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친정 우리집은 아버지가 몇번 아프시고 여기저기 이사도 많이했다.
아버지 형제들도 그땐 모두 가난했고
그나마 할아버지 살아계실땐 할아버지 댁에서 명절과 제사를 지냈다
큰할아버지가 계셔서 제사는 모두 큰집 몫이었지만 특별히 아버지 형제가 가진 않았다
서울에서 한번씩 내려 간다는게 쉽지 않았고...
할아버지 돌아가시자마자 제사와 명절은 우리집 몫이 되었다
할머니 연세 고작 62세 그땐 고령이신 줄 알았다.
지금 친정엔 아버지도 돌아가시고 장남이 이혼해서 혼자다
그래도 아버지 살아계실땐 북적거림이 좋아서
친정이 가고 싶어 안달이 났더랬다
모두가 서울 수도권에 살아도 반드시 전전날부터 모여서 잠을 함께 자고
아침이면 줄선 화장실에 수건은 30장씩 이불 빨래는 한 보따리
챙겨 넣어야 할 그릇은 수십개....
그래도 난 엄마가 투덜거리는 소리를 귓등으로 넘기고
시누이들은 당연히 일 안하고 얻어먹고 한짐 싸가지고 가는 건줄 알았다.
어느새 엄마 나이67세.
큰며느리가 없는 걸 미안해하며 둘째 며느리 일도 못 시키신다
명절, 제사 돌아오면 딸인 내게 하루 일찍와라 성화다
나두 며느리인데... 하지만 그런 엄마가 짠해서 난또 일 한보따리 해주고 간다
눈치없는 친척들은 사위까지 몰고온다 큰집이라고
모두다 서울에 산다 난 지방이다 은근히 부아가 치밀어 올랐다
혼자계신 친정엄마 혼자사는 장남. 저들은 평상시 안부전화 한통 없다 바쁘겠지
할머니 62세에 혼자 되셨을때 노인분 어찌 일 맡기냐 이구동성으로
단칸방에 사는 우리집에 옷보따리 싸서 모셔왔다 큰아들 집에 짐 풀어야 순리라고...
명절때 제사비 5만원(참고로 요샌 다들 비까번쩍 잘산다) 남은 음식 바리바리 싸간다
그래서 작년부터 제사 우리끼리 지낼꺼니 오지 말라 했다 물론 명절도 음식하기 너무 수월타
갈곳이 없단다 고아같다고 죽어도 자기들 집에선 명절 쇤다 소리 없다 몇십억 자랑하지말고 해외여행 가라했다
근데 정말 씁쓸하다 어찌 울 아빤 저런 인간들을 거두고 먹이셨을까
뿌린대로 거두리라
싸가지 없는 인간들 너희들과 똑같은 자식 며느리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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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 돌아오니..
뱅뱅이 조회수 : 556
작성일 : 2009-01-15 17:32:17
IP : 116.47.xxx.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공감
'09.1.15 5:39 PM (121.136.xxx.182)그리 모이는 게 좋으면 지들 집에서 할 생각들은 왜 안하는지...
2. 나무
'09.1.15 7:01 PM (219.248.xxx.228)명절이면 사연없는 주부없지요. 저도 큰며느리고 할 말도 많지요. 생각을 해보니 큰 며느리가 아닌사람은 그 입장을 모르는것 같고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것 같아요. 내가 시댁에서 힘들면 올케한테 똑같이 해주지말고 도와주고 배려해주고 하면서 가족으로 만들어가면 좋겠어요. 사실 시집은 일할때만 며느리가 식구가 되는 집이 많죠. 어머님이 많이 베푸셨으니 자손한데라도 그 복이 가겠거니 생각하시고 따뜻한 명절 보내세요.
3. ..
'09.1.17 3:00 PM (117.53.xxx.248)속 시원하네요
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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