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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아들과 아빠의 사이 어떤가요?

한숨 조회수 : 1,529
작성일 : 2009-01-16 12:17:19


어떤가요?
다른 집들은 20대 아들과 아빠의 사이 좋은가요?

날이갈수록 칼끝을 걷고있는 느낌입니다.


남편 왈...울 아들은 잘하는게 하나도 없답니다.
              공부도 그럭저럭해 지방대에 갔지.....경제관념도 없어서 부모에게 용돈 타 쓰는걸 당연하게 느끼지...
              방학이라고 집에 왔으면 공부도 열심히 해야하는데 매일 컴퓨터만 끼고 앉아서 공부하는 꼴을 못보겠고
              뭐라 한마디 할라치면 얼굴 시뻘게져서는 팅팅거리기나 하고....


아들 왈...방학이라 알바하고 오면 남는 시간에 컴으로 애들만나고 게임도 하는거고...공부야 3월이면 군대가는데
              지금 할 공부도 없고...용돈은 다른 애들도 다 부모가 주는 용돈으로 생활하는데...여자친구 매주 만나지
              만 아껴서 쓰는 편이고...아빠는 뭐든지 아빠의 시각으로 자기를 평가한다고 투덜투덜...


중간에 낑긴 저만 힘드네요.
어찌보면 무슨 저런 일로 힘들다고하나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참 힘이드네요.

남편의 기대치에 못미치는 아들 (제 3자가 볼땐 너무나 괜찮은 녀석입니다. 인물좋고 훤칠하고 성격 밝고...)
남편은 아들이 미래에 대한 계획을 미리 세워서 목표를 향해서 매진하기를 바랍니다.
물론 저도 그렇지만 표현은 안하죠. 하지만 아들의 요즘 생활태도를 보면  알바 끝나고 집에오면 자는 시간까지
컴에 붙어있고...주말이면 여친만나러 갑니다.
알바 끝나면 시골 친구집에 보름 가서 있을거라네요...

아휴..............쓸 말은 많은데 참 한숨만 나오네요.

문제는 남편이 저에게 아들에 대한 실망감을 너무 많이 표현한다는겁니다.
물론 저도 아들녀석의 생활태도 저도 한심스럽고 참 걱정스럽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야무진거 같은데 혼자 겉똑똑한척 하지만 야무지지도 못하고....
부모가 힘들게 벌어놓은 돈 타쓰면서도 경제관념은 좀 부족한듯 합니다.
다른 아이들도 다 그렇게 타쓴다는 소리나 하고.....알바해 돈모아서 등록금에 보태는 애들도 널렸는데
알바비 90만원 돈으로는 친구들과 놀러가는데 쓴답니다.

물론 저희가 아들 용돈 못대주고 등록금 못해줄 형편은 아닙니다.
다만...우리 부부 나이가 많은데....위의 딸래미 먼저 저세상 보내고....하나 남은 아들이 나중에 사람노릇이나
하려나 이런 걱정입니다.(미리 걱정한다고 뭐 어찌되는건 아니지만)

그리고 이어지는 남편의 잔소리와 아들에 대한 실망감 표출이 절 참 힘들게하내요.

다른 집은 아빠와 아들 사이가 어떤가요?
셋이 살지만 부부는 안방에 아들은 지 방에 쳐박혀 대화가 없네요.
날도 추운데 제 맘도 너무 춥습니다.

아빠와 아들의 사이가 좀더 부드러워 지려면 제가 중간에서 어찌해야 하나요?

그리고 아들의 이런 무계획적인 생활태도 어찌 고쳐줘야하는지도 좀 알려주세요.
IP : 218.55.xxx.19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9.1.16 12:23 PM (150.150.xxx.114)

    군대 가네요..군대갔다오면 좀 달라집니다. 지금은 군대가기 전이니 좀만 참자고 남편분 달래시구요. 대신 군대 제대하고나면 용돈 안준다고 아들에게 으름장 놓으시구요. 그때부턴 니가 알아서 살아라~라고 주입시키세요.. 군대있을동안/제대하기 전.. 생각이 많이 변하더라구요.. 부모님께서 제대후엔 알아서 살아라..라고 한 말도 있으니,,생각을 많이 할 겁니다. 중간중간 휴가나왔을때에도 속터지게 하는일 좀 있을겁니다(술만 퍼먹고 퍼자고..등등) 그때마다 저 용돈얘기만 하시고... 다른 압박안해도 제대하면 좀 달라져 있을 거예요..

  • 2. ..
    '09.1.16 12:40 PM (218.52.xxx.15)

    원글님이 속상하시겠지만 저희집은 부자간에 사이가 참 좋습니다.
    무엇보다도 남편이 생각을 젊게 가지고 아이를 대해서 그렇다고 봐요.
    저희 시아버님이 군인이셔서 젊을때 몇년씩 떨어져 살기도 하고 몇년은 같이 살고 그랬죠.
    육아나 교육을 시어머니가 전담 하셨습니다.
    그래도 같이 사는 동안에는 시아버지가 참 아들에게 살갑게 잘해주고 눈높이를 맞춰 지내셨다고해요. 그 영향인가 남편은 모든점을 일단 아들 시선으로 생각을 해보고 대합니다.
    부자간에 취미가 같이 나란히 앉아 컴으로 게임하기 입니다. 둘이 얼굴 맞대면 일단 오늘 접한 게임에 대한 토킹어바웃이 30분 이상입니다.
    리니지도 같이 시작했고 던전앤파이터, 지금은 대항해시대를 하는데 다 아들이 권해서 시작했습니다. 아들아이 장래희망이 게임 스토리 구성 내지는 프로그래머에요.
    제가 보기엔 답답하고 참 허구맹랑하다 싶은데 남편이 지금은 입 다물고 아이의 꿈을 지지 합니다.
    대학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하면 그 꿈은 아마 90% 이상 변동 되겠지만 꿈이 변하더라도 그 결정도 좌절도 아이 몫이라 믿습니다. 그래서인가 전공도 관련학과이고 옆에서 많이 용기를 주고 북돋으니 장학금 받을만큼 열심히 공부하네요. 솔직히 아이가 아버지께 열등감이 참 많아요. 남편이 번듯한 학교 번듯한 과를 나와 사짜 직업이지요. 그런데 우리 남편도 당신 아버지셨던 시아버지께 열등감이 많더라고요 시아버지는 남편보다 사회적으로 더 성공하신 분이시거든요.
    시아버지도 당신 아들에게 100% 만족을 못하셨을테고 제 남편도 제 아이에게 100% 만족을 못하겠지요. 하지만 겉으로 그 불만을 되도록이면 표출 하지 않습니다.
    아이가 군에 가서 아버지를 많이 이해 하더군요.
    얼마나 치열하게 생활하며 우리 두 남매를 이만큼 키웠을까 생각하니 그 외로움과 힘듬이 느껴져 눈물이 나더랍니다.
    아이가 3월에 군에 간다고요?
    그러면 남편분께 3월까지만 참고 입 열지말고 지켜만 보라고 하세요. 군에 보내고나면 그동안 아이에게 했던 그 가시 돋친 말, 행동들이 다 내 가슴에 비수로 되꽂힙니다. 있을때 잘해줄걸. 그리고 아들에게도 3월까지만 좀 아버지께 고분고분하라고 타이르세요. 툴툴 거리지 말고 제말 입 다물고 한귀로 듣고 흘리라고요.군에 가서 고생해보면 너도 아버지가 이해 될거라고요.

  • 3. 군대글 믿으세요.
    '09.1.16 12:44 PM (221.139.xxx.183)

    저희 남편이 항상하는 말이 자기는 군대 안갔다 왔으면 지금 노점상도 제대로 못하며 살고 있을거라고 하더군요....
    군 입대전 성적 D이상이 없었데요... 군 제대후 성적 거의 A로 평점 4.0을 넘었다더군요...

  • 4. 한숨
    '09.1.16 12:47 PM (218.55.xxx.199)

    위에 ..님,
    참 부럽습니다. 아빠와 아들 사이가 좋다니.
    저희 남편은 완전 경상도 보수 .. 남편은 이래야하고 아내는 이래야하고..자식은 이래야한다..이런 마인드가 깊숙히 박혀있는 사람이예요.
    컴 만질줄도 잘 모르고...
    따로 놓고 보면 아들과 남편...둘다 참 괜찮은 사람인데 둘이 붙여놓으면 영 그림이 안되네요.

    남편에게 군대 다녀올때까지 참아보자고 자꾸 그래야겠네요...
    위에 세분 말씀 감사드립니다..

  • 5. 휴..
    '09.1.16 1:02 PM (116.42.xxx.36)

    어쩜 저하고 상황이 똑 같을까요.
    남편이 아들을 넘 한심해 하고, 나쁜점만 들추고, 서로의 사이가 물과 기름같이 겉도는 것 같아서 항상 전전긍긍입니다. 아들이 조금이라도 실수를 하면 감추려고하고, 사실 거짓말도 조금씩 합니다. 서로에게요. 이미 24살이나 먹고 군제대도 12월에 했는데, 엄마가 이래라 저래라 할 나이도 지난것 같고, 지금 유학가려고 알아보고 있는데, 차라리 외국가서 공부하면 제 속은 편할 것 같아요. 오죽하면 거기에서 잘해서 직장도 구하고, 영주권도 받으라고 얘기를 했네요. 휴...

  • 6. 군대??
    '09.1.16 8:16 PM (222.234.xxx.106)

    군대 다녀온다고 모두 사람 되는건 아닌거 같아요.. -_-
    물론.. 대부분의 남자들이 많이 달라져서 나오고 철이 들기도 하는 것 같지만..
    제 막내동생은 작년 여름에 제대를 했는데 도통 달라진게 하나도 없고
    아직도 거짓말로 돈 타 내고 무계획적이고 형제들과 비교하고(형,누나보다 못한 대접을 받는다고)
    온라인게임에 빠져살아서 집에서 내 보냈거든요-_-;;;;;;;;;;
    주변의 다른 남자 선배나 후배를 봐도 군대 다녀와서 모두 철드는건 아닌 듯..
    다른 친구들도 다 집에서 돈 타서 쓴다고 큰소리 치는 마인드라면
    군대 다녀온다고 해고 아주 크게 바뀔것 같진 않아요..
    아드님의 생활패턴이나 마인드를 엄마가 직접 바꾸려고 하시지 말고.. 그냥 밖으로 내보내세요~
    군에 다녀오면 등록금은 내 주겠지만 용돈은 없다.. 부모에게 도움(용돈)을 받으려면 너도 부모에게 뭔갈 해라(성적이나 취업 같은)~ 등..
    하나 밖에 없는 아드님이시라 기대가 크신가 봐요~ ^^
    근데 그런게 은근 다 자식에겐 부담이고 참 그렇더라구요..(저도 20대.. ^^)
    그리고 군에 갈 날이 2개월 밖에 안남은 아드님은.. 좀 놀고 쓰고 여유롭게 지내고 싶은 마음도 있을거에요..
    조금만 관대하게 아드님을 봐주세요~ ^^
    지금은 봐주는데 군에 다녀오면 어림도 없다고 으름장도 놓으시구요~
    엄마가 맛있는 반찬, 안주거리 장만해서 가끔 아빠와 함께 한잔 하는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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