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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기사 중에 미네르바는 내 친구?

미네르바친구 조회수 : 1,494
작성일 : 2009-01-09 10:48:04
내 친구라고 하면서 동창이라고했나..1%안에드는 상류층이라고 하면서
자기가 중앙대 교수라고 밝히면서 글 쓰지 않았나요??
그 교수분도 30대?강사분인지......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기억하시나요?
IP : 220.126.xxx.186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readme
    '09.1.9 10:50 AM (119.148.xxx.222)

    라는 분이죠
    그분이 잡힌사람은 미네르바가 아니라고 글 올렸잖아요
    미네르바가 맞든, 맞지않든 웃기는 쇼가 맞습니다.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489...

  • 2. ...
    '09.1.9 10:50 AM (124.170.xxx.82)

    리드미인가.. 하는 분이죠? 저는 그 분 그런데 좀 그랬어요. 런던탑이 보이는 곳에서 같이 일을 했네 어쩌네 하면서 굉장히 현학적, 감상적으로 글 쓰는 분이었죠. 솔직히 말해 교수 수준이 뭐 이렇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던...

  • 3. readme
    '09.1.9 10:54 AM (119.148.xxx.222)

    이분이 삼양 회장과의 라면 일화도 직접 겪고 글 올리신분이라고 했어요
    교수수준? 운운할일은 아닌거같은데요.
    그리고, 미네르바체포 사건을 말 그대로 받아들이는 분도 있는건가요?

  • 4. readme
    '09.1.9 11:08 AM (222.110.xxx.2)

    라는분이 중대경제학과 교수라고 하지 않았었나요?

  • 5. ...
    '09.1.9 11:09 AM (124.170.xxx.82)

    교수라는 말이 솔직히 잘 안 믿겨질정도로 글을 보면 너무 현학적이고 감상에 치우쳤다고 생각했네요. 7막장의 홍머시기를 떠올리게 할정도로. 아아아 K!!! 내가 아는 그 K던가!!!하는 부분은 거의 한국근대소설을 떠올리게 했고, 최극극상위층 1%라는 말은 말 자체가 교수 입에서 나오기엔 솔직히 수준떨어지지 않나요. 거기다 최극상위층1%라니까 아아 그랬군요.. 짐짓 감동하는 사람들... 전 솔직히 리드미라는 분 글 명바기 못지않게 한편의 코미디같았어요. 교수라기엔 너무 수준떨어져서요.

    삼양회장과의 라면 일화도 읽어봤는데 역시 감상적으로 느껴졌어요. 교수가 정치색을 드러내는 건 그렇다치지만 굳이 특정기업을 비호해가면서, 다분히 감정적 반응을 노리면서 서사하는 방식이... 저는 좀 유치하다고 느꼈네요. 그냥 개인으로 쓴다면 그렇겠지만, 굳이 교수인걸 자기가 밝히고 쓴다면 좀더 접근이 신중해야 하지 않나요. 아님 굳이 교수라는 사실을 드러내지 말던지요. 좋은 사람이 꼭 좋은 선생, 좋은 스승은 아니지요. 제가 학생이라면 이런 교수님, 뉴라이트 교수 못지않게 꺼려질 것 같애요.

  • 6. 미네르바친구
    '09.1.9 11:13 AM (220.126.xxx.186)

    점세개님은 저 리드미라는 분도 가짜라는 얘기인가요?거짓말 하고있다고요?
    감성적으로 글 써도 교수수준 운운하니 이거 뭐 할말일 없네요

  • 7. .......
    '09.1.9 11:15 AM (124.49.xxx.141)

    어제 진본좌도 수준이 거의 바닥급이던데..그래도 기자아니던가요?
    ㅎㅎㅎ
    저도 매우 감상적이라는데는 동의하지만 글의 본질을 보면 그래도 이런 마음을 가진 교수라면
    멍청한 new똘추종 교수들보다는 그래도 영혼이 존재하는 분이다라고 봅니다.
    진정으로 이나라 대학을 뒤흔드는 new똘들이 몇만배 문제라 봅니다

  • 8. 그게
    '09.1.9 11:16 AM (218.50.xxx.181)

    전 그 글 보고 옛날 사람이구나하며 웃었는데.
    오래된 70년대 책에 나오는 듯한 말투거든요.글을 쓰는 방법도 예전과 조금씩 바뀌었고 지금은 결코 세련되지 못한 글이라고 여겨질 수 있지만 예전엔 감상을 많이 곁들여 썼어요.

  • 9. 재밌는 발상
    '09.1.9 11:19 AM (211.214.xxx.170)

    글 쓰기 방식은 여럿 있습니다.
    어느 한 가지 스타일만이 옳다고 할 수 없죠.
    문투가 마음에 안 든다고 교수 질 떨어진다고
    운운하는 게 제 눈에는 참으로 재밌게 보입니다.
    허허.
    교수 수준은 전공 논문에서 드러나는 것이지요.
    대중적인 글에서가 아니라.
    생각해보십시오.
    공대 교수가 어디 대중적인 글을 잘 쓰겠나요.
    계량경제학 교수가 그렇겠나요.
    감상적이어서 질 떨어진다는 발상은 또 어디나라
    발상이랍디까.
    감상도 수준이 있거늘.

  • 10. ...
    '09.1.9 11:24 AM (124.170.xxx.82)

    가짜란 말은 아니구요. 가짜였음 좋겠네요. 자기 전공을 살린 글도, 자기 식견을 탁월하게까진 아니어도 적어도 논리적으로 풀어낸 글도, 정보가 담긴 글도, 아님 뭔가 자신의 활동을 보고하는 내용의 글조차 아니라, 그냥 감정적으로 개인감상을 토로하는 글을 거의 근대기소설 형식을 빌리다시피해서 쓰는데 왜 굳이 교수라는 타이틀을 달고 하는지 이해가 안가는 것 뿐에요. 결국 그 타이틀 빼고 읽으면 별로 관심을 끌지도 못했을, 회자되지도 않고 화제가 되지도 않았을 그저 그런, 아고라에 넘쳐나는 온갖 현학적 감정적 독백 및 성토 중의 하나가 될 뿐이었겠죠. 그런 글에 굳이 교수라는 직함을 달고 뭔가 권위를 부여하려는 의도가 은연중 느껴져서, 이런 인물은 차라리 교수가 아니었음 좋겠네요. 거짓말이든 뭐든 상관치않지만.

  • 11. 환상
    '09.1.9 11:26 AM (211.214.xxx.170)

    교수라는 직함에 대해 환상을 갖고 계시네요.
    교수는 하나의 직업일 뿐입니다.
    저 글이 저자가 교수라고 밝혀서 관심의 대상이 된 건가요.
    요즘 세상에 교수가 그렇게 대단한 직업이던가요.
    이건 머 기분 좋아해야 할지.... 웃어야 할지....

  • 12. ...
    '09.1.9 11:33 AM (124.170.xxx.82)

    아뇨. 저는 환상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공부가 직업이고, 다른 말로 하면 높은 수준의 학문적 성취를 추구하고, 또 학문적 전문성을 추구하는 직업이죠. 저는 해외에서 학부를 졸업해선지 교수하면 거의 전문지식노동자 또는 연구노동자, 논문노동자로 인식이 되기 때문에, 학문에 대한 대단한 열정 없이는 할수 없는 직업이라 생각하고 존경 또 존중합니다.

    한국에서는 무슨 교수라는 직함에 무지개빛이라도 덧입혀진 듯 교수들이 툭툭, 자신의 직업적 전문성을 반영하는 게 아니라 개인적인 취향이나 견해만을 반영해서 온갖 사건사고에 코멘트하는게 일상화된 것 같더군요. 무슨 사회의 권위있는 원로처럼 말이죠. 당연히 발언권이 있다고 생각하는 듯이. 교수도 그냥 직업인이며 개인일 뿐인데두요. 그런 걸 예전부터 싫어했기 때문에 저 리드미라는 분의 글에, 그런 글을 쓰면서 교수라는 점을 굳이 드러낸다는 점에 거부감이 드네요.

  • 13. caffreys
    '09.1.9 11:59 AM (203.237.xxx.223)

    찾아보니 아직 있더군요.
    제가 런던에 오래 살았고, 그 타워 브릿지(런던탑이라고 말한 곳인듯 하군요)가 보이는
    시티에서 근무를 했는데...실제로 은행들이 밀집한 시티에서 런던 탑은 잘 안보입니다.
    맥도널드도 있긴 한데.. 쿼 킹윌리암 거리니 캐논 거리니 하는 거리 이름은 쩝...
    게다가 누가 [킹윌리암 거리] 라는 말... 몹시 어색합니다.
    그냥 스트릿이니 로드니 말하지 그걸 구지 한국말로 바꿔서 말하는 건
    교과서 해설서 같군요.
    놀라운건 이렇게 세세하게 거리 이름을 기억하다니... 약간 소설 같긴 하군요.
    특히 이런 류의 글을 쓰면서 자기가 교수라고 밝히는건.... 부끄럽지 않나요?
    ==================

    오늘같은 밤,
    겨울의 입구에서 불어오는 시린 바람은
    런던의 워털루역 앞 길고 어둡고 지린내나는 지하보도의 벽에
    낙서처럼 남겨진 이름 모를 시(詩)를 생각나게 한다.


    I am not afraid as I descend,
    step by step, leaving behind the salt wind
    blowing up the corrugated river...
    (우리는 저 암흑으로 내려간다 하더라도 두려워 않으리...)


    사실 미네르바 개인에 대해서는 더 이상 글을 안 쓰려 했다.


    그런데...
    어떤 누구에게서 한밤중 전화가 걸려왔다.
    다짜고짜 K란 이름을 아느냐고 묻는 것이었다.
    왜?
    극비사항인데... K가 바로 아고라의 미네르바 라는군...


    K... 01001011...


    모교 동기 중에 그런 이름의 희미한 얼굴이 스쳐갔다.
    삼십년도 훨씬 넘은 오래 전의 추억이다.
    내 자신 이십여년 넘게 외국생활을 했고,
    K 또한 오랫동안 해외에서 일했다는 말을 얼핏 들었다.
    아마 런던 시티 어디에선가 마주칠 기회가 있었는지도 모른다.


    점심 때면 외로운 이방인이 영란은행 앞 킹 윌리암 거리를 따라 내려와
    캐논 거리 코너에 있는 맥도날드에서 다이어트 코크를 빨대로 마시며
    진로 소주를 병 째 빨아대던 그 겁없던 시절을 그리워했는지도 모른다.
    근처 다이와 보험회사에서 쏟아져 나오는 일본인 젊은 무리들을
    동경 반 경멸 반 흘려보며 한국인으로서의 소외감을 잊으려고
    로이터 터미널에 빠져들려 했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샌드위치 하나 싸들고 런던 브릿지 위에서
    남쪽 강변의 미네르바 하우스를 바라보며 미래를 꿈꿨는지도...
    내가 워털루 다리 밑 사우드 뱅크의 노점에서 헌 책을 뒤적이고 있을때
    K는 사우드와크 다리 양쪽 LIFFE와 FT에서
    텔렉스와 컴퓨터와 마이크로필름과 싸우고 있었을 것이다.
    런던의 두 에트랑제가 아마 그 시간 테임즈 강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십 수년이 또 지나고...
    나는 아직도 부(富)란 무엇이냐는 형이상학의 질문에서
    수도원의 늙은 유폐자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K는 그동안 대한민국 재계의 유명인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막대한 재력과 그에 걸맞는 막강한 영향력을 휘두를 수 있는
    그런 자리에 그가 올라가 있다고 했다.
    또 그는 훌륭한 사회활동도 많이 하여 존경받는 기업인이라고 했다.
    나는 그를 만나지 못했고 그러지도 않았다.
    구태여 그래야 할 이유나 핑계도 없었다.
    동창이란 것 외에 우리의 관심이나 특히 처지는 너무나 달랐다.
    나는 옛 친구들과 만날 기회를 일부러 피하며 살았지만,
    그는 옛 친구들을 만날 시간도 없이 그렇게 쫒기며 살았을 것이다.


    그러던 날들...
    아고라에서 미네르바의 화신을 만난다.
    십 수년 전...
    테임즈 강변 사우드와크의 미네르바 하우스를 떠올린다.
    아테나의 파르테논을 연상시키기에는
    너무나 소비에트적인 현대식 건물과 우중충한 거리.
    의미도 모른 채 예쁜 이름이 참 안 어울리는구나 생각했다.
    마치 낡은 화력발전소 속에 숨어있는 테이트 모던 미술관처럼
    무엇인가 어울리지 않는 것들의 갈등과 타협이 이해할 수 없이 얽혀진
    그런 모순의, 그런 도시의, 그런 건축의, 그런 이름 이구나...
    라는 느낌을 흘려 버리고 지나갔다.
    그런 불가사이의 미네르바를 여기 아고라에서 다시 만난다.
    좌절과 희망과 평화와 복수와 수학과 역사가 동시에, 모두,
    엄청난 파괴력으로 폭발하는 그의 글을.


    K는 이제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지혜와 용기의 수호신이었다.


    삼십여년전 그의 모습을 떠올리려 애써본다.
    어린 시절 6년의 긴 시간을 같이 부대끼며 지냈겠지만,
    말 한마디 나눠본 기억도 별로 없다.
    이른바 명문학교의 얼마 안되는 수의 학생들 사이에서도
    그는 너무나 얌전하고 조용한 아이였다.
    아마 다른 아이들보다는 나이가 좀 더 많았던지,
    좀 더 촌구석에 살았던지,
    좀 더 생활이 어려웠던지 (당시는 모두 못살았지만), 아뭏든...
    무척 어른스러운 아이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내가 아는 K를 미네르바의 암호에서 해독한다.
    토끼처럼 유순했던 아이가 어느날 외로운 늑대가 되어 돌아왔다.
    비밀의 가면 뒤에서 그러나 화려한 조명 아래서
    현란한 검술을 뽐내는 몽테 크리스토 백작...
    또는 고탐 시의 억만장자 흑기사 뱃트맨이 어울릴까.
    무엇이 그를 정의의 분노에 불타게 했을까.
    지금 그 나이와 그 명성에...
    뭇 사람들이 선망과 질시를 함께 느껴야 할
    지금 그처럼 높은 사회적 경제적 지위에서...
    그가 속한 하이 소사이어티의 남들은
    탐욕의 절정에서 더 많은 돈 더 많은 힘을 가지기 위해
    금력과 권력을 휘둘러 힘없는 자를 탄압하며 갈취하고 있는데,
    그는 그 모든 풍요와 안락의 유혹을 내던지고,
    그가 말하는 저 아래 천민의 편에 서서 저 아래 천민을 위하여
    자기가 그 정점에 앉아 있는 자기 발 아래의 피라미드를 부수고 있다.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정열과 노력으로...
    왜?
    모든 것을 가져본 자의 한낱 변덕일까?
    청년 시절 하지 못한 초로의 때늦은 반항일까?
    아니면...

    - 슘페터가 말했듯이 -

    자본주의 시장경제 진화의 극대점에서 드디어
    마르크스적 사회주의의 이상치에 도달했기 때문일까?
    체제 내적 모순의 변증법적 완성일까?
    자기 자신을 불살라 없애는 생산적 에로스의 충동일까?
    생명의 원죄를 드디어 깨달은 종교적 속죄 의식일까?
    아니면... 저 멀리 아마존 숲 속 한 마리 나비의 날개 짓이
    슈퍼 컴퓨터 미네르바의 프로그램에 삑. 삑.. 삑...
    치명적인 버그를 일으키기라도 했단 말일까?


    왜 K는 자기가 있는 이너서클의 고리를 스스로 끊으려 할까?


    70년대 폭압과 혼돈의 대학시절,
    민주와 자유의 선구적 외침 속에서 나는 K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다.
    아마 그의 이상주의는 철저한 현실주의 밑에 가려져 있었을 것이다.
    아마 그는 나와 같이 영원히 무능한 회색인은 아니었을 것이다.
    삼십여년의 세월이 지난 후 이제,
    우리의 아이들이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나이가 된 이제,
    K는 미네르바가 되어 돌아왔다.


    우리는 중학입시를 경험한 세대이다.


    나는 국민학생의 - 당시에는 국민학교라 불렀다 - 어린 나이에
    밤 12시까지 중학교 입학시험 준비에 시달리는
    내 또래 소녀의 어두운 포토 리포르타쥬를,
    어른들이 보는 신동아에서 읽은 적이 있다...
    때는 바야흐로 비틀즈와 월남전과 두브체크와 꽁방디를 거쳐
    오일쇼크와 검은구월단과 아라파트와 바더 마인호프와
    그리고 딥퍼플과 마리화나가 대변하는 해방의 시대였다.
    그러나 대한민국이라는 식민주의 사회의 이른바 자유경쟁은
    우리를 능력 껏 뛰게 해주는 자유가 아니라
    발을 얽맨 노예의 사슬이었고
    시험은 우리에게서 상상과 비판을 박탈하는 강제노동이었다.
    차라리 군사교육 교련은 운동장에 나와 공기를 마시고
    동무들과 장난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감옥은 오히려 자유에의 투지를 키우는 장소이며
    전체주의는 내일에의 희망을 지울 수 없다.
    우리들의 작은 꿈,
    커서 어른이 되면 좋은 나라 만들거야...
    우리의 아이들이 이런 지옥같은 세상에서 살게 하지 않을 거라고.
    전쟁도 없고 독재도 없는 나라,
    미군 트럭 뒤를 쫒아 뛰며 지아이에게 기브 미 껌,
    쵸콜렛 냠냠 손 내밀지 않는 나라,
    저 하늘에도 슬픔이 영화 속의 이윤복 같은 어린이가 없는 나라,
    언젠가 우리는 그런 나라 만들어 행복하게 살거야 라고.


    우리 세대가 지난 삼십여년간 이룬 것은
    그러나 어린 시절의 꿈나라가 아니었다.
    더 살벌한 경쟁과 더 잔인한 교육과,
    더 오만하고 더 탐욕스런 부자들과,
    더 가난하고 더 불쌍해진 아이들과 노인들이,
    아파트라 불리우는 콩크리트와 플라스틱의 쓰레기 속에서
    생존의 무자비한 쳇바퀴를 돌리고 있는 변태의 사회.
    정치인들은 더 추해졌으며, 공직자들은 더 썩었으며,
    그 부정과 부패를 교활히 감추기 위해
    온갖 위선적이고 기만적인 법과 규제와 관습과 편견이
    도저히 풀 수 없는 고르디아스의 매듭처럼
    인간적인 사회의 발전을 얽어맨 그런 세상.
    어느날 삼십년간 잊어왔던 내 모습을 봤을때
    거울 앞에 서있는 것은 비겁하고 무식한 돼지였다.


    누구를 위해서 우리는 살아왔나... 과연 무엇을 위해서?


    우리는 우리의 아이들에게 좋은 세상을 남겨주겠다는
    거짓 희망과 거짓 지식으로 우리 자신을 속여왔다.
    현실주의의 미명 아래 힘을 휘두르는 자에게 아부하고
    높은 자에게 가까이 붙기 위해 그들에게 조공을 바치며
    그들의 권위와 폭정을 강화시키는 것이
    우리 모두를 노예사회에 종속시킴을 뻔히 알면서도,
    마치 그것이 나라 사랑이요 나라 발전에 이바지함이며
    장차 우리 아이들에게 남겨줄 유산이라 믿으려 해왔다.
    그러나 나의 애국은 나의 가장 탐욕스런 이기일 뿐이었다.
    나라의 성장은 내 신분상승과 재산형성의 핑계였을 뿐이었다.
    우리가 만들었노라고 자랑스러이 보이고 싶어한
    이 사회는 결국 거대한 분뇨 덩어리였다.


    불행하게도 개인의 부의 총합은 국가의 부가 될 수 없다.
    왜냐하면,
    개인의 부란 더해질 수 있는 어떤 스칼라 량(量)이 아니며,
    그것을 더하려는 행위 자체가 궤변이다.
    - 플라톤, 데카르트, 로크, 케네 -


    미네르바는 오늘 나를 거울 앞에 서게 한다.
    거울 앞에 서있는 모습은 미네르바이다.
    나는 삼십년전으로 돌아가 그의 이름을 불러본다.


    K...

    넌 2반이었지, 이과반.
    담임이 오래 전 돌아가신 수학 선생님...
    난 문과반이었지만 제일 좋아하던 분이었지.
    제일 좋아하던 과목이었고...
    넌 기억나니, 그 시절이?


    * * *


    이것이 내가 아는 미네르바이다.


    이것이 우리나라의 가장 비밀한 곳에서 들려오는 소문이다.


    미네르바가 노란 토끼의 미래를 이곳에 예언해야 했듯이
    나는 미네르바의 과거를 이곳에 증언한다.
    왜?
    미네르바의 현재는 판도라의 상자임을 알려주기 위해서.


    만일 미네르바의 신분이 이 정권에 의해 폭로된다면,
    그것은 바로 이명박 강만수와 그 수하 한나라당이 내세워왔던
    모든 정치 경제 사회 이데올로기가 그 순간 몰락하며,
    이 정권 자체가 파멸의 헤어날 수 없는 소용돌이에
    빠져버리게 된다는 사실을 말한다.
    왜?

    K는 이 정권의 존립이유와 권력유지의 동인으로 삼았던
    1% 상위층 중의 상위에 속하는 0.1% 극상위층이기 때문이다.
    극상위층의 대표적인 인물 K가 미네르바의 필명으로
    일부 상위층에게 특혜를 줌으로써 경제를 살리겠다는
    수탈주의 정책은 정책이 아니라

    완전한 개.사기이며 날.강도질임을 증명하고 있다.
    따라서 그런 이데올로기의 정강 위에 세워진
    한나라당 세력의 정치적 존재 자체는 허구일 뿐 아니라
    국민 전체와 국가에 대한 죄악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절대왕조와 중금주의의 야합에 불과한
    소위 공급주의 친기업정책,
    무한경쟁 약탈경제를 내세운 시대착오적 신자유주의,
    교육의 상업화와 룸펜 부르조아지들의 천박한 귀족화,
    복지와 후생과 군비의 감소,
    그에 따른 국론의 분열과 국력과 국방의 쇠퇴,
    실용주의를 빙자한 맹목적이고 고립적인 사대주의,
    게다가 오만한 독재와 언론의 독점...
    이 모든 것은 국가 파괴를 구성하는 죄목일 뿐이다.


    소망교회 장로정권이 절대 충성과 복종을 맹세했던
    돈의 신(神)들 중에서도
    가장 풍요하고 가장 지혜로운 신 미네르바가
    나를 향한 너희의 거짓 예배는 신성모독일 뿐이라며 분노한다.
    너희의 주인인 0.1% 부자는
    너희들 아랫 것 0.9% 졸부들의 패악한 정치를 부정한다.
    너희가 경제를 빙자하여 국민에게서 강탈한 장물들을
    나에게 뇌물로 바치려들지 말라.
    그것은 나를 위함이 아니며,
    기업가를 위함도 노동자를 위함도
    국부를 위함도 국민을 위함도 아니며,
    다만 국가를 욕되게 함이라.


    기회주의 기득권자들이 국민을 경쟁의 구렁텅이로 몰아가서
    그들이 영구독점하는 시장의 노예로 만들기 위해 내세울
    그 누구보다도 완벽하며 이상적인 호모 에코노미쿠스의 얼굴 K,
    일류학교 일류직장 일류기업의 일류코스를 모두 밟은
    초글로벌 리더 최고선진 CEO의 얼굴인 K는
    이제 기생충 계급의 일류선진국 데마고지가 숨기고 있는
    음모를 폭로하기 위해 얼굴 없는 미네르바로 돌아왔다.
    이 정권이 미네르바의 가면을 벗기려 함은
    이 정권 스스로의 손으로 아포칼립스 제7의 봉인을 뜯어
    한 때 마리 앙뜨와네트의 가증스런 무식을 단두했던
    그 시퍼런 날이 정권의 목 위에 떨어지도록 자초하는 짓이다.


    그러므로 이 정권이 택할 길은 오직 하나...
    미네르바와 국민들 앞에서 무조건 항복을 선언하는 것이다.
    무조건 잘못했으니 살려만 달라고 무릎 꿇고 애원하는 것이다.
    오만과 아집이 과연 목숨보다도 소중하지는 않겠지.
    국민의 안녕과 따라서 정권의 생명이라도 부지하려면
    이명박과 강만수는
    국가의 부도를 맞기 전에 정권의 부도를 자백해야 한다.
    숙주(宿主)가 죽는다면 기생충도 따라 죽어야 된다는
    상식 쯤은 물론 알고 있겠지.
    이 정권의 추종자들이 자기 생존의 본능까지 버릴 정도로
    최소한의 이성 마저 잃고,
    감히 미네르바와 국민들에게 대항하리라고 상상할 수 없지만...
    그래도 소망교회 이명박 강만수 광신장로들이
    성서의 억지해석을 바탕으로 패륜목사들의 꾐에 혹하여
    운명을 그르칠까봐 조금 염려스럽기는 하다.


    그러나 나는 이 사악하고 탐욕한 장로정권의
    자멸에의 충동을 구태여 막으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A Dieu!

  • 14. 아,,,이거 뭐
    '09.1.9 12:08 PM (211.192.xxx.23)

    전헤린이 살아돌아온 듯한 글이군요 ㅎㅎㅎㅎㅎㅎ

  • 15. 저도
    '09.1.9 12:18 PM (96.234.xxx.26)

    미네르바 친구라는 자칭 교수라는 사람의 글은 신뢰가 안갔습니다.
    저도 박사학위 따고 소위 교수군에 있는 사람들과 서신교류하고 웹상 공유 게시판도 있지만
    교수급에서 저런식으로 쓰는 사람은 본 적도 앞으로 보기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저렇게 쓰는 문체로 지방 이름없는 곳의 교수도 힘들텐데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라...
    심지어 일개 신림동에 흔하디 흔한 고시생들의 글도 저보다는 논리정연합니다.
    문학과 교수도 아니고 경제학과 교수가 저리 체계성이 떨어지는 글을 쓰다니요.
    물론 문학전공 교수들도 저리 쓰지는 않습니다.

  • 16. 제눈에안경
    '09.1.9 12:36 PM (125.186.xxx.114)

    이라는 이야깁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 17. .....
    '09.1.9 1:12 PM (218.153.xxx.9)

    50대 이상이라는 연령대를 고려한다면 read me 님의 글 스타일,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중앙대 교수라고 저 글 어디에 밝혔나요? 자꾸 어느 대학 교수임을 밝히고 썼다고 하셔서 이상해요.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라는 것은 다른 글에 썼거나 아님 네티즌들이 추론했나 봅니다. 하여튼 자꾸 교수임을 밝히고 저 글 썼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는 것은 오도라 생각됩니다.

  • 18. 쩝. 끄~응
    '09.1.9 1:23 PM (173.68.xxx.229)

    메마른 감성과 삐뚤어진 시기심으로는
    전혜린이 설사 살아온다 해도, 역시 천박한 니힐리즘으로 매도 당할 것이며,
    경제학과 문학이 서로 엉크러져
    사람을 생각하는 인문학이라는 커다란 바다에서 서로 호흡할 지라도,
    예의 그 수식과 방정식 나부랭이로 그 아름다운 만남에 철창을 만들지어니.......

    시티에서 보이지 않는 런던 탑?
    여기선 보이진 않는 월스트리트!!

    천상의 언어로 쓴 천상의 언어에 대한 조롱을
    천상의 언어로 썼다고 욕먹어야 한다면,
    나는 오늘 문득
    프로메테우스의 고통에 몸서리쳐진다.
    ---------------------------------------

    뭐 이런 식으로 쓰면 나 역시 욕먹는 건가? ㅋ ㅋ ㅋ
    체계성? 교수로서? ㅎㅎㅎㅎㅎ

    ---------------------------------

    커다란 절망을 느끼는 댓글들입니다.

    미네르바님이 왜 많은 사람들에게 그토록 사랑과 존경을 받았는 가 하는 이유들을 알란가?
    모르겠지?
    그리고 readme님 역시 왜 동일한 사랑을 받는가 역시 모르겠지!
    이 양반이 만약 이런 현학과 허세(의도적인)로만 그쳤을까?
    동업자 여러분(박사 운운 하는....)들은 필히 그 분의 전체 글을 보고서나
    말씀들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기대도 하지 않지만.........

    하긴, 아마 관심도 없고
    그 함축적 의미도..........
    정말
    아마 모를거야...... 쩝.

  • 19. 멀마나 잘났기에?
    '09.1.9 1:42 PM (211.177.xxx.101)

    리드미님도 깔아뭉겔까나~~~내 웃겨서~~

  • 20. ......
    '09.1.9 3:27 PM (211.214.xxx.170)

    그냥 둡시다.

    좁은 터널에 갇혀버린 시각, 어쩔 수 없어요.

  • 21. ..
    '09.1.10 2:14 AM (121.133.xxx.133)

    124.170님 96.234님 댓글 수준들을 보니 맞춤법도 틀리시고 띄어쓰기도 엉망이신데..
    저런 현학적인 글을 쓸 수 있는 능력이라도 되시는지요.
    글쓰기 능력은 타고나는 겁니다. 무미건조한대로, 소설적 상상력과 현학함이 난무한대로..
    그 사람의 타고난, 바꿀 수 없는 성품과도 같지요.
    천박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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