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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 선물... 저 욕 많이 먹었었겠죠?
저희가 막내인데 형님께서 유산을 하시는 바람에 아이를 먼저 낳았어요.
다행히 형님도 6개월차로 아이를 낳으셨구요.
제 성격은 좀 꼼꼼하고 살림 좋아하고 세심한 편이고
형님은 시원시원하고 남성다우신 분이세요.
시어머니께선 대범한 큰 며느리와 세심한 작은 며느리 딱 좋다고 좋아하시지만
둘 다 아기를 키우게 되니 아무래도 형님네에 신경이 쓰이셨나봐요.
항상 두 집 아이가 오면 장손이 차이가 난다고 생각하시는지
저한테 "네 아이도 좋지만, 조카 좀 챙겨라. 큰 애가 세심하지 못하지 않니?" 그러세요.
저희 애가 순하고 발달이 빨라서 재롱도 많고 항상 밝고 예쁨 받는 아기라면
조카는 잘 울고 예민하고 아토피도 좀 있고 잘 토하고 손이 많이 가는 아기예요.
그래서 어머님 눈엔 더 신경이 쓰이셨을 거예요.
아무튼 그래서 저희 아이 장난감이며 옷이며 신발이며 보실 때마다
"큰 집 애도 좀 챙겨줘라. 너희가 애를 먼저 키워 봤으니 잘 알잖니?" 하세요.
그런데 엄마 맘이 저희 애 키우기도 힘든데 다른 집 애 신경쓰기고 어렵고 (솔직히 맘이 잘 안갔어요)
형님 입장에선 아랫동서가 이래라-저래라 가르치려 하는 것 같을 거고요.
그리고 형님께서 아이한테 영 못하시지도 않아요.
오히려 저희보다 경제적으로 넉넉해서 항상 백화점 브랜드 옷 입히시고
아이 용품은 뭐든 저희가 살 엄두도 안나는 수입 브랜드 제품들만 쓰세요.
그런데 시어머니께선 아이옷이나 용품에 아시는 것이 없으니
브랜드 상관 없이 시장이나 마트 매대에서 질 좋고 싸서 사준
제 아이옷이 더 좋아보이셨겠지요.
왜 아시죠? 폴X 같은 비싼 수입브랜드 아이옷 컬러나 스타일.
저희는 입히고 싶어도 못 입히는데 어머니 보시기엔
애한테 입히기에 우중충하고 질도 안 좋고 그래서 애도 아토피고 항상 찡찡 대고...
신발도 밑창 두꺼운 운동화 신기니 걸음도 잘 못 걷는 것 같고...
저희 애 보실 때마다 "큰집 애 챙겨라"하시는 말이 솔직히 듣기 싫었어요.
하도 큰 집 애 챙겨라, 저희 아이 옷이랑 신발을 깨끗이 신기고 물려줘라 하셔서
(6개월차에 물려줄게 있겠습니까?)
제 딴엔 큰 맘 먹고 아울렛 아가X (제 딴엔 이것도 브랜드라고 생각했어요) 가서
면 좋은 속옷 2벌, 신발, 겉옷 1벌 사서 형님께 선물했었어요.
그런데 형님께서 별로 맘에 안 들어하시는 걸 단번에 느낄 수 있었어요.
빈말이라도 고맙다는 말씀도 없으셨고
그냥 뭘 이런 걸... XX나 사주지... 그러셨어요.
정말 괜한 짓 했다 싶었어요.
특별한 날도 아닌데 이렇게 선물해줬으면 고맙다고 해야 하는 거 아닌가하고요.
제가 아이 낳았을 때도 속옷 한 벌 선물 없으셨는데
그때도 형님은 유산하시고 동생인 내가 먼저 아이를 낳아
미안한 마음 뿐이였는데 이번엔 참 섭섭하더라구요.
그런데 오늘 게시판 글 읽고 알았어요.
왜 형님께서 고맙다 안 하셨는지...
제가 얼마나 미련한 짓을 했는지...
차라리 형님입장에선 옷 같지도 않은 쓸모 없는 걸 여러 벌 사는 돈이였으면
백화점 명품브랜드에 가서 양말을 사드리는 게 나았다는 걸요.
제 아이도 입혀보지 못하는 옷을 사줬어야 하는 거였나요.
선물 드린 날
제 아이는 돌 선물로 받은 브랜드 옷 입고 있었는데
"어머, 좋은 거 입었구나" 하셨던 형님의 말씀이 자꾸 맴돌아요.
그 말에 다른 뜻이 있었다는 게,
속으로 저를 얼마나 욕하셨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무거워요.
1. 그렇더라구요
'09.1.16 12:55 PM (221.139.xxx.183)선물할때는 차라리 달랑 모자하나 양말 한짝이더라도 백화점 브랜드 사주는게 낫더라구요...
특히 아이몸을 브랜드로 휘감아 키우는 집이라면 더더욱 말이죠...-.-;2. ..
'09.1.16 12:59 PM (121.172.xxx.131)원글님께서 좋은 마음으로 선물한것일텐데
무거운 마음 갖지 마세요.^^3. ,,
'09.1.16 1:00 PM (121.138.xxx.77)그러게요. 저도 요즘 자게글 읽으면서 나 보기에 이쁜 옷 남에게
다 이쁜 옷 아니구나 싶어요. 저도 제 딸 입던 옷이 친구 딸에게
넘 잘 어울릴거 같아서 올 겨울 가기 전에 입히라고 줬는데 전혀
무덤덤하더라고요. ^^; 경비실에 맡겼는데 받았다는 전화도 없고..
그래서 아무리 막역한 사이라도 선물은 아무거나 하면 안되겠구
나 하는걸 느꼈네요.4. 선물
'09.1.16 1:00 PM (218.153.xxx.169)어려워서 잘 못해요.
제가 받은 선물만 해도
구석에 묻혀있다 일년 후에 알게 되는 것도 있더라구요.
싼 거라서가 아니라 당장 쓸 일이 없다가
아주 기억에서 사라져버려서요.
선물 사는 거 어려워서
먹어보았던 아주 맛있는 제철 과일을
주로 보냅니다.5. 우울(원글)
'09.1.16 1:03 PM (211.106.xxx.226)마음먹고 좋은 일 하려고 한 건데 상대방에게 불쾌감만 주었다고 생각이 드니까
마음이 무거워요.
제가 형님 마음을 알지도 못하고 제 딴엔 섭섭했던 것도 참 미련하다 싶구요.
형님이 그때 절 어떻게 보셨을까 생각하니 낯 뜨겁고 그래요.
그냥 섭섭한 정도로 잊고 있었는데 게시판 글 보고 얼굴이 화끈 거렸어요.
조만간 명절인데 형님 뵈면 자꾸만 그때 생각이 날 것 같아요. --;6. 시어머님이
'09.1.16 1:04 PM (125.177.xxx.163)동서네 아이옷 별로라고 뭐라고 하시거든, "저거 무지 비싼거에요. 비싼
옷들은 색상이 대개 저래요."하고 말씀드리세요.
그리고, 그 시어머님 웬만하면 직접 하시든지 하지 왜 둘째 며느리한테
그런 것까지 시키신대요?
좀 경우가 없는 듯....7. ..
'09.1.16 1:05 PM (125.177.xxx.163)그래도 자꾸 챙기라 하시면 "제가 선물하는건 형님네 수준이랑
안맞아서 별로 안좋아하셔요." 이렇게 딱 까놓고 말하세요.
그래야 그런거 더 안시키시죠.8. ..
'09.1.16 1:06 PM (118.219.xxx.143)시어머니가 좀 그렇네요..6개월차이밖에 안나고 손아랫사람인데 형님한테
특별한 날도 아니고 뭘 그리 챙기라고 하시는지..
그냥 대답만 하시고 넘기세요..너무 신경쓰지말고요..형님이 저보다 더 좋은 것
알아서 잘 한다구요..9. 그형님
'09.1.16 1:07 PM (211.57.xxx.106)참 얌체 같아요. 님도 챙기지 마세요. 그리고 어머님께 분명히 말하세요. 형님은 좋은 옷만 입혀서 저는 그렇게 비싼옷 못사준다고요. 이상한 집이네........
10. 우울(원글)
'09.1.16 1:13 PM (211.106.xxx.226)네. 제가 미련맞게 굴었던 것 같아요.
어머님께 "형님네가 더 좋은 거예요." 그러면 핑계 대는 것 같고,
괜히 형님께서 살림 못하신다는 뜻이 될 것 같아서 말 안했는데
그게 애초에 잘못이였네요.
여우같지만 할 말은 딱 하고 신경 쓰이는 일은 만들지 말아야겠어요.11. .
'09.1.16 1:18 PM (124.3.xxx.2)시어머니 웃기시네...고만고만한 내새끼 건사하는 것도 힘든데.. 형님애까지...
애초부터 원글님이 시어머니 말 흘려 들으셨어야 했어요 ^^
비싼 옷 안 입어도 우리 아기는 건강하게 잘 자란다고 위안 삼으세요.12. 비슷한 선물이야기
'09.1.16 1:20 PM (211.207.xxx.188)저두요,,예전에 회사 친한 후배랍시고 아기선물로
압소* 에서 제딴에 거금주고 7만원 상당의 원피스 선물했는데요..
돌잔치 가보니깐 걔네 시댁 준재벌집이고 손님들이 애기 옷 선물하는데
제가 듣도 보도 못한 브랜드들인데 무슨 탤런트가 운영하는 고급수입 아기옷이라고 하더군요.
얼굴이 다 시뻘개 졌어요..차리리 선물하지 말것을..
걔가 국산 내셔널 브랜드 옷보고 뭐라 했을까,,,입히기나 한 걸까,,싶더군요....
이런 걸 돈쓰고 욕먹는다 하는 구나 했죠..13. 공부는 끝이없다
'09.1.16 1:23 PM (68.4.xxx.111)솔직한 글 잘 읽었어요.
전 큰동서라 제입장만 생각하곤 섭섭한적도 많았는데
다른 입장도 생각하게하는 선물글들 입니다.
이래서 가끔들어와 공부를 하고 갑니다14. 참
'09.1.16 1:24 PM (118.37.xxx.200)비슷한 일인것 같으면서도 전혀 다른 경우인 것 같기도 하고 그렇네요.
원글님이 하신 선물은 돌선물처럼 타이틀이 붙은 선물도 아니고 그냥 하신거잖아요.
그럴땐 그냥 양말 한짝이라도 고맙게 받아야하는 것이지요.
'생일선물'로 하는 것 하곤 의미가 많이 다르잖아요.
게다가 아가방이면 최고급 브랜드는 아니어도 나름 브랜드예요. 그닥 싸지않은..
그거 받고 돌선물로 받은 외출복 입은 조카랑 비교해서 기분 나빠했다면
형님이 경우없는 거지요.
하여간 어떤 일이든지 앞뒤 사정을 구구절절 들어봐야 쬐끔 알수있을까 말까한 것 같아요.
섣불리 탓하는 댓글을 달면 안되는 이유겠지요.15. ...
'09.1.16 1:30 PM (61.97.xxx.120)그건 받는사람도 잘못이 있어요. 주는 사람 마음을 봐야죠. 아무리 취향이 아니더라도요.
저도 형님께 그런적이 있어요. 형님은 아예 저보고 필요없는데라고 말씀까지 하셨거든요.
그동안 간간히 취향이 안맞는 선물 받아도 억지로라도 웃으면서 받았고, 현금보단 그래도 선물이 예의라고 생각해서 드린거였거든요.
그래서 아무리 비싼 거라도 내취향 아니면 쓰레기일뿐 이렇게 단정짓고 현금, 아니면 상품권입니다. 받는저라도 그게 좋긴 하거든요.16. 음.
'09.1.16 1:36 PM (61.98.xxx.19)참 착하신 분들이여요. 82님들 ㅎㅎ
하나를 보구 나의 과거사(?)를 반성하시는 것 같아서...
저도 친구에게 받은 것은 많아요. 우리아이 옷 선물 받고 나는 못하고, 돌잔치때 아이들 하고 3명이 돈 5만원내고. 등등
그래도 이쪽서 받으면 저쪽에 베푼다는 생각으로 위안 내지 합리화 합니다.
한쪽이 서운하겠지만 다른 쪽은 그 반대일수도 있고.
선물하고도 마음에 드나 안드나 전전긍긍해서 아예 안하니 인색하다는 소리 듣고. 에휴.
그래도 할땐 해야겠지요. 그리고 일단 내손을 떠나면 관심 끝할랇니다. 신경을 쓰긴하죠
나랑 생각과 취향이 같을 수 없으므로.ㅎㅎ17. 그건
'09.1.16 1:37 PM (219.250.xxx.113)아니죠.. 아무날도 아닌때.. 챙겨준 아이옷..얼마나 고마운데요.
저는 애가 둘이라 늘 브랜드 옷을 입혔었어요. 큰애를 브랜드를 입히면 작은애 물려주기가 더 좋더라구요. 옷이 변형이 없어서..
그런데 제일 좋았던 옷은 동네 아줌마한분이 자기 손녀딸 옷을 보세에서 잔뜩 사가지고 가시다가.. 저를 보시곤.. 맞아 너두 애를 키우지.. 이거..이거 한번 입혀봐라.. 하고 5000원주고 사셨다던 남방이었어요. 그거 얼마나 잘입혔는데요.
사람 마음이 전해지면 그게 정말 좋은 선물이지요.
가격하고는 상관없이..
우울님 경우는 만약 그 마음을 받지 못했다면..(저는 그냥 좋게.. 난 해주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아무때도 아닌때 선물을 받았네.. 정도의 무안으로 이해했어요.) 그 동서분이 정말 잘못하시는거죠..
선물 논란은 가격이랑 그런게 문제가 아닌거 아닐까요?18. .
'09.1.16 1:38 PM (222.110.xxx.137)그거 받으신 분이 잘못된 거예요.
형님이 그릇이 크지 못한 거지, 원글님이 잘못하신 거 아니네요.
글 보니 원글님은 마음이 여리신 것 같으신데...
아가방이면 좋은 거구만.
담부턴 시어머니께 말씀하세요.
형님네 애 옷이 훨씬 좋은 거라고요.
저도 시부모님 앞에서 변명만 될 것 같아, 그냥 네네 하고 있는데
할 말은 가끔 해야겠네요.19. 우울(원글)
'09.1.16 1:53 PM (211.106.xxx.226)누가 잘못했고 아니고를 떠나서요.
저도 돌이켜보면 맘에 안드는 선물 받아본 적 있고,
물론 겉으로는 고마운 척 했지만, 속으로는 이거 대신 차라리... 이런 생각 한 적도 있어요.
분명 형님도 같은 생각이셨을텐데,
그때는 제가 형님 취향의 선물 못한 건 생각도 못하고
섭섭하기만 했었다는 게...
그리고 기왕 좋은 맘 먹고 쓴 돈과 마음... 정말 좋게 잘 쓸 수도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
행여 저희 애가 입은 브랜드 옷에 더 오해하고 맘 상하셨을 형님...
이런 저런 생각이 마음을 무겁게 하네요.
어쩌면 제가 정말 좋은 맘 먹고 선물하려는 거였으면
형님 취향 생각해서 작아도 형님 좋아하시는 브랜드로 했을 거예요.
어머님께서 이래서 저래서 챙겨라 하니까
저도 어머님이 염려하시는 기준에서 선물을 고른 거였구요.
82님들께 많이 배웠어요.
선물은 받는 사람 입장에서 최대한... 어려우면 환불되는, 혹은 현금이나 상품권.
헛 돈 쓰고 마음도 상했었지만,
그 만큼 인생 공부 했다고 칠래요.
82님들의 조언, 위로에 마음이 한결 가볍습니다.20. .
'09.1.16 1:53 PM (116.37.xxx.79)어머님이 보시기에 작은 애보다 큰 애가 더 잘크는거 같아 보아나봐요.
님 성격 또한 꼼꼼하시다니,,, 어른들이 기가 막히게 사람 성격은 잘 알아보신답니다.
그래도 원글님 마음이 고우시네요.21. ^^
'09.1.16 1:55 PM (121.88.xxx.42)원글님 말씀 정답이네요.
누구나 선물은 마음이라고 말하지만 되짚어보면 고마운 척 하면서 차라리 이 돈으로 다른 걸 주지 싶었던 경험 없었던 사람은 없겠지요. 물론 반대로 내 눈에 차지 않는, 쓰지 않을 선물이라도 그 마음에 눈물 나게 고마웠던 적도 있습니다만...
저도 이런저런 이야기들 읽으며 덕분에 좋은 인생경험 했습니다.22. 원글님의
'09.1.16 2:34 PM (221.146.xxx.39)솔직하고 따뜻한 글을 읽고 저도 많이 배웠습니다
윗동서 아랫동서, 친구나 이웃에게도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를
스스로 깨닫게 가르쳐 주셨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23. 원글님,,
'09.1.17 7:35 AM (119.201.xxx.6)그냥,,시어머님 말씀,, 듣고 흘리시고,,,
아님,,솔직하게,,, 형님이 잘하고 계시다고 말씀드리면 시어머님이 이해하실거같아요,,
원글님화이팅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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