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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개념 없는 남편때문에...너무 속상합니다...

... 조회수 : 1,512
작성일 : 2009-01-16 19:23:29
저희 남편 아이한테 잘 하고 저한테도 그렇저럭 참 자상하고 괜찮은 남편입니다..

시댁에 돈없는것만 빼구요^^;;ㅎㅎ

회사에서도 인정받고 저보다 지적 수준도 높고...아주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근데...남편이 일 중독 수순으로 일을 합니다...

그래서 3년전에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졌어요...남편이 울면서 미안하다고 그러더라구요...저두 많이 울구요...

남편은 뚱뚱하지도 않구요 콜레스테롤수치도 정상이었습니다...

원인은...스트레스와 담배 때문이었지요...

약을 평생 먹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구요..

그리고 작년여름에 또 쓰러졌습니다..ㅠㅠㅠ

이유는 약도 거르고 담배도 계속 피워왔다는 겁니다..--

저 냉정하게 중환자실에 3일있는동안 딱 하루 있다가 집에 와 버렸습니다...아이 봐줄 사람도 없었구요..

중환자실은 딱히 보호자손이 필요 없기도 했구요..면회도 안갔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생각없이 자기몸을 그렇게 함부로 굴리는지....이해가 전혀 안됐습니다..

두번쨰 쓰러졌을때는 본인도 생각을 많이 했는지...절때 담배 안피기로 정말 굳은 약속을 했었지요..

헌데...두번쨰 쓰러진지..5개월밖에 안된 이 시점에서 또 담배를 피운겁니다..

담편은 저한테 정말 미안하다고 싹싹 비는데...저는 용서가 안됩니다...제 성격이 흑과 백이 너무 확실합니다..

흐지부지한거 정말 싫어합니다....딸과 둘이서만 살고 싶은데...교육상 그렇게는 안될거 같습니다...

7살 딸아이가 아빠를 너무 따르고....제가 아이에게 욕심이 많습니다...아이는 정말 엄마가 해주는만큼 따라오더군요..그래서 잘 키우고 싶은 욕심이 큽니다..이런 제 맘을 남편은 너무 고맙게 생각해 주더군요...

근데..지금..저는 남편이 너무 너무 싫습니다....의지력이 너무 약해서 싫습니다..

시아버지 또한 중풍으로 한쪽 이 거의 마비인데도...담배를 물고 사십니다...시어머니 말려도 소용이 없구요..

우리남편이랑 너무도 똑같습니다....전 제딸이 제성격 닮아서 분명한 성격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남편이 이런일로 저한테 용서를 빌어야하는지..그걸 제가 용서해야하는지도 이해가 안됩니다..

일단 아이앞에서는 절때 티 내지말자고 했는데....제 맘이 너무 안좋습니다..

정말 제 남편이 건강염려증 환자 였으면 더 좋겠어요..ㅠㅠ

님들 저한테 현명한 지혜 좀 나눠주세요......

IP : 125.178.xxx.217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중독자
    '09.1.16 7:27 PM (122.199.xxx.92)

    아마도 담배 아니면 스트레스, 불안감을 해소할 방법이 없어서 그러는걸꺼에요.
    전 술, 담배를 전혀 안 하는데 중독자들의 마음을 전혀 모르진 않아요.
    왜냐면 전 커피 중독이거든요.
    심하진 않은데 하루에 꼭 1~2잔을 커피를 마셔야 되요.
    안 그러면 기분도 나쁘고 우울하고 피곤하거든요.

    일어나면 커피 마실 생각에 너무 기분이 좋아진다고 하면..중독 맞죠?^^;
    어쨌든 중독이란건 참 끊기가 어려워요...

    남편분에게 담배 끊어라~끊어라~ 말하지 마시고 대체할만한걸 만들어주세요.
    손으로 만드는 취미가 있다면 프라모델같은거나 가구 DIY나...뭐라도
    집중하면서 할만한 취미를 만들어주세요.

    아마도 남편분도 끊고 싶을건데..담배를 대체할만한게 없으니 계속 하시는거 같아요.

  • 2.
    '09.1.16 7:50 PM (203.237.xxx.223)

    남편들이 대개 그런 종류의 개념들이 없지요... 에휴 에휴 남일 같지 않군요

  • 3. ...
    '09.1.16 8:08 PM (211.245.xxx.134)

    오래전에 토기한테 실험하는걸 봤는데 니코틴을 주입하니 미세혈관이 아예 사라지더군요
    그런걸 보여드릴수 있음 좋을텐데요 너무 오래돼서 기억이 안나네요
    그냥 막연히 담배가 안좋다가 아니라 무섭더라구요

  • 4. ...
    '09.1.16 8:29 PM (125.152.xxx.140)

    금연 같은 건 의지력 만으로는 쉽게 해결되지 않는데요. 보건소 가서 패치도 받으시고 다른 취미도 찾으시고 (등산이나 자전거 타기) 하면서 계획을 같이 세워보시면 어떨까 해요. 금연 성공할 정도로 의지력 강한 사람은 희귀하지 않을까요. 금연 실패하는 것만으로 의지력이 약하다고 하기에는 좀;;

  • 5. 저는
    '09.1.16 10:30 PM (124.56.xxx.27)

    주변에 담배 끊는 남자들 여럿 봐 와서인지 그 정도 의지력은 있어야하는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남편분에게만 맡기지 말고 옆에서 의지를 다질수 있도록 도와 주세요.
    금연침, 금연패치, 금연에 대한 책들 등...

  • 6.
    '09.1.17 12:27 AM (71.248.xxx.219)

    담배 하나 제대로 못 끊는다고 본인과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한 사람을 내팽개치겠단 생각하는 원글님이 정말 무서움.
    이래저래 여자들은 점점 강해지고 독해지고,,,,.
    독한 엄마밑에서 자란 아이 역시 역시나 본게 그거이니 독하고 강해지고,
    그 아이가 결혼하면 비슷한 삶을 살게 되고 악순환이 되죠.

  • 7. 음님..
    '09.1.17 2:01 AM (125.178.xxx.12)

    담배하나 못끊는게 얼마나 큰 결과를 초래했는지
    그것땜에 원글님이 속상하시다는데...
    참....저도 말꼬리 잡힐까 긴말 못드립니다만.

  • 8. ..
    '09.1.17 4:08 AM (114.202.xxx.15)

    담배는 몸이 중독되는거라 사람에 따라, 중독된 정도에 따라 혼자 힘으로 끊을 수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고 그런다고 들었어요. (의학프로에서) 알콜중독도 비슷하고요. 본인이 몸이 그렇다는걸 알고도 못 끊는다는건 중독된 수준이 이미 개인적인 노력으로는 힘든 수준에 와 있는거 아닐까요? 제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저희집을 보면 제 남동생은 몇 년 피다가 갑자기 의지로 뚝 끊었고 이제 중년인 오빠는 의사인데 스스로 암 걱정 하면서도 못 끊더라구요. 의대 공부 마친 오빠가 의지가 약한 사람이라서 일까요? 오히려 동생이 의지력이 약해서 공부하기 싫어 유학가기도 싫다는 의지박약 스탈입니다. 다만 중독 수준이 낮았기 때문에 끊을 수 있었다고 생각했어요.

  • 9. ..
    '09.1.17 4:12 AM (114.202.xxx.15)

    그리고 그 일중독도 정말 중독이라던데요. 뭐든지 완벽히 해야만 몸이 피곤할지언정 마음이 편안해지는 중독요. 이것도 왠간해서는 못고친다고 해요. 저도 남편도 그런 스탈인데 정말 피곤합니다. 저도 제가 그래서 피곤한데 남편이 그러는거 보면 정말 피곤해요. 그러면서 서로 못고쳐요. 미쳐요. ㅠㅠ 아마 죽는 순간에도 마무리 하지 못한일로 전전긍긍할것 같아요. 으....

  • 10. ..
    '09.1.17 4:16 AM (114.202.xxx.15)

    원글님은 남편이 너무 걱정되고 화가 나고 한 편으론 한심스럽고 이런 지경으로 몰고온 남편이 너무너무 실망스러워서 마음이 많이 상하신것 같아요. 많이 속상하시죠... 오랜 세월 지켜보는것 많으로도 지치셨을것 같아요. 알아요. 그기분. 그래도 어째요? 알면서도 일중독 담배중독 못 끊어내는 본인도 답답할거예요. 기운내세요. 원글님.

  • 11. 원글^^
    '09.1.17 5:51 PM (125.178.xxx.217)

    네...너무 괜찮은 남편이라서...정말 많이 사랑해주고 싶은 남편입니다...일 열심히 해서 회사에서 인정받아 가족들 편하게 살게 해주고 싶은 맘을 항상 갖고 사는 남편이죠...그런..둘도 없는 남편이라...건강을 챙겨주고 싶은데...담배는 제가 따라다니면서 얘기 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고..금연품을 사줘도 남편은 귀찮아서 안 할사람이란걸 알기에 더 더욱 못해주고 있습니다...홍삼정도 제가 일일이 챙겨서 먹이지만..캡슐로 된것도 낮에 챙겨먹으라고 차에 넣어주면...그대로 갖고 다닙니다..ㅠㅠ 본인 몸 챙기는거에 너무 소홀하네요...두번째 쓰러졌을때 정말 가슴이 너무 아팠다고...정말 다시는 담배피우지 않겠다고 하고선...ㅜㅜ 에휴...이번에 제가 알게 된것도 절 팔베게 해주다 제가 손에서 나는 냄새를 맡고 알았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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