한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내가 다른 대학을 갔더라면... 하는 후회는 안해봤어요.
즐겁게 대학생활 했고 나름 대학생활의 좋은 기억들이 있습니다.
다양한 남자 애들을 이래저래 친구들과 몰려다니면서 만날 수 있었구요.
다 본인하기 나름이에요. 대학시절 내내 여대라서 재미없다고 투덜거리는 소심한 친구들도 있기는 했었어요.15. ..
'09.1.17 3:28 PM (121.88.xxx.16)저 여대 나왔는데 솔직히 재미없어요
여자들만 있어서인지 말도 많고..전 여대간것 후회했어요
추억도 특별히 없고..다시 대학을 간다면 여대는 안갈것같아요16. 이대생들요
'09.1.17 3:29 PM (125.177.xxx.163)서울대나 연대 (그중 특히 서울대) 남학생들과 연합서클 만들어서
연대 여학생들보다 남자친구도 더 잘 사귀던걸요...?
남학생 없는 학교라고 걱정하실 필요는 없다고 봐요.
오히려 연대 여학생들 중에 남자 친구 없는 애들이 더 많죠.
같이 생활하다 보면 환상이 깨져서인지 남자로 잘
안보이더라구요. ^^17. ㅁ
'09.1.17 3:29 PM (221.138.xxx.28)저 이런글올라올때마다 답글 꾸준히 다는데요.
여대다니다가 공학 다른과로 편입했거든요.
정말 사람나름입니다. 여대라서 남자없는 분위기에서 캠퍼스의 낭만을 제대로 못즐기겠냐하신다며녀 공학에서 모두가 남자여자 다 섞여서 놀지않아요. 그래도 친한친구끼리 다니지요.
제 과 특성상 남녀가 모여서 발표준비할것이 정말 많았는데요..
제가 대학다니면서 내내 느꼈던것은
정말 여대나 공학이나 대학생활 똑같이 재미있구나~ 였어요.
더 자세하 말하자면 전 여대다닐때 아카펠라동아리라서 같이 매일 연습하던 다른학교 남자친구들은 지금까지도 간간이 만나고 친한상태이고요
공학다니면서 물론 친했던 선후배들도 지금도 간간이 만나지만 그곳에서만난 저의 베스트 프렌드들은 여자삼총사랍니다.
정말~~~~~~~~~ 대학생활 다 비슷하거든요.
정말 정말 정말 다 하기나름 지내기나름 ..무슨 대학이 기숙사학교도 아니고 여대갔다고
남학생들과 캠퍼스에서 누릴수있는 추억이 없다고 생각하신다니.. 아니에요!!!18. 여대
'09.1.17 3:56 PM (211.192.xxx.23)출신인데요,,여대가 훨 재밌어요,,(남녀공학도 다녀봤는데 전 지저분하고 꼬질하고 남자들 마초기질 싫어서 넌더리났어요,,집에 딸만 셋입니다_)
남학생들하고 어울리고 싶으면 연합서클들면 되요...19. 티비선전
'09.1.17 4:14 PM (220.75.xxx.246)좀 딴소리인데, 그 티비선전 있잖아요.
**아~ 엠티와~~ 이러고 남학생들이 단체로 애원하는데, 옆방에 여대생들 왔다하니 남학생들이 우르르 가버리는..
전 공학출신이라 비슷한 경험을 해봤네요. 우리과 남학생들과 여학생들 서로 눈치보고 빼느라 잘 못놀고 밍기적 거리는데..
옆방의 여대생들 화끈하고 끝내주게 놀더군요.
나중엔 우리과 남학생도 여학생도 그 여대생들 노는거 구경했다니까요. 어찌나 잘 놀던지..20. ^^
'09.1.17 4:22 PM (218.153.xxx.36)저희 학교 다닐 때, 이대 3대 바보 중 하나가 연대 남자 친구 없는 이대생이었다지요. ㅎㅎ 이대 후문이랑 연대 후문이 길 하나 건너잖아요. 지리상으로 가깝다보니 심하게 말하면 제 2 캠퍼스처럼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 그리고, 대학원은... 저희 때는 대학들끼리 학점 교환 제도가 있어서 유명한 강의는 서로 상대 학교에서 강의듣는 경우도 꽤 있었구요.
남학생들, 하여튼 그 시절에는 주위에 너무너무 많아서 정말 고마운(?) 줄 몰랐던 것 같아요. 1학년 때는 미팅만 100번 넘게 들어온 듯... 그렇게 만나서 친구되는 경우도 꽤 있었구요. 그리고 다른 분들도 말씀해주셨지만 연합 서클이라든가, 학회라든가, 스터디 모임이라든가, 이런 곳들 몇 개 가입하면 괜찮은 남학생들을 원없이 만날 수 있다는 사실... ㅋㅋ 저도 대학 생활은 영원히 기억하고 싶을 정도로 재미있게 했기에 끼어들어 몇 말씀 드립니다.21. 이대03학번
'09.1.17 5:37 PM (218.152.xxx.105)친구들이 많은데요 , 전 공학출신...
제 친구들이 문제가 있는지 모르지만;
연애한번 못 해보고
대기업 다 떨어지고 백수하다가 대학원 간 친구 한명,
임용고시 이번에 두번째로 떨어져서 어떡할까 고민중인 친구,
이렇게 있네요.. 다들 연애한번 못해보고 걱정입니다
제가 소개팅도 여러번 해주고 그랬는데도 안되고..
학교에 남자가 없어서 남자들을 만날 기회가 없다네요..22. 원글이
'09.1.17 6:33 PM (125.132.xxx.237)에고.. 목욕갔다와서 들어와보니..
이렇게들 고마운 답글들을..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제가 노파심에서 쓸데없는 걱정을 했나봅니다.
열심히 대학생활 할 수 있도록 마음으로 지원해줘야겠습니다.23. ...
'09.1.17 8:33 PM (118.217.xxx.34)대학생활의 재미는 본인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해요.
남녀공학가도 재미없는 학생은 재미없게 보내고...
여대가도 온갖 좋은 추억 만들면서 재미나게 보내는 사람도 많구요...
원글님은 다행히 남녀공학에서 나쁜 기억은 없으신가 보네요.
제 친구는 공학에서 같은 과 커플로 오래 사귀다가 깨진 후로...
과 친구들과도 거의 인연 끊고 살더라구요.
남녀공학의 이성간 적절한 긴장감이 좋은 점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불필요한 감정의 과잉이 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환경도 중요하겠지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 아니겠어요?
따님이 어떤 대학생활을 할지는 결국 따님을 어떻게 키우셨는가에 따라 달라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