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작가 할 수 있을까요?

[희망]

서른 다섯 두아이 엄마입니다.
국문과를 졸업했구요,
졸업하자마자 결혼해서 아이낳고 살림과 육아에 전념했습니다.
평소 지인들에게 글발이 좋다..말을 참 재밌게 한다 이런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책을 너무나 좋아해서
어릴적 시립도서관에서 가장 책을 많이 읽은 어린이로 뽑혀 상도 받았구요.
독후감 상 같은 것도 도맡았었어요.
그런 것이 국문과를 가게 된 계기가 됐었구요.
마음속으로 나는 문학소녀다 라는 생각이 있었던 듯 해요.

하지만 커서 보니... 여기 82게시판만 하더라도
말을 재밌게 하시는 분이 너무나 많고
책 많이 읽으시는 분들도 많고 (여기서 도움받아 추천해주시는 책 읽고있어요)
저 정도는 그냥.....문학을 좋아하는 아줌마일뿐
별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제 꿈은 드라마작가거든요.
현실적으로 학력제한, 나이제한, 근무조건제한 같은 것이 없어서
제가 선택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직종일뿐더러
드라마를 너무 좋아하기도 하구요,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둘째가 좀 더 크면 방송국 아카데미 같은 데서 제대로 공부를 하고싶어요.
습작도 많이 써보고...

관련직종에 있으신 분들... 저같은 지망생에게 어떤 말씀을 해주고 싶으신지 궁금해요.
남들은 어렵다지만 꿈을 이룬 아줌마들의 응원도 받고싶구요.

[방송아카데미]

각방송사에서 운영하는
방송아카데미 과정 살펴보세요.

드라마 작가과정도 있을거예요.

[보라돌이]

티비 드라마와 영화 시나리오는 작법이 비슷합니다. 근본적인 차이는 있지만요. 시나리오에 관심있으시면 충무로에 있는 영상작가 교육원(시나리오 작가협회 운영)에, 티비 드라마에 관심있으시면 여의도에 있는 방송작가 교육원(방송작가협회 운영)에 가셔서 기초반부터 밟아보세요. 꼭 그런 기관에 들어가서 배워야하는 건 아니지만, 전문가들이 조언을 해주고 동료 수강생들이 자극을 주기도 하니 나쁠건 없다고 생각해요. 당장 하실 생각은 아니신 것 같은데, 좋은책, 영화, 드라마 놓치지 마시고 꼭 보세요. 건투를 빕니다.

[자유]

결혼 전에 드라마작가과정 들은 적 있어요. (mbc)
드라마 작가 과정 신청하시면, 약간의 테스트(제가 배울 땐, 시나리오 시납시스 쓰는 것) 후
합격 통지가 오구요. 테스트 합격 후 수강료 내면, 수업 들으실 수 있어요.
시납시스 쓰기와 같은 실제 훈련부터, 극의 구성 같은 이론적 측면까지...
방송작가분과 피디 선생님이 번갈아 수업 들어오시구요.
대학 때 배운 희곡론과는 다르게, 여러 요소들을 현장감 있게 가르쳐 주시더라구요.

그런데 드라마작가가 되려면, 일단 단막극 극본 응모에서 당선되어야 하구요.
많은 작가 지망생이 있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구요...
당선된 작품은 방송사에서 단막극으로 제작해 주었는데..
한 편당 작가 수입이(그때) 200만원 정도 되었던 것 같아요.
신인 작가가, 드라마만으로 수입이 충분히 유지될 수는 없는 구조이구요.
주부이시면, 공부 삼아 해 보면서 역량을 키워나가셔도 될 듯하네요.
저는 20대여서, 아직 제가 드라마를 쓰기엔 연륜이 부족하다는 생각 들었고
취미 삼아 들었던 것이지만...평소 드라마 시청할 때 많은 도움이 되더라구요.
.................
10년도 훌쩍 넘은 옛 일이라, 별 도움은 안 되겠지만...
국문학 전공이라시고, 관심사도 비슷하고, 나이도 몇 살 차이 안 나는 것 같아
반가운 마음에 댓글 남겨봅니다. ^^*
원글님 바램대로, 즣은 작가가 되시길 빕니다. 화이팅~!!

[자유]

아...방송작가 활동 열심히 하는 선배 몇 분 있습니다.
연예 작가(개그 프로) 도 있고(39세), 정말 잘 나가는 드라마 작가 선배언니도 있고.
제목 말하면 다 아실만한 드라마 많이 쓰신 분인데요.
저보다 5학번 윗 선배 언니니, 올해 42~3세 정도 되었을 거예요.
원글님 이제 35세라시니, 그 선배 나이가 되면 저명한 작가가 되실 수도..^^

[..]

방송사 아카데미는 가지 마세요. 비싸기만 하고 그다지 큰 도움은 못 받아요.
차라리 보라돌이님이 권해주신 작가교육원을 가세요.
그곳 역시 너무나 많은 작가지망생들이 있고 그 중 데뷔하는 인원은 극소수지만 미래를 생각할 때
가장 현실성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혹시 중간에 대형 제작사 같은 곳에서 아이디어 작가 같은 거 모집할 때 혹해서 가지 마세요.
몇년씩 매여서 돈도 못 받고 아이디어만 괜히 날리고 해요.
본인이 정말 끝내주게 작품 잘쓰기만 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직업이에요.
그런데, 누군들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아서들 못하겠어요.
그리고 학력제한, 나이제한, 시간제한 말씀하셨는데... 시간제한은 있어요.
주변 작가분들 보면 본인이 평범하게 아이 키우시는 분 없습니다.
본인은 일에 올인하고 가족들이 많이 애 써서 아이를 키우죠.
따로 살기도 하고... 정말 원하신다면 독하게 마음 먹고 열심히 정진하시길 권합니다.
이 바닥, 정말 피도 눈물도 없는 일들이 수시로 벌어지거든요...

[작가 지망생]

제가 도전에 살짝 발을 들여봤던 유경험자로서 말씀 드릴게요.
저도 글이 좋아서 국문학 전공 했고, 언젠가 글을 쓸 꿈을 꾸고 있는 사람입니다.
드라마 작가가 되려면 독하게 마음 먹으셔야 해요.

일단 아카데미 같은 것보다 방송작가교육원 등록하세요. 단막극 당선되는 사람
대부분이 교육원 출신입니다. 함께 고락을 같이 할 동료도 만날 수 있고,
운이 좋으면 저처럼 훌륭한 작가 선생님을 스승으로 모실 수도 있어요.
드라마 작가가 인기를 끌면서 서류에서도 떨어지는 사람이 많은데, 님이 국문과
출신이라면 기초반 쯤은 합격하실 수 있을 거예요. 기초반 등록하면서부터 전쟁이
시작됩니다. 출석 일수 못 채우면 아예 상급반 진출이 불가능해요.

기초반 다니면서 제출할 과제도 정말 많구요, 이때부터 습작에 매달리셔야 해요.
단막극 1편 써서 제출하면 연수반 승급 심사를 해요. 여기서 정말 많은 사람이
떨어져요. 전 연수반까진 문제 없이 다녔는데, 과제물이 너무 많은 거예요.
1달에 한편 씩 써내야 하는데, 직장 다니면서 하기엔 무리더군요.

전 운 좋게 기초반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탑 스터디 그룹에 들어서
5명이 1주일에 한번씩 모여서 토론을 했고, 아직도 그들과의 인연은
이어오고 있어요. 한명은 증권회사 다니다 그만두고 집필에 뛰어 들어
지금은 전문가반 다니면서 보조 작가로 일하면서 계속 습작하고 있구요,
한명은 원래 이름만 대면 아는 유명 작사가이자 소설가여서 역시 전문가반
다니면서 모 프로덕션과 계약까지 했어요. 정말 뛰어난 사람들인데,
매번 응모해도 극본 공모에 당선은 못하고 있답니다.

그만큼 드라마 작가 데뷔에 목매는 뛰어난 인재가 많다는 뜻이죠.
현실적으로 드라마 작가 데뷔를 위해서는 극본 공모 당선 외에는 딱히 길이 없구요,
문제는 극본 공모에 당선 돼도 드라마 작가로 데뷔하기 힘들다는 거예요.

윗님이 말씀하신, 당선된 작품을 단막극으로 제작해 주던 시절은 이미 끝났습니다.
방송사에서 단막극이 다 사라졌잖아요. 수년 동안 생업을 작파하고 습작에 매달려
바늘 구멍 뚫고 나와 당선 됐는데도 방송에 나갈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드라마 작가 지망생으로서 부디 단막극이 부활되어 드라마의 내실을 다질 수 있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암튼, 시작하시려면 책 많이 읽으시고, 독한 마음으로 시작하세요.
저처럼 중도에 포기하면 다시 시작할 엄두를 내기가 쉽지 않아요. 더 두렵거든요.

[...]

그런데... 아이가 몇 살인가요?
아이가 둘 이라고 하는데... 너무 어리면.. 좀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글 쓰는 게 출근 퇴근 정해서 하는 일이 아니라
아이 키우면서 하기에는 좀 적당하지 않은 감이 있어서요.

저도 예전 방송작가협회 수강한 적 있는데... 일단은
많이 써봐야.. 실력이 늘더라구요.
그 당시.. 정말 너무 막장에 유치하게 써오시는 분이 있었는데..
그래도 얼마나 열심인지.. 일주일에 한 편씩 단막을 완성해서 오시는 데..
선생님도.. 저렇게 쓰다보면.. 많이 는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저는 딴일이랑 겸업하고 있어서.. 정말 단막 한편 쓰기 너무 힘들어요.
부지런한 분은 정말 글만 몰입해서 쓰시더군요.

육아랑 같이 하실려면... 아주 많이 부지런하셔야 할 것 같아요.

[--;;]

왠만큼 독한 성격 아니시면 절대 못하는게 요즘 드라마작가입니다. 요즘은 몇 년전에 비해 데뷔할 기회도 바늘구멍만큼 적어졌을 뿐 더러 자기만의 창작세계를 가지고 믿고 작가 시작했다가 인간적 모멸감 때문에 손 뗀 사람 수없이 보았습니다.방송사 공채들 몇 년 후 보면 현재진행형으로 쓰고 있는 작가들 거의 손에 꼽고요...운 좋고 실력 좋아 작가가 되었다 치더라도 시청률 바닥이면 드라마 중간에도 피디월권으로 막 짤리죠...인기작가들의 수를 보시면 알 수 있을 겁니다.그 바닥에서 흔희 방송작가가 되기 가장 좋은 상태는 애 딸린 이혼녀라고들 하더라고요--;;;(그만큼 목 매서 독하게 견딜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뜻일 겁니다--;;)

[지금당장]

드라마 대본 시나리오 쓰기 관련 책 구입하시구요 카페도 많으니 가입하세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드라마대본이 많이 있답니다 닥치는대로 많이 읽어보시구요
책을 좋아하는 것과 일반적인 글을 잘쓰는것 또는 드라마를 재미있게 잘보는것.. 다 연관이 있긴하지만
자신이 써야할 대본을 구체적으로 많이 읽고 많이 써보는 것과는 좀 차원이 다릅니다
드라마 대본을 많이 보시고 형식을 참고하셔서 줄기차게 쓰시는 연습을 하세요
한시간당 씬이 몇개정도되는지 지문은 어느정도까지 써야하는지 각종 방송용어들 쉽게 알수있어요
중요한건 본인이 어느정도 이야기를 끌어갈수있는지가 중요합니다
같이 준비하시는 분들과 교류하시면서.. 작가과정 수업을 들으셔도 되구요
제가 수업들었을때는 30대 주부분들도 있었어요 온라인으로 교류할수있는 방법도 많아요
무조건 꾸준히 써보셔야하구요 작가준비하시는 분들과 같이 토의하시고 공부하셔야해요
정말 재능있는 분들도 10년 이렇게 준비하셔서 작은 단막극 케이블 재연프로그램 등등부터시작하고 그럽니다
암튼 공모를 할수도있고 pd분들과 연결될수도있고 나이어리고 성실한 분은 기존작가들의 자료조사부터 시작할수도있고
여러가지 길이 있으니 나이가 문제가 아니라 준비가 되어 있냐가 문제랍니다
막연하게 될까안될까하지마시고 구체적으로 돌입해서 당장 시작해보시길 권합니다

[솔직히]

그쪽을 좀 아는데요. 공부도 애 키우면서 못 합니다. 애 얼만큼 키워놓았더라도 애 대충 보면서 할 수 있는 일도 공부도 아닙니다. 거기 목매서 적어도 3년은 공부해야 공부 끝납니다. 방송작가교육원도 기초반, 연수반, 전문반 등등 올라가야 하는데 것만해도 최소2년은 넘게 걸리는 걸로 압니다. 승급도 하늘에 별따기인데다. 독하게 애도 남편이나 어머니한테 맡기고 드라마 작가 공부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면, 힘들다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그렇게 데뷔하고도 일 못해 노는 사람이 넘치는 게 그 동네입니다. 시청률 떨어지면 댕강임. --;;

[그게]

아무 연결 고리도 없으면 작가교육원이 유일한 믿을 구석이겠지만요...
방송 쪽 일이 워낙에 운과 인맥이 좌지우지하는 곳입니다.

제가 아는 사람들은 인맥으로 단막 데뷔하는 경우가 제법 있었어요.(요즘은 단막이 없으니 좀 힘들겠죠.)
물론, 그 전에 개인적으로 습작 기간을 가지고 공부도 했지요.

그런데, 제 주변만 그런건지...인맥이 너무도 크게 작용하던 걸요.

[인맥 보다 실력.]

주변에 인맥이 있어도 실력 없음 절대 드라마 작가는 못하구요, 실력이 출중하면 인맥 없어도
성공할 수 있는, 정말 실력이 성공의 가장 큰 조건인 직업이 드라마 작가예요.
말 그대로 학벌도, 경력도, 인맥도 필요 없답니다.

방송 작가야 섭외도 해야 하니 필력 뿐 아니라 붙임성도 좋아야 하고, 공동 작업을
하니 타인과의 관계도 중요하겠지만 드라마 작가는 달라요.
인맥이 있어서 처음에 여기 저기 소개 받아도 실력 없는 작가는 그 인맥 유지 못해요.
단막극 하나 만드는데 준비 과정까지 3~4달, 미니는 2~3년 걸립니다. 어떤 PD도
작가 실력 안보고 사람만 맘에 든다고 자기 작품 망칠 사람은 없어요.

어떻게 그렇게 단정 짓냐구요? 저 개인적으로 친한 유명 작가도 여러 명이구요,
아는 PD도 수없이 많아요. 제가 드라마 관련 일을 한 데다가 남편이 드라마 PD거든요.
교육원 다닐 때도 주변에 안 알리고 숨기고 다녔구요, 제가 드라마 작가가 되는데 남편이
도움되는 건 책 읽으라고 권해주는 게 다예요. 그런데 책을 1주일에 10권은 추천해요.
직장 다니면서 이걸 어떻게 다 읽냐고 하면, 그럼 직장을 그만두던가 꿈을 포기하던가 하래요.

죽으나 사나 실력을 키우는 게 중요합니다. 그런데 정말 죽는다는 각오로 덤벼야 해요.
필력만 좋아도 안되고, 드라마만 많이 알아도 안됩니다. 다양한 경험과 사람에 대한
통찰력도 있어야 수많은 에피소드와 캐릭터를 만들어 낼 수 있어요.

인맥 없이 모든 게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합니다. 임성한 작가도 30대 후반에 데뷔했어요.
독하게 마음 먹고 하면 님도 못해낼 게 없답니다.

[저도]

님과 비슷한 스펙인데요 ㅎㅎㅎ
교육원 아카데미..다 돈만 뜯기고 몰려다니다 끝날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차라리 지금부터 가지고 계신 아이디어로 습작을 하세요,,
서점가셔서 드라마대본이나 시나리오책들을 사서 연습하시구요..
공모에 도전해보세요,,영화쪽은 공모도 많고 개인적으로 감독한테 보내는 방법도 있구요,,'
방송도 일년에 몇번 공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