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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치과 신경치료 답글 주신분들 감사드리고 또 질문이요

흑흑... 조회수 : 1,935
작성일 : 2009-01-05 02:31:58
제가 아이 핑계로 양치도 제대로 못하고 잠 잔 적이 하루이틀이 아니에요. '얘 재우고 나서 밥 먹고 양치하고 자야지...' 하다가 걍 아이와 함께 꿈나라로...ㅠ.ㅠ
그래서 이가 몽땅 다 썩었다해도 사실 억울해 할 입장은 아니지만, 그래도 금니 하나 없이, 그동안 아멜감으로 조금씩만 땜빵 하면서 잘 살아왔는데 이번에 어금니가 더 썩었다고 아멜감 떼어낸건 알았는데, 신경치료 하면 금니 씌우는 건가요? 그래두 절반이상 멀쩡히 있는데...ㅠ.ㅠ  저는 선생님이, 이번엔 금으로 하자 하시길래 그냥 금으로 땜빵 해주시나보다 했는데 이를 전체적으로 다 금으로 씌우는건지......
갑자기 서운(?) 해져요. 신경을 죽이고 치아를 죽이는 거다... 라는 요지의 친절한 답글을 읽어서 답글 주신분께는 정말 감사드리는데 제가 좀 무식해서 이번에 처음 알았거든요. 에고 애기가 깼네요.

신경치료하면 금니로 갈아야 하는건지 답글 좀 부탁드립니다
IP : 118.220.xxx.1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09.1.5 4:19 AM (218.145.xxx.119)

    아래 답글 달았던 그 사람입니다. 우연히 또 첫 답글을 다네요 ㅎㅎ

    제가 치과의사는 아니지만 치과 치료를 많이 받은 입장이라,
    또, 받을 때 그냥 받지 않고 제가 무슨 처치를 받고 있는지
    원리부터 차근차근 알아야 직성이 풀리는 타입이라
    이리저리 많이 물어도 보고 저 혼자 찾아도 보고 그래서,
    조금 아는 걸 바탕으로 말씀드렸습니다.
    또 다시 그걸 바탕으로 말씀드려 볼게요.

    여긴 치과 의사선생님도 계시고 해서 더 좋은 답글 주실 수도 있는 걸로 압니다.
    만약 제가 단 답글에서 틀린 게 있다면 의사선생님이 고쳐 주셔도 좋겠어요.


    ...치아는 단단한 뼈라서 그런 느낌이 별로 안 들긴 하지만, 살아 있는 기관이에요.
    하얀 법랑질이 싸고 있는 안에 노르끄레한 상아질이 들어 있고
    그 안에 신경이 올라와 있죠.

    충치가 생기면 겉에서부터, 법랑질이 먼저 삭고... 한 번 뚫리면, 상아질은 더 잘(빠르게) 삭고
    (더 약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겉으로 보기엔 멀쩡해 보였던 치아가, 검게 비치기 시작해서
    (법랑질이 남아 있고 속의 상아질이 썩어들어간 거죠)
    충치 생겼나 보다, 하고 긁어내 보면 왕창 구멍이 커지는 경우도 볼 수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뚫린 구멍은 작았는데 그 속으로 많이 썩었던 거죠.

    여기서,
    겉으로는 작은 구멍밖에 없었는데 충치 치료한다고 긁어서
    구멍만 크게 내 놓고 금으로 때워야 한다고 한다! 사기다!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건 그렇지가 않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고요.
    겉으로 어떻게 보였든간에 속이 썩었으면 긁어내야죠.

    구멍이 작으면 약한 재질(예를 들어, 아말감)로도 때우기도 하지만
    크면 클수록 단단한 재질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금 같은 거죠.
    이유는, 큰 구멍을 약한 재질로 때우면 튼튼하게 버텨 주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한데요.

    사실 작은 구멍이어도 아말감보다는 금이 더 좋다고 합니다.
    중금속의 영향 말고도, 아말감을 권하지 않고 금을 권하는 이유는, 또 더 있습니다.

    아말감은 가루에요. 치아의 구멍에 꾹꾹 눌러 채워 넣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세월이 지나면 수축이 일어납니다.
    일단 뚫어 놓은 구멍에 아말감을 채우고... 수축이 일어난다. 그럼 어떻게 될까요;
    치아의 구멍과 아말감 사이에 미세한, 눈으로 보이지 않는 틈이 생깁니다.
    그럼 음식물이 알게 모르게 낄 수 있겠죠.
    2차 우식증이 진행되는 겁니다. 결국 나중에 다 뜯고 다시 더 긁어내고 때워야 하는 경우가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래서 나중-나중까지 잘 쓰시려면 아말감 쓰지 말라고 하는 거고요.

    금은 수축이 없는 안정적인 재질이라고 합니다.
    인체에 해도 없고요. 튼튼하죠.
    그래서 한 번 치료를 끝내면, 웬만하면 2차 우식증이 진행되는 일이 없으니 권하는 겁니다.

    *

    아말감과 금의 차이는 일단 여기까지 하고요.

    상아질이 썩어 들어가면 신경까지 가는 건 금방입니다.
    충치인데 하나도 안 아프다- 이건 신경을 안 건드린 경우일 수 있는데
    이가 썩어서 너무너무 아프다- 이건 신경까지 간 경우입니다.

    이가 썩어 구멍이 나서 신경이 밖으로 노출되는 건 둘째 문제고(무지하게 아프겠죠?)
    문제는, 신경관에 염증이 생긴다는 겁니다.
    신경관의 뿌리 쪽에 고름 주머니가 생기는 경우도 있어요.
    이걸 치료하는 게 신경치료 운운... 그런 건데,
    제때 치료 못하면 이건 이제 충치의 문제가 아닙니다. 문제가 아주 커져요;

    하여간.
    그럼 이 고름 주머니의 염증이 다 사라지고 깨끗해질 때까지 치료해야 합니다.
    약도 투입하고요. 긁어내기도 하죠.
    그리고 신경은 죽여야 합니다... 저도 왜 살려 두면 안 되는지까지는 지금 쓰다 보니 애매한데
    염증이 진행된 신경은 아마 되살릴 수 없나 봐요.
    (우리 몸의 다른 부분도, 신경은 한 번 다치면 못 살아나잖아요.)

    신경을 죽여 버린 신경관은 텅 비게 됩니다.
    그럼 거기에 약물이며... 그런 걸 채워 넣죠.

    문제는 그 다음인데- 이게 원글님이 궁금해 하신 거였죠?
    꼭 금으로 '씌워야' 하느냐.

    일단, 꼭 씌우는 것인지 아닌지는 저는 모릅니다.
    신경 치료해도, 금으로 '땜빵'으로 끝날 수도 있어요. 아래 쓴 제 답글도 꼭 뚜껑-
    즉, 크라운을 씌워야만 한다!는 건 아니었고요^^; 잘못 전달되게 썼나 봐요.
    면적이 상당히 좁은 편이라면, 딱 맞는 금 땜빵을 제작해서 붙여 줄 겁니다.

    그러나 면적이 넓어지면... 이 때는 크라운, 즉 왕관, 즉 뚜껑;을 만들어 씌워야 합니다.
    금니가 되는 거죠.

    꼭 그래야 하느냐...
    면적이 넓다면, 꼭 그래야 합니다.
    왜냐하면, 신경이 죽어 버린 이는, 신경이 살아 있을 때와는 비교도 안 되게 약해진 이에요.
    이는 우리 몸에서 가장 단단한 뼈인데...
    신경 치료가 끝난 이는, 쉽게 말하면 밥 먹다가도 팍삭 깨져 버릴 수 있을 만큼
    허약해진 이입니다.
    속을 다 긁어내고 텅 빈 그릇처럼 벽만 남았는데...(조금 과장하면)
    왜 안 그렇겠어요.

    그런 이라 해도 어쨌든 임플란트같은 인공 치아보다는 자기 치아로 살아가는 게 최고고,
    (저를 치료한 의사 선생님 왈,
    치과 치료의 목적은, 임플란트든 뭐든 튼튼한 새 이로 싹 갈아 주는 게 아니고
    어떻게든 자기 이를 조금이라도 더 살려서 오래 쓸 수 있게 해 주는 것, 이라 하였습니다)
    벽만 남았든 절반만 남았든 뿌리만 남았든 어쨌든 자기 이가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면
    뽑고 새 이를 하는 것보다는 자기 이를 살려 쓰는 게 좋은 거라,
    그렇게 살려 쓰려고 금을 씌우는 겁니다.
    약해진 이를 금으로 덧씌워 버티게 해 주는 거죠.


    원글님 글의 요지는 땜빵/씌우기 중
    반드시 씌우기를 해야 하느냐는 것인 줄, 압니다.
    저의 글로 대답이 되었으리라고 생각해요^^

    만약 원글님의 경우에 긁어낸 면적이 너무 넓어서 씌워야 한다고 해도,
    벌써 금니를 가지게 됐다고 너무 슬퍼하시진 않기 바라요.
    아이들의 유치라면 언젠가 뽑고 다시 영구치가 날 테니 아말감으로도 때우고 하지만
    어른의 영구치는 죽을 때까지 써야 하니 오래 가는 재질이 낫지요.

    그리고 어금니는 어차피 잘 보이지도 않잖아요^^
    저처럼 입 크게 벌리고 하하하 웃는 처자도 금니 씌우고 신경 안 쓰고 잘 웃고 삽니다.

    하나 더,
    깨끗한 치아로 오래오래 맛있는 음식 드시며 사시려거든
    치실 사용을 생활화 하세요. 하루에 적어도 한 번은 써 주면 좋지요.

    워터픽이라는 것도 잇몸 건강까지 지키는 데에 아주 좋다고 하는데
    저는 벼르기만 하고 아직 안 사고 있습니다. 조만간 살 것 같아요.

    답글이 도움됐으면 합니다. ^^ 안녕히 주무세요~.

  • 2. .....
    '09.1.5 7:39 AM (124.153.xxx.131)

    저두 이번에 신경치료하고 금니했는데요..선생님말씀이 금이 가장 인체에 무해하고,본래의이와 비슷해서 이물감이라든지,자기의본래이빨과 들어맞는다고하더군요..금니 가격도 세종류던데,완전 금일땐 더 비싸고,금과 쇠가 섞여있는 %에따라 가격이 조금씩 달라지더군요..제가 옛날에 16년정에 어금니썩어 신경치료하고 금니했었는데,지금까지도 탈없이 잘살고있죠..그래서 이번엔 다른쪽 어금니였지만 금 100%했어요..

  • 3. 흑흑..
    '09.1.5 10:30 AM (118.220.xxx.15)

    두분 모두 정말 감사드립니다. 음...님 아주 많이 감사드리구요, 유치원생 에게 가르쳐주시듯 하나하나 쉽고 자세히 가르쳐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제가 좀 성격이 유별나서, 여지껏 없던 금니를 씌운다는게 왠지 이상했어요. 썩었으면 당연히 치료해야 하고, 제 잘못으로 썩었건만 왜이리 아쉬운건지..ㅠ.ㅠ 혹여 금니 있으신 분들 맘 상하실까봐 죄송한데, 워낙 내세울 게 없는 저는, 그동안 금니 하나 없다는 걸 혼자 뿌듯해 하던 사람이라... 올해 마흔이 되면서 훈장 하나 달았네요. ^^;; 앞으로 살면서 계속 이런 식으로 새로운 걸 부딪히게 되겠지요. 그동안 수술 한번 안하고 입원 한번 안하고... 이런걸로 위안받던 시절이 얼마 남지 않은것 같아요. 나이 들면서 몸이 닳는것도 어쩔수 없는 일인데 어흑, 그래도 서운하고 우울해지네요. 모두들 새해에도 건강하세요

  • 4. 흑흑..
    '09.1.5 10:32 AM (118.220.xxx.15)

    참, 치과 선생님께서도 워터픽 권장해 주셨어요. 제가 특히 빡빡 닦아서 마모가 심하다고......
    정말 우리나라에 몇 안되는 훌륭한 분이시니까 맞는 말씀일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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