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내미가 올해 초등학교 들어갑니다.
그 밑으로 둘째를 낳으려고 노력노력 했는데. 연달아 2번 계류유산했고
그 이후에는 생기지도 않아요.
물론 지금은 아예 포기하고. 우리 처지에(여기서 처지란. 경제적인거 부터 시간적인거.
인간적인 그릇문제...)
지금 이 녀석한테도 해주고 싶은 거.. 하다못해 책하나 읽어주는것도 서로 니가 읽어라..
티격태격하고.. 남편이 그러더군요.. 우리 그릇에 이 아이 하나만도 제대로 못해주는데.
둘째 낳지 말자고...그게 작년초 얘기네요.
저도 물론 아쉽지만, 정말 아쉽지만, 내년이면 남편과 저는 마흔이 됩니다. 동갑이거든요.
둘째를 이제와서 새삼 낳는다는건 서로 합의하에 포기했구요.
아이가 가끔 심심하다고 자기같은 동생 필요하다고 할때도 물론 있지만,
다른 아이들에 비하면 많이.. 동생을 원하진 않는듯해요.
저도 정년 보장되는 직장다니고. 남편은 대기업 다닙니다.
남편은 아마도. 40대중반만 되어도 이직을 해야하겠지만, 그래도 업무능력은
인정받았으니. 어디든 직장은 있을거라는 생각이네요.
그래도 저는 항상..사람이 늘 그렇듯이 제가 갖지못한부분에 대한 미련이나 아쉬움이 있어요.
둘째.. . 노력했음에도 실패한.. 둘째부분요...
늘 자격지심도 되고. 아쉽기도 하고.. 그렇다고 이제와서 적극적으로 다시 시도할
마음은 사실 없고..
그런데. 요 며칠 82 게시판 와서 이러저러한 글을 보니..
둘째에 대한 제 아쉬움이 점차 사라지네요.. 제 개인적인 위안일수도 있으나...
항상.. 외동보다는 형제가(남녀구별없이...) 외로운 인생에.. 끝까지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줄꺼라고. 제게 지금이라도 둘째 낳으라고 했던 많은 분들이 있었고.
게시판에도. 둘째도 세째도.. 낳고보면 너무너무너무 잘한일이고. 큰애한테도
나중에 큰 힘이 될꺼라는 기대가 넘치는 글들을 많이 봤구요.
그런글 볼때마다, 울 아이한테.. 괜히 죄를 짓는게 아닌가.. 미안해 했는데..
이러저러한 글을 보면.. 그리고 그 글에 달린 댓글을 보면..
형제라도.. 적어도 나만큼 잘 살지 않으면 안면 몰수해야하고..
부모에 대한 문제.. 제사에 대한 문제.. 하나부터 열까지 다 계산을 해야할것 같네요.
다행히. 내 형제가 나보다 더 잘살거나, 사회적 지위가 높아서 내게 도움을 줄수 있으면 모를까.
그렇지 않으면. 결국 다 짐이 되는 입장이네요.. 현대 사회는...
한편으로는 울 아이를 좀더 강하게 키울수도 있다는 생각과 함께.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합니다..
물론 그런분들이 잘못된것은 아닐꺼예요.. 누구든.. 다들 그런 생각을 할껍니다.
그냥.. 이 아이만이라도 잘 키워서 독립적인 어른을 만들면.. 될듯합니다..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외동맘인데요..
아이러니.. 조회수 : 825
작성일 : 2009-01-16 00:20:19
IP : 210.0.xxx.18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그치요...
'09.1.16 12:29 AM (211.192.xxx.23)물론 그분들이 동일인물은 아니겠지만 인간사의 모순인것 같기는해요,,
아니면 자기자식은 외로워서 형제자매있어야겠지만 그런 힘든일은 안 닥칠거라 생각할수도 있는거겠죠...
저도 참 씁쓸하지만 어쩌겠나,,싶습니다...2. ..
'09.1.16 1:48 AM (222.234.xxx.75)흔히들 부모가 세상을 떠날때 외로우니 형제가 있어야 한다고들 하지만 그건 아닌거 같구요.
굳이 필요을 얘기한다면 자랄때 필요한거 같아요. 물론 저도 그랬고 어릴때 생각엔 형제 있어봤자 싸우기나 하고 부모님 사랑 나눠받는게 싫다고 생각할수 있지만 자라고 보니 그게 아녔던거에요. 제 형제들이 있어서 어릴적 생활이 더 풍요로울수 있었죠. 가정안에서 서로 부대끼며 적응하며 작은 사회생활도 맛볼수 있구요.
연년생 남매 키우는데 싸우기도 많이 싸우지만 지들끼리 꿍짝 맞아서 노는거 보면 그래도 둘 낳은게 서로에게 선물이겠다 싶네요. 크면 남매라고 남남보다 못한 사이가 될지언정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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