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분이 보험회사에 다니는데...

[궁금]

제가 결혼 전 직장에 같은 팀에 계셨던 분이 퇴사하시고 보험회사로 들어가셨어요.
옮기신지 한 3~4년 된것 같은데, 워낙 제가 일하던 분야와 금융회사는 전혀~무관한 분야라 좀 놀라웠죠(그분 하시던 일은 기획쪽이었어요). 워낙 사람만나고 얘기하는 걸 좋아하시던 분이라 그런 점은 적성에 잘 맞으시겠다 싶었죠.

그 분이 처음 입사한 보험회사(외국계)에서 최근에 다른 보험회사(국내)로 옮기셨다면서 저희 집에 들르셨어요.
재무설계 해주시겠다면서 언제 관심 있으면 연락 달라구요.

저는 보험을 그다지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 입장이고, 최소한 필요한 정도(건강보험, 종신보험)만 들어둔 상태이구요.  제가 언젠가는 저희집 재무설계를 전문 기관에서 한번 받을 의사는 있었구요.

그런데 궁금한 것은, 제가 생각하기에는 재무설계라는게 단순히 보험이나 상품 판매 뿐만 아니라 굉장히 전문적인 분야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꼭 상경계열 전공은 아니어도 된다 치더라도, 그래도 그 분야에 대해 제대로 하자면 많은 교육과 학습이 필요한게 아닌가 싶어서요. 개인적으로 그 분은 좋아하지만, 그 분의 재무설계 능력에 대해서도 신뢰하기에는 좀 불안해서요. 물론 입사후에 회사에서 어느정도 교육을 거치셨겠고, 지금 3,4년 정도 되셨으니 경험도 좀 쌓이셨겠지만, 컨설팅을 한다는 것이 만만한 분야는 아닐거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런 분한테 과연 저희집 가정경제 컨설팅을 의뢰해도 될까요?(물론 어느정도 상품 판매에 대한 예상은 하고 있지만서두요.)
그쪽 분야에 종사하고 계시거나 알고 계신 분들께서 좀 알려주시면 안될까요?

[그 재무설계]

제가 알* 메* 몇개 받았는데 한결같이 변액연금을 권하더군요..

[ㅎㅎ]

정말 제대로 하려면 원글님이 말씀하시는 것 처럼 해야죠.
보험설계사들 보면 잘 모르고 하는 사람도 많아요.
실적 올리느라. 물론 기본적인 건 알겠지만..

재무설계만 담당하는 사람이 있고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설계사도 있는데
재무설계 담당하는 사람이면 그분야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셨을거에요.

만약 보험상품을 영업하는 설계사면 글쎄요.
제가 경험해본 설계사들은 보험상품 자체도 제대로 잘 파악하지 못한
경우도 많아서...

[음]

재무설계 양식이 있어요. 거기에 대비해서 하는 거니
큰 지식없어도 조금만 교육받으면 전문가처럼 보입니다.
그런데...대부분이 윗님 말씀처럼 변액연금을 추천합니다.
기존 보험 몇개 해약해서 다른 걸로 들어라..뭐 이런식.

[궁금]

제가 평소에 또 궁금했던 점은요, 신문 경제 재테크 상담란에 보면, 왜 하나같이 변액연금 가입을 권유할까요? 물론 거기 상담담당자로는 보험회사 직원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던데요. 변액연금이 정말 노후 대비의 필수인가요?

[저]

잘은 모르지만 한마디로 변액연금은 안전치는 않다고 하는군요.
제가 아는 언니 화재사에서 15년정도된 설계사로 그 회사에서도 손꼽히는 설계사지만 거의 변액연금 안권해요. 누가 물어도 하지말라 그래요. 이유는 자기도 책임질수 없다구... 자기도 이해가 안되는데 솔직히 누구한테 권하느냐구....
회사에서는 많이 팔으라고 하지요. 수당도 꽤 될거고, 원래 새 상품나오면 실적과 연결많이 되니까 많이 권할거예요.
제친구 작년한해 넣고 완전 빌털털이되고 해지했다고 그래요. 300날렸다고...

[장기플랜]

장기적으로 변액연금이 일반 적금보다 유리한 건 사실 같더군요.

[재무설계]

예전에는 가계부 사이트에서 재무설계하는 게 있어서 몇번 했었어요.
객관적으로는 한번쯤 해보는게 맞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은 정말 믿을만한 사람이 아니면 초면에 재무설계를 맡기는 건 말리고 싶어요.
거기 넣는 항목이 정확한 월 수입과 지출, 가족 구성원, 부채, 부동산, 동산, 가족의 라이프플랜(자녀 진학, 결혼예정, 자동차 혹은 부동산 취득 예정시점, 하다못해 해외여행 플랜 등등등) 이런걸 다 넣어야 하거든요. 재무설계를 하려면 정확한 정보를 입력할수록 제대로 나오죠.
이런 항목을 다 넣고는 특정시점에서 자산의 과부족을 평가해서 그에 맞는 재무설계를 해주는 것인데, 이런 항목들이 대개는 온 가족의 자산이나 사생활까지 온통 드러내게 되어있거든요.
말이 좋아 재무설계이지 사생활을 속속들이 파내가는 것과 다름없다 생각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팔고싶은 상품을 어디에 어떤 식으로 끼워넣어야 거절을 못할지 그대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구요.
재무설계를 한번쯤 받아보시는 건 권하고 싶지만, 직접적인 상품과 연관된 사람에게 예민한 정보를 그대로 노출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건 꼭 한번 생각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