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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형님 손 큰 것이....
명절때 마다 좀 마음 쓰이는 것이 있어서요.
윗동서가 있는데 그 형님네로 제사를 지내러 갑니다.
항상 웃으시고 좋은 분이세요.
그런데 제사비를 분담해서 내고 저희도 과일이나 선물 같은 것도 따로 사가기는 하는데..
장을 너무 크게.. 비싸게 보시는 것 같아요.
전에 장보기도 일이니 형님한테만 떠미는 것 같아 미안하다.
내가 운전할 테니 같이 보러다니자 해서 같이 보러 갔는데
재래시장은 아예 생각도 안하시고 코스트코 이마트만 가시더라구요.
장 보는 형태를 보니 왜 제사비가 60만원 넘게 나오는지 알겠더이다....
고기를 사도 코스트코에서 여러 팩
무슨 소스를 사도 여러 팩
맥주도 두세박스
커피도 아주버님 좋아하시니까 간 김에 두박스
음료수도 여섯개들이
간 김에 세제도 사고
햄도 두둑히..
군밤도 여러 팩
치즈도 새로운 것 나왔으니 한번 사보자.. ..
버터도 대용량으로..
애들 영양제까지..
손님이 오시는 것도 아니고 재료의 반 이상은 거뜬히 남는 것들이고 막상 제사상에는 올라가지 않는 품목들이
너무나 많더군요. 솔직히 남으면 다 형님이 두고 쓰시는 거지요.
같이 장 보지 않았을 때는 그저 집 빌려주는 게 어디냐..하는 마음으로 여기 저기 보이는
쌓인 먹을 거리들에 대해 별로 관심을 안가졌었는데 같이 장을 봐 보니.. 어휴.. 하며 돈
아깝다는 생각이 어찌나 들던지............... ㅜㅜ
거기다 제사 장을 보러 갔는데 간 김에 본인 집에서 쓸 세제며 커피며 라면까지....
형님네 냉장고는 저희 냉장고와 좀 수준이 틀리기는 합니다.
여러 종류의 치즈부터 소스까지.
베이컨도 여러팩 쌓여 있구요. 아이들 우유며 음료수도 많고
김치 냉장고에는 아이스크림용 통이 따로 있어 꽉 차 있는 것을 보고 슈퍼라고 농담을 했을 정도지요.
일년에 두 세번인데 그냥 접고 넘어가야 되는 부분이겠지요?
차라리 제가 장을 보면 그 반절로 볼 자신이 있어 슬며시 "힘드신데 다음부터 제가 장을 봐올까요? 재래 시장도 뭐 그리 멀지도 않고.. " 했더니 천진 난만 "아냐~ 뭘 그래. 회사 다니는 사람이. 장 보는 것도 즐기며 보면 괜찮아"
하시는데............할 말이...
영수증 나오고 내가 준 제사비 봉투에서 돈을 꺼내 계산하시는데 ..
달랑 아들 둘에 시어머니만 지내는 제사인데 막상 제사상에 올라오는 것은 먹을 것이 없고
장은 정말 트렁크도 모자라 뒷자석까지 차게 보는데..
솔직히 생선도 다 저희 친정에서 공수해 주시고 제사때 형님네 있는 밑반찬이라고는 김하고 멸치 정도에요.
설날 전날 가는데 아침 안 먹고 가면 불편하실 까봐 신랑하고 우리 애들하고 휴게소에서 먹고 간다고 다 미리
전화 드리고 어머님이 요청하시는 데로 오전 9시 전에 도착하구요.
도착하면 형님은 아직 세수도 안 하시고 장 본 것은 고대로 거실 혹은 베란다에 있답니다..
냉장고에 넣어야 될 것들도 안 넣어 놓시는 게 태반이고.. 그래도 추석때는 넣어 놓기는 하시데요.
설날은 겨울이라 괜찮다고 하시네요.
이번 설은 아주버님과 같이 장보기로 했다고 오지 말라시는데 이번에는 또 뭘 사려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드는 것이.. 에궁..
제사를 형님네서 지내 마음 쓰기가 저보다 더 할테니 그냥 넘어가는 게 낫겠지요.
같이 장 본 것이 잘못 한 듯 싶습니다.
형님도 그런 기분을 느끼셔서 이번에 오지 말라고 한 것인지.
차라리 제가 안 볼때 사고 싶은거 사는 게 서로 편하겠네요. 어차피 이것 저것 감안해서 드리는 제사비니..
1. 저도
'09.1.16 10:18 AM (123.214.xxx.26)제가 다 혼자 준비하는 윗동서지만요.
세제나 라면같은 개인적인 것들은 제사비용에 포함시키면 안되지요.
아무리 님이 못해서 죄송한 마음이 있다고 해도 이건 좀 아니네요.
형님이 손이 큰게 아니라 공과사를 못구분 하는 듯..
저도 평소 코스트코를 자주 가지만...이거는 아니지요
물론 저희는 동서가 돈도 안주고 음식도 안해오기 때문에 공감은 안가는 얘기지만요.2. 저도형님
'09.1.16 10:30 AM (121.162.xxx.132)저도 넉넉하게 보는편이에요...해마다 아랫동서 빈손으로 와서 오만원 쥐어주고 갑니다.
저는 동서갈때 트렁크 꽉꽉차게 챙겨보내요...그래야 내마음이편해요.
님형님도 간 김에 필요한 물건까지 사는것같은데 그걸 제수용품이라고 생각하진않을것같아요..
님생각데로 적당하게 드리면될것같아요.3. ...
'09.1.16 10:40 AM (119.95.xxx.104)그냥 집빌려주는 수고비 준다고 생각하고 넘어가세요.
형님이 얌체인 것은 사실이지만.......
따져봐야 피곤하니까요.4. 가문의 영광
'09.1.16 10:44 AM (122.37.xxx.197)저희도 60만원 이상 상다리 부러지게 차리는데요..
형님 고생하는 거 생각하시고 이해하시는 것이 나을듯...5. ....
'09.1.16 10:48 AM (125.130.xxx.135)상을 차리시는 분이니 그분 취향에 맞출 수 밖에 없잖습니까
장을 봐다 드리고 상차려라.. 이건 정말 아니라고 보구요.
손크게 하는게 부담스럽고 싫으시다면 두분이 번갈아서 차례를 지내시던가요
장보고 음식차리는거 ..그거 하느라 머리 짜는거 쉬운일 아닙니다.
내가 나서서 할일 아니면 모르는척 하는게 서로 좋을거 같습니다.
그런데 비용나눔을 그냥 얼마 하는게 아니라 장본것을 반씩 나눈다거나 한다면
개인물품을 사는것은 정말 얌체짓이구요. 그렇지않다면 그냥 알아서 쓰시도록
하는게 맞다고 봅니다.6. 에고..
'09.1.16 10:50 AM (121.88.xxx.104)조금 아끼시며 계획성 있게 장을 보시면 좋겠구만..
하지만.. 항상 웃으시고 좋으신 분이라면서요..
형님한테 다른 부분에서 스트레스 안받으신다면 그냥 계시는건 어떨까요?
그런 형님이라도 있으면 좋겠네요..
저한텐 넘 마음씨 괴팍한 형님이 계셔서요..ㅜㅜ
그런 고민은 저한테 비하면 넘 사치스러워? 보입니다^^;
편하게 생각하세요~7. 하마
'09.1.16 10:57 AM (210.108.xxx.253)아니 맥주,소스,음료수,커피,햄,군밥,치즈,버터,영양제? 이런게 제사음식에 들어간답니까?
가만히 있으시란분들이 저는 이해가 안되네요 그걸 고대로 제사비 60만원 넘게 나온다고 같이 분담하자고 하는건 당연히 안되는거죠
혹시나 원글님이 음식준비나 이런것 전혀 안해서 형님이 얄미워서 장보는것으로나마 이득보려고 하는거라면 할말없지만....8. 형님
'09.1.16 10:59 AM (222.107.xxx.209)네 님이 이해는 가요..
본인이 할수 없다면그냥 이해해주세요...
그럴수 밖에 없는거 같아요
라이프 스타일이 다른잖아요
존중해주세요 고치려면 싸움나요9. 나같음
'09.1.16 11:01 AM (121.140.xxx.90)저같으면 분배해서 준비할것 같아요.
음식을 형님이 하시면, 제사상에 올라가는 술,과일등... 이렇게 하면 좀 저렴해 지지 않을까 싶어요. 이번에 이런식을 했다면 다음번에 바꿔서 하고
그럼 돈을 낼 필요도 없고,10. ...
'09.1.16 11:02 AM (125.186.xxx.3)그러니까,
제사상 장본다면서 제사물품도 배 이상 남게 사고, 그 외에 자기 식구들 쓸 것까지 다 사서는 제사비용에 집어넣는단 말이죠?
그 형님 참...염치가 없으신 건지 개념이 없으신 건지. 좀 황당무계하긴 하네요.
그런데 음식은 형님이 다 하시나요?
그럼, 음식 하느라 수고하는 수고비를 각 물품으로 주신다 생각하세요. 그런데 그것도 아니라면...대략난감한 사람이긴 하네요.
웃는 얼굴로 뒷통수 치는 스타일;11. 그렇게 장보고
'09.1.16 11:04 AM (61.72.xxx.145)장본내용을 똑같이 나누는건 불공정해보일수도 있지만 저같은 경우도 잇으니
참조해보세요..
전 딸다섯집 둘째이고요 .-지금은 시집와 시집제서 혼자다 준비합니다.
작은 어머니 두분 계셨어요..
두 작은 어머니 뭔 제수를 이렇게 많이 준비하냐 항상 투덜대셨습니다.
제사 전날 12시경에 와서 점심먹고 전 하고 나물 무치시고 가십니다.
저흰 제사 일주일전부터 퇴근하고 집에오면
엄마가 사다놓은 제수 밑손질 하고요.
제사 끝나고 다같이둘러 앉아 음식 나눠먹고 작은집에 싸주고도 한참 많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나면 점심때부턴 큰오빠집, 큰댁이라고 먼 친척어른들이 찾아오십니다.
-엄마가 젤로 만만하다고 전 명절 내내 외출도 자주 못햇어요 손님치루느라...
제사음식 뻔하지만
새로 손님용 음식장만 하는건 정말 큰일이었습니다.
작은 엄마두분 알면서 투덜거리신건지,모르셧는지 알지 못하나
큰집 딸이라 우리 자매는 제사음식이며 다 거들엇지요..
결혼 하면서 뭔팔자에 제사가 이리 달라붙냐 햇지만
정말 팔자지요. 할일이라면 즐겨야되지요..
큰댁에 비용을 불합리하게 요구하면
잘 말씀드리고요...
음식 갖가지 넣어두고 사는건 그집 소관 아니겠어요.12. 강건너불구경
'09.1.16 11:06 AM (211.210.xxx.30)그냥 두세요.
뭐 좀 속쓰리지만
그거 괜히 왈가불가하면 오롯이 원글님 몫이 될 수도 있어요.
게다가 장보러 가서 사고 싶은거 있으면 제수용품 아니라도 카트에 넣게 되쟎아요.
물론 계산이 딱떨어지는 사람이라면
나눠 계산하겠지만,... 이점은 지적할 수 있겠지만 사이가 틀어질 염려도 있으니
그냥 항상 웃는 얼굴 대하려면
돈주고 사는셈 치고 넘어가심이 좋을것 같아요.13. 어머니를
'09.1.16 11:19 AM (203.235.xxx.56)형님이 모시고 사시나요?
그렇담, 형님 수고하신다고 제사 끝나고 올 때 선물 드린 셈 칩니다
제가 원글님이라면
1) 친정공수 생선을 없앤다
2) 미리 제수비를 드릴 때 적당한 금액을 드린다
성격 좋으신 분 중엔 셈이 흐린 대신 상대가 1),2) 와 같이
할 경우에도 그러려니 하기도 합니다.14. 하마
'09.1.16 12:21 PM (210.108.xxx.253)관심있어서 리플계속 읽었는데 ^^ 위엣님 방법이 좋아보여요 2번요 .. 미리 드린당 적당한 금액으루
15. 원글이
'09.1.16 12:34 PM (121.156.xxx.157)^^ 댓글들 감사합니다.
음식 준비는 명절 전날 아침에 도착해서 양파 까는 것부터 제가 다 한답니다..
형님은 빨래 개고 방 정리하시느라 바쁜 편이세요.
명절 다음날 제가 설거지 다 끝내고 그릇도 장에 다 넣어놓고 어머니도 가시고 그 때서야 저도 출발하구요. 형님께서 어머니를 모시고 사시지는 않아요.
제가 볼 때 생활 스타일이 그러신 것 같아요.
좀 큼직 큼직하게 사시는.. 그러나 남는 물건이나 음식 나눔에는 좀 소심하신... ^^;
말 꺼내면 확실히 틀어지고 분위기 나빠지겠지요?
형님하고 트러블 생기고 싶지 않아요.
까짓거 일년에 두 세번인데.
속풀이 들어주셔서 감사해요~~16. 반대로
'09.1.16 1:17 PM (124.53.xxx.201)원글님의 집에서 제사를 지낸다면 ........
차라리 내돈 더 나가더라고 형님네서 지내는게 낫겠다 싶으실거에요
자기집에서 차린다는게 얼마나 수고스러운데요
집청소며 명절 계획이며 소소하게 스트레스가 있을텐데 낙천적인 성격이시기에
잘 넘어가시는 걸거에요...그리고 제생각에는 개인적인 물품은 항목에 넣지 않았을것 같아요
그부분은 나중에 슬쩍 여쭈어 보세요...17. 그냥
'09.1.16 1:21 PM (125.176.xxx.138)눈 감으시는게 아마 님 마음이 더 편할 겁니다. 사실 간김에 커피도 사고, 치즈도 산다는데 할 말이 없지요. 이거 토달면 내돈주고 샀다 시끄러울 것이구...
동서가 다 도와주고 장봐주고 해도 자기가 주가 되서 지내는 것이니 아무 하는일이 없는 사람도 자기가 다 희생한다 생각할 수도 있구요. 아무리 안 치우는거 같아도 집에 동서고 손님온다 그러면 청소고 뭐고 신경쓰이고 아마 나름 힘들다고생각할 거예요.
차라리 장보러 같이 가지 마시고, 돈으로 10만원이든 20만원이든 주던지 (눈으로 안 보는게 편해요) 음식을 나눠서 준비하시던지 사히는게 낫겠어요.
저는 사실 정 반대의 형님이 있어요.
명절이든 뭐든 음식이 영 준비가 안되요. 정말 딱 제사음식만 준비하고 식구들 먹을거리가 아무것도 없어요. 남들집에 한다는 잡채며, 불고기며, 갈비며 저는 명절에 구경도 못해봤어요. 명절 뿐아니라 부모님생신때도 그냥 미역국만 끓여서 상차려요.
10년가까이 이러고 나니 가끔 화도 나구...
제가 준비해 가는거 형님도 시큰둥하고, 시어머니도 많이 불편해 하셔서 그것도 못해요. 처음에는 고기도 재워가고, 잡채거리도 다 준비해갔는데 큰며느리 눈치보인다고 어머니가 불편해 하시더군요.
식구들 다 모여도 아무것도 준비 안하시고, 명절준비도 시어머니가 다 준비하시고, 그저 나는 돈없어 그러면서 가만있는 형님모시고 사는것도 힘들어요. 작은집이며 친척들오는데 뭐 내놓을것이 있어야지요. 저희형님은 전도 데우지 않고 냉장고에서 꺼내서 그대로 접시에 놓고 내놔요. 그거 데우려고 하면 저한테 별나다고 그래요.
식혜도 손님접대라도 할려고 제가 서울에서 해가거든요. 형님한테는 제가 좋아해서 싸왔다고 그래요. 그래서 손님들가시고 남은 식혜는 일부러라도 제가 다 마셔요. 제가 좋아해서 가져갔다 그랬으니....
그런다고 제가 돈을 적게 쓰느냐 그렇지도 않아요. 상차린거 없어도 장보셨다고 돈드리고, 조카들 용돈주고 남들돈쓰는거 만큼 쓰는데 먹을게 아무것도없어요.18. 저희
'09.1.16 2:05 PM (58.226.xxx.210)형님은 딱 그날 맞춰서 간장에 식용유에 밀가루 대파 쪽파까지 다 삽니다.
저흰 충정도 쪽이라 제사상 정말 간소해요.. 돈들어가는게 고기산적 3만원어치 외에는 별루요.
생선도 천원짜리 조기 3마리가 끝이에요..
친정에선 생선값이 제일 비쌌거든요..
그렇다고 음식싸주는것도 아니고.. 뭐 암튼. 그래도 달라는대로 주긴해요.. 어쩌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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